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목재로 만들어졌느냐에 따라 통기타의 소리가 달라지기도 하고 제작 방식에 차이가 생기기도 하는데요, 이번 포스팅에서는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통기타의 목재 종류에 대해서 살펴 보도록 하겠습니다.
통기타는 구조적으로, 떨림(울림)이 있는 전판Top과 후판Back, 떨림이 없는 측판Sides, 그리고 소리를 만들지 않는 넥Neck 으로 구성됩니다. 오직 전판과 후판만이 음향적으로 역할을 하는 부분이기에 통기타의 전판과 후판에 사용되는 음향목Tonewood을 고르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겠지요.
음향목Tonewood을 음(音)향(響)목(木)이라 부르는 이유는 해당 목재들이 일반적으로 건물이나 배, 가구 제작 등에 사용되는 것과 달리, 종Bell 이나 유리처럼 음Tone을 만들거나 만들어낼 수 있는 목재이기 때문입니다.
오잉...나무를 쳤을 때 음이 울린다니... 상상이 가시나요?
정말 좋은 퀄리티의 음향목은 크리스탈 처럼 울리기도 한다는군요~ 와-우-!![](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static.se2.naver.com%2Fstatic%2Ffull%2F20130612%2Femoticon%2F1_07.gif)
기타 전판으로 가장 좋은 것은 스프루스Spruce 와 시더Ceder 같이 음향목 중에서도 부드러운 목재 입니다. 후판으로 좋은 것은 로즈우드Rosewood, 마호가니Mahogany, 메이플Maple, 에보니Ebony, 코아Koa, 월넛Walnut 등, 바디 목재로 알맞은 단단한 종류들 이구요. 악기 장인들 사이에서는 '전판과 후판은 각기 다른 밀도의 목재를 선택해서 사용해야한다'는 데에 의견이 일치한다고 하는데요, 그 이유는- 톤에 있어 후판의 공명 주파수가 전판의 공명 주파수 보다 더 높아야 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전판과 후판의 공명 주파수를 구분하는 차이가 굉장히 크거나 반대로 굉장히 작은 경우에는 기타 톤이 고르지 않게 되는데, 이 크거나 조용한 음들이 각기 다른 조합을 만들게 된다고 합니다.
이와는 다르게 전판과 후판이 거의 같은 공명 주파수인 경우에는 동시에 특정한 음들만 두드러지고 다른 음들은 약한채로 있게 됩니다.
참고로, 이러한 것들은 측판이 무엇으로 만들어졌는지와는 관계가 없다고 하겠습니다. 측판은 전체적인 외관으로 볼 때 이상하지 않고, 후판과 잘~ 어울리도록 심미적인 이유로 매치하게 되는 것이라고 해요.
그럼 우리가 보통 접하게 되는 통기타의 목재, 그 목재별 특성들을 한번 알아볼까요?
스프루스 Spru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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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루스는 그 세포 구조 때문에 충분히 구부러지고, 외부로 부터 압력을 받게 되면 쉽게 갈라지거나 쪼개지게 됩니다. 스프루스 중에서도 시트카 스프루스Sitka spruce는 우수한 인장(늘어나는 성질) 강도를 갖고 있어 심한 외압에 견뎌내야하는 비행기 프로펠러 등에 적용되기도 한답니다. 유러피안 스프루스는 약한 내구성 때문에 악기 외에 활용되지는 않지만, 통기타의 전판으로 사용될 경우 풍부하고 아름다운 사운드와 집중되고 다양한 뉘앙스와 톤 컬러를 들려주죠. 이에 비해 일반 스프루스는 더욱 따뜻하고 또렷한 음과 큰 울림을 들려줍니다. 이는 기타와 밴조로 연주하는 미국의 전통적인 컨츄리 음악-블루그래스Bluegrass 플랫픽커Flatpicker나 포크 뮤지션들이 매우 선호하는 성향이죠. 물론, 여기서 말하는 목재의 특징들은 포괄적인 것이며, 스프루스에도 정말 수많은 종류가 있기 때문에 그 하나하나의 특성에는 조금씩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밝고 또렷한 톤과 풍부하고 힘있는 울림의 오렌지우드- C405CE : 솔리드 스프루스 탑
엥겔만 스프루스 Engelman Spruce
엥겔만 스프루스가 악기의 재료로 사용된 지는 그리 오래지 않았는데요, 몇 가지 특징적인 면에서 위의 음향목들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먼저, 색이 매우 밝은데요, 스프루스- 특히 유러피안 스프루스의 경우 처음엔 흰색에 가까운 밝은 색을 띠지만 시간이 갈 수록 산화되고 색이 어두워지면서 10여년 정도가 지나면 아주 자연스럽게 사랑스럽고 따뜻한 느낌의 허니Honey 컬러를 띠게 됩니다. 이에 반해 엥겔만 스프루스는 마치 산화에 저항이라도 하듯- 오랜 시간동안 처음의 그 하얀색을 유지한다고 합니다.
