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화의 기초] 데생
우리는 그림의 기본을 흔히 뎃생이라고 합니다. 요즈음 들어 사물의 외형보다는 감정이나, 내부적 질서를 찾는 것을 더욱 중시하여, 뎃생이 그림을 그리는데 방해가 된다는 견해도 많아서 등한시 되는 경우도 적지 않죠.
하지만 그림을 그리는 기본으로서의 뎃생은 무시할 수 없다고 봅니다. 그래서 여기서는 사물을 묘사하는데 있어서 필수적 기본적인 사항 몇 가지를 짚고 넘어 가는 시간을 갖고자 합니다.
그림은 많이 그려 보는 것만큼 좋은 것이 없죠. 하지만 지금부터 말씀드리는 원리에 관한 이야기들은 그것 못지 않게 중요합니다. 끝까지 보다 보면은 그림 이라는게 어느 정도는 보일겁니다.
1. 어원
라틴어로 '세밀히 관찰하다.', '꼼꼼히 들여다보다.', '어떤 것을 열심히 찾아 헤매다.',라고 정의되어 있음. →시각적인 것에 대한 관찰 탐구
레오나르도 다빈치 <습작>
2. 뎃생이 이루어지는 과정
※관찰(시각) → 사고(두뇌) → 표현(손)
가. 관찰은 단순히 관찰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에 대한 이해를 포함한다.
1) 단순히 눈으로 보는 것이 아닌 손으로 만져보고, 각도를 바꾸어 전,후,좌,우로 살펴보고,
빛의 방향을 바꾸어 보아서 대상을 이해하는 것을 말한다.
2) 대상에 대한 현재 상황 이해 및 설정
나. 사고는 대상을 단순히 그린다는 것에만 몰두하는 것이 아닌 풀어 나가는 과정(판단, 결정)을 말한다.
1) 보이는 대로 세밀한 부분까지 모두 그려내는 것을 뎃생 이라고 할 수 있는가?
2) 뎃생을 해나가는데 있어서 가장 난해하고 해결방법도 다양하다.
3) 생략, 강조, 허구로 표현해야 할 것을 판단.
4) 결국 3차원을 2차원으로 옮기는 완벽한 재현은 불가능하고 다만 공간스러운 느낌을 화면에다 표현하는 느낌의 전달을 표현하는 것이다.
다. 표현은 말 그대로 눈에 보이는 것을 판단하여 그려나가는 것을 말한다. 표현의 방법은 재료와 기법에 따라 다양하다.
1. 대상의 이해
가. 대상을 하나의 입체로 보아 구조로 이해
나. 대상과 연계되어 있는 주위의 공간이나 사물에 대해서도 파악, 이해, 빛의 방향, 조도, 각도를 이해하여 적용.
2. 형태 파악에 대하여
"모든 예술의 최고과제는 형태를 빌려, 한층 고상한 실제의 환영을 낳는데 있다."
드가 <습작>
가. 상, 하, 좌, 우의 비례 및 기울기를 파악한다.
나. 인체의 좌, 우 대칭을 이용해 중앙선을 잡는다.
다. 화면의 외곽을 확인하여 외곽선으로 잡는다.
라. 지속적인 비교(크기 차이 및 기울기)관찰로 확정해 나간다.
3. 초벌 칠하기
가. 큰 동세 및 위치 파악 후 핵심 포인트의 표현을 위주로 진행해 나간다.
나. 명암의 경계지점을 축으로 흐름선을 따라 잡아 나간다.
다. 중간 토운과 어두운 토운을 크게 구분한다.
라. 냉정하게 분석된 명암 (한 화폭의 질서에 맞춰 분위기가 강조되며 멋을 중시)
마. 큰 덩어리 위주 내지는 분위기 위주로 진행해 나간다.
(부분의 묘사에 빠져서는 안되며 과감하게 큰 덩어리로 나눈다.)
4. 묘사하기
▶ 레오나르도 다빈치 -습작
가. 해부도를 통해 각 부위의 골격과 근육이 강조된 지점과 파생된 부위를 숙지
나. 중요하게 모이는 부분(긴장)을 기점으로 하여 묘사하여 나간다.
