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녕에 도착하니 뙤약빛이 내리쪼이는 점심 시간이었다. 창녕에서 유명하다는 순대로 배를 채우고 우포늪으로 갔다. 일억 사천년전의 전설이 담겨있는지 확인하러 갔다.
식당 주차장에 가득하게 열린 호두
간만에 마주친 아주까리,
담장에 타고 기어가는 수세미도 간만에 본다
창녕에 와보니 시골분위기가 어떤것인지 느끼게 된다. 구월초하루 뜨거운 햇살에 하늘은 높고 푸르고 피어난 꽃잎들도 신선하게 보인다
우포늪 입구에 도착하여 지도를 펴놓고 갈곳을 의논하고 있다. 우포늪 한바뀌도는데 여러가지 코스중에 세시간 코스를 정했다
하늘에는 뭉게구름 태양은 이글거리고 있었다. 늪가운데 황새들이 한가하게 거닐고 있었다
우연히 만난 아줌씨들과 친구가 되어 세시간 여정을 시작하였다.
징검다리도 건너고
험한 덤불사이를 걸어가니
들어갈수는 없지난 시원한 연못도 나타나고
억센 갈숲속을 지날때는 장난이 아니었다.칼날같은 갈잎이 사방에서 공격해온다.
갈숲을 통과하니 조용한 늪이 나타난다
황새가 먹이를 쫏고있다
주황새들이 늪을 점령하고 있었다. 평화로웠다
부평초종류들이 늪 전체를 덥고있다
늪둘레길을 완주 할때 주위의 산도 넘어야한다
구비마다 쉬어가라고 그늘집도 여러채 지어 놓았다.
이 늪에서 생계를 유지하는 주민들이 있다. 이 조그만 배로 붕어,가물치를 잡아낸단다.
12키로지점에 가로 놓인 길이 2-3키로 되는 둑길 아래 왼쪽은 늪 지대요 오른 쪽은 논이었다. 정확하게 알지 못하지만 일제시대때 이거대한 둑을 만들어 오른쪽 논을 만들지 않았나 생각된다.
다섯시간 동안 걸어도 보이는 사람은 없었다. 가족들 저녁상 차려주어야 할 아줌씨들이 시간없다며 새빠지게 걸었다. 항상 후미에 따라가는 첨지를 빨리오라고 불러댔다. "빨리오세요,요,요" 메아리가 넓은 벌판을 가로질러 메아리쳤다. 할말은 아니지만 아줌씨들이 훨씬 잘 걸더라.
둑길의 갈꽃이 피어 가을을 느끼게 해준다
둑길옆에 고추밭,따오고 싶었으나 ..,
둑길 오른쪽에 있는 논,가을이 읶어가고 있다
둑길에 핀 코스모스, 이곳의 텃새가 되어버린 뿕은 주둥이를 가진 오리떼
데이트하고있는총각처녀
늪 둘레길의 출발점이자 귀환점인 우포늪 생태자료관. 1시에 출발하여 6시에 도착하였다. 5시간이 걸린셈이다. 불볕더위에 얼굴과 두팔이 따끈거린다. 가마솥에 들어갔다 나온것 같다. 우연히 만난 두 아줌씨들이 챙겨온 어름물로 갈증을 풀었다.
첫댓글 도천순대에서 전어회까정, 먹는 것에서 시작하여 먹는 것으로 끝난 여정...
좀 외로운 여행이었지만 자연의, 시골의, 원시의 풍광과 내음을 물씬 느길 수 있었기에 만족스러웠습니다.
건강관리를 잘 하시어 더 좋은 길을 만들어 가요...
그림을 보고 있노라니 마음이 평안해 옴을 느낍니다. 눈으로 들어온 것들이 뇌를 안정시키고 또 그것이 마음에 평화를 심는가 봅니다. 좋은 하루 함께 하여 행복하였고 그 훗날엔 그 여운으로 자유로울 것입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