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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 대간 15차 종주
1.일시 : 2005.10.31 ~ 11.02(2박3일)
2.구간 : 태백시 화방재 ~ 동해시 백복령
3.거리 : 총 76.65km
* 산행 거리 : 76.65km
4.소요시간 : 총 24시간09분
* 1일 - 이동 및 휴식
* 2일 - 화방재 ~ 댓재 : 14시간33분(47.55km)
* 3일 - 댓재 ~ 백복령 : 9시간36분(29.1km)
5.인원 : 단독 산행
6.경비 : 총 142,310원
* 내역 : 부식 8,710 식사 18,500(6끼) 화방재 민박 20,000 댓재 민박 25,000 건전지 4,900 여천-조치원 16,400
조치원-제천 6,800 제천-태백 5,300 태백역-화방재- 1,100 동해-버스 터미널 900 동해-대전 15,600
대전 동부 터미널- 서대전 4,800 서대전-여천 14,300
7.준비물 :
1) 장비 - 베낭(30L)및커버,등산화,바지,상의2벌,양말2족,스카프,헬사팬티2장,쟈켓,고어 상.하,스틱2, 헤드랜턴(2),
시에라컵,장갑2,모자,나침반,건전지8개, 다용도칼,휴대폰,시계,무릎 보호대2,스프레이파스,휴지,비닐봉투,
필기구,지도및안내서,물통2개(3.5L),치약,치솔,로션,수건
2) 부식 - 영양갱3개,김밥1인분,찰떡파이16개,쥐포10,사탕30,비스켓12,식염
8.시간 안내 :
* 1일 : 여천 출발(09:20)-태백(18;30)-화방재(19:30, 1박)
* 2일 : 화방재 출발(03:37)-만항재(04:37)-함백산(05:32)-제2쉼터(07:18)-은대봉(07:45)-싸리재(08:01)
-금대봉(08:21)-비단봉(09:25)-매봉산 갈림길(10:00)-낙동 정맥 갈림길(10:19)-피재(10:35)
-건의령(12:23)-구부시령(14:33)-덕항산(14:53)-환선봉(15:30)-자암재(15:50)
-광동댐 이주 단지(16:07)-큰재(16:50)-황장산(18:00)-댓재(18:10, 2박)
* 3일 : 댓재 출발(03:40)-목통령(05:09)-두타산(06:02)-박달령(06:44)-청옥산(07:23)-연칠성령(07:45)
-고적대(08:07)-갈미봉(08:58)-이기령(09:57)-상월산(10:35)-원방재(10:55)-백복령(13:16)
-동해(14:20)-대전(19:26)-여천 도착(00:10)
9.산행기 :
* 1일차 - 09시20분 여천역에서 무궁화 열차를 타고 출발하여 조치원과 제천을 거쳐 18시30분에 태백역에
도착하였다. 태백역 앞에 있는 버스 터미널에서 김밥을 1인분 구입하고 19시에 화방재를 지나 상동으로
가는 30번 시내 버스를 탔다. 19시30분 화방재에 있는 어평 휴게소에 도착하니 휴게소 불은 꺼져 있고
건너편 집의 개 짖는 소리만 요란하다. 어평 휴게소에 전화를 하니 주인 아저씨가 받으시는데 주무신듯한
목소리다. 사정을 말씀드리고 민박을 부탁하니 들어오라고 하신다. 터미널에서 구입한 김밥으로 저녁을
먹고 곧바로 잠자리에 들었다. ‘김밥은 내일 아침용인데…….’
* 2일차 - 03시에 기상하여 비스켓과 사탕,쥐포로 아침 식사를 하고 03시37분 어평휴게소를 출발하여 아직 어둠이
짙은 숲속으로 나의 몸을 던졌다. 들머리는 도로 건너편 첫번째 집 바로 옆이다. 표시기가 많이 매달려 있다.
수리봉을 올려는 길은 계속 오르막 길이다. 수리봉 이후 국가 시설물이 있는 곳까지는 무릎까지 오는 작은
산죽이 군데군데 있는 완만한 길이다. 산죽을 지날 때마다 산죽 속에 숨어서 자고 있던 새들이 놀라서
날아 오른다.
04시31분 국가 시설물이다. 철조망을 오른쪽으로 돌아서 모퉁이에서 다시 왼쪽으로 돌아나가면 국가
시설물 정문 도로에 도착한다. 대간길은 도로를 따라 5~6분 정도 계속가면 만항재 도로에 도착한다.