(편협한 국부 지향성, 관찰의 애매성, 심리적 불균형등을 극복)
다. 묶임(긴장:tention)과 풀림(이완:extention)을 잘 조절하여 묘사해 나간다.
(면의 밀집도로 긴장감과 부드럽고 시원한 느낌을 각 부위에 맞게 조절한다.)
라. 기하 모형에 대한 이해를 늘 기억하고 신경 쓰면서 그 정성과 입체의 연결적 이해력만 있으면 좋은 뎃생을 할 수 있다.
마. 손으로 찰흙을 만지는 느낌으로 뎃생을 진행해 나간다.
바. 굴곡점에 대한 이해
▶ 벨라스케스 <소년>
1) 빛이 꺾이는 부분을 말하며 빛을 전혀 받지 못하는 부분으로 가장 어두운 부분을 말하며 이것은 띠를 이루며 연결되어 있다.
2) 지도의 등고선과 같이 시작한 점으로 돌아서 다시 돌아온다.
3) 가장 어두운 이 부분에서의 토운의 절실한 표현만으로도 충분히 단순한 이미지 정도는 해결된다.
4) 이 굴곡점을 기준으로 명암을 gradation화하여 표현해 나간다.
사. 외곽선은 정확히 말하면 하나의 선으로 구성되는 것이 아니며 단지 시선이 미 치지 못하는 공간과 연결되는 면의 한 부분이며, 이를 구성하고 있는 면의 정확한 이해를 실시한다.
아. 큰 밝은 부분의 어두운 부분은 보이는 것보다 밝게 처리하고, 큰 어두운 부분의 밝은 부분은 보이는 것보다 어둡게 처리한다.
자. 보여지는 세부의 묘사 (느낌의 강도를 위한 부분적 과장 및 생략)
▶ 브뤼겔 <습작>
5. 마무리
형태, 테두리, 색, 액센트 등을 점검하여 마무리 한다.
1. 관 찰
"그림 그리는 방법을 배운다는 것은 사물을 정확히 보는 방법을 배운다는 것과 동일하다. 그것은 단지 눈으로 보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키몬 니콜레즈: 그림을 자연스럽게 그리는 법
"사물을 정확히 보기 위해서는 깊이, 그리고 전보다 더욱 철저하게 관찰해야 한다. 중국 사람들은 주위에 수없이 많은 사물이 있다고 하였지만 그것을 그리기 위해서는 먼저 충분히 이해한 다음 생동감 있게 그려야 한다. 그림은 끊임없이 세계를 재발견하는 작업이다."
"나는 지금까지 내가 그리지 않은 무엇인가가 있다는 것과 실제로 관찰해 보지도 않았다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다시 평범한 사물을 그리기 시작했을 때, 그들이 얼마나 특별한가를 깨달았다. 순수한 경이로움이었다."
-프랑크: 시각의 禪에서
"일상적인 지각의 테두리에서 벗어나게 되면, 잠깐 동안일지라도 초월한 시간속 에서 언어나 관념에 사로잡히지 않고 아무런 조건도 없이 우주의 삼라 만상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이것은 모든 사람들에게 더없이 귀중한 경험이다.
-올더스 헉슬리: 지각의 문
2. 대상을 바라보는 눈
가. 관념적 시각
1) 사물을 분명하게 보지 못하도록 하는 것은 무엇인가?
2) 왼쪽 두뇌는 잠깐 사물을 재빨리 관찰하고 그전에 가지고 있던 관념을 가지고 그 즉시 판단하여 말해 버린다.
나. 직관적 시각: 대상에 직관적인 순수한 상태로 접근
3. 시각의 전환 (거꾸로 된 그림 그리기 -실기)
"서명을 모방할 때 위조자는 글씨의 정확한 모양을 보다 잘 관찰하기 위해서 원본을 거꾸로 놓고 본다. 바로 예술가들과 같은 방법으로 관찰하기 위해서이다."
