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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화의 역사
우리가 사용하는 지금의 유화가 개발되기 전에는 주로 프레스코(fresco)나 템페라(tempera)로 그림을 그렸다. 본격적으로 오늘날의 유화가 시작된 것은 초기 르네상스 시대인 15세기경 플랑드르의 화가 얀 반 아이크(Jan Van Eyck 1390년경-1441)에 의해서라고 전해진다. 그 이전에도 안료에 기름을 섞어 쓰는 경우가 있었지만, 반 아이크는 프레스코와 템페라의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한 실험을 하는 중에 오늘날의 유화와 같이 안료에 테레빈의 일종인 브루게스 화이트바니시(bruges white varnish)를 린시드와 섞어서 쓰면 물감을 다루기가 쉽고 바니시의 양에 따라 건조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반 아이크 형제가 발전시킨 유화는 색채의 투명도가 우수하고 화면의 건조가 비교적 빠른 이점이 있었다. 그 후 발전을 거듭하여 오늘날의 유화에 이르게 되었다. 옛날에는 유화물감을 사용할 때 화가가 직접 안료를 개어서 소의 방광이나 가죽 주머니에 보존하면서 사용하였으나, 1824년 주석 튜브를 발명한 영국의 뉴튼(Newton)이 안료기술자인 윈저(Winser)와 손잡고 유화물감을 생산하면서부터 휴대하기 편리한 튜브형 유화물감이 생산되기 시작하였다. 제품화된 물감생산과 더불어 보다 새롭고 다양한 유화기법들이 개발되어 유화의 영역도 확장되었다. 오늘날 유화의 기법은 작가들마다 다르며, 상상의 범위를 넘는 새로운 시도들도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유화물감은 고도의 기술과 지식을 요하는 재료인 만큼 재료적인 한계와 사용법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
유화의특성
광택 유화물감은 공기와 접촉하면 굳어지는 식물성 기름에 안료를 섞어 만든 것으로 다른 수용성 물감에 비해 깊고 은은한 광택을 갖고 있다. 이 광택이 유화의 가장 우수한 특징으로 회화에 깊이있는 톤을 가능하게 한다.
내구성 유화물감의 기름은 증발에 의해 마르는 것이 아니라 산화에 의해 천천히 굳어지는 것이다. 기름은 산화할 때의 화학반응으로 결합해가기 때문에 매우 견고한 도막이 형성된다. 몇 세기 전의 작품이 현재까지 보존되어 있는 것을 볼 때, 유화는 오랜시일 동안 견딜 수 있는 특성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내구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각 재료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필요한데 특히 기름의 산화작용에 따른 각종 화학변화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재료학적 지식이 더욱 중요하다.
입체감 유화물감은 굳기까지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물감이 마르기 전에 수정이 가능하고 두텁게 덧칠할 수 있어 입체감을 잘 나타낼 수 있다, 기름을 많이 섞지않으면 점도가 높아져서 붓의 터치가 그대로 살아 있게 된다.
♥ 유화를 그릴 때 좀더 빨리 건조시킬 수는 없을까 ?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첫째는 건조 촉진제 시카티프(siccatif)를 쓰는 수가 있다. 시카티프를 건성제인 린시드나 뽀삐유, 호도유에 혼합하여 사용해도 되고 팔레트 위에서 물감과 직접 혼합하여 칠해도 된다. 사용량은 유화물감 한 스푼에 시카티프를 한두 방울 정도 떨어뜨리면 족하다. 이 시카티프는 소량을 사용하여야 하며 많이 쓰면 도리어 해를 주는 수가 있다. 이 방법은 유화물감의 건성유와 시카티프의 건조가 고르지 않아 균열을 피하기 어려우므로 되도록이면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두번째는, 원저 & 뉴튼 사의 리퀸(Liquin) 또는 래피드(Rapid)라는 특수 속건성 미디엄을 쓰는 것이다. 이 미디엄을 유화물감과 흔합해서 사용하면 약 네 시간정도면 건조되며 두텁게 그려도 균열 없이 잘 건조된다.
유화가 개발되기 이전의 주요 회화재료였던 프레스코는 '신선끌' 이라는 이태리어 a fresco에서 온 명칭으로 아직 젖어 있는 신선한 석회벽 위에 그리는 벽화법이다. 수채물감과 같은 안료가 젖은 석회에 스며들어 건조 후에 정착되게 하는 기법이다. 마른(a seco)벽에 그린 그림과 달리 물감이 벗겨져 나가는일이 없으며 고쳐 그릴 때는 층을 긁어내고 다시 발라야 한다. 따라서 지금 남아 있는 유명한 명작들 가운데는 캔버스가 아니라 벽이나 천정에 프레스코로 그려진 벽화가 많다. 대표적인 작품이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최후의 만찬)과 미켈란젤로의 시스틴 성당 천장화이다. 이 기법은 1300년경 지옷토의 시대에 이루어져 르네상스, 바로크시대 등 유화가 발명되기 이전에는 많은 거장들이 이 매체를사용하였다. 프레스코파는 실내뿐만 아니라 옥외에도 그릴 수 있다. 프레스코화를 벽에 그리는 방법은 단순하지만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회반죽의 석회성분을 준비하는 데만도 2년 이상 걸린다.
유화에 필요한 화구
물 감
물감은 전색제[유화구의 고착제 또는 도막
현재 시판되고 있는 색의 수는 제조회사에 따라 틀리나 중요한 것만도 50-60종이고, 모두 100종 이상은 된다. 그러나 모든 색을 갖출 필요는 없으며 약 10종에서 많이는 22-25종이 필요하다. 약 20색 정도에서 자기가 원하는 색을 혼합하여 사용하면 40-60종의 색을 만들어낼 수 있으므로 처음 구입시에는 우선 세트로된 물감을 구입하고 차차 필요한 색을 늘여가는 것이 경제적이다.