좌측에는 만항재 쉼터가 안개 속에 조용히 잠겨있다. 함백산은 도로 오른쪽으로 2~3분 정도 내려 가면
함백산 등산 안내도가 큼지막하게 서 있다. 안내도 뒤 임도를 따라 오르면 된다. 임도는 금방 없어지고
오르막 산길로 접어든다. 함백산에는 국가 시설물들이 많아서인지 유난히 임도와 고압 철탑 그리고
건물들이 많다. 함백산 오르는 길은 매우 양호한 편이나 짙은 안개로 인해 시야가 확보되지 않는다.
05시32분 짙은 안개에 쌓여있는 함백산에 도착하였다. 사진 촬영을 나온듯한 쏘렌토 승용차 1대가 시동을
켠 채 서 있다. 함백산 정상 표지석에서 안개 때문에 대간 진행 방향을 찾지 못해 헤맸다. 한참을 헤메다
겨우 길을 찾아 진행하니 조금전에 함백산으로 올라온 길을 다시 내려가고 있었다. 다시 함백산 정상
표지석으로 가서 날이 밝기를 기다렸다. 06시40분 날이 서서히 밝아오면서 안개가 걷혔다. 지도를 들고
진행 방향을 다시 잡았다. 대간길은 함백산 정상 표지석에서 통신용 철탑을 정면으로 하여 좌측으로
내려간다. 정상주위에는 잡목등이 없어 표시기가 없다. 정상에서 좌측으로 10여미터 내려가서 다시
우측으로 10여미터 가서 다시 왼쪽 아래로 뚝 떨어져 잡목이 우거진 길을 지나면 헬기장이 나온다.
이때 주의 할 것은 정상에서 좌측으로 내려와서 다시 우측으로 진행할 때 절대로 철조망이 둘러쳐진
시설물까지 가서는 안된다. 시설물쪽으로 가면서 왼쪽 아래를 살펴보면 내려가는 등산로가 보인다.
헬기장에서부터는 주목을 보호를 위해 설치해 놓은 철조망을 왼쪽에 두고 내려간다.
07시 널찍한 바위가 있는 봉우리에 올라섰다. 봉우리에서 3~4분 더 가면 전망대가 나온다. 안개 때문에
전망은 별로이다. 07시18분 제2쉼터 도착. 우측 80미터 지점에 샘터가 있다고 적혀 있다.
07시31분 높은 안테나가 서 있는 제1쉼터 도착하였다. 여기서 은대봉이 지척이다.
07시45분 밋밋한 은대봉 도착. 은대봉에서 싸리재까지는 내리막길이다.
08시01분 두문동 싸리재 도착. 우측의 조그만 가게는 아직 문을 열지 않았다. 산불 예방을 위한 입산 금지가
11월1일부터 시행된다는 안내판이 서 있다. 조심해야 할 것 같다. 도로 건너편 임도를 따라 커다란 안테나가
있는 곳까지 가면 우측으로 올라가는 등산로가 있다.
08시21분 산불 감시 초소가 있는 금대봉 정상이다. 뾰족하게 솟은 비단봉과 풍력 발전기가 왼쪽으로
조그마하게 보인다. 금대봉에서 비단봉까지는 고만 고만한 봉우리를 오르내려 아기자기한 맛이 있다.
마지막 비단봉을 오를 때는 급경사를 치고 오른다. 정상은 전망이 별로이고 정상 직전의 바위에서 보는
전망이 뛰어나다. 싸리재로 오르는 도로, 피재로 가는 도로,함백산까지 확 터여 있는 전망이 산행의
즐거움을 더해준다.
09시25분 비단봉에 도착하여 바로 내려서니 넓은 고랭지 채소밭이 펼쳐진다. 채소밭에 설치해 놓은
그물망을 따라 오른쪽으로 내려가면 채소밭 안으로 들어가는 입구가 나온다. 밭 가장자리를 따라 내려가면
전봇대가 있는 도로가 나오는데, 그 길을 따라가면 콘크리트 포장길이 나온다.
그 길을 따라 풍력 발전기까지 가야 한다. 지금은 모두 수확을 마쳤기 때문에 밭을 가로질러 가도 되지만,
채소가 심어져 있을 때는 돌아가야 하므로 시간이 좀 더 걸릴 것 같다. 또 눈이 왔을 때는 길 찾기가 어렵다.
그러므로, 비단봉에서 내려와서는 풍력 발전기를 기준으로 삼아서 가면 되겠다. 함백산에서 매봉산까지는
바람이 세차게 불기 때문에 보온에 신경써야 한다. 이런 바람은 우두령에서 궤방령을 진행할 때 바람재에서
느껴본 후에 처음이다. 세번째나 네번째 풍력 발전기 뒤로 매봉산으로 올라가는 길이 있다.
