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32] 눈 앞에 저 산! 2008.2.14.
高坪-紅岩寺 339省道-建始 209國道-白陽坪 340省道-太陽河 -白陽坪 209國道-建始-巴東. = 307km. 雲聚 旅館
07시 40분 발차.
지난 밤. 늦게 도착하여 오늘 이른 새벽(00시부터 04시)에 잠이 들었다.
누추한 산골의 여관이지만 피곤한 탓에 씻을 곳이 없다.는 둥... 이불이 더럽다.는 둥... 2개의 침대에 어떻게 넷이 자느냐!는 둥... 등등의 투정을 누구도 부리지 않았다.
아마도 모두들 피곤하여 투정을 부릴 손톱만큼의 힘도 남아 있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하니 가속기를 살짝 밟아 다리에 쥐가 날 정도로 밤을 새며 운전을 하고 온 가장은 녹초가 되었지만, 강한 애비로... 또는 지아비로 티를 내지 않으려는 아픔이 있다는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렇다고 그 것을 꼭 알아 달라는 것은 아니지만...
징저우에서 이창까지 좋은 길은 단 2시간.
이창을 지나 고속도로를 반시간쯤 타고 잠시 휴식. 그 후 비포장 길을 운전한 시간은 4시간 이상. 그 것도 논 스톱 운전!
++++ 헤이빠오[黑豹]! 지난 밤에 고생 많았다. +++
다행스럽게 여관 방의 앞쪽에는 복도가 있어 지나다니는 차의 소음이 그닥지 않았음.
++++ 장강삼협으로 넘어 가는 길. - 형주성에서 산 장강 안내서의 멋진 풍경을 미리 쬐끔은 느낄 수가... +++
+++++ 고도가 또 높아지는가 싶더니 당연스럽게 눈이 깔려 있다. +++
+++ 눈[目] 앞에 저 산! 눈[雪]에 덮인 저 산! OTL...! 저 산을 넘어야... +++
그만 가자면서 아내가 극구 말린다.
모험심보다는 호기심이 많은 가장은 가는데까지 가보자고 고집을 부리는데...
마침 마을이 나타나서 어떤가 물으니.. 눈이 쌓여서 갈 수가 없단다.
물론 길에는 우리와 같이 정신나간(?) 승용차 여행객은 없다.
아이들까지 나서 동조하므로 3대1.
백봉[白奉]선 21km 지점. 해발 1,090m. 차를 돌렸다.
하지만, 너무 억울한 가장은 고집보다는 설득을 내세운다.
가는데까지 가보자 못 넘으면 되 돌아 오면 되지 않느냐면서 장시간 설[說]을 풀어 모두 승복을 받아내고 의기 양양
차를 다시 돌림.
++++ 타이양허[太陽河]다리. - 다리를 건너면 무시무시한 고갯길을 기어 올라야 한다. +++
다시 한 번 아쉬워서... "혹시"하고 물어보니 대답은 "역시" 넘어가지 못 한다고 한다.
무모하기는 눈길에서 필수인 바퀴 체인은 커녕 유사시 흙이라도 파서 뿌릴 삽 한 자루 없이 엄청나게 높은 산을 그 것도 눈 구덩이 속에서 어떻게 넘어 가려 하는가!
눈물을 머금고 차를 돌렸다!
높은 고개는 관이라 이르는데 앞에 넘지 못한 관은 쓰루관[石乳關]이라 하며, 해발 1,800m 쯤 된단다.
지금까지의 상황으로 보아 그 정도면 온통 눈으로 덮여 분간이 어려울 것은 뻔한 일.
다음에 다시 또 한 번 자전거 타고 올 핑계를 만들었다.
+++ 잠시의 휴식. ++++
+++ 눈사람이 반기는 빠똥으로 가는 209 국도. 낮은 곳의 길은 모두 녹았지만... ++++
++++ 빠똥으로 가는 중에 어느 고갯마루에서 고도를 찍어보니 1,365m. 오차값을 더하면 1,500m는 가벼이 넘어 갈 것이다. +++
13시 45분 통과.
209국도 1,863 공리처. 해발 1,355m(손목에 찬 고도계 기준.)
++++ 산이 낮은 곳에는 길에 눈이 없지만 조금만 오르면 눈이 얼어서 얼음판이다. +++
209국도 1,848m 지점. 창링깡[長嶺崗] 해발 1,790m가 넘음.
++++ 15시. 209국도 1,840m 지점. 짜수핑[木+査樹坪]. 해발 1,700m. 혹시나 눈 구덩이에 갇힐까 라면을 잔뜩 사서 싣다. +++
중국에서 자동차 여행의 필수 주의 사항. 주유소가 있으면 반듯이 꽉 채워라.
