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여행의 목적은 다음 레일로드카페 운영자 회의를 겸한 서울번개 참석차입니다.
열차는 2월23일 이후로 약 2주일만에 타는 듯..원래는 2월 28일과 3월 1일에 걸쳐 정동진 여행이
계획되어 있었으나 철도 노조의 총파업으로 무산되어 버렸습니다. 2월 28일 당일까지 청량리발
강릉행 무궁화는 제 523열차와 527열차를 제외한 모든 열차편이 미복귀 하였기 때문에(심지어는
경춘선의 경우에는 통근형 통일호인 통일호 제 1501,1502,1517,1518열차만이 운행되는 사태까지
발생했었답니다...) 그건 그렇고...
레일로드 카페의 전반적인 운영과 그밖의 문제들에 대해 다른 지역 운영자들을 만나서 심도 있는
이야기를 나누어야 할 필요성도 있고 지난해 말 이후로 침체국면인 레일로드 모임의 활성화를
위해서...또한 저 개인적으로도 올 2학기에 복학하게 되면 온.오프라인 상의 모임 참석이 더 힘들
어 지므로 뭔가 한번 저질러야(?)할듯 싶어서 요번 모임을 개최..
어쨌든 이용할 열차편은..
상행: 무궁화 제 568열차(남춘천13:04->청량리14:47)
하행: 무궁화 제 577열차(청량리21:40->남춘천23:22)
지정공통승차권(전산발매)은 언제나 학교 열차매표소(철도청 위탁 판매소)최금자님께 발매를
받는데 아직까지 나의 위약금 8,800은 그대로..(빨리 좀 갚아주시지..ㅡ..ㅡ)
금요일과 토요일 오후의 통일호 예약 문제로 잠시 이야기를 한 뒤 사무실로 돌아간답니다..
이것이 지난주 수요일의 일...
그리고 오늘(3월 9일)이 되어서 아침에 출근하여 학교 서점에 들러 2002 소법전과 채권각론(곽윤직
著)을 구입한 뒤 열차매표소에 들러서 우리 학교 학생들을 위한 열차 예매에 관해 의견을 조율한
뒤 사무실에 돌아와 세무관련 일을 잠시 한뒤에 친하게 지내고 있는 직원분(사실 형이죠..)
의 차를 얻어타고 12:40분경에 남춘천역에 도착..
날씨는 구름이 낀 대체로 맑음(고기압 가장자리에 놓여서 점차 구름이 많아진다는데..)
대합실에서 잠시 대기후 12:55분 개찰후(안천영 역무원님) 플랫폼으로 나갑니다..(2번 플랫폼)
열차는 3분 정도 지연된 13:07분 남춘천역으로 서서히 진입.(7171디젤기관차 견인)
13:13분 신남을 빠르게 통과하여 13:20분에 강촌 정차후 13:30분에 백양리에서 통일호 제1509열차
(청량리11:50->남춘천 13:45)와 교행중..(7114디젤기관차)
날씨가 흐린건지 아님 내 안경 색깔이 진한 갈색이라서 그런건지 아주 맑은 날이 아니면 늘 황사
가 낀 것 같이 뿌연 하늘..(색을 좀 엷게 할 껄 그랬나?...ㅡ..ㅡ;;)
요즘은 뮤직비디오 보는 것에 재미가 들렸는데 뮤직비디오를 보면 가보고 싶은 곳이 많답니다..
특히 올 겨울에는 린애의 [이별후愛]를 보면서 꼭 사북하고 고한에 가보고 싶었고 얀의 [恨]을 보
면서 제주도 서귀포에 가보고 싶었는데 서귀포는 고사하고 사북하고 고한은 다음달 식목일에 무궁
화 제 528열차로 지나가면서 경치를 구경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할 듯..
그나저나 오늘 탄 무궁화 제 568열차는 지난해 9월달에 친구 녀석과 종로에 책 사러 갈때 이용한
후 반년만인듯..이따 이용할 하행선 무궁화 제 577열차는 요 근래 3년동안 하행선 열차편 이용의
약 80%를 차지할 정도로 많이 이용한 열차편..
13:37 경강역을 통과한 후 제법 빠르게 달리기 시작하는 우리 열차는 13:40분에 강원도를 벗어나
경기도로 들어서며 가평역에 도착..
그나저나 오늘이 어머니 생신인데 식구끼리 저녁도 못먹게 생겼네요..아버지가 오늘 서울 사는거
아시면 노발대발 하실테지만..그렇지만 월요일이 작은 고모 생신이라 내일(일요일) 고모네 식구랑
같이 밥먹기로 한 것도 있고 또 오늘 모임은 제가 제안한 것인데 안가면 제 신용에 큰 문제가..^^;
지금은 그렇게 큰 선물 못해드리지만 사법고시 패스해서 훌륭한 검사가 되면 효도해 드리리라 하면
서 느슨해진 내 마음에 채찍질을 해봅니다..(상천에서 13:51 무궁화 제 567열차(청량리12:35->남춘
천14:23)과 교행..)