네번째 풍력 발전기 뒤로 진입하는 것이 더 수월하다.
10시 매봉산 갈림길 도착. 매봉산 정상에는 통신 시설물이 있고 대간 길은 매봉산 정상으로 가기 전의
갈림길에서 좌측으로 내려간다. 조금 내려가니 또 채소밭이다. 그물망을 따라 우측으로 조금 내려가서
채소밭 안으로 들어간 후 가장자리를 따라 콘테이너로 만든 집까지 간다. 거기서 도로를 따라 계속 내려가면
도로가 왼쪽으로 꺽이는 지점에 도착한다.
여기서 피재까지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곧장 직진하여 채소밭 가장자리를 따라 가는 방법과 왼쪽 도로를
따라 가는 방법이 있다. 채소밭 옆의 나뭇가지에 표시기가 많이 매달려 있어 직진하는 길을 택하였다.
채소밭을 지나 산길로 접어들어 조금 내려가니 갈림길이 나온다. 바로 낙동 정맥 갈림길이다.
10시19분 낙동 정맥 갈림길 도착. 우측은 낙동 정맥으로 가는 길이고 대간 길은 좌측으로 내려 간다.
이 우측 길도 언젠가는 와야 할 길이다. 갈림길에서 좌측으로 내려가니 철조망으로 둘러쳐진 ‘매봉 초지’가
나오고 1분 정도 더 가면 아스팔트 포장 도로가 나온다. 좌측으로 올라가면 고랭지 채소밭으로 가고
우측으로 내려가야 피재가 나온다. 아스팔트 포장 길을 따라 계속 내려가니 우측에 ‘분수령 목장’ 입구가
나온다. 그 입구에서 포장 도로를 버리고 다시 산길로 접어 들어 내려간다. 물론 도로를 따라 내려가도
피재가 나온다.
10시35분 피재에 도착하였다. 피재의 산불 감시원 아저씨가 ‘산불 조심’ 깃발을 설치하고 있어 나를
발견하지 못한다. 얼른 휴게소 안으로 들어가 식사를 주문하였다. 밥 종류는 안되고 라면만 가능하단다.
컵라면으로 점심을 먹고 10시50분 피재를 출발하였다. 휴게소에서 나올 때 감시원 아저씨는 안 보였지만
‘도둑이 제 발 저린다’고 뒤에서 호루라기를 불며 나를 붙잡을까봐 조마 조마 하였다.
피재에서는 삼수령 돌탑 방향으로 가면 대간 초입이 나온다. 산길을 3 ~4분 정도가면 콘크리트 포장길이
나온다. 도로 건너편에는 무덤 1기가 있다. 콘크리트 포장길을 따라 우측으로 4~5분 정도가면 좌측 산길
초입에 표시기가 많이 매달려 있다. 12시23분 건의령 도착. 건의령은 지금 한창 공사중이다.
도계읍 고사리까지 도로를 확장하고 있었다. 건의령 도로를 건너 오르막 길을 한참 올라 12시45분 푯대봉
갈림길에 도착하였다. 이 곳에서 대간 길은 우측으로 내려간다. 연이어 봉우리 몇 개를 오르내린 끝에
14시33분 조그마한 돌무더기가 있는 구부시령에 도착하였다. 구부시령부터는 오른쪽 방향이 거의 직벽에
가까운 절벽이 군데군데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14시53분 정상에 산불 감시 초소가 있는 덕항산에 도착하였다. 멀리 광동댐 이주 단지가 있는 고냉지
채소밭이 한눈에 들어오고 환선굴 방향의 절벽이 탄성을 자아낸다. 덕항산에서 약7분 정도 가면 우측에
철계단이 있는 사거리 안부가 나온다. 우측 철계단으로 내려가면 환선굴이 있는 계곡이 나오고 좌측은
외나무골로 내려가고 대간은 직진한다. 잠시 쉬었다가 철계단 안부를 출발하여 15시30분 환선봉을 지나
조금 더 가니 등산로를 정비하고 계시는 어르신 몇 분을 만났다. 인사를 드리고 그 분들을 앞질러
15시50분 자암재에 도착하였다. 자암재에는 단체 산행팀이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아마도 환선굴 방향으로
하산하려는 것 같다. 자암재에서 언덕 하나를 올라서 16시07분 광동댐 이주 단지가 있는 고냉지 채소밭에
도착. 대간길은 채소밭 뒤 봉우리에 설치되어 있는 커다란 물탱크를 기준으로 진행하면 된다.
