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지렁이가 운다니까요ㅡ김용택
안개가 뿌옇게 온 사방을 휩싸고
추적 추적 비가 오는 날이면
집 주변에선
째째 거리는 새 소리와 섞여
뛔애애애애
뛔애애애애
지렁이가 운다
높낮이 없는
일괄된 톤으로
통 울음소리를 내며 지렁이가 운다
2월 3차시 요리일기
이제 봄인가?
하여튼 기분 좋은 날씨🌞
오늘 ymca 교실에서 <모닝빵감자샐러드>를 만들었어요
지금 이 시간에 엄마는 회사에서 열심히 일하고 계시겠죠?
요리를 만들기전 우리는 먼저 '최선을 다하여' 동시활동을 했어요
어쩐일로 이리 제가 열심을 냈냐구요?
바로 <요리재료 획득하기 미션>이 있었거든요 ㅎ
첫번째 도전과제는 <지렁이의 눈->이라는 동시를 읽고 짝과 의논을
하여 몸이나 연극으로 표현하는 거예요
처음엔 모두들 부끄러워했지만 다행히 짝과 함께 하는거라서 조금은 나았어요
무엇보다 첫번째 도전에는
모닝빵과 감자와 당근 오이 양배추가 걸려있었거든요!!!
저는 가재역을 맡았고 짝은 지렁이역을 연기했어요
저는 처음에 눈이 없는 가재를 분장하느라 마스크로 눈을 가리고 시작했어요
물론 마스크가 입까지 가려지니까
그건 걱정마세요, 엄마
저와 짝이 연기를 할 때 친구들도 선생님도 막 웃어서 부끄러웠지만 기분은 좋았어요 ㅎ
잠시 눈이 없는 가재가 되어보니
진짜 답답하고 한 발자국 걷기도 무서웠어요
세상사람들이 눈만 있으면 모두 행복하겠구나...같은 생각도 그순간 들었어요
엄마, 어쨌든 우리가 동시활동 했던 김용택 시인의 <지렁이의 눈> 동시를 읽어드릴게요 잘 들어보세요
<본래 가재는 눈이 없었답니다. 어느 날 가재와 지렁이가 놀다가 지렁이가 가재에게 눈 자랑을 했습니다. 가재는 지렁이에게 그러면 나도 눈을 한번 달아 보자고 졸랐습니다. 지렁이는 그러면 한번만 달아 보고 얼른 돌려 달라고 눈을 빼 주었답니다. 가재가 눈을 달아 보니 우와! 세상이 너무 신기하고 볼 것들이 많은 거예요. 지렁이 눈을 단 가재는 너무 좋아서 뒷걸음질로 슬슬 기어 바위 구멍 속으로 들어갔답니다. 지렁이는 가재야, 가재야 어디 있니? 내 눈 줘. 가재야, 내 눈 빨리 돌려줘. 그러나 가재는 뒷걸음질로 바위 속 땅을 파며 자꾸 깊이 들어갔답니다. 가재 눈이 툭 튀어나온 이유는 얼른 눈을 박아 넣느라고 그렇게 되었고요. 그리고 가재는 지금도 자꾸 뒷걸음질을 하며 땅을 파고 바위 속으로 들어간답니다. 지렁이는 억울하고, 애달프고, 서러워서 땅을 파고 돌아다니며 애둘애둘애두루루 애두루루애두루루애두루루 운답니다>.ㅡ이용택
엄마 잘보셨어요?
지렁이는 세계적으로 250여 종이 있대요 그중 160여 종의 지렁이가 비가 오려 할 때던가 비오는 중이던가 뭐.. 그럴때면 운대요
헉 근데 과연 지렁이가 진짜 울까요?
엄마도 아셨어요? ...
정말.... 가재한테 눈을 빼앗겼다면....
저 같아도 매일 울거예요 흑~~
다음 도전은 삶은 달걀 햄 딸기잼이 걸려있어요
이 아이템들도 제게 아주 필요한 것들이에요 제가 딸기쨈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엄마도 아시잖아요ㅎ
미션은 짝과 함께 <지렁이의 눈과 같은 종류의 동시를 지어 발표하기>였어요
불라불라~~~~ 짝과 연구하다가
드디어 글을 완성했어요 !
상상하여 글을 지어내려가는 중에
웃고 떠들고 하여튼 즐거웠어요
하지만 우리의 개그 동시는 다 빼버리고 최종적인것은 고상하게 다듬어 발표했어요ㅎ
엄마 잘 들어보세요
<거북이의 귀>
<ㆍ옛날에ㆍㆍㆍㆍㆍㆍ어쩌구저쩌구........그리하여 토끼는 먼 곳에서도 잘 들을 수 있는 거북이의 귀를 달고 사정없이 도망가고 또 도망가다
앞다리는 짤막 뒷다리는 길죽해졌더래요
거북이는 요즘도 자신의 빼앗긴 고성능 귀를 생각하며 희미해진
귀를 등껍질 속에 푸욱 숨긴답니다>
빠빠라밤~~~~~~!
