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라운드를 안시현과 함께한 우승자 소렌스탐은 안시현을 이렇게 칭찬했다. 그는 "오늘 전반에는 경기 내용이 좋았지만 후반 들어 약간 맥빠진 플레이를 보여 아쉽다"고 말했다.
강풍이 몰아친 이날 안시현의 페어웨이 적중률은 24%, 그린 적중률이 50%였다. 그의 이 대회 평균 페어웨이 적중률이 76.6%, 그린 적중률 74%인 것과 비교하면 악천후에 무너졌음을 알 수 있다. 3라운드까지 평균 28.33개였던 퍼트 수도 이날 32개로 늘어났다. 그러나 안시현은 이번 대회의 단연 스타였다. 챔피언조에서 여자 세계랭킹 1위인 소렌스탐과 경기하며 갤러리와 언론의 큰 주목을 받았고, 스스로도 "아쉽지만 큰 경험을 했다"고 말했다.
데뷔 두 경기 모두 톱5에 든 그는 LPGA 홈페이지에 게시된 '누가 가장 성공적인 신인이 될 것인가'를 묻는 팬투표에서 22일 현재 41%를 득표, 2위로 올라섰다. 지난 11일에는 14%였다. 54%를 차지했던 1위 송아리는 43%로 떨어졌고 18%로 2위였던 메레디스 덩컨(미국)은 3%로 추락했다.
*** 김미현 4R 10오버 '최악'***
○…김미현(27.KTF)은 LPGA 진출 후 최악인 10오버파 82타를 쳤다. 지난해 7월 20일 빅애플 클래식 4라운드에서 친 79타가 이전까지 최악의 스코어였다. 전문가들은 "전장이 다른 대회보다 3백m 정도 길었던 데다, 바람에 영향을 더 받는 우드를 애용하는 김미현이 심리적으로 위축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안시현과 함께 매스컴의 초점이 되고 있는 골프 천재 소녀 미셸 위는 경기 후 소렌스탐보다 더 크고 긴 박수를 받았다.
하지만 "제대로 된 게 하나도 없었다. 지쳤다. 길고 뜨거운 나흘이었다"며 실망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강풍에 아이언샷의 거리를 제대로 맞히지 못했고 퍼트도 좋지 못했다.
그러나 파5홀마다 2온을 노리는 패기와 잠재력은 여전했다. 미셸 위는 "아버지가 쇼핑하라고 300달러를 줬다"며 위안을 삼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