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날!
서암 큰스님이 다비대에 오르시던 그 날!!
애틋한 눈길, 애절한 마음, 처절한 몸짓으로 슬퍼하고 스님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많은 사람들의 모습과 광경을 정리하였습니다.
한 아이가, 아주 작은 아이가 오랫동안 다비장을 향하여 합장을 하고 절을 하였습니다.
이 아이는 무엇을 생각하였을 까요?
10시가 거의 되었지만 영결식장은 아직 한가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경내 이곳 저곳을 다니며 차배를 하기에 바쁨니다.
식이 시작되고, 도랑이 통로 역할을 합니다. 저도 이 길을 걸었습니다.
큰스님께서 타고 가실 꽃가마가 식장 뒤에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종정 법전스님이 발판에 올라서서 조사를 하고 계십니다.
합창단원 중 한 명이, 슬픔을 못이겨서 인지 아님 피곤해서 인지...
모두가 햇살을 가리고 있습니다.
극락전 옆 언덕에 핀 할미꽃도 영결식장을 향해 고개를 숙였습니다.
봉암사 앞산 바위에서 바라 본 다비장 입니다.
연꽃 봉우리 같은 희양산도 영결식을 바라보고 있는듯 합니다.
분명 사진쟁이들이 그랬을 겁니다. 바위 앞 소나무를.... 사진을 찍는데 장해물이 되니..
스님들이 든 만장 행열이 앞을 섰습니다.
뒤를 이어 신도들의 만장 행열이.....
희양산 계곡이 만장으로 가득합니다.
카메라란 카메라는 다 모인듯 합니다.
행열을 마친 만장이 무더기를 이루었습니다.
그럴싸하고 전망 좋은 자리엔 역시 카메라들이...
혹시나 하는 불상사에 대비하기 위해 가은의용소방대원들이 대기하였습니다.
이곳에서도 먹는 즐거움은 빠지지 않았습니다.
동자승들도 다비식장을 찾았습니다. 그러나 나이어린 아이임엔 틀림없었습니다.
사진속의 주인공이 아주 오랫동안 너무도 슬픈 눈물을 흘렸습니다.
왜 그렇게 우느냐고 물었더니 " 스님이 뵙고 싶어서"라고 답하였습니다.
정토회에서 스님으로부터 배움을 가졌던 분이라고 하셨습니다.
훨훨 타오르는 다비대의 불꽃을 보시면서 뭘 생각하시는지요.
만장이 용과 같은 화염을 만들면서 타오르고 있습니다.
스님이 타고 오신 상여도 이젠 불 속으로....
보는 이 애절하도록 오랫동안 절을 하셨습니다.
그날, 서암큰스님이 다비대에 오르시던 그날 희양산은 이렇게 저물어 갔습니다.
화보를 마무리 하며....
낮의 길이가 길어졋다고는 하지만 아직은 이른 아침 5시에 집을 나섰다.
이 것 저 것을 챙기니 배낭이 20Kg쯤은 된다.
희양산 입구에 도착하니 아침 7시다.
가은 초등학교에 마련 된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순환버스로 봉암사 입구까지 들어갔다.
서암 큰스님의 영전에 참배를 올리고 봉암사 앞산으로 올랐다.
그곳엘 가야 봉암사를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명당(?)이 있기 때문이다.
영결식이 시작되기 전까지 조용한듯, 바쁘게 움직이는 봉암살 바라보다 미끄럼을 타듯 그렇게 미끄러지며 서둘러 내려왔다.
영결식장 이곳 저곳을 카메라에 담고....
또 다시 헉헉거리는 숨을 몰아쉬며 바위엘 올랐다.
아무래도 한 눈에 보는 사진, 실감나는 사진들을 찍어야 할 것같아서....
다시 미끄럼을 타고 내려와 만장행열을 따랐다.
다비장 구석구석을 눈과 카메라에 담고, 나누어 준 백설기 한 쪽과 우유로 끼니를 해결하였다.
허전하도록 텅빈 다비식장을 뒤로 하고 경비초소까지 나오니, 십리 길이 넘는 주차장 까지 걸어 갈 길이 막막하였다.
하루 종일 메고 다닌 매낭 덕에 어깨가 욱신거림을 넘어 무감각 해진다.
염치 좋게 손을 번쩍 들어 차를 얻어 탇다.
경북 33거 8980-스포티지 - 고맙습니다.
이렇게 마련한 사진들 중 중복되지 않는 것들을 여기에 정리하였다.
사진을 보면서 누군가가 마음으로 나마 서암 큰스님의 극랑왕생을 기원하고,
진지하게 삶에 대하여 고민해 보는 시간을 가져 준다면,
하루 종일 흘릴 땀도,
헉헉거리며 몰아 쉴 숨도,
욱신거림을 넘어 마비되는 듯할 어깨의 통증도
기꺼이 아주 기꺼이 다시 감수하겠다.
2003년 4월 4일 조계종중앙신도회 웹진 객원기자 임윤수님 사진입니다
첫댓글 사진 글 고맙습니다. ...눈물이 납니다.
너무나 고마워 가슴이 아림니다,,,이러고도 전 불자라 말합니다,,,사진을 보면서 온몸에 소름이 돋는것을 느끼며,,님의 힘든 여정 못지 않게,,보는이로 하여금 또다른 불법을 전함이라 생각 됩니다,,좋은시간 되세요,,,
나무아미타불.나무아미타불.나무아미타불. 극락왕생하시옵고 모든중생 제도하는 큰 빛으로 나투옵소서... 사진 고맙습니다. 큰스님을 통해 무상을 배우고 불법을 전하기 위해 고생하시는 불자님의 노력에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그렇게 흘리신 땀 덕분에 큰 스님 가신 뒷 모습이라도 느껴볼수있어 그나마 위로가 되네요. 성불 하세요. ㄱ
너무나 절절하네요 미쳐 가뵙지못한 아쉬움을 달래주네요 늘 건강하소서
나무아미타불~~ 그리구 니르바나님 수고하셨습니다.
사진 정말 잘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정말 감사합니다.... 님께서 흘린 땀이 너무 의미 있습니다.
큰스님 가시는길 사진으로라도 볼수있어서 정말 고맙습니다. 님께서 흘리신 땀 정말 의미있어보이네요. 정말 너무 감사히 보았습니다. _()_ 성불하십시요. 합장.
님 너무 감사합니다. 그 수고로움으로 큰스님의 마지막 모습을 뵐 수 있었습니다. 열심히 정진하시어 이 생에서 꼭 성불하십시오. ()()()
고맙습니다.고맙습니다.고맙습니다. 성불하십시요.
_()()()_ 2008.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