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안타까운 마음으로 배나무에 약도 치고 배도 솎아 주었다.
그런 이후 일주일 동안 마음 속에 품어져 있던 안타까움도 점차 사라졌다.
주말을 이용하여 다시 과수원을 찾았다.
아버님과 어머님께서는 하루 전날(23일) 도착하셔서 과수원을 둘러보셨고 배도 솎았다고 하신다.
나는 아내와 함께, 셋째동생은 누나와 함께 각각 도착한 후 옷만 갈아입고 전부 배밭으로 GO GO~~~~.
배 봉지를 싸려고 배를 만지니 그냥 떨어지는 배가 많았다. 농약을 쳐 주지 못한 벌을 받고 있는 것 같아서 마음이 아프다.
매달려 있는 배도 농약을 제대로 쳐 주지 않다보니 병도 들었고 벌레도 먹었다. 또한 매달려 있는 꼭지도 검게 변해서 살짝만 건뎌려도 떨어져 나가는 배가 수두룩 했다.
당초에는 배 전체를 봉지싸려고 하였으나 여의치가 않아서 굵고 좋은 것만 봉지를 싸는 것으로 선회한 후 배봉지를 싸 나갔다.
배봉지를 싸 나가면서 필요없는 가지는 과감하게 쳤다.
두군데 흩어져 있는 배나무밭을 대충 정리한 후 지난 주에 이어서 다시 농약을 치는 것으로 의견을 모으고 일요일 아칭밥을 먹자말자 셋째 동생이 농약, 물통, 우의를 사가지고 왔다.
이렇게 시작된 농약치기.
우의 속의 몸에서는 굵은 육수가 연신 흘러내리고 예초기 작업 때 사용하는 안면보호구 안의 얼굴에서 흘러내리는 땀 때문에 눈을 제대로 뜰 수가 없을 정도로 더운 날씨였다. 아무리 더운 날씨라도 해야 할 일이 정해져 있으므로 열심히 작업을 하였다.
일요일 오후 3시30분 경. 이틀동안의 작업은 종료되었다.
기계를 정리하고 창고를 정리한 후 시원한 물로 샤워를 하고 나니 이것이 농부의 삶이구나 라는 생각을 해 본다.
지난 주 아버님과 셋째와 함께 일을 하면서 나눴던 대화 내용을 회상해 본다.
과연 배나무와 감나무, 그리고 밤나무를 그대로 두어야 하나? 한결같은 생각은 아니다 였다.
죽어라고 투입(돈, 인력 등)을 하지만 돌아오는 것은 정말 별루다. 돈도 않된다.
그러면 어떡할래~~~~~> 매실 신품종을 가지고 와서 대체하자. 좋은 의견이다. 문제는 돈이다.
대체하기 위해서는 초기 투자가 제법 들어갈 것이다. 시간적인 여유를 가지고 궁리를 해 보자.
다음 주말에는 다른 약속이 있어서 과수원을 찾지 못할 것 같다. 동생들아 과수원을 부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