요즘은 왜이리 공부란 것이 하기 싫고 일상도 지루하고 몸은 나른하며 기분은 왜 이리 꽝인가..
그래서 며칠전부터 열차를 탈 오늘만을 기다렸는데..열차를 타면 마음이 차분히 가라 앉으면서
지난 제 자신을 돌아보는데 많은 도움이 된답니다.. 지난 며칠동안은 뭔가를 이루어 내야 하는
나에겐 정말 다시는 없어야 할 방황의 시간이었습니다.
새로산 법전을 열차안에서 뒤적여 보면서 [성공은 시작하는 자에게만 주어진다]라는 저만의 신조
를 생각하면서 다시 내가 하고 싶은, 아니 해야 하는 검사란 꿈에 도전해야겠다는 의지를 불태웠
습니다.(의자에 기대 하늘을 보고 있으니 밀려오는 졸려움...=.=)
13:56 청평, 14:04 대성리에 각각 정차.
경춘선에는 창밖 풍경이 아름다운 곳이 두군데 있는데 한곳은 신남-가평구간과 청평-대성리 구간..
두구간 모두 강을 끼고 달리는 구간이랍니다. 아침에 첫차를 타면 주변과 산과 어우러진 신비로운
물안개가 낀 비경을 보실수 있고, 여름에 맑은 날이면 수상레포츠를 즐기는 이채로운 모습을
구경할 수도 있죠..아니면 그냥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차분해지는 것도 경춘선 여행이
주는 무시할 수 없는 장점 중에 하나.
대성리역을 빠져나오면서 가을에 낙엽이 질 무렵에 사랑하는 사람과 따뜻한 켄커피라도 한개씩 들
고 강변 숲속을 거닐어 보는 것도 무척 운치있는 일일듯.
마석역을 지나서는 천마산리조트를 지나는데 슬로프의 눈은 다 녹고 군데군데 드러난 잔디밭..
산기슭의 여객기 카페는 언제 바로 멋지군요.
평내(14:20), 금곡(14:25-통일호 제 1511열차와 교행)
큰집이 있는 사릉을 지나는데 문득 조카녀석(조혜진) 돐때가 다 된거 같은데..
저와 제일 가까운 사촌누나 조카들이 있는데 한녀석은 송희라고 하고 5살이고 또 한 녀석은 혜진
이라고 3살이랍니다..이제는 송희가 제법 커서 가끔씩 큰집 식구들이 작은 집인 우리집에 내려오면
"춘천 삼촌~"하고 쪼르르 달려와서 내 무릎에 앉아 맑은 눈으로 쳐다보는데 얼마나 귀여운지..
퇴계원[14:30], 화랑대[14:35], 성북[14:39]...
별탈없이 잘 자라주는 조카녀석들이 대견스럽기도 하고..(아휴~의재도 빨리 장가가구 싶따..)
때마침 우리학교 국어교육과 4학년 과대표가 되어 어제 1.4미팅(1학년과 4학년 미팅)에 참석했던
친구놈이 새벽 4시까지 놀았는데 애프터 13건에 프로포즈 3건을 받았다고 자랑을 하는군요..
(오냐~너 이따 춘천에 내려가면 나한테 죽었다ㅡ..ㅡ+)
하긴..친구녀석이 좀 킹카인지라..(난 언제나 그런 부귀영화를 누려보나..)
신이문에서 무궁화 제 569열차(청량리14:35->남춘천16:23)과 교행후 청량리에는 정시보다 2분 조착
된 14:45분에 도착..
승차권은 기념으로 챙기고 청량리역 광장으로 나간 후 지하청량리에서 수원행 전동차에 승차(언
적 전동차인지 차체에 칠해진 빨간색 도료가 빛이 바래진..)
토요일 오후라 그런지 제법 많은 사람들로 혼잡한 지하철 구내..
제기동-신설동-동대문(1호선), 동대문-혜화(4호선)
약속시간보다 20분 정도 일찍 혜화역에 도착한 저는 4번 출구앞에 있는 원형벤치에 앉아 지나가는
수많은 사람들을 바라보며 오늘 기관사 회의때 조정할 의견을 정리..(역시 서울은 물이 좋아^^)
대학로는 주말 오후를 맞아 모임을 가지는 사람들로 혼잡..
15:30분이 약속시간인데 아무도 안나타나네...분명히 내가 시간하고 장소는 부운영자들에게는
다 알렸는데..15:35분이 되자 메인관리부운영자인 진영이(이쁜하늘(23))이 전화를..
(허걱..바로 뒤에 앉아 있었네..)
