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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법의 형식 분류상 모터사이클은 ‘이륜자동차’라는 명칭으로 불린다. 바퀴가 둘이란 의미지만, 예외도 있다. 세 개의 바퀴를 가진 모터사이클은 물론 사륜 모터사이클도 포함된다. 여기서는 일반적으로 사륜 모터사이클로 불리는 ATV(All Terrain Vehicle)는 제외했다.
일반적인 모터사이클은 바퀴가 두 개다.
바퀴가 셋인 모터사이클은 흔히 트라이크(Trike)란 명칭으로 불린다. 바퀴가 셋(Tri)인 바이크(Bike)의 합성어다. 가장 흔히 만날 수 있는 트라이크는 이륜 모터사이클을 개조해 뒷바퀴를 두 개 배치한 경우다. 이런 경우 방향 전환은 좌우로 기울이는 방식 대신, 자동차와 마찬가지로 전륜을 돌려 방향을 전환하게 된다. 따라서 모터사이클 특유의 기민한 움직임은 뒤떨어질 수 밖에 없다.
할리데이비슨의 트라이크, FLHTCUTG 트라이 글라이드
후륜이 두 개인 트라이크의 경우, 시판 차량을 개조한 경우가 가장 많지만, 삼륜 형태로 제작해 판매하기도 한다. 할리데이비슨은 자사의 FLHTCU 울트라 클래식 일렉트라 글라이드를 트라이크로 제작한 FLHTCUTG 트라이 글라이드 울트라 클래식을 판매한다. 이와 같은 모델은 의장대 등의 특수 용도로 사용되기도 한다.
할리데이비슨의 2013년형 트라이글라이드 울트라 클래식
할리데이비슨 창립 110주년 기념 모델로 생산된 트라이 클라이드 울트라 클래식
뒷바퀴가 두 개이기 때문에 고정된 상태지만, 좌우로 모터사이클을 기울일 수 있는 모델도 있다. 대표적으로는 50cc 스쿠터인 혼다의 자이로(Gyro)가 있다. 자이로는 그 이름처럼 자이로스코프를 이용해 제작됐다. 자이로는 뒷바퀴가 평형인 상태로 노면에 닿아있으면서도 차체 앞부분이 좌우로 기울어진다.
혼다의 삼륜 스쿠터, 자이로 X(Gyro-X)
일본의 상용자동차 브랜드인 다이하츠(Daihatsu)에서 만든 하로 BC(Haro BC)
자이로와 흡사하지만 자동차에 가까운 트라이크도 존재한다. 네덜란드의 엔지니어인 ‘크리스 반 덴 브링크’가 개발해 출시했던 카버 원(Carver One)은 자동차로 소개된 경우가 더 많다. 카버 원은 최고 68마력을 내는 배기량 660cc의 직렬 4기통 엔진을 얹고, 시속 185km까지 낼 수 있다.
네덜란드의 ‘크리스 반 덴 브링크’가 개발한 카버 원(Carver One)
카버는 혼다 자이로와 마찬가지로 후륜이 수평인 상태에서 차체가 기운다.
후륜은 하나이고 전륜이 두 개인 경우 ‘리버스 트라이크’란 명칭으로 불린다. 리버스 트라이크는 모터사이클의 전통적인 핸들바를 대신해 자동차의 스티어링 휠을 적용하기도 한다. 해외에서는 고출력 엔진과 상대적으로 가벼운 무게의 차체를 활용해 리버스 트라이크를 제작하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는데, 그 성능은 슈퍼카에 준 할 정도다.
전륜이 2개 배치된 트라이크를 ‘리버스 트라이크’라 부른다. 사진은 캔앰의 스파이더
캄파냐(Campagna)의 티렉스(T-REX)와 같은 모델은 가와사키의 고속 투어링 모터사이클인 ZZR1400의 직렬 4기통 1352cc 엔진을 적용했다. 최고 출력은 197마력으로 230km가 넘는 최고속을 낼 수 있다. 무게가 가볍기 때문에 가속 성능도 탁월하다. 0~100km 도달까지 3.92초 밖에 걸리지 않는다.
