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 체육대회를 다녀와서
누구에게나 고향은 있으나 고향의 정감을 느끼는 마음의 온도는 다르다.
내 잔뼈가 자란 고향은 생각만 해도 마음이 설레 인다.
그래서 고향을 떠나 타관에 사는 사람은 항상 마음의 고향에서 살고 있기에,
고향을 떠나서 는 살 수 있어도 고향을 잊고서는 살 수 없다고 한다.
제천은 예로부터 수려한 산세와 천혜의 자연환경으로 맑은 물 푸른 숲이
어우러진 청풍명월의 본향으로 효의 고장 이기도하다.
요즘은 관광, 한방 바이오 도시로 부상하면서, 가끔 TV에도 소개된다.
제천에 관한 방영 프로그램이 있으면 으레 열일을 제쳐 놓고 채널을 고정
시키고 시선을 집중시키는 습관이 있다.
어쩜 코 흘리며 맨발로 뛰어 놀던 박달재가 있고, 꿈과 희망을 키우던 죽마
고우와 모교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
제천고등학교의 전신인 제천공립초급중학교는 1946년 10월1일 설립되었다.
금년이 모교 개교 68주년이 되는 해로 기념행사는 매년 개천절 법정 공휴일을
택하여 동문의 날 한마음 체육대회를 개최한다.
지준일 동기회장의 독려로 행사에 참석하기 위하여 2 일날 전야제애 함류한
회원이 서울, 인천, 천안에서 여나무명은 되었다.
오후 6시경 마실에서 술을 곁들인 식사를 하고, 매년 단골 숙소인 카라모텔에
입실 거나한 마음으로 너스레를 떨며 추억을 반추했다.
행삿날 아침 눈을 뜨니 가을색이 완연한 햇살이 나뭇잎새를 물들인다.
아침식사에 빼놓을 수 없는 금왕식당의 올갱이국은 어머니의 손맛이다.
행사 시간에 맞추어 교정에 들어서니, 당시에 뛰놀던 교정과 교실은 아니어도
마음은 어느새 타임머신을 타고 55년 전으로 회귀, 지난 세월에 잊혀진 아련한
추억들이 주마등처럼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간다.
30여명 이상의 회원이 이렇게 모이기는 근래에 처음 인듯 싶다.
주변 환경도 동문들의 모습도 너무나 많이 변했다.
주변의 산과 전답은 아파트 단지로 변하고, 동창들의 마음은 옛날이로되,
모습은 옛날이 아니로다. 머리 는 재학시절 교장선생님 머리 보다 더 벗어지고,
굽은 등은 동네 할아버지를 연상케 하고, 하얀 머리카락을 검게 물들여 억지로
젊어 보이지만, 얼굴의 주름만큼 늙어가는 세월의 무상함을 느낄 수밖에 없다.
추억에 흠썩 젖은 동문 한마음 축제를 마치고 상경버스에 승차했다.
동문회를 위하여 한일도 없는데 공로패까지 받았으니 마음이 무겁고, 앞으로
10 여년은 더 참석할 수 있을까? 생각하니 버스창가에 비치는 오후햇살이
눈이 부시다.
윤준섭(9회)
출처 ☞ 윤준섭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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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잘 하셨습니다 고향 누구나 잊을 수 없지요 이왕에 오셨으면 회원으로 10월10일 전국적인 큰 대회를 위해 불철주야
뛰는 제천문학회도 잊지않고 찾아주셨으면 더 좋을뻔 했습니다
회원의 의무이기도 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