튜브의 크기는 현재 시판되고 있는 것으로 6호(20ml), 9호(40ml), 10호(50ml), 20호(110ml), 30호(170ml)등이 있으며, 세트로 된 물감에는 사용량이 많은 흰색이 다른 물감 보다 큰 튜브로 들어 있다. 또한 특별히 많은 양의 물감을 사용할 때는 깡통에 든 물감을 사는 것이 경제적이다. 튜브형보다는 값이 싸지만 쓰고 남은 것을 보관하는 데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오일 바 (Oil Bar)
오일 바(oil bar)는 튜브형 물감이 늦게 건조된다는 점을 보완한 형태의 새로운 유화물감이다. 파스텔류처럼 막대형태로 되어 있어 붓, 나이프를 사용하지 않고 캔버스에 그대로도 사용할 수 있어 간편하면서도 독특한 효과를 낼 수 있다. 제조회사에 따라 오일 스틱(oil stick)이라고도 한다.
♥유화물감의 튜브 밖으로 흘러나온 기름은 어떻게 하나?
유화물감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흔히 경험하는 일이다. 제조한 지 얼마 되지 않은경우는 그렇지 않으나 제조시일이 좀 지난 튜브 밖으로 이미 기름이 흘러나와 있거나 튜브를 짜면 기름이 먼저 나오는 경우가 있다.튜브에 든 유화물감은 시일이 좀 지난 것일수록 좋은데, 그 이유는 튜브 안의 각 성분들이 오랜 기간동안 숙성되어 안정되기 때문이다. 유화물감은 포도주처럼 그늘에서 오랫동안 저장된 것이 좋다. 특히 해외의 유명한 전문가용 유화물감은 기름이 나와 있는 경우가 많은데 지저분하여 쓰기에 좀 불편하더라도 전혀 나쁜 현상은 아니다. 오히려 학생용이나 습작용의 저가품에서는 이런 현상이 거의 없다. 그러면 왜 고급물감에서 이런 현상이 생기는가? 물감이 튜브 속에서 오래 있게 되면, 어떤 안료는 기름을 많이 흡수하고 어떤 안료는 머금고 있던 기름을 배출해 내기도 한다. 이 또한 안료마다 일정한 것이 아니고, 어떤 안료는 공기나 습기에 민감하므로 오래 보호해주기 위해 전문가용 유화물감 제조회사에서는 여분의 기름을 넣어 제조하게 된다. 이렇게 해야만 그 튜브대로 오랫동안 보관할 수 있고, 충분한 시일 동안 튜브 안의 모든 성분이 충분히 안정되기 때문이다. 이런 튜브는 신문지로 기름을 스미게 하여 닦아내고 물감을 짠 후 나이프로 잘 개어서 사용한다.
사람에 따라 유독 많이 쓰는 색이나 특히 바탕칠용 물감 등은 깡통에 든 유화물감을 구입하면 훨씬 경제적이다. 그러나 깡통에 든 물감은 튜브보다 공기와 접촉하는 면이 넓기때문에 쓰다 남은 물감을 제대로 보관하지 못하면 나중에는 못쓰게 되기가 쉽다. 간혹 깡통에 남은 물감의 건조를 막기 위해 남은 물감 위에 물을 부어두는 경우가 있는데 매우 위험한 방법이다. 이 경우 물이 유화물감으로 침투하게 되므로 이런 물감으로 그린 그림은 후에잘 떨어지고 균열이 가게 되므로 절대 피해야 한다. 공기가 물감 속으로 들어가지 못하도록 남은 물감통의 윗부분을 기름종이나 비닐 등으로 잘 덮어두어야 한다, 이렇게 보관한 후에도 다시 사용할 때에는 윗부분의 물감은 걷어 버리고 써야 한다.
캔버스 (Canvas)
유화의 창시자로 알려진 반 아이크 형제가 나무 위에 마의 화포를 붙이고 그 위에 백묵이나 석고 등을 칠해 화면을 고르게 한후 그린 것이 캔버스의 시초가 되었다. 그후 계속 발전하여 현재의 캔버스가 되었는데 마포에 아교를 칠하고 그 위에 캔버스 화이트(Canvas White)를 칠한 것이다. 유성이 너무 강하거나 흡수성이 강해도 좋지 않고 일반 수성 페인트를 칠한 캔버스도 좋지 않다. 목면 캔버스는 늘어나기 때문에 좋지 않다. 또한 엉성하게 짠 캔커스도 안 좋은데 팽팽하게 당겨도 자꾸 늘어나서 화면에 균열이 생기기 쉽기 때문이다.
화포는 올이 거친 것, 중간 것, 가는 것 등의 종류가 있다. 물감을 두껍게 칠할 때는 물감이 잘 칠해지는 거친 올이 적당하고 엷게 칠할 때는 가는 올이 적당하다. 대체로 인물화 등 매끈한 질감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가는 올이 좋고, 풍경화 등에는 거친올을 사용한다.
작품을 제작해서 어디론가 옮겨야 할 경우, 혹은 먼 곳으로 스케치 여행을 갔다가 대충 건조되었을 때 돌아와야 할 때, 유화작품이 상당히 크다면 말아서 움직이는 편이 편리할 것이다. 그러나 캔버스를 마는 것이 작품의 보존에는 좋지 않다. 피카소는 절대로 그림을 말지 않는 화가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피치 못하여 말아야 할 경우라면 그림이 바깥으로 나오게 하여 최대한 크게 마는 것이 좋다.
유화를 그리다 보면 한 번 그려놓고 마음에 들지 않아 그 위에 다른 그림을 그리고 싶은 경우가 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먼저 원래의 바탕을 깨끗이 제거하고 그려야 한다.우선 먼지나 티끌이 묻어 있는 것을 헝겁으로 닦은 후 물감으로 울퉁불퉁해진 캔버스 표면을 페인팅 나이프나 팔레트 나이프로 떼어낸 다음 제작에 방해되지 않도록 전체를 무난한 색으로 밑칠을 한다(예: 실버 화이트, 옐로 미들 또는 제소 등) 밑칠을 할 경우에는 페인팅 나이프나 큰 붓으로 구석구석 균일하게, 그러나 필요 이상 두껍게 되지 않도록 주의하여 칠한다. 이때 페인팅 나이프나 붓자국이 남지 않도록 하고 캔버스의 모서리면까지 칠하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그러나 캔버스에 그려진 낡은 그림을 제거하는 데는 많은 수고가 필요하고 새 캔버스보다는 그림의 부착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새 술은 새 부대에라는 말처럼 가능하면 새 그림은 새 캔버스에 그리고 한 번 시작한 작품은 끝까지 완성하는 습관을 가지는 것이 좋다.또한 캔버스가 좀 늘어졌다고 해서 캔버스 뒷면에 물을 뿌려 팽팽하게 만들려고 해서는 안된다 우선은 팽팽해서 좋은 듯하지만 유화물감과 수분과의 반발작용 때문에 물감의 부착력이 떨어져 물감이 떨어져 나가기 쉽다. 그림을 그리는 데 드는 노력과 다른 경비를 생각해보면 잘못된 캔버스는 과감하게 버리는 것이 오히려 경제적이다.