채소밭을 가로질러 물탱크 뒤로 가도 되고 물탱크 앞의 포장길을 따라 돌아가도 된다. 어쨌던 물탱크가 있는
언덕을 넘어 비포장 도로을 따라 계속 직진해 가면 채소밭이 없어지고 길은 계속된다.
16시50분 큰재 도착. 큰재에서 비포장 도로는 좌측으로 내려가고 대간 길은 숲속으로 접어든다.
큰재에서 1062봉우리까지는 잡목과 억새 그리고 쑥대가 어우러진 등산로이다. 주위는 어둠이 조금씩
깔리고 오른쪽으로는 멀리 삼척과 동해시의 불빛이 하나 둘 보이기 시작한다. 삼각점이 있는 봉우리 3개를
넘어서 18시 정각에 황장산에 도착하였다. 댓재에는 가로등불이 환하게 켜져있다.
황장산에서 키 작은 산죽을 지나 10분 정도 내려오니 댓재가 나온다.
18시10분 댓재 도착. 도로 건너편으로 산신각이 보이고 두타산 등산 안내도가 커다랗게 세워져 있다.
좌측의 댓재 휴게소에 들어서니 등산객 몇 분이 식사를 겸해 반주를 드시고 계신다. 식사를 하고 이층으로
올라가 베낭을 풀고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니 온몸이 개운해져 기분이 좋다. 맥주 한병을 마시고 산행
일지를 정리하였다. 오늘 하루 길고 힘든 산행이었다. 이번 산행을 속도전으로 계획하여 베낭을 최대한
가볍게 꾸렸지만 하루에 47.55km는 좀 긴 거리였던 것 같다.
* 3일차 - 03시 기상. 어제 저녁을 먹을 때 얻어둔 밥 한공기와 약간의 김치로 아침을 먹었다. 베낭을 챙겨 거실로
나오니 두타산을 등산하신다던 서울에서 오신 어르신 세분이 더우신지 거실에서 주무시고 계신다.
조심스레 등산화를 신고 03시40분 댓재 휴게소를 출발하였다. 들머리는 산신각 오른쪽으로 오르는 길에
대간 표시기가 매달려 있다. 안개가 자욱하여 등산로외에는 보이지 않는다. 약15분 정도 오르니 햇대등에
도착한다. 대간길은 여기서 좌측으로 확 꺽여 내려간다. 다시 댓재로 내려가는 것 아닌가싶어 지도와 대간
표시기 그리고 안내서를 다시 살펴보았다. 한참을 내려가다 등산로는 서서히 오른쪽으로 돌아서 오르기
시작한다. 고만고만한 능선을 십여 개 정도 오르내려 05시09분 목통령에 도착하였다.
우천시 좌측으로 하산하지 말라는 경고문과 함께 ‘목통령’ 팻말이 세워져 있다. 잠시 휴식을 취한다.
목통령에서 두타산 산행의 마지막 고비인 급경사를 약 15분 정도 올라야 한다. 급경사를 오르고나면
등산로는 우측으로 꺽이면서 완만하게 진행되어 두타산 정상까지 완만한 경사길을 오른다.
06시02분 두타산 정상 도착. 사방이 온통 안개에 쌓여있다. 표지석 뒤에서 바람을 피하며 잠시 숨을
고른다. 산 능선으로 오르고나니 바람도 거세다. 표지석에서 우측으로는 두타산성과 쉰움산으로 가는
길이고 대간길은 좌측으로 진행된다. 박달령으로 내려가는 길은 돌이 많아서 위험하다.
95~96년쯤에 회사 동료들과 청옥산과 두타산을 온 적이 있는데 다시 그 길을 걷다니 감회가 새롭다.
06시44분 박달령 도착. 여기서부터 청옥산까지는 오르막 길이다. 오르막 길을 약 40분 정도 올라
07시23분 청옥산 정상에 도착하였다. 정상직전 좌측에 샘터로 가는 길이 있다. 정상에는 통신 시설이 있고
대간길은 우측으로 진행된다. 청옥산 정상에서 내리막 길을 한참 내려가 07시45분 돌탑이 있는 연칠성령을
지난다. 연칠성령에서 고적대로 오르는 길은 암릉길이다. 또한 우측 방향은 낭떠러지이므로 우천시나 눈이
왔을 때는 주의를 요하는 곳이다.
