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의 힘겨운 시간들과 무거운 마음을 뒤로한채 공동생활가정의 쉼터 식구들은 올해 가을에도 여지없이 나들이를 계획하고 실행에 옮겼어요.
이번엔 전북 군산과 선유도 일대의 일정을 통해 마음의 안정을 되찾고 새로운 일상을 맞이하기 위함이었죠.
역시나 빠듯한 일정을 계획하고 소화하기 보다는 여행 본연의 목적에 충실하리라 다시한 번 마음먹었게 되었답니다.
또한 식구들의 연령이 환갑을 넘기 시작한 분들이 대부분이라 불필요한 힘 소모를 방지하고 보다 쾌적한 여행이 될 수 있도록 각별히 신경을 썼어요.
군산의 근대문화유산 탐방을 위해 역사박물관과 미술관, 조선세관 등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여행은 상당히 의미가 있었죠.
막연히 소문난 장소만 찾아다니며 시간을 보내기보다 옛 추억을 되새기며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의미있는 여행에 치중했구요.
경암동 철길마을에서의 옛 학창시절 교복과 교련복 등 의상을 갖춰입고 돌아다니며 폼잡고 찍는 시간을 그중에서도 으뜸이었답니다.
우리의 뼈아플정도로 암울했던 일제 수탈기의 시련과 아픔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었던 군산이기에 그 의미와 느낌은 더할나위없이 가슴에 와닿았어요.
1박2일의 다소 짧을 수 있었던 여행이기에 더 늦기전에 고군산군도의 선유도 숙소로 발길을 옮겼다.
이미 어두워져 있던 새만금방조제를 지나며 와서인지 그 절경을 느낄 수 없었지만 다음날 새삼스럽게 그 웅장함과 발전상에 입이 딱 벌어지고 말았다.
섬과 섬 사이를 다리로 연결하여 수많은 인파들이 오갈 수 있도록 많은 노력과 신경을 썼음을 알 수 있었다.
역시 음식은 전라도 음식이라고 했던가!!! 그 푸짐함과 넉넉한 인심에 다소 처질 수 있었던 마음까지도 되살아나고 있음을 느꼈다.
좋은 사람들과의 만남은 언제 어느 곳에서라도 참으로 살맛이 나는것 아니겠는가? ㅎㅎ
이번 여행이야말로 인생샷을 건졌다 할 정도로 모두들 흐뭇해하고 그 소중한 추억을 다시 살려낸 시간이 아닌가 했다.
벌써부터 다음 여행이 기다려지는 건 어쩔 수 없나 보다! ^^;
코로나를 이겨내기 위해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계신 많은 분들의 노고가 있기에 우리 장애인 쉼터의 식구들은 이렇듯 맘편하게 다닐 수 있음을 확신한다.
다시한 번 초록여행 관계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더욱 많은 분들의 참여가 있길 조심스레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