캔버스 틀의 국제 공통 규격 (단위: Cm)
호 수 |
F |
P |
M |
0 |
17.9*13.9 |
17.9*11.8 |
17.9*10.0 |
1 |
22.1*16.1 |
22.1*13.9 |
22.1*11.8 |
S.M |
22.7*15.8 |
- |
- |
2 |
24.3*19.1 |
24.3*16.1 |
24.3*13.9 |
3 |
27.3*21.2 |
27.3*19.1 |
27.3*16.1 |
4 |
33.3*24.3 |
33.3*21.2 |
33.3*19.1 |
5 |
35.0*27.3 |
35.0*24.3 |
35.0*22.1 |
6 |
40.9*33.3 |
40.9*27.3 |
40.9*24.3 |
8 |
45.5*37.9 |
45.5*33.3 |
45.5*27.3 |
10 |
53.0*45.5 |
53.0*40.9 |
53.0*33.3 |
12 |
60.6*50.0 |
60.6*45.5 |
60.6*40.9 |
15 |
65.2*53.0 |
65.2*50.0 |
65.2*45.5 |
20 |
72.7*60.6 |
72.7*53.0 |
72.7*50.0 |
25 |
80.3*65.2 |
80.3*60.6 |
80.3*53.0 |
30 |
90.9*72.7 |
90.9*65.2 |
90.9*60.6 |
40 |
100.0*80.3 |
100.0*72.7 |
100.0*65.2 |
50 |
116.7*90.9 |
116.7*80.3 |
116.7*72.7 |
60 |
130.3*97.0 |
130.3*89.4 |
130.3*80.3 |
80 |
145.5*112.1 |
145.5*97.0 |
145.5*89.4 |
100 |
162.1*130.3 |
162.1*112.1 |
162.1*97.0 |
120 |
193.9*130.3 |
193.9*112.1 |
193.9*97.0 |
150 |
227.3*181.8 |
227.3*162.1 |
227.3*145.4 |
200 |
259.1*193.9 |
259.1*181.8 |
259.1*162.1 |
300 |
290.9*218.2 |
290.9*197.0 |
290.9*181.8 |
500 |
333.3*248.5 |
333.3*218.2 |
333.3*197.0 |
붓 (Brush)
붓은 물감과 함께 손끝 감각을 통해 표현하고자 하는 것을 나타내주는 중요한 도구이다. 유화용 붓은 수채화붓에 비해 손잡이 부분이 길고. 붓끝의 탄력이 강하며 붓의 허리부분이 단단하다. 이는 수채화와는 다른, 강력한 선과 중후한 표현을 하기 위한 것이다. 유화붓은 기름에 의해 모질이 빠지거나 굽으며, 털의 각도가 잘못되는 수도 있고, 털이 거꾸로 되는 수도 있으니 사용과 관리에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붓의 크기는 O호에서 24호까지 있으며 숫자가 클수록 크다. 붓의 형태는 평붓, 둥근붓(라운드) 팬 붓(선필)등 여러 가지가 있다. 또 붓의 털끝이 긴 것, 중간 것, 짧은 것 등의 종류도 있다.
유화용 평붓은 힘이 강하고 직선적인 부분, 혹은 넓은 화면을 칠할 때 쓰인다. 등근 붓은 평붓에 비해 끝이 등글고 부드러우며, 곡선부분을 나타낼 때 사용하며 형태를 확실히 나타내고 싶지 않은 부분을 마무리할 때 사용한다. 또 부채꼴의 팬 붓은 농염효과(그라데이션)를 내는 데 적당하다. 대평필도 쓰는데 이것은 캔버스 등의 큰 화면이나 바닥칠을 할 때 사용된다.
붓은 돈모, 황모, 우이모, 담비(초모, sable), 너구리, 백고양이(백규), 말, 사슴 등의 털로 만들며 최근에는 나일론 붓도 많이 쓴다. 돈모붓은 탄력이 있으며 가장 많이 이용되는 붓으로 물감을 넓은 부분에 두텁게 칠하는 데 좋으며, 세부작업에는 붓끝이 뽀족한 담비털이 좋다. 수채화는 두세 자루 혹은 최소 한 자루 의 붓으로도 그때마다 물에 씻어 사용하면 되나, 유화는 그렇게 할 수 없다, 유화붓은 닦기 힘들며, 한자루 붓으로 여러 색상에 사용하면 색이 탁해지므로 유화를 그릴 때는 최소한 열자루 이상은 준비해야 한다.
유화물감은 수채물감 등에 비해 점도가 강하고 물감자체에도 무게가 있으므로 붓이 상하지 않으려면 돈모처럼 단단하고 힘이 있는 털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돈모 붓은 팔레트에서 물감을 개서 캔버스에 옮겨 칠하기에 편하고, 강한 터치나 두텁게 칠하는 경우에도좋다. 강한 털로 된 붓은 짧은 터치를 반복하는 화면을 만들 수 있다.
손바닥 위에 클리너를 늘고 붓을 문지른 다음 찬물로 헹구고 붓의 형태를 잘 잡아 붓통에 세워서 말린다.
붓을 사용하는 습관을 잘 들이면 더욱 오래 쓸 수 있으며 새붓보다 오히려 더 능률적이기도 하다. 붓은 한쪽만 닳지 않도록 사용하는 요령이 필요하며 붓을 쓰고 난 후, 특히, 세이블(sable)붓 같은 것은 사용 후의 뒷처리를 철저히 해두어야 한다. 나일론 붓은 특히 주의해야 하는데 탄력성이 좋고 가격도 싸서 좋지만 털끝이 휘어지면 아주 쓸 수 없게 되므로 털끝이 휘어지지 않도록 가지런하게 보관해야 한다. 붓에 물감이 조금이라도 남아 있으면 점점 축적되어 붓의 중심까지 물감이 침범해서 탄력을 잃어 못쓰게 된다. 이를 막기 위해 항상 사용 후의 손질을 게을리해서는 안된다.
