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석산의 봉우리는 주봉과 남봉, 신선대, 남쪽 끝봉 네 곳에 형성돼 있다.
주봉은 그리 뛰어난 봉우리는 아니지만 가장 높아서 거기에 표석이 있고 조망도 좋다.
남봉은 주봉쪽에서 가면 평범한 암봉이지만, 남쪽으로는 높은 낭떠러지를 이루고 있다.
신선대는 남봉에서 벼랑을 내려서서 이어진 등성이에 갑자기 솟아오른 봉우리로
옛날 신선이 내려와 노닐었다는 봉우리다.
신선대 바로 남쪽에 있는 이 산의 남쪽 끝봉이 가장 멋있다. 위아래로 갈라진 바위들이
쌓여서 높은 봉우리를 이루고 있다. 신선대쪽에서는 그리 높지 않지만 남쪽(바다쪽)
으로는 20~30m의 낭떠러지를 이루고 있어 그 위용이 대단하다.
그 가운데는 기둥처럼 네모 난 높은 바위도 있고, 까마득한 벼랑 끝에
제법 반반한 반석도 있으며, 모자의 챙(차양)처럼 앞으로 내민 바위도 있다.
남쪽으로 순천만과 고흥반도의 팔영산, 북으로 조계산, 무등산, 백운산의 조망이 좋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벌교의 첨산(313m)과 별량의 첨산(295.2m)이 다 같이 보이는 것이다.
두 산 모두 하늘을 찌를 듯 삼각으로 뾰쪽해 첨산이란 이름을 가지고 있는데,
그 두 첨산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