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상품별 부동산전망]서울시 개발의지 강력,1~2억대 소액투자가능
올해 재개발 투자가 침체기를 맞은 부동산 시장의 유망주로 떠오르고 있다. 각종 규제로 재건축 시장이 주춤하고 있는데다 서울시가 2차 뉴타운과 재개발 정비예정구역 등을 잇따라 발표하면서 강력한 개발의지를 보이고 있어서다.
부동산 전문가들도 올해 재개발 투자가 다른 종목보다 비교 우위에 있다는데 공감하고 있다. 스피드뱅크 안명숙 소장은 '재개발 지분 투자는 재건축아파트나 토지 등과는 달리 1∼2억원대 소액투자가 가능해 올해같은 시장 침체기에도 부담없이 투자할 수 있다'며 '강북 균형 발전 등으로 대규모 뉴타운이 조성되는 등 기존의 단순 개발에서 벗어나 대규모 개발 수혜가 기대되는 것도 투자전망을 밝게 해준다'고 말했다.
그러나 올해 재개발 투자가 무조건 장밋빛만은 아니다. 구역지정과 조합설립인가, 사업승인, 관리처분계획 인가 등 추진 절차가 복잡한데다 시공사 선정이 사업승인 이후로 늦춰져 자칫 5년이상 장기투자가 될 수 있다. 유망 재개발구역은 지난해 가격이 오를만큼 올라 수익성이 상당부분 떨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철저하게 실수요 위주로 투자해야함을 알려주는 대목이다.
◇유망 재개발 투자처〓재개발 지분 투자는 재개발로 새롭게 지어지는 아파트값이 얼마나 높게 형성되느냐에 따라 수익성이 좌우된다. 따라서 해당 지역의 아파트 평당가는 물론 인근 아파트 시세도 가급적 높은 곳에 투자하는 게 바람직하다.
예스하우스 전영진 실장은 '입지여건이 양호한 재개발 유망지역으로 용산구와 마포구, 성동구, 동작구 등을 우선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며 '지분가격이 다소 비싸더라도 일반분양가가 높게 책정될 수 있는 지역이라야 수익성이 높다'고 말했다.
용산구 한남ㆍ보광구역, 성동구 금호14ㆍ15, 행당 4ㆍ6ㆍ7구역, 마포구 아현ㆍ용강2구역, 동작구 본동5ㆍ흑석5ㆍ상도9구역 등이 역세권과 한강조망권을 바탕으로 올해 재개발 투자를 선도할 대표적인 투자처다.
입지여건은 다소 떨어지지만 뉴타운 개발 수혜와 가격경쟁력을 갖춘 곳도 눈여겨볼 만하다. 은평뉴타운 인근 갈현1구역과 미아뉴타운과 가까운 미아6ㆍ12구역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이들 재개발 구역은 현재 지분 평당가가 500만∼1000만원대로 1억원대 소액 투자가 가능하다. 부산지역도 부산시가 재개발 시범구역을 지정하며 개발을 독려하고 있어 올해 재개발 투자가 활발할 전망이다. 금정구 장전동과 부산진구 연지동, 연제구 거제동, 동구 좌천ㆍ 범일동 일대에 10여곳이 넘는 재개발 구역이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투자시 유의점〓재개발 사업은 재건축과 마찬가지로 사업속도가 수익성을 좌우한다. 따라서 해당 재개발 조합원들의 개발 의지를 꼭 파악한 뒤 투자에 임해야 한다.
투자목적과 자금사정에 따라 투자타이밍을 달리 가져가는 자세도 필요하다. 재개발닷컴 민병우 부장은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리스크가 크더라도 구역지정을 받지 않은 곳에 선점투자를 노려야 한다'며 '반면 좀더 안정적인 투자를 원한다면 구역지정을 받아 사업추진에 탄력을 받은 곳에 투자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가급적 초기 투자비용이 적은 소형 재개발 지분을 노리는 게 좋다. 자신이 원하는 평형대에 배정받을 수 있는 지분이 여러 개라면 가격이 가장 싼 지분을 고르는 게 요령이다. 이때 재개발 조합원수와 평형대별 예정 건립가구수 등을 따져 원하는 평형에 배정받을 수 있는지 점검해봐야 한다.
<머니투데이 원종태기자> <저작권자 ⓒ머니투데이(경제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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