붓을 손질하는 데는 붓닦는 그릇과 브러시 클리너(brush cleaner)가 필요하다. 먼저 붓에 묻은 물감을 브러시 클리너로 닦아낸 다음 붓끝에 묻어 있는 브러시 클리너를 헝겊이나 신문지로 잘 닦아 깨끗이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브러시 클리너가 묻은 붓으로 다음 제작에 사용하면 물감 흔합에 좋지 않다. 그러나 먼저 사용한 색과 다음 사용할 색이 같은 색상이어서 묻어도 상관 없는 경우는 붓 닦는 그릇에서 씻지 않고 붓끝에 휘발성유를 묻혀 헝겊이나 신문지로 닦는다. 이를 두세 번 반복하면 브러시 클리너를 묻히지 않고도 붓을 닦아 사용할수 있다. 단 주의할 것은 붓을 닦을 때 너무 세게 닦으면 붓털이 빠지므로 헝겊에 싸서 누르거나 신문지로 살살 누르는 정도가 적당하다. 또는 따뜻한 비눗물로 붓털을 손끝으로 문질러 기름을 깨끗이 제거하기도 한다. 이 작업을 두세 번 반복한 후 잘 헹구어 비눗물을 없애고 물기를 닦아 붓통에 세워서 건조시키면 다음 제작에 지장이 없을 것이다
팔레트 (Palette)
유화용 팔레트는 수채화와 달리 마호가니(mahogany), 벗나무 등의 목재표면에 기름을 칠하여 더 이상 기름이 스며들지 않도록 만들어져 있다. 팔레트는 실내용과 실외용이 있으며실내용은 좀 큼직한 원형이 일반적이고, 야외용은 화구 박스에 넣어서 옮기기 쉽도록 반을 접을 수 있게 된 것이 보통이다. 최근에는 종이로 된 팔레트도 시판되고 있는데 오랫동안 사용할 수는 없으나 처리가 간편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 실내에서 제작할 때는 꼭 팔레트가 아니더라도 주위에 있는 유리판나 표면이 도장된 합판을 사용하면 팔레트의 넓이에 제한받지 않고 제작할 수 있으며 쓰고난 뒤 버려도 된다. 다만 흰색이나 무색의 것을 사용해야 색을 사용하는 데 착오가 생기지 않는다.
팔레트는 단순히 한장의 판으로 만들어져 있다고 생각하기 쉬우나 의외의 장소에 세심한 배려가 되어 있다. 특히 대형 전문가용 팔레트는 전체가 적자색으로 되어 있고, 오른쪽을 파내 무게의 균형을 이루게 했으며, 전체 무게의 중량이 손잡이 구멍 부근에 오게 해서 장시간 제작해도 피곤하지 않게 배려해놓았다. 또한 유화용 팔레트의 색이 대부분 다갈색인 것은 옛날에는 유화를 갈색의 바탕색 위에 그린 데서 비롯된 전통이다.
나이프 (Knife)
나이프에는 페인팅 나이프(painting knife)와 팔레트 나이프(palette knife)두 가지가 있다. 팔레트 나이프는 팔레트 위에서 물감을 배합하든지 딱딱한 물감을 처리하는 데 사용한다. 이럴때 페인팅 나이프를 쓰면 나이프의 끝을 손상시키기 쉬우므로 주의해야 한다. 팔레트 나이프는 대개 스테인레스 스틸(stain-less steel)로 만든다.
고급 페인팅 나이프는 얇고 섬세한 날에 손잡이가 팔레트 나이프에 비해 길다. 대개 손으로 만든 것(hand made)으로, 나이프의 날부터 칼자루에 이르기까지 한몸으로 되어 있는 것이 좋다. 나이프를 오래 사용하면 나이프끝이 칼날처럼 예리해져서 사용 도중 캔버스에 상처를 입힐 수도 있다. 그러므로 항상 나이프의 칼끝이 무디게 아주 가는 사포(sand paper)등으로 문지르면서 사용하고 녹슬지 않도록 기름을 묻혀두어야 한다.
기 름 통
팔레트를 기울여도 잘 쏟아지지 않게 입구가 좁고 몸통이 넓게 만들어져 있는 것이 일반적이다. 팔레트 가장자리에 끼워 사용하게 클립이 부착되어 있는 것도있다. 유화를 그릴 때는 용해유를 사용해야 하므로 이를 덜어서 쓰는 기름통이 필요하다. 휘발성유(테레빈)용과 건성유(린시드)용이 분리된 두 칸짜리와 이를 혼합해서 사용하는 한 칸짜리가 있다. 한번 기름통에 덜어서 사용했던 기름은 될 수 있는 한 버리는 것이 좋다. 사용하다 남은 기름을 다시 사용하면 물감의 색이 탁해지므로, 사용할 때마다 필요한 양만큼을 덜어서 사용하고 사용 후에는 반드시 기름통을 깨끗하게 해두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기름통은 금속제와 수지로 만들어진 것이 있다.
유화재료에 의한 주요기법
글레이징 기법 (Glazing)
글레이징이란 유화물감을 투명하게 희석시켜서 그림의 특정 부분을 투명하게나고, 입체적으로 표현하는 기법이다. 이를 위해 물감에 린시드를 많이 섞어서 쓰며 특정한 미디엄을 사용하기도 한다.글레이징 기법의 특징은 필요한 색조를 얻을 때까지 여러 색을 반복적으로 칠수 있다는 점이다. 글레이징 기법을 통하여 선명한 효과를 나타내기 위해서는 옅은색을 밑에 칠하고 진한색은 위에 칠한다. 글레이징 미디엄을 혼합한 물감을 바탕이 덜 말랐을 때에 덧칠하면 효과가 감소되므로, 완전히 마른 후에 덧칠해야 한다. 색을 겹치는 글레이징 효과를 크게 하기 위해서는 밑색은 패트롤로 묽게 하고 위로 갈수록 글레이징 미디엄이나 린시드의 함량을 많이 하는 것이 좋다
임괘스토 기법 (Impasto)
임패스토란 물감을 두텁게 칠해서 최대한의 질감과 입체적인 효과를 내는 기법을 말한다. 두텁게 칠한 물감의 두께로 부분적으로 입체감을 내기도 하지만, 화면전체에 거칠고 두터운 터치를 사용하여 강한 질감효과를 내기도 한다. 반 고흐의 그림들은 임패스토 기법으로 자신의 감정을 강렬하게 표현해낸 대표적인 경우이다. 이러한 표현효과를 위해 린시드유를 많이 써서 두께감을 내게 되면 균열과 변색의 위험이 있으므로, 매스틱 미디범 등의 수지가 포함된 미디엄을 섞어 쓰는 것이 좋다. 붓으로 작은 점들을 찍어 물감을 쌓아가는 방법이 있고 나이프로 물감을 층지게 펴발라 넓고 두터운 질감을 표현하는 방법도 있다.