진영이와 그간 카페에 있었던 일과 향후 카페운영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는데
16:00경에 지영이(www.졍.com(22))가 오고 16:25분에 근수(행복지기(21))이 왔습니다..
이것들이 노인네들을 기다리게 만들다니..(다들 혼나야해ㅡ..ㅡ+)
아무튼 서울번개 시간인 오후 5시까지는 약간의 시간밖에는 남아있지 않지만 그래도 부기관사
회의는 해야 하기 때문에..그래서 4번 출구 앞에 있는 [사라토가]란 카페에 들어갔습니다..
참고로 사라토가는 지금은 퇴역한 미해군 태평양 함대 소속 항공모함(미 제 7함대 CV-7)의 이름..
카페는 아라비아 풍의 규모는 제법 크고 안쪽 홀에는 그랜드 피아노까지 마련된 세련된 인테리어..
오후 4시 반에 제가 주재하는 부운영자 회의 시작..
30분 정도 카페 회원 정리와 부운영자직의 위치와 정모의 횟수와 장소 결정에 대한 많은 의견 조율
과 활발한 의견 개진이 있었답니다..
오후 5시가 되자 미리 참가를 신청한 현진이(지니^^(21))과 그리움을 찾아(25)형과 그리움(28)누나
닉네임을 알수 없는 분(예전에는 강릉행 521무궁화를 썼었는데 요즘은 이상한 닉네임을 쓰시는..박
XX님)이 합석...(수정이 누나 너무 이뻐요~♡)
특히 그리움누나는 처음에 지영이와 같이 왔을때는 친구인 줄 알고 반말할 뻔...
카페에서 잠깐 이야기를 나누면서 회원들이 어느 정도 모이자 자리를 호프집으로 옮겼습니다..
여기서 정은이(엽기적인 그녀(23))이 가까운 성균관대학교에서 모임을 가진 후 같이 합석..
부대찌개인가?...국적을 알수 없는 안주를 세접시 정도 시켜놓고 맥주를 마시는 사람과 소주를
마시는 사람으로 나뉘어서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며 술을 마시기 시작..
맥주: 그리움 누나, 현진이,그리움을 찾아 형(벤쳐기업 사장님이라는데..), 진영이, 정은이
소주: 지영이, 저 연풍연가,근수
특히 진영이는 작년 8월 25일 대전부기관사 회의 이후로 알기는 오래 되었는데 그동안 못봤어서
친해질 기회가 없어서 아쉬웠는데 정은이두 그렇고 카페에서 동갑내기 친구들이 많이 생겨서
즐거웠답니다..2차는 어쭈구리라는 소주방..푸른하늘(22)님과 무적미르님(20)이 다시 합류..
춘천에서는 TTL카드로 할인이 되는데 여기는 계산할 때 할인이 안된다는..(이런 경우가 어디
있담..)
소주방에서부터는 내가 때린 번개에 사람들이 많이 와주었다는 고마움과 오랜만에 본 좋은 사람들
과 가진 술자리라서 그런지 술이 달아서 좀 마셨더니 취기가 돌아서 술을 깨느라 밖에 나가서
따라나온 지영이와 근수를 연달아 포옹을 해가며 석별의 아쉬움을 나누었답니다..
앞으로 정말 기약이 없군요..언제나 또 이런 자리에 내가 있을 수 있게 될지..
씁쓸함과 또 동생들 모두 자기 짝을 잘만나서 지내는 것을 보니 약간의 부러움과 대견함같은
것이 뒤섞여 기분이 묘했답니다..
시간은 어느덧 흘러 밤 9시 20여분을 가리키고 일행들과 인사를 나눈뒤 지영이와 근수는 절
데려다 주느라 청량리까지 술에 약간 정신이 몽롱한 저를 데려다 주느라..(얼마나 고마운 사람들
인지..) 청량리에는 10시가 조금 넘은 시각에 도착..좀더 일찍 왔으면 뱀파이어(22) 은미를 볼수
있었을텐데 회사사람들과 정동진으로 무궁화 제 529열차편으로 떠났기 때문에 잘 다녀오라는 확인
전화만..청량리에서 근수와 지영이가 뒤돌아 가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열차에 오른 저는 오늘 왔던
사람들에게 일일이 전화해서 인사를 나눈뒤 정신없이 자기 시작..(무궁화 제 577열차를 놓치고
막차인 579열차에 승차..)깨어나 보니 벌써 가평역..
조용한 발라드를 들으며 즐겁고 또한 아쉬웠던 오늘 하루를 정리..
남춘천역에 도착하여 택시를 타고 집에 도착하니 12시 40분..(밤)
짧았던 하루였지만 모처럼 가져본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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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여행(수도권)
2002년 3월9일 서울여행후기(레일로드번개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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