가. 그림을 그리기 시작할 때는 반드시 종이의 위에서부터 시작하고 그림의 선을 그대로 따라서 그리되 한 선을 그리고 나면 가장 가까운 선으로 옮기고 하면서 조각 그림 맞추기 식으로 연결해 나간다.
나. 그림을 그리는 도중 손이나 얼굴을 그리더라도 그것으로 인식하지 말고 이 선은 여기서 구부러지고, 이 선은 여기서 가로질러 가서 모양을 만들고 하는 식으로 형태에 대한 생각은 하지 않는다.
다. 연습을 다 끝낸 후에는 그림을 다시 바로 세워서 보도록 한다. 그림이 너무 잘 그려져 있기 때문에 놀라게 될 것이다.
4. 순수 윤곽 소묘법
"그저 눈으로 본다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가능한 한 모든 감각, 그 중에도 특히 촉감을 통해 당신이 그리고자 하는 대상을 보다 신선하고 새롭고 정확히, 그리고 몸으로 직접 접촉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가. 경계선 그리기 연습 (화가의 관찰법)
1) 한쪽 눈을 감아서 손의 영상을 평면화 시킨다.
2) 손과 그것을 둘러싼 공간을 조각 그림 맞추기라고 생각한다.
-즉 손가락과 손가락이 만나서 만드는 공간, 손톱을 둘러싸 경계를 이루고 있 는 살의 형태, 주름을 경계로 해서 맞닿아 있는 살의 두 부분 등이 모두 조각 그림인 셈이다.
3) 먼저 그리게 될 손을 여러 방향으로 움직이면서 편안한 자세를 만들고 처음에는 그리는 그림을 보지 말고 자신의 손만 보면서 그린다.
-이는 낡아빠진 상징의 형태를 버리고 오직 눈앞에 있는 시각 정보에만 집중적으로 초점을 맞추기 위해서이다.
4) 한 번에 1밀리미터 정도를 기어가듯 아주 천천히 손의 윤곽을 따라 눈길을 이동시키면서, 윤곽선의 모든 변화와 기복을 관찰한다. 눈의 움직임에 따라 그림을 그리는 연필도 눈의 속도와 거의 같이 느린 속도로 움직인다.
그리면서 눈이 관찰하고 있는 손 윤곽의 미세한 변화를 낱낱이 기록하며 그와 동시에 관찰된 모든 것을 빠짐없이 연필이 또한 기록하고 있다는 확신을 가져야 한다.
5) 연필과 눈의 움직임을 정확하게 맞추어라. 어느 한쪽이 속도를 내려고 할 때 내버려둬서는 안 된다. 또한 그리는 동안 생기는 불만(좌뇌와의 충돌현상)을 무시해 버리고 계속 그린다.
6) 연습을 끝낸 후 그림을 시작할 때의 느낌과 그림에 깊이 빠져들어 그림을 그리고 난 후의 느낌을 비교해 본다.
7)이외에 그리기 어렵고 복잡한 꽃이나 바위 고목, 그리고 구겨진 종이 등을 그려 본다.
나. 변형 윤곽 소묘 (사실적인 이미지 묘사)
1) 이것은 위의 변형 윤곽 소묘와 별로 다를게 없다. 다만 소묘 도중에 크기와 길이, 각도 등의 관계를 잠깐 살펴보고 넘어가는 것만이 다를 뿐이다.
2) 자신의 손 옆에 수직선과 수평선이 있다고 생각하면서 손의 한쪽 경사와 수직선이나 수평선과 의 관계를 관찰한다.
3) 그림을 그리는 동안 절대고 그리고 있는 부분의 이름을 자신에게 말하지 않는다. 오로지 관찰에만 집중하는데 한쪽 부분이 다른 쪽보다, 얼마나 더 긴가. 이쪽이 더 경사졌는가,
그리고 지금 막 그린 윤곽은 어디서 시작해서 어디에서 끝나는가 등에 집중한다. 처음에는 상대적인 각도나 비례가 좀 잘못된 것 으로 나올지 모르나 여러 장 하다보면 바로 잡히게 될 것이다.
첫댓글 모든 그림의 기본입니다.그림은 여기서 부터 시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