프로타주 기법 (Frottage)
프로타주라는 말은 '문지르다' 라는 뜻을 가진 불어의 'frotter'에서 유래하였다. 이 기법은 아직 마르지 않은 색 위를 문질러 질감을 주는 것으로 젖은 물감 기법의 하나이다. 마르지 않은 물감 위에 평평하거나 구겨진 종이를 덮고 가볍게 누르거나, 손끝으로 종이를 문지르고 종이를 벗겨내면 종이에 물감이 묻어나오면서 재미있는 질감이 형성된다.
스컴블링 기법 (Scumbling)
스컴블링은 밑에 있는 물감이 들여다 보이도록 하기 위해 불규칙적으로 불투명의 어두운 색 위에 불투명한 색을 바르는 것이다. 물감을 빽빽하게 묻힌 붓을 납작하게 눌러 등글리거나 살살 칠하거나 점묘하거나 줄을 그어 표현한다. 붓 이외에도 손이나 손가락, 헝겊의 모서리를 이용하여 표현할 수도 있다
스크래칭 기법 (Scratching)
물감을 두텁게 겹쳐 바르고 아직 젖어 있을 때 막대기나 나이프의 끝으로 드로잉하는 것처럼 물감을 긁어내어 신비한 효과를 낸다
드라이 브러싱 기법 (Dry brushing)
마른 붓에 농도 짙은 물감을 소량 묻혀 이미 칠해놓은 바탕색 위에 가볍게 문지르는 방법이다.
보조제의 종류와 사용법
유화물감에 사용되는 보조제는 대부분 기름류이다. 이 보조제는 대체로 용해유(oil) 와 미디엄(medium) , 바니시(varnish) 로 나눌 수 있다. 이들의 사용법과 효과, 또 그것들이 일으키는 화학작용들이 매우 다양해서 어느 경우에 어떤 보조제를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가 유화의 제작과 보존에 큰 관건이다. 시판되고 있는 모든 물감은 안료에 미디엄을 섞어서 만든 것인데 이 경우의 미디엄은 전색제 또는 바인더라고 한다. 여기서 말하고자 하는 보조제는, 성분은 전색제와 같은 것이나, 그림을 그릴 때 물감에 섞어서 사용하는 것이므로 보조제라 이름하여 구분하고자 한다.
바니시는 그림이 완성된 후에 화면을 보호하거나 특정한 효과를 위해 사용하는 용제, 즉 후처리제로서 그림의 수정과 보호 등 용도에 맞게 적절하게 사용하면 보다 효과적으로작업을 마무리할 수 있다
1) 용해유(Oil)
물감을 갤 때 쓰는 기름(용해유)으로 크게 휘발성유 와 건성유 두가지로 나눌 수 있다. 제작 단계에서 대충 구조나 형태를 잡는 밑그림의 경우에는 휘발성유로 물감을 묽게하여 붓끝으로 사용하면 건조도 빠르고 제작 과정이 편리하다. 여러가지 기름이 있으나, 그 쓰이는 용도가 각각 다르므로 잘 알아두어야 한다
㉠ 휘발성유 말 그대로 휘발하면서 마르는 오일로 테레빈과 페트롤이 대표적이다. 주로 붓질을 부드럽게하기 위해 물감을 묽게 하는 데 사용한다. 휘발성유는 건조가 빠르고 유동성이 좋아 쓰기 편하지만 유화의 광택을 죽이는 경향이 있으므로 옅은 밑그림을 빨리 그릴 때와 그림의 시작단계에서 사용하며 작품 제작중에는 쓰지 않거나 건성유와 혼합하여 써야 한다.
㉡ 건성유 대표적인 건성유인 린시드와 포피유는 안정된 식물성 기름으로 휘발되지 않아, 유화의 독특한 광택을 주며 균열을 적게 한다. 휘발성유에 비해 건조속도가 느리므로, 건성유를 너무 많이 사용하면 두껍게 입체감있게 그리기 힘들며 건조가 너무 느려서 문제가된다. 붓의 유동성을 좋게하기 위해서 건성유를 사용할 때는 페트롤 등의 휘발성유를 조금 섞어 쓰는 것이 좋다
㉢ 혼합용해유 휘발성유인 페트롤과 건성유인 린시드나 포피유를 사용하기 편하게 적당하게 혼합해 놓은것을 혼합용해유라고 하며 페인팅 오일이 대표적이다. 린시드유를 섞은 것은 값이 좀싸지만 횡변할 염려가 있으므로 흰색이나 옅은색 계통에는 포피유를 혼합한 것이 좋다 제조회사마다 이름이 다르지만, 국산으로는 (린시드+페트롤) 흔합유인 알파[No.l]과 (포피유+페트롤)혼합유인 알파[N0.2]가 있다.
2) 미디엄 (Medium)
유화를 그릴 때 앞에 든 용해유만을 사용하면 부착력이 부족해져서 후에 주름현상이나 균열현상을 일으킬 위험이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기름에 특정한 수지와 여러 첨가물을 혼합해 만든 것이 미디엄이다. 특수효과를 위해 미디엄을 많이 쓰는경향이 늘어나고 있으나, 그 특성과 사용법을 잘 알아야 좋은 작품을 오래 보존할 수 있다. 여기에 든 미디엄들은 그림을 그리는 과정에서 원하는 작품 효과에 따라 용해유와 함께 사용한다.