시골에서는 찾는 기름이 없는 경우도 종종 있으며. 심지어는 고속도로 휴게소에도 기름이 없는 경우가 있다.
특히 새로 뚫은 고속도로는 아직도 휴게소가 문을 열지 않은 곳도 있으니 오르기 전에 쟈만[加滿]을 하여야 할 일이다.
당시에는 모두들 신혼 여행을 제주도로 갔는데...
색다른 여행을 한답시고 차를 빌려 아름다운 섬 제주를 한 바퀴 일주. 차를 빌려 주면서 가스차라고 어디쯤에서 충전을 하라 일러 주는 것을 귓등으로 듣고 운행을 하다가 "엥꼬"! - 게이지 바늘이 아직 높이 서 있었음.
다행스럽게 런트카 회사에 전화를 하니 득달 같이 달려와서 충전을 해줌.
또, 어느 해인가에도 경주에서 기름이 떨어져 차를 세워 놓고 통으로 사다가 넣은 적도 있고, 중국에서도 차를 처음 받았을 때에 기름이 없다는 경고등이 들어 오지 않아 그대로 운행을 하다가 길 위에서 멈춘 경험이 있는 등등...
그러나 기름을 가득 채우면 그 무게로 인하여 연료 소모가 많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운전 고수 탱이.
기름을 아끼기 위하여 갖가지 고육책을 다양하게 숙지하고 다니는 탱이.
연 이틀 산 속을 헤매니 기름을 채우라는 아내의 성화가 성가시다.
딸둘 까지 적극 동조하니 주유소만 보이면 그냥 못 지나고 기름을 채워 넣는다. - 점차 절대권좌에서 추락하는 가장.... 어느새 늙어 가는가!
칭다오 지역 양심 주유소. : http://cafe.naver.com/acebike/1298
교통 고속도로 :
http://cafe.naver.com/acebike/1170
http://cafe.naver.com/acebike/1171
++++ 빠똥지역은 지세 매우 험준하여 계단식 밭이 많다. 간간이 나타나는 집들이 산 비탈에 매달려 있음. +++
++++ 노을에 감싸인 빠똥. ++++
해가 높다란 서산에 걸터 앉아 만들어 내는 빠알간 노을이 아름답게 퍼지는 빠똥[巴東]에 이름.
여관을 찾아 갈지자로 난 길을 몇 번이나 오르내리다 겨우 찾아듬.
징저우의 중산 공원 앞 여관과 같은 값인 2개 방, 각 2개의 침대에 2백위엔.
여관 여주인에게 지방 특색 요리집을 물어 하루종일 운전하느라 풀린 다리로 까마득하게 높은 계단을 올라 헉헉대며 찾아든 밥집은 말로 표현이 어려울 정도로 허름.
차선책으로 양식을 먹자고 찾은 양식집은 문이 닫혀있고...
배가 고픈데 무엇인들 맛이 없겠냐!
빠똥에 이르면 뭘 먹자고 긴 시간 의논을 한 것은 팽개치고 오로지 먹기 위하여 그저 그런 식당에 듬.
해발 1천 8백이 넘어가는 높은 고개를 몇 개나 무사하게 넘어 왔음에 안도하면서 내일이 어떨까를 모르는 우매한 우리는 잠을 청하다.
[[나는 행복합니다]]
손님이 오시면 핑계김에 미리 알아 둔 근사한 요릿집을 찾아 푸짐한 저녁을 먹고, 필수 코스인 발 안마를 받으러 가는데....
한 번도 가 본 적은 없지만 티브이를 보면 뜨거운 한증막이나 사우나는 물론 강원도 쪽의 숯가마를 찾는 사람은 대부분이 나이 든 여성들로 가까운 이웃이나 친구들 심지어는 계를 조직하여 다니는 분들도 계시다고 하는데....
이를 보면 나이가 든 아줌마들은 안마도 무척이나 좋아 하는 것 같다.
중국 대부분의 지방에 있는 발 안마는 허리띠 위로는 등과 머리 전체와 손가락은 물론 팔 전체. 아랫쪽은 발 끝에서 허벅지까지 골고루 시원하게 90여 분을 주물러 주는데.... 한 번 맛을 본 사람은 조석으로 가자고 할 정도 좋아하시더라는 말씀.
처음 갔을 때는 예쁜 꾸냥이 거시기한 내 발을 만져주는 것에 대하여 거부감이 있었지만, 한 번 해 보니 그 감은 3천 궁녀를 거느렸다는 진시왕이 부러울 것이 없겠다는 느낌.