08시07분 고적대 도착. 주위는 여전히 안개로 인해 조망이 시원찮다. 고적대에서 내리막 길이 끝나는
지점에 기가 막힌 전망대가 있다. 의자도 설치되어 있어 앉아서 차분히 주위를 감상할 수 있다.
하지만, 지금은 안개때문에 그냥 지나친다. 전망대를 지나 조금 더 가면 사원터가 나오고 앞에 뾰족하게
솟은 봉우리를 좌측으로 돌아서 진행한다. 08시58분 갈미봉 정상을 지나 큰 봉우리를 우회하여 09시33분
나무의자가 설치되어 있는 샘터를 지난다. 샘에는 낙엽이 많이 쌓여있어 식수로 사용하기에는 꺼림직하다.
샘터에서부터 이기령까지는 등산로가 평지길이나 다름없을 정도로 좋다. 09시44분 나무의자가 설치되어
있는 임도 갈림길이다. 여기서 좌측으로 조금 내려가면 임도가 시작되는 곳에 도착하게 된다.
대간 길은 직진이다. 임도 갈림길에서 이기령까지는 등산로 좌우에 아름드리 소나무가 빽빽하게 들어차
있다. 09시57분 백두 대간 안내판이 세워져 있는 이기령에 도착하였다. 이기령 바로 옆에 잘 닦여진 임도가
쭉 이어지고 있다. 이기령을 출발하여 10분정도 올라가면 헬기장이 나오고 거기서 조금 더 가서 상월산
직전에 급경사를 치고 올라 10시35분 나무 목책과 의자가 있는 상월산에 도착하였다. 상월산에는 팻말은
없고 ‘상월산’이라고 적힌 비닐 코팅된 표지판이 목책에 매달려 있다. 전망은 뛰어났지만 아쉽게도 안개로
제대로 만끽하지 못하고 내려섰다.
상월산에서 급경사를 내려서 10시55분 원방재에 도착. 원방재에도 역시 등산객을 위한 의자가 설치되어
있다. 좌측에는 이기령에서 오는 임도가 바로 옆에 있다. 원방재에서 바라본 상월산의 정경은 한폭의
동양화를 연상하게 한다. 상월산 정상에서 뚝 떨어지는 절벽과 절벽 중간 중간에 있는 나무들이 멋진 조화를
이루고 있다. 햐얀 눈이 소복하게 쌓였을 때가 가장 좋을 것 같다. 원방재에서는 우측으로 상월산을 끼고
완만한 경사면을 오른다. 우측의 나무들이 없다면 멋진 상월산을 계속 눈에 담으면서 갈 수 있을텐데
나무들이 시야를 많이 가려 조금은 아쉽다. 계속되는 완만한 경사는 첫번째 헬기장까지 계속된다.
헬기장 직전 나무 계단에서 내려오는 등산객 3명을 만났다. 백복령에서 출발해서 이기령까지 가신단다.
산행겸 약초를 캐러 오신 어르신들이다. 11시44분 첫번째 헬기장과 12시12분 두 번째 헬기장을 통과하여
13시10분 전망대 도착. 전망대에서 바라본 자병산은 한라 시멘트의 석회석 채취로 절반 이상이 뜯겨져
나갔다. 개발과 보존 사이에서 ‘등 굽은 나무가 산을 지킨다’는 말뜻을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잠시 동해쪽을 관망하고 철탑을 지나 내려서 13시16분 백복령 도착하였다. 택시를 부를까하다 ‘히치’를
시도하였다. 운좋게 지나는 트럭이 멈추었다. 동해 방향이면 태워달라고 부탁드리니 흔쾌히 타라고 하신다.
동해와 삼척 갈림길에서 내려 버스를 타고 시외버스 터미널에 도착하니 14시20분이다. 간단히 점심을 먹고
땀에 젖은 옷을 갈아 입고 머리와 얼굴을 씻고 나니 기분이 좋다. 15시26분 동해를 출발하여 강릉을 거쳐
19시26분 대전에 도착. 서대전역에서 20시46분에 출발하는 열차를 타고 11월3일 00시10분 여천역 도착.
l 화방재 민박 : 033-553-3455(어평 휴게소)
l 댓재 휴게소 : 033-554-1123(민박 가능)
l 삼척 택시 : 033-573-5000
l 삼척 시외버스터미널 : 033-572-2085
l 동해 택시 : 011-375-2724(개인)
l 동해 시외버스터미널 : 033-533-2020
l 백복령 매점 : 033-562-2730(민박 불가)
l 동해 – 대전 시외 버스 시각표(삼척에서 출발,강릉 경유)
07:00,09:25,11:15,12:15,14:25,15:40,18:25(4시간 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