페인팅 미디엄 , 댐머 미디엄 , 겔 미디엄 , 왁스 미디엄 , 오팔 미디엄 , 리퀸 , 템페라 미디엄 , 제 소
원래 아크릴 컬러의 바탕칠용으로 개발된 제소를 유호에서도 사용할 수가 있다. 기존유화물감 중에서는 화운데이션 화이트(foundation white)가 캔버스의 바탕칠용으로 적합하지만 건조가 너무 느려서 최소 한 달은 건조시켜야 마음놓고 쓸 수 있다. 또 약간의 황변현상이 있고 성분이 납계통이기 때문에 흑변하는 경향도 있어서 밝은 그림을 그릴 때는 위험하다.
유화의 바탕칠에도 제소를 사용하면 많은 장점이 있다. 우선 건조가 매우 빠르고 건조상태가 견고하다, 또 장마철 등에 캔버스에 수분이 조금이라도 있어 화운데이션 화이트로는 문제가 될 경우 제소의 진가가 나타난다. 제소는 캔버스에 있을지도 모르는 수분과 반응하여 단단한 바닥을 만들어주므로 안전하다. 또한 황변이나 흑변의 위험이 거의 없어 밝은 그림에도 좋고 도막도 아주 견고하다. 제소에 물을 30%가량 섞어 붓질 방향을 직각으로 바꿔가며 세 번쯤 칠해서 사용한다.
3)바니시 (Varnish)
미디엄은 작품을 제작하는 도중에 사용하는 데 반해 바니시는 대개 그림이 완성된 후에 화면 보호나 수정 또는 광택, 무광처리 등의 효과를 위해 사용하는 후처리제이다. 화면을 보호하기 위해 사용하는 보호 바니시(protective varnish)와 화면을 수정하기 위한 수정 바니시(retouching varnish)로 나눌 수 있다.
픽처 바니시 , 수정 바니시 , 클리너 , 브러시 클리너
각 색의 특징
유화물감은 기름을 전색제로 사용하여 안료를 분산시킨 것이므로 안료 자체가 매우 중요하다. 전문가용 물감에서는 색명이 대단히 중요하다. 대개 색명은 그 색의 성분을 나타내고 있으므로 이를 통하여 혼색이나 변퇴색을 판단할 수 있다. 그러나 색이름 뒤에 '틴트(tint)' 또는 '휴(hue)', '네오(neo)'등이 붙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그 색의 원래의 성분 그대로가 아니라 다른 합성안료를 혼합하여 그 색을 만든것임을 의미한다, 대체로 이러한 색이 오리지널이 아니라고 싫어하는 경향이 있으나 실제로는 이러한 합성색이 더 좋은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카드뮴 옐로 틴트(cadmium ye1low tint)라 하면 카드뮴 성분은 아니나 카드뮴 옐로 색을 똑같이 낸 합성안료라는 뜻인데 이런 것을 쓰는 이유는 원래의 카드뮴 옐로가 색은 좋으나 변색과 혼색 또는 독성의 위험이 많기 때문에 카드뮴을 사용하지 않고 그 색을 만든 것으로 원래의 카드뮴 옐로보다 내구성이 더 좋다. 그러나 틴트라고 하면 보통 그 성분을 밝히지 않으므로 아주 싸고 나쁜 성분을 사용할 수도 있으므로 이런 경우는 제조회사의 양심과 전통을 보고 선택하여야 한다.
흰색 (White)
유화에서 흰색은 매우 다양하여 용도마다 각기 다른 종류를 써야하기 때문에 가장 어려운 색 중의 하나이다. 일반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흰색의 종류는 다음과 같다.
캔버스의 바닥칠용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흰색은 부착력이 높고 그 위에 칠해진 색을 죽이지 않아야 하는데, 화운데이션 화이트(foundation white)가 그것이다. 이것은 실버 화이트(silver white)와 같은 납성분의 안료를 린시드유에 분산시킨 것이다. 실버화이트와 화운데이젼 화이트는 비교적 건조가 빠르고 도막이 견고하다는 장점 때문에 많이 사용되어 왔으나 현재는 은폐력, 백색도, 내구성이 나쁘고 독성도 있어서 바탕칠용 이외에는 잘사용되지 않는다. 그러나 최근에는 바탕칠용으로도 무독성이며 견고한 바닥을 만들고 그 위의 어떤 색과도 반응을 일으키지 않는 제소(gesso)로 대치되어가고 있다.
검정 (B1ack)
보통사용되는검정색의 종류는상당히 많다. 그 가운데 아이보리 블랙(Ivory Black)이 가장 무난하며 투명한 감을 필요로 할 때는 바인 블랙(Vine Black)이나, 피치블랙(Peach Black)이 좋다. 이 피치 블랙은 약간 청색을 띤다, 가장 진한 검정은 램프 블랙(Lamp Black)이다. 아이보리 블랙, 바인 블랙, 피치 블랙 등은 모두 동물성, 식물성이어서 곰팡이가 잘 생기므로 깡통이나 튜브의 마개를 잘 막고 화면도 바니시로 잘 보호해 주어야 한다.
옐로 (Yellow)
옐로에는 카드뮴(Cadmium)계통과 크롬(Chrome)계통이 있고 그 밖에 레몬 옐로(Lemone Yellow), 내플스옐로(Naples Yellow), 존 브리앙(Jaune Brillant), 퍼머넌트 옐로(Permanent Yellow)등이 있다. 카드뮴계는 혼색할 경우 변색의 위험이 많으므로 단색으로만 쓰는 것이 좋다. 색상별로는 흙색같이 탁한 오커(Ochre), 옐로 오렌지(Yellow Orange), 옐로디프(Yellow Deep), 옐로 라이트(Yellow Light), 옐로 페일(Yellow Pale), 레몬 옐로(Lemon Yellow)순으로 밝아진다. 이 중 레몬 옐로는 색상만 약한 것이 아니고 용제에도 약한 색이므로 이 색을 사용할 때는 테레빈이나 페트롤 등을 너무 많이 쓰지 않아야 한다.
브라운 (Brown)
라이트 레드(Light Red)와 비슷한 로 시엔나(Raw Sienna)부터 번트 시엔나(Burnt Sienna), 로 엄버(Raw Umber), 번트 엄버(Burnt Umber), 세피아(Sepia)로 진한 색상들이 있다. 번트 시엔나, 번트 엄버는 혼색시에 상대색을 약화시키고 너무 많은 면을 칠하거나 바닥에 칠하면 시일이 지나면서 화면 전체가 어두워지므로 주의를 요한다. 엄버색은 건조하면서 균열이 생기는 수가 많으므로 묽게 여러 번 덧칠하는 것이 좋다.