그 후로는 언제 또 가나 손꼽아 기다리기도 했는데... 여러 번 다녀보니 "가면 좋고 않가면 말고"가 되었다.
이제는 나이가 조금 든 아내는 그 맛을 알아 시간이 난 저녁 가끔 같이 가자며 코 맹맹이 소리를 하니 귀찮기가 여간이 아니다.
그래서...
가끔 다니며 받으면서 보고 배운 손 기술로 주무르고 두드리고 찌르고 비틀고 문지르고 심지어는 꺽기도 하는데... 맥도 모르면서 여기도 눌러 보고 저기도 꼬집어 가면서 주무르는데... 기분에 따라서는 아픈 곳을 더 아프게 세게 누르기도 함.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고 하는 말씀이 있는데...
혈[穴]은 커녕 맥[脈]도 모르는 무지렁뱅이가 때에 따라서는 땀을 삐질삐질 흘리면서 시작을 하면 최단 반 시간에서 최장 2시간까지....
아뭏튼 그런 서투른 안마기술로 고친 곳이 한두곳이 아니다.
마누라가 편 두통이 있었는데... 레스링의 헤드 락인가 하는 기술을 쓰기도 하고, 주먹으로 찍어 누르기도 하여 말짱하게 고쳐 놓았고... - 가끔은 재발이 되기도 하지만 몇 번 눌러 주면 바로 OK.
50도 되지 않아서 생긴 오십견은 어깨죽지를 집중하여 36가지의 핸드 테크닉으로 3번쯤 열심히 주물러 수리(?해 놓았고... - 이후 한 번도 문제가 된 적이 없음.
왼쪽 젖가슴에 생긴 멍울도 세번을 넘기지 않고 만져 주어 없애 버렸고.... - 부부관계가 좋으면 유방암은 걱정 않아도 된다는 설을 증명해 냈음. 가끔 진단을 핑계 대기도 함.
자다가 손이 져리는 '희귀한 병' 때문에 자다가 주물러 달라하여 힘 빠진 손으로 주무르느라고 고생을 한 적이 여러번 있었는데... 이 역시 집중 치료하여 깨끗이 없애 버렸다.
심지어는 아랫배가 아프다고 하는 것도 어렸을 때 어무니가 엄마손은 약손이고 하는 식으로 주술을 외우며 문질러 겉으로는 일 없게 해 놓았다. - 이 일은 언제 다시 벌어질지 장담 못하는....
가끔 어쩔 수 없이 가게되는 등산을 하고나면 죽는 소리로 귀찮게 하지만...
젊어서 거시기하게 많이 했으니 기꺼이 주물러 주리다. 마누라!
머리에서 혈의 위치 : http://cafe.naver.com/acebike/1033
중국의 족료 : http://cafe.naver.com/acebike/1012
수 차례 주무르면서 얻은 노하우는....
어디가 혈이고 어디를 눌러야 하는지 의학적 상식은 전혀 모르지만 정성을 다해서 성심성의껏 하면 그 효과가 난다는 것.
안마사가 주무를 수 없는 곳 까지 부담 없이 마음껏 안마를 하므로 효과가 극대화 된다는 것.
성의 신비. 즉, 음양의 도리가 분명하게 작용을 한다는 것.
늘 마무리 동작은 양손을 비벼 뜨겁게 한 다음 그 따스함을 뼈 속까지 스며들게 해주면 좋다는 것.
제일 중요한 것은 안마가 끝나면 그 자리에서 바로 숙면에 든다는 것 등등...
무엇보다 중요한 노하우는 비밀!
개인적으로 필요하면 모를까! 공개적으로는 밝힐 수가 없다.
말로는 정식으로 공부를 하고 전문적으로 하는 안마사가 해 주는 것보다 훨씬 시원하다고 띄우니 힘든 줄 모르고 낑낑 댄다는... 좌우간에 나이를 먹어 가면서 나를 필요로 하는 마누라가 있으니 이 또한 행복함이다.
웬만큼 화가 나 있어도 안마 한 번이면 춘삼월 눈녹듯이 사르르 풀리니...
참고로 고국에서는 발 미용으로 크림을 발라 맛사지를 하고 발톱을 다듬고 예쁘게 꾸미는 것이라 보여지고, 중국에서 하는 것은 쭈료[足療]라고 하며 안마와 지압을 동시에 행 한다고 이해하면 맞을 것이다.
2008년 9월 7일. 칭다오에서 탱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