캄파냐의 티렉스(CampagnaT-Rex)
티렉스가 현대적인 스포츠카의 형태에 가깝다면, 영국의 모건(Morgan)은 클래식 스타일을 연출해 잘 알려졌다. 모건은 V형 2기통 1990cc 엔진을 차체 전면에 드러나도록 배치한 것이 특징이다.무게는 약 500kg이며, 최고 시속은 185km를 낸다.
모건의 트라이크, 클래식한 외관이 눈에 띈다.
티렉스나 모건의 트라이크와 흡사하지만, 그보다는 모터사이클에 가까운 제품도 있다. 캐나다의 BRP(Bombardier Recreational Product) 산하의 캔앰(Can-Am)이 선보인 스파이더(Spyder)가 그렇다. 스파이더는 캔앰의 전문 분야인 ATV와 스노우모빌에서 축적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제작됐다.
캔앰의 트라이크 스파이더 RT
캔앰, 스파이더 RSS
자사의 엔진 브랜드인 로택스(Rotax) V형 2기통 998cc 엔진으로 최고 100마력을 내며, 최대 토크는 약 11kg-m에 달한다. 스탠다드 모델인 스파이더 RS의 건조 중량은 362kg이며 최상위 클래스인 스파이더 RT 리미티드는 433kg이다. 반자동 기어로 간편하게 라이딩을 즐길 수 있으며, 후진 기어도 장착되어 주차를 수월하게 할 수 있다.
할리데이비슨의 리닝 리버스 트라이크의 도면
콘셉트 모델로 개발된 할리데이비슨의 리닝 리버스 트라이크
할리데이비슨에서도 전륜이 두 개인 리버스 트라이크를 개발한다는 소문이 돌았던 적이 있다. 단, 리버스 트라이크이면서도 좌우로 기울일 수 있는 리닝 리버스 트라이크(leaning reverse trike)였다. 물론 할리데이비슨이란 이름 만으로도 주목을 끌기 충분했다. 실제로 할리데이비슨은 프로토타입을 개발했으나, 시판은 하지 않고 할리데이비슨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만날 수 있는 트라이크로는 이탈리아의 모터사이클 메이커인 피아지오(Piaggio)가 출시한 MP3 시리즈를 들 수 있다. MP3 시리즈는 배기량에 따라 125, 250, 500cc 급으로 출시되었으며, 트라이크 스쿠터의 가능성을 확인시켰다.
피아지오의 MP3 250, 사진은 2010년형
500cc급 모델인 MP3 500은 피아지오의 자회사인 질레라(Girela)의 푸오코(Fuoco)란 이름으로 판매되기도 했다.
MP3는 전륜을 두개로 배치한 리버스 트라이크에 해당되면서 좌우로 기울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트라이크가 모터사이클 특유의 주행성을 발휘할 수 없는 것에 비해, 자연스러운 움직임이 가능하단 점이 특징이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과 완성차량 형태로 판매되는 점, 스쿠터가 갖고 있는 손쉬운 조작성이 돋보이지만, 125cc급의 판매 가격이 1000만원에 육박해 대중이 다가가기엔 쉽지 않다.
피아지오 MP3 시리즈는 페러랠로그램 서스펜션이란 좌우측 독립 서스펜션 시스템을 적용했다.
MP3 유어반(Yourban)의 광고 사진, 트라이크에서 내린 상태에서는 안전을 보장할 순 없다는 의미.
피아지오의 MP3 시리즈가 성공적으로 판매를 이루면서 이와 흡사한 스쿠터들이 시장에 등장하기 시작했다. 그 가운데는 자동차와 모터사이클을 동시에 생산하고 있는 푸조(Peugeot)도 포함된다. 푸조는 자사의 대배기량 트라이크 스쿠터인 메트로폴리스(Metropolis)를 선보인 바 있다.
푸조의 메트로폴리스(Metropolis)
푸조의 콘셉트 모델인 레이저(RAZOR)
스위스에 본사를 둔 쿼드로(Quadro)는 삼륜에 이은 사륜 스쿠터를 공개하며 그 가능성을 더욱 넓게 열었다. 쿼드로는 유압식 틸팅 서스펜션을 사용해, 삼륜 모델인 쿼드로 3D(Quadro 3D), 사륜 모델인 쿼드로 4D(Quadro 4D)를 동시에 공개했다. 아직까지 사륜 모델인 쿼드로 4D는 일반에 판매되지 않지만, 쿼드로 3D는 쿼드로 350D란 이름으로 일반 판매가 이뤄진다.