레드 (Red)
적갈색(Light Red)계와 선홍색(Vermilion)계가 있다. 레드계는 대부분 햇빛에 약하고 내구성이 좋지 못하다. 그 중에서는 인디언 레드(Indian Red), 카드윰드(Cadmium Red), 테라 로사(Terra Rosa), 카민(Carmine)등이 비교적 안정된 색이라 할수 있다
널리 쓰이는 버밀리언(Vermilion)은 불안정한 색으로서 흑변하는 경향이 있다. 그릴 때는 밝은 선홍색이었다 해도 나중에 색이 변하여 작품을 망치는 경우가 많으므로 장기보존할 작품에는 카드뮴 레드(Cadmium Red)로 대신하거나, 퍼머넌트 오렌지(Permanent Orange)를 쓰는 것이 무난하다.
투명한 밝은 빨강을 원한다면 크림슨 레이크(Crimson Lake)를 쓰되 단색으로 사용하는 것이 좋으며 다른 색, 특히 흰색과 혼색하면 탁해지고 변색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한다. 옅은 색을 만들려면 스칼렛 레이크(Scarlet Lake)를 쓰던가 거기에 흰색을 약간 섞는 것이 좋다.
블루 (Blue)
프러시안 블루(Prussian Blue), 합성 울트라마린(Ultramarine), 세룰리안 블루(Cerulean Blue),코발트 블루 틴트(Cobalt Blue Tint)등은 대부분 합성 울트라마린 성분으로 내구성은 좀 떨어지나, 코발트 블루, 맨거네즈 블루(Manganese Blue)등은 햇빛에도 강하며 변색, 퇴색이 적다. 합성 울트라마린을 많이 사용하는데 유황계이므로 크롬계, 연화물계, 동화물계 등과 혼합하면 흑변하기 쉽다. 내구성을 표시할 때 제조사에 따라 별 셋으로 하는 곳도 있고 하나로 하는 곳도 있으므로 일률적으로 안정된 색이라고 할 수는 없는 색이다. 최근 화학적으로 대단히 안정된 유기계로서 시안 블루(Cyan Blue)가 많이 사용되며 프탈로(Phthalo), 프탈로 시안(Phthalo Cyan), 시아닌(Cyanine)등으로도 불린다.
그린 (Green)
비리디안(Viridian), 프탈로시아닌 그린(Phthalocyanine Green / Cyan Green)등은 안정된 색으로 견고하다. 시아닌 그린(Cyanine Green)은 비교적 가격도 싸고 변색도 적어 사용을 권하는 색이다. 카드뮴과 비리디안의 혼합안료를 사용한 것으로 비교적 견고하여 많이 사용되고 있다.
바이올렛 (Violet)
코발트 바이올렛(Cobalt Violet)이 애용되는 색인데, 단색으로 사용하면 변색이 비교적 적으나 프러시안 블루, 실버 화이트와 혼색하면 안 된다. 이 바이올렛에 흰색을 섞어 쓰는 경향이 많은데, 이때는 코발트 바이올렛보다 코발트 바이올렛 틴트(Cobalt Violet Tint)를 쓰는 것이 좋다. 이 틴트 색이 유기안료로서 변색이 적고 안정된 색이기 때문이다. 틴트라고 해도 꼭 오리지널보다 못한 것은 아니며 바이올렛 틴트처럼 내구성이 더 좋은 경우도 있다.
회색(Gray)
회색에는 그레이 오브 그레이(Gray of Gray), 블루 그레이(Blue Gray), 바이올렛 그레이(Violet Gray), 옐로 그레이(Yellow Gray), 차코올 그레이(Charcol Gray), 페인스 그레이(Paynes Gray)등 여러 혼합 회색이 있으며 모두 혼합이 쉬운 색들이다.
유화면에 나타나는 문제점들
1)단기적 재해현상
그림을 그린 직후 부터 6개월 이내의 비교적 빠른 시일내에 발생되는 재해현상을 말한다. 이 기간은 유화가 내부까지 완전히 마르기 전이므로 건조 도중에 생기는 반응이 많다. 올바른 재료를 선택하고 보조제의 용법을 잘 익혀서 사용해야 이러한재해들을 예방할 수 있다.
백아현상 (Chalking)
화면의 광택이 죽어가며 회빛이 나는 현상을 말하며 분말화 또는 회분화라고도 한다. 원인은 휘발성유를 과다하게 사용하였거나, 유화물감의 수지분(resin)이 부족할 때, 부적합한 바탕칠재를 사용했거나 바탕칠을 하지 않았을 때, 티타늄 화이트를 휘발성유와 섞어 썼을때 등을 들 수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휘발성유만 단독으로 사용하지 말고 건성유와 섞어 쓰며, 유화물감에 기름을 섞을 때 항상 나이프로 잘 개어서 쓰고, 화면을 햇빛에 직접 오래 노출시키지 않도록 한다. 이렇게 손상된 작품은 수정 바니시를 칠하여 문제가 된 부분의 표면을 녹여내고 수정하거나 덧칠하여 어느 정도는 살려낼 수 있다.
박락현상(Flaking)
화면의 도막이 약해지고 고착력이 감소하여 물감이 작은 조각으로 떨어지는 현상이다. 유화물감중 번트시엔나(Burnt Sienna), 번트 엄버(Burnt Umber), 로 시엔나(Raw Sienna),로 엄버(Raw Umber), 옐로 오커(Yellow Ochre)나 철계 등의 물감은 비교적 고착력이 약하므로 습도, 온도가 높거나, 공기유통이 좋지 못한 장소에서 건조되었을 때 물감 속 층은 단단한 데 비해 피막이 약해진다. 그림을 일광에 직사시켜도 채색층의 막이 약해진다. 또 캔버스에 바탕칠을 하지 않고 그렸을 경우 캔버스가 그림의 기름을 흡수해 버리면 이런 현상이 발생하며 패널 등의 바탕에 그림을 그려도 이런 현상이 생긴다. 또 물감을 너무 두껍게 칠할경우 캔버스에 처음 칠한 바탕칠의 고착력이 약하면 박락현상이 나기 쉽다. 물감을 두텁게 칠할 때에는 캔버스의 바탕칠을 잘 하고 캔버스면을 견고하게 한 후에 린시드유나 포피유 등을 흔합하여 사용하면 고착력을 증대시킬 수 있다.
