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시민협 초도 문화 관광 답사
■ 땅이 살아 숨쉬는 섬 초도
상산봉 초지 위의 인간과 자연의 조화
초도는 풀이 많아 풀 초(草)자를 써 초도라 하며 새가 많다하여 새 조(鳥)자를 써 조도하고도 한다. 이곳 주민들은 임진왜란 때 실제 전투에는 참가하지 않았으나 말에게 먹일 풀을 길러 녹도 만호에게 바쳤다 한다.
초도는 땅이 기름지고 살아 숨쉬기 때문에 어디든지 식물들이 잘 자라며 개구리, 뱀, 지렁이 등의 생물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초도는 강원도 삼양목장과 제주도의 푸른 들을 연상시키는 초지위에 소와 염소등의 가축 방목지가 산등성이 곳곳에 자리한다. 방목된 소나 염소는 맛이 좋고, 약효가 월등하다. 이는 지우초, 철남성, 한각구 등 100여종의 산약초를 염소 등이 먹고 자라기 때문이다. 염소는 이러한 이유로 다른 곳보다 가격이 비싼데도 불구하고 타지에서 주문이 넘친다. 또 꿩이 많이 서식하고 있고, 소나무, 동백, 소사 등 나무가 많아 물이 맑고 깨끗하다.
초도 상산봉에서 내려다본 전경
초도상산봉에서 본 진대섬과 구멍섬 전경을 보기위해서는 50여 분 걸리는 상산봉(해발 339m)에 올라야 한다. 상산봉을 바라보고 오르는 길은 매력적이다. 의성에서 내려 상산봉을 뒤로 두고 상산봉 중턱 길을 돌아가면 반대쪽 대동마을이 눈에 들어온다.
이 중턱에서 산쪽으로 등산로가 있는데 등산로라고 하기보다 산림도로라 할 만큼 길이 넓게 조성되어 있다. 새소리를 들으면서 산을 오르다 숨이 찰 때 고개를 돌려 아래를 내려다보면 점점이 떠 있는 많은 섬들, 푸른 바다, 하얀 파도가 가쁜 숨을 돌려준다. 목이 마르면 산 정상 인근의 바위틈에서 솟아나는 약수를 들이킬 수 있 어 좋다.
■ 상산봉 일출과 달맞이
이른아침 바다에서 솟은 태양은 만지고 싶고 먹고 싶을만큼 은은한 빛으로 우리앞에 선다. 체험해 보지 않은 사람은 그 특이한 광경을 쉬 이해 하기 힘들다. 뱃속 깊숙이 태양을 길게 들이마시면서 찬란한 태양의 용솟음치며 떠오르는 일출을 만끽 할 수 있다.
또한, 야간의 달빛에 어린 상산의 자태란 마치 궁궐과도 같다. 멀리 보이는 화물선과 고기잡이배의 불빛이 어우러져 환상을 연출한다
자연을 제대로 감상하기 위해서는 시기도 중요하다. 상산봉은 사계절이 다 좋지만 특히 봄철 진달래, 철쭉, 할미꽃이 한창일 때가 가장 좋다. 정상부근에 조성된 진달래와 할미꽃 군락지, 철쭉들이 바위들과 어울려 흐드러지게 피어나면 중턱의 초지에서 지역민들이 화전놀이를 열 만큼 장관을 연출한다.
또 상산봉은 일출과 일몰이 섬들과 어울려 자연의 아름다움을 마음껏 느끼게 하며 특히 산 중턱에서 보름달을 맞이하는 감흥은 무척 신비롭다. 정상에 서면 멀리 고흥 나로도가 해무(海霧)에 둘러 쌓여 희미하게 보인다.
북동쪽으로 손죽도와 그 뒤로 소거문도 역시 안개에 묻혀 신비롭게 보인다. 동쪽 멀리 크고 작은 유ㆍ무인도들이 바다 위를 수놓는 듯 자리하고 있다. 늙은 개(犬) 가 턱을 괴고 엎드려 자는 듯한 섬은 구멍섬이다. 이외에도 진대섬, 둥글섬, 술대섬, 안목섬, 원도, 다라지도, 밖목섬, 장도 등이 있다. 안개, 구름, 하늘, 그리고 섬 들이 바다와 조화롭게 어울려 아름답다. 특히 상산봉은 날씨가 맑을 때 오르면 멀리 제주도가 보인다.
