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잔을 기울이는 이들의 표정이 즐겁다. 시원한 넓은 테라스로 나와 밤 분위기를 즐기는 모습은 남부러울 것 없어 보인다.
안에 들어서니 북적이면서 활기가 넘친다. 가족, 직장동료, 연인, 각종 모임 등 오붓하게 술잔을 기울이는 풍경이 정겹다.
TV모니터가 설치된 방에서는 축구, 야구 등 스포츠를 보며 응원하는 열기도 대단하다.
시원한 맥주가 당기는 여름. 남녀노소 누구 할 것 없이 생기가 넘칠 것 같은 젊음의 광장이 있다.
바로 ‘도쿄 11번가 부송점(☎832-7272).’ 일반 호프집과는 달리 맥주, 소주, 양주, 막걸리, 세계맥주 등 온갖 술과 마른안주부터 튀김, 과일안주, 볶음탕 등 다양한 안주가 있는 세련된 호프집이다.
부송동 백제웨딩홀 뒤편 날라리노래방 사거리 인근에 있는 이곳은 외관부터 유럽풍 대저택을 방불케 한다.
실내 목조 인테리어는 한눈에도 시원함을 준다. 또 밖을 훤히 내다볼 수 있도록 문을 활짝 열어젖혀 테라스에서부터 자연산 바람이 솔솔 통한다.
130여명이 꽉 들어찬 100여평의 넓은 공간. 정강민 사장(27)과 7명의 직원(주방 3명, 홀서빙 4명)은 저녁부터 몰려드는 손님으로 쉴 새 없다.
그래도 정 사장은 언제나 미소가 가득하다. 183cm, 90kg 훤칠한 외모로 손님을 맞는다. 찾아주시는 손님이 고맙고, 즐겁게 나가는 모습에 보람을 느낀다.
“크면서 탁 트인 전망과 깨끗하고 맛있는 음식, 여기에 서비스가 더해져 손님들이 많이 오시는 것 같아요.”
이집 인기는 정 사장의 서비스에 있다. 소주 손님에게는 떡국, 맥주 손님에게는 과일을 공짜 안주로 내온다. 그것도 손님이 원하는 대로 계속 내온다. 한마디로 무한리필이다.
병맥주는 4천 원. 생맥주는 500cc에 3천 원. 여름에 잘 팔리는 주류다.
인기 안주는 1만5천 원 하는 시장통닭. 바구니에 풍성하게 담긴 시장통닭은 일반 후라이드보다 바삭하고 짭짤하면서 카레 맛이 나는 게 특징이다.
1만9천 원 하는 볶음면은 해산물과 우동면을 매운 양념에 볶아 나오는데 매콤하면서 담백하고 쫄깃해 인기다.
정 사장은 도쿄 11번가 부송점의 자랑은 바로 주방에 있다고 했다. 익산시에서 위생 점검을 나올 때마다 칭찬을 받을 정도로 아주 깨끗하다고 했다.
사람의 입으로 들어가는 음식인데 소홀히 할 수 없다는 그의 경영철학.
정 사장이 호프집 문을 연 해는 2011년 4월이다. 그의 나이 25살 때. 군 제대 후 창업했다. 그것도 원광고 졸업 후 우석대 경찰행정학과 1학년을 마친 학생신분이었다.
복학 후 낮에는 학교, 밤에는 호프집 사장님으로 열심히 살았다. 덕분인지 정 사장은 개업 첫 해부터 대박을 터뜨렸다. 1년 만에 시설투자비 2억5천만 원을 뽑았고, 대학도 자력으로 무사히 마쳤다.
지금도 평일엔 150만 원, 주말엔 200~250만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정 사장은 요즘 일하는 게 더 신이 난다. 사랑하는 부인 이슬 씨(27) 사이에서 금쪽같은 아들 우빈(8개월)을 얻었기 때문.
정 사장은 “아빠가 되면서 책임감이 더 커졌다”며 “젊은 패기에다 좀 더 어른이 된 자세로 앞으로도 손님들을 최고로 모시겠다”고 다짐했다.
/우창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