둘째로, 보다 중요한 차이점은 목재 조직 구조의 특성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시트카나 유러피안 스프루스, 그리고 시더는 특정 문양으로 보이는 밀집된 섬유소가 '단단하고 어두운 결'을 갖는 경향이 있습니다. 바로 이 섬유소들이 집중된 것이 부드러운 목재에 세로 방향의 내구력과 강도를 주게 되고요, 이 짙은 색 결들 사이사이의 하얀 결들은 대부분 공기로 가득찬 얇은 벽세포들 입니다. 엥겔만 스프루스의 어두운 색 결은 하얀색 결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집중도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것은 하얀 결에 비해 그리 단단하지 않다는 것을 의미 합니다. 따라서, 엥겔만 스프루스는 선으로 된 '섬유소 봉'의 집중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좀 더 부드럽고 약한 목재로 보여집니다. 그렇다고 이것이 '잉겔만 스프루스는 별로야' 라는 의미가 아니라, 다른 스프루스들과는 다른 방식으로 다뤄져야 한다는 의미이니 오해하기 없긔~~~
일반 드레드넛 사이즈보다 큰 수퍼 점보 바디- 콜트 CJ5X : 솔리드 엥겔만 스프루스 탑
시더 Ced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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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더 역시 진동을 하는 재질로, 때로는 스프루스 보다 '무게 대비' 높은 견고함을 갖습니다. 이는 스프루스에 비해 매우 즉각적이고 한층 더 발고 날카로운 사운드이기 때문에 보다 신속하고 큰 사운드를 만들 수 있게 됩니다. 물론 전체적으로 부드러운 느낌은 덜하겠고, 시더의 내부 구조가 스프루스에 비해 다소 약하기 때문에 좀 더 깨지기 쉽거나 갈라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물론 두 재질의 통기타 모두 세심하게 관리해주어야 하겠지만, 통상, 스프루스 탑 보다 시더 탑 통기타는 좀 더 주의를 기울여주셔야 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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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증 받은 콜트 퀄리티 클래식 기타 AC15 : 솔리드 레드 시더 탑
로즈우드 Rosew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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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즈우드는 스프루스나 시더 보다 목재의 품질에 있어 더 일관성이 있습니다. 통기타에 사용되는 로즈우드로는 전통적으로 브라질리언 로즈우드Brazilian Rosewood 가 최상으로 여겨져 왔죠. 왜냐- 뭐.. 전통적으로 그래왔기 때문이기도 하고, 음향적으로도 매우 액티브한 목재로서 그것이 가진 경이로운 퀄리티 때문이기도 한데요, 보통 커팅한 샘플을 쳤을 때의 울림이 마치 유리Glass의 그것과 같다고 합니다. 이러한 품질- 긴~~~ 울림은 통기타 후판의 가장 큰 역할 중 하나인 서스테인Sustain 에 기여하고, 전판의 떨림과 후판의 떨림이 잘 연결될 수 있기 때문에 로즈우드의 투영함이 통기타 성능에 직접적인 힘을 더해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모든 것은 일장일단一長一短. 좋은 음을 내어주는 만큼 내구성까지 높다면 정말 좋을텐데요, 이러한 하이 퀄리티의 브라질리언 로즈우드는 유리 처럼 잘 부러지기도 해서 다소 잘 갈라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브라질리언 로즈우드의 대체목이 바로 이스트 인디언 로즈우드East Indian Rosewood인데, 브라질리언 로즈우드에 비해, 약 10~20% 정도? 좀 덜 예쁘고 덜 숨을 쉬는 것 같습니다. 사실 이건 그리 큰 차이는 아니구요, 훌륭한 사운드를 내어주는 이스트 인디언 로즈우드 기타들도 아주 셀 수 없이 많습니다. 특히 인디언 로즈우드는 브라질리언 로즈우드보다 갈라지는 경향이 훨씬 덜 하다는 매력도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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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급 퀄리티의 중고급용 통기타- 프리미엄 솔리드 어쿠스틱 파크우드 P870 : 인디안 로즈우드 백&사이드