상산봉에서 본 의성 풍경
또 초도에는 매실농장이 있다. 초도의 매실은 육지와 달리 멀리 떨어진 섬이어서 파도 방울이 공중에 떠 있다가 나무에 내려 앉아 농약이 필요 없다. 초도 매실은 열매가 예쁘고 산도가 육지보다 3% 정도 더 높다. 초도는 예전 보트피플 신세가 되어 오갈데가 없던 베트남 난민 100여명이 이곳에서 집단 거주할 때 주민들과 교회에서 식량, 의복 등을 나누어 준 인심이 따뜻한 섬이다.
■ 대동 해수욕장 - 작은 몽돌밭, 해안 유람
검은 몽돌로 유명한 대동 해수욕장 아쉬움을진막과 내항도 뒤로하고 초원을 뒤돌아보며 내려오면 좌측으로 대동마을이 보인다. 대동으로 가는 삼거리에서 직진하여 20여분 걸으면 대동 해수욕장을 만난다.
해수욕장 입구에는 주민들이 돌을 가져다 고인돌 모양으로 만들어놓아 볼거리를 제공한다. 대동 해수욕장은 작은 몽돌이 인상적다. 또 나무 그늘과 샤워시설 등이 있어 여름철 가족 피서도 가능하다. 특히 검은 몽돌은 여름이면 태양열을 받아 해 수와 함께 데워져 허리를 펴고 눕거나 걸으면 허리통증이 없어지고 발지압으로 소화불량은 물론 정력 등에 좋다고 한다.
대동리는 아늑한 포구를 형성하고 있다. 이 곳의 바다 색은 그야말로 청정해역임을 증명하고 있다. 자연경관이 아름답고 바다 낚시와 갯바위 낚시가 성황을 이루며 거문도, 백도의 근거리에 위치하여 많은 관광객이 드나든다.
초도 방파제에서 유람선을 타고 돌아 나가면 고기를 잡으러 나간 아버지를 기다리다 돌이 되었다는 전설의 모자바위가 있다. 조금 더 가면 손죽도의 낙타봉이 보이고 바로 앞에 우측으로 거북바위가 고개를 쭉 내밀며 인사를 한다. 계속 가면 상도가 있는데 아주 조그만 섬임에도 불구하고 맑은 물이 끊이지 않고 나오는 신기한 샘이 있는 섬으로 예전에 월남 난민을 수용하여 거주케 하여 따뜻한 인심도 있었다.
진막과 내항도(안목섬)는 매달 2회씩 신비의 바닷길이 열린다. 한 달에 10일 정도 볼 수 있어 때만 잘 맞추면 미역을 따고 고동을 줍고 해삼, 낙지를 잡는 등 재미있는 바다 체험을 할 수 있다. 안목섬을 지나면 우측으로 완도군 금일읍 원도이고 바로 옆은 장도인데 이 뱃길을 완도와 여수위 경계를 보면 된다.
장도 앞에 위치한 이승만 바위와 다라지를 지나 왼쪽으로 돌면 밖목섬(외항도)이모습을 드러낸다. 그 곳에는 용굴이 크게 뚫려 있다. 용굴을 지나 왼쪼으로 깊숙하게 들어간 포구 뒤로 주위 나무들로 인해 지붕들만 보이는 마을이 정강마을로 그 앞은 정강해수욕장이 아늑한 모습으로 자리하고 있다.
■ 정강 해수욕장 - 가는 모래사장의 가족 피서지
대동 해수욕장과 진막을 지나 아담하고 조용한 정강 해수욕장에 도착하면 안온함 이 다가온다. 주위에는 소나무, 대나무, 소사 등이 만든 울창한 숲과 바다의 절벽 등이 어우러져 볼거리를 제공한다.
정강해수욕장은 모래사장이 600m 규모로 가는 은빛 모래가 깔려 있다. 규모가 크지 않아 아기자기한 맛을 느낄 수 있으며 식수, 세면실, 샤워실, 화장실, 계단 등이 잘 갖춰져 여름철 가족 피서지로 제격이다. 낚시터로도 유명한 해변에서는 가족들이 조개, 고동 등의 해산물을 재미삼아 잡으면서 가족애를 다질 수 있는 기회도 있다.
주변에 가게가 없어 대동에서 물건을 사와야하는 불편함이 있으나 편안한 휴식을 제공하는 만큼 현지에서 물건을 구입하는 것이 좋다. 섬 나들이의 완성은 항상 쓰레기를 다시 가져가는 것도 잊지 않아야 하는 휴식문화의 예절도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