엄마 , 소자가
삶은 달걀 햄 그리고 중요한
딸 ~기잼!!을 획득했나이다
다른 조에서 발표한 <돼지의 날개>도 들어보세요
<옛날에 불라불라~~~
그날도 멋진 날개를 쫘악 펴서 날개 손질을 하고 있던 돼지 앞에 기억깜박증에 걸린 비둘기가 지나갑니다
둘은 재미나게 놀다가 저녁때가 되어 돌아가려는데
비둘기가 갑자기 훽 돌아서더니 "한번만 날개좀 달아보면 안될까 제발... " 합니다
친구가 이리 부탁하는데 어쩌겠어요 날개벗는게 돼지는 아주 힘들었지만 벗어줍니다
와~~내가 공중을 날다니 날면서 보는 세상은 정말 멋지구나~~~
자꾸 멀어져가는 깜박기억상실 비둘기 앞에 돼지는 이제나저제나 고개를 쳐들고 기다립니다
꼼짝도 안하고 매일 그렇게 슬퍼 꾸울 꺽 꾸울 꺽 먹기만 합니다
이제 예전의 날렵한 돼지모습은 찾아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걷기도 어렵게 살이찌고 말았지요 일년이 지나려는 때 비둘기는 제정신이 들어 부랴부랴 돼지날개를 들고 정말로 미안해하며 돌아왔어요 하지만 이미 엄청나게 무거워진 돼지에게는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날개가 되었지 뭐예요
지금도 돼지는 날개가 생각나는 갑갑한 어느 날은 뒷발과 코로 땅을 쑤셔대며 꼴꿀 꿀꿀 씩씩 거린답니다>
엄마 이것도 재밌죠?🌻
이제 다시 요리로 돌아와 우리둘이 알뜰살뜰 득템한 귀하신 감자를 삶고, 삶은 달걀과 같이 으깼어요
벌써 배에선 꼬르륵 ~~
따뜻한 삶은 감자 냄새가 너무 좋아 그냥 먹고싶었어요
나머지 재료들도 내 도마 위에서 통통 춤을 추며 으깬 감자통으로 투하되었지요
장난치다가 칼에 다치겠다구요?
조심할게요 엄마.
마지막으로 마요네즈 ~~
모든 재료들 버물버물~~~ 우리가 잘라놓은 재료들이 자기들끼리
달라붙고 있어요
이래서 마요네즈를 넣는건가?!
이제 빵을 칼로
기술적으로 !
깔끔하게! 잘라서 딸기잼을 한쪽에 바르고
나머지 감자샐러드를 완전 꽈~~~악 꽈~~~악
빵이 숨막혀 죽을거같아~~그만, 하기 전까지 속을 채웠어요
기다리세요 이 효자가 호일에 싸서 엄마께 가져다드릴게요
🙃🤭코로나 때문에 교실에서는 저도 먹지 못했어요
ㅍㄹㅂㅋㅌ 샐러드빵보다 제가 만든 감자샐러드빵이 분명 맛있을 걸요!!
월요반💥💥
월요반은 <호로록 국수> 동시를 몸으로 표현하고 있어요
민규 용감하게 첫번째?!
장터국수 동시 몸으로 표현
까르르륵~~~
대기중인 윤성 ㅎ
호로록 국수 먹는 모습이에요
획득한 재료들로 버물버물
모닝빵이 숨막혀 할 때까지 속을 꽈악
국수동시를 창작하고 있는 태하와 시헌
금요4시반♀️♂️🌷
지렁이의 눈을 읽고 있는 은서
우리 다희도 종합장에 열심히 동시를 창작하고 있어요 신통~~방통
오늘 최고의 동시작가였던 주연
연주가 진지하게 동시를 읽고 있어요
우리 아이들이 모두 동시를 창작하는데 시간이 모자란다며
더 달라네요 감동~~
가재가 지렁이 눈을 빼앗아 땅속으로 파고드는 은서에요 ㅎ
연주도 다희도 자신이 지은 동시를 발표합니다
모두 요리재료획득을 위해 열심히 발표중 ㅎ
아 기다리던 시간
개구쟁이 우리 찬율이도 능력자
셰프였군요
끝나고 친구들은 오늘도 몸놀이 피구도 하며 땀뻘뻘 놀았답니다
토요 4시반🦊🦝🐱🐈
팀과 팀명을 정하여 동시로 연극 놀이를 짜고 있는 친구들
1조로 ㄱㄴㄷ팀
2조 엑스팀
3조 감자팀
4조 양배추팀
팀으로 동시창작중
드디어 요리중
토요반10시🥝🍅🥥🥥🍆
토요1시반🍇🍈🍉🍊🍋
지렁이의 눈 동시 읽고
연극위한 콘티짜는중
첫댓글 모닝빵 맛있었어요 집에서는 안하더니 ㅎㅎ 수업이 재미있나 봅니다
민규와 짝인 승훈이형도 만화그리기를 좋아하고 무엇이든 합이 잘맞아 민규가 아주 즐거워합니다
지렁이의 눈과 가재 ㅡ제목부터가 흥미롭네요 단계적으로 연계된 수업에 아이들이 진지하고 재미있게 참여하는 것 같아 보입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