이 밖에도 높은 퀄리티를 가진 로즈우드류의 목재로 Wenge, Padauk, 그리고 특정 아시아 지역과 중앙 아메리카 로즈우드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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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호가니 & 코아 Mahogany & Ko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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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호가니와 코아는 매우 가변성이 높은 물리적 성질을 갖고 있습니다. 로즈우드가 각 목재 간의 편차 없이 거의 같은 것과 달리, 이 둘은 외관상으로는 모두 같은 것 같지만 가벼운 것에서 부터 묵직한 것, 밀도가 빽빽한 것에서 부터 헐거운 것 까지 목재 품질의 폭이 굉장히 큰 편입니다.
같은 마호가니/코아라 하더라도 이렇게 등급별 품질 편차가 크므로 같은 종류라 하더라도 어떤 목재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각기 다른 색을 내어줄 것입니다. 밀도가 높다면 좀 더 울림이 많겠고, 반대로 가볍고 밀도가 낮다면 통기타의 음향적으로는 소극적일 수 있겠지요. 무거운- 다시 말해 밀도 높은 코아나 마호가니, 월넛 목재는 톤이 거의 비슷한데요, 다른 모든 조건이 동일하다고 한다면 일반적으로 마호가니나 코아는 밀도 있는 로즈우드 보다 더 따뜻한 사운드를 선사해 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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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오렌지우드 올 마호가니 통기타 T122GC NS, (우)오렌지우드 올 코아 우쿨렐레 TU-15
메이플 Map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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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플은 후판이 갖추어야 할 울림이나 서스테인, 또는 전판이 갖추어야 할 진동 활동에 있어 소극적이기 때문에 보통 그닥 높지 않은 퀄리티를 갖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메이플의 특성 중에 하나인- 전판의 진공 에너지를 흡수해 없애는 것을 돕는 성질이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극단적인 예로... 카드보드지로 만든 통기타 후판을 태핑할 때의 사운드? 를 생각해볼 수 있겠네요. 이러한 특성은 재즈 스타일의 연주에 완벽한 촉촉하고도 짧게 끊기는 사운드를 만들도록 도와줍니다. 많은 음들을 연주하는 재즈 뮤지션들은 그 수많은 음들이 공기중에 오랫동안 떠도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 한 음이 나오면 금새 다른 수없이 많은 음이 나오는 종류의 음악들은 브라질리언 로즈우드의 긴~~~ 서스테인을 필요로 하지 않는 것이죠.
그리고 무엇보다- 참. 아름답습니다.
솔리드 엥겔만 탑과 퀼티드 메이플 백&사이드의 콜트 SFX10
이렇게 우리가 쉽게 접하게 되는 통기타 바디에 사용되는 목재들을 간단하게 살펴보았는데요,
여기서 설명된 것은 각 목재들의 대표적인 특성일 뿐 모~~든 스프루스, 로즈우드, 시더, 마호가니... 등등을 말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 기억해주세요.
모든 것에는 예외가 존재하니까요 :)
각각의 목재들의 특성은 다른 목재와 '다른' 특성으로 충분히 가치가 있고, 그렇기 때문에 좋은 통기타의 목재들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통기타 소리를 듣는 귀가 좀 트였다면- 이제 바디에 쓰인 목재도 한번쯤 확인해볼 필요가 있겠죠?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소리를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꾸준히 신경 써서 통기타를 관리해 주어야 그 음색이 오랫동안 지속될 수 있다는 점- 꼭 기억하세요~! ^^
국내 최대 악기 수입/유통원
(주)기타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