탁한 반점현상 (Spotting)
화면에 빗방울(rain-spotting)이나 반점이 생기는 현상이다. 제작중이나 덜 건조된 상태에서 화면에 비나 물을 맞히거나 안개에 노출시키든지 하면 후에 이런 현상이 나타난다. 이는 유화물감의 내수성이 약하기 때문이다. 특히 램프블랙(Lamp Black) 같은 색은 이 현상이 잘 나타나는데 이 물감은 수분을 잘 흡수하는 성질이 있기 때문이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캔버스를 잘 말려서 수분을 제거하여 써야 하고, 비가 오거나 공기 중에 습도가 높을 때는 유화작업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제소(gesso)를 바닥에 잘 칠하고 그리면 이런 현상을 거의 막을 수 있다
주름현상 (Winkling)
화면에 주름이 생기는 현상으로 건조제 또는 건성유를 잘못 사용하였든지 너무 많이 사용하여 일어나는 현상이다. 또한 크림슨 레이크(Crimson Lake), 로즈 매더(Rose Madder)등 매더계 물감에는 비교적 미디엄이 많은 편인데 그 기름이 건조하면서 주름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 이런 현상을 막고자 한다면 건조제의 선택과 사용에 주의해야 한다. 영국 윈저 &뉴턴(Winsor &Newton)사가 개발한 건조제 리퀸(Liquin)을 유화물감과 잘 혼합하여 쓰면 이런 피해를 막을 수 있다.
암색화현상 (Darkening)
그림이 어두운 색으로 변해버리는 것을 말한다, 원인은 공기오염(유화 가스, 암모니아, 탄산 가스 등)에서 일어나는 변색, 안료 자체의 화학변화 또는 바탕칠 재료에서도 일어난다. 여러 색을 혼합하여 탁색이 되었을 때 그 위에 덧칠하는 색층은 명도가 떨어지고 광택도 죽으며 고착력이 약화되어 암색화현상이 일어나기 쉽다, 또 유화물감에는 일반적으로 린시드유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어두운 곳에 두면 암색화현상이 생기는데 이럴 때는 작품을 밝은 햇볕에 두면 다시 채색층이 선명하게 된다 고급 유화물감은 정제 린시드와 포피유로 제조되어 있어 이런 현상을 많이 방지할 수 있다.
2)장기적 재해 현상
그림을 그리고난 뒤 6개월 내지 1년 정도가 지나 완전히 건조된 다음에 나타나는 재해현상을 말한다. 단 화면을 너무 두껍게 칠했거나 잘 건조되지 않는 유화물감을 사용했을 때에는 1년, 2년으로는 완전히 건조가 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수년을 경과하여 서서히 재해가 일어나는 것 중에는 재질에서 오는 것도 있지만 대개는 재료 사용상의 문제에서, 나머지는 작품보존상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그림을 그릴 때는 후일을 생각하면서 연구하고 제작해야만 많은 재해문제를 미연에 방지할수 있을 것이다.
현색이 바래는 현상 (Discoloration)
퇴색이란 색을 나타내는 안료가 주위의 조건에 의해 화학적으로 산화 또는 분해되어 색력을 잃어버리는 현상을 말한다. 옛날에는 퇴색의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으나 지금은 거의 태양광 중의 자외선에 의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그래서 옛날에는 훼이도메타(fade-o-meter)를 퇴색시험기로 사용하였으나, 현대에는 자외선시험기(ultraviolet tester)를 사용하여 자외선의 강도, 시간을 명기하여 퇴색도를 표시하기도 한다. 안료마다 퇴색도를 표시하므로 성분을 확인하고 사용하는 것이 좋다.
누렇게 변하는 현상 (Yellowing)
황변현상은 대개 사용하는 기름에서 오는 수가 많다. 유화물감에서는 백색계, 담색계의 색층에 많이 일어난다. 유화에 널리 쓰이는 린시드유는 장기간 후에 서서히 황변하는 경향이 있다. 또 바니시의 수지성분에서도 황변현상이 올 수 있다. 린시드유보다는 포피유를 사용하면 황변현상을 어느 정도 줄일 수 있다.
부패현상
화면에 습도가 많으면 곰팡이가 생기는데 물감의 재료인 안료에 따라서 차이가 있다. 예로서 동물성 안료인 아이보리 블랙(Ivory Black)과 엄버(Umber)등은 곰팡이가 나기 쉬운데 대체로 토성안료로 된 물감과 카드뮴 레드가 비교적 곰팡이가 나기 쉽다. 온도가 25'C이상, 습도 80% 이상이면 곰팡이가 나기 쉬우므로 유화물감을 사용할 때는 그날 그날의 온도와 작업실 환경에 유의해서 물감을 사용해야 한다.
균열현상
화면이 갈라지는 균열현상 가운데는 표면에 약간 나타나는 것과 캔버스의 바닥까지 보일 정도로 깊이 균열되는 것이 있다. 주요원인은 부착력이 약한 바닥재를 너무 두텁게 칠했거나 테레빈유 같은 휘발성유를 과도하게 첨가한 물감을 두텁게 칠했을 때, 시카티브를 많이 썼을 때 등을 들 수 있다. 이런 현상을 피하려면 휘발성유의 사용을 줄이고 쓰더라도 테레빈보다는 페트롤을 사용하고 글레이징 기법에도 기름보다는 미디엄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바탕칠용으로는 제소를 사용하고 속건성 기름으로는 리퀸을 쓰는 것도 한 방법이다.
바탕색의 종류에 따른 균열실험 화이트 중에서는 화운데이션 화이트로 바탕처리한 경우 균열이 덜 간다. 징크 화이트로 바탕을 칠하면 심하게 균열된다. 두텁게 칠한 부분일수록 균열이 더 크게 생긴다. 제소를 쓰면 균열이 없을뿐 아니라 내구성, 내수성이 더 안정된다.
출처 : 미술교실넷 http://www.iarted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