쿼드로(Quadro)의 사륜 모델 쿼드로4D(Quadro 4D)
트라이크인 쿼드로 350D(Quadro 350D) 역시 절대적인 안정감을 내세운다.
좌우 기울임이 가능한 트라이크는 일반적인 모터사이클이 갖고 있는 주행성을 발휘하는 것은 물론, 그 이상의 다이내믹한 주행도 가능하게 한다. 이를 더욱 특화시킨 모터사이클로는 노르웨이의 브루델리(Brudeli)가 개발한 브루델리 654L(Brudeli 654L)가 있다.
브루델리654L(Brudeli 654L)은 KTM의 모터사이클 690 슈퍼모토를 개조해 제작됐다.
브루델리 654L은 오스트리아의 모터사이클 브랜드인 KTM의 690 슈퍼모토(690 SuperMoto)를 개조해 제작됐다. 단기통 654.7cc 엔진의 탑재로 강력한 출력을 발휘할 뿐 아니라 좌우 폭을 넓힌 전륜 배치로, 이 일반 모터사이클로는 흉내내기 어려운 장면들도 쉽게 연출할 수 있다.
전륜이나 후륜이 고정된 형태의 트라이크는 모터사이클이 갖고 있는 특유의 매력이 발휘되기 어렵다. 대신 정지 상태에서 좌우로 넘어질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장점이다. 반대의 경우, 모터사이클 특유의 매력은 발휘되겠지만, 여전히 좌우로 넘어질 걱정은 남게 된다. 물론 기존의 모터사이클에 비해 주행 시의 안정감은 높은 편이다.
넓게 배치된 전륜으로 기존의 모터사이클로는 흉내내기 어려운 다이내믹한 장면도 쉽게 연출한다.
한편, 스위스의 페라베스(Peraves)에서 만든 모노트레이서(Monotracer)는 앞서 언급된 트라이크와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접근했다. BMW의 모터사이클 K1200S에 사용된 배기량 1171cc의 직렬 4기통 엔진을 얹었다. 주행 시의 모노트레이서는 일반적인 모터사이클에 지붕을 씌운 것과 거의 동일하다.
스위스의 페라베스(Perves)에서 만든 모노트레이서(MonoTracer)
하지만 일정 속도 이하에서는 자동적으로 차체 좌우로 배치된 보조 바퀴가 내려와 중심을 잡는 방식이다. 마치 항공기의 이착륙 바퀴가 내려오는 듯하다. 실제 주행 성능도 뛰어나다. 모터사이클 특유의 주행 감각을 제공하면서 운전자가 외부 환경의 영향을 받지 않기에 장점을 두루 지닌다.
모노트레이서는 BMW 모토라드의 K1200S 엔진을 유용한다.
페라베스는 휘발유 엔진을 사용한 모노트레이서에 이어 전기 모터로 구동되는 모토트레이서 E를 개발하는 등 영역을 더욱 넓혔다. 모노트레이서의 가속 성능은 시속 100km까지 5.7초 밖에 걸리지 않으며, 최고 시속은 250km 이상이다.
모노트레이서는 일반적인 모터사이클의 움직임과 거의 동일하게 달릴 수 있다.
최근 보조 바퀴없이 중심을 잡는 모터사이클이 등장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한국계 미국인 대니얼 김이 세운 리트 모터스(Lit Motors)가 개발한 C-1이 그 주인공이다. 리트 모터스의 C-1은 지붕과 창문을 배치한 자동차와 거의 흡사하지만 바퀴는 전후 두 개 뿐이다.
미국의 리트 모터스(Lit Motors)에서 선보인 C-1
리트 모터스의 C-1은 자이로스코프를 이용해 중심을 잡는다.
특징적인 부분은 차체 중심을 잡는 방식이다. 자이로스코프를 이용해 횡축으로의 움직임이 있더라도 중심을 잡을 수 있도록 했으며, 전기 모터를 구동력으로 사용한다. 가속 성능은 100km까지 가속에 6초가 걸리고, 최고속은 200km 정도다.
현재 판매되고 있진 않지만 리트 모터스의 C-1은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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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www.bikerslab.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