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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수수는 벼 밀 보리 등과 더불어 곡식에 속하는 주요 식량이다.
수천년동안 우리 인류를 먹여 살린 주요곡물인 것이다.
우선 옥수수는 척박하고 건조한 땅에서도 잘자라며 뿌리만 내리면
스스로 알아서 성장하는 강한 생명력을 지닌 식물이다.
봄날 그저 울타리 밑이나, 밭둑 논둑등에 심어도 잘자라며 잎도 무성하여
소 등 가축의 사료로 모두 쓰여지며 옥수수 수염을 말려 삶은 물이
지금은 보리차 대용으로 음용되어 많은 사람을 받고 있다.
옥수수의 생김새를 보면 스스로 암수 한몸이 되어서 줄기 맨위끝에서
꽃이 피면 아래에 옥수수가 수염을 길게 내어 놓고 바람이 불면 줄기 끝의
꽃가루가 아래로 떨어지면 옥수수 수염이 꽃가루를 받아서 수정이되어
수염하나 하나에 옥수수알 하나하나와 연결되어
옥수수 알이 알알이 영글어 가는 것이다.
긴 장마가 끝나고 나면 옥수수도 알알이 영글어 우리가 먹을 수 있을
정도로 알맹이가 영글어 갔다.
날로 푸르러 가는 하늘가 맞닿은 옥수수 줄기 끝에 앉은
빨간 잠자리가 가을을 부르는 정령처럼 느껴 지기도 했다.
나 어릴적에 옥수수는 따서 밥을 할때 같이 넣고 삶아서 그냥 먹기도하고
또 잘 말려서 두었다가 겨울철에 시장에 가지고 가서 뻥튀기틀에 넣고 튀기면
주요한 간식거리가 되기도 하였다.
어린시절 어머니는 옥수수 한되박을 시장에 가지고 가셔서 돌아 오실 땐
큰 자루루 한자루를 머리에 이고 오시는 것이 무척이나 신기 했었다.
엄청 늘어난 옥수수양을 보고 난 우리집이 부자가 된 듯 기분이 좋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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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선 그저 간식거리로 키우고 재배되던
옥수수가 선진국에선(미국) 대량으로
재배되어 식량보다는 가공식품으로 그리고 가축사료로 재배되었었다.
길고 긴 일제시대를 거쳐 좌우익 대립으로 피패해진
우리의 역사에 또 하나의 비극 6.25란 전쟁으로
우리 국민은 먹거리가 부족하여 초근목피로 생명을 연장하여야 할
지경에 이르렀고 우방국인 미국의
원조를 받아야 만 했었다. 원조 식량중에서 가장 주류를 이룬 것이
강냉이(순우리말) 옥수수가루였던 것인가보다.
옥수수를 빻아서 만든 가루를 밀가루 대용으로 빵을 찧면 따뜻할 때는
구수하고 달콤한 맛이 나지만 식어서 마르면 돌처럼 딱딱했던 것이었다.
나도 국민학교 1학년에 입학을 하니 양호선생님이 점심때가 되면
빵을 직접 찧어서 큰 양동이 통에 담아서 나무어 주었는 데.
그것이 그렇게도 맛이 있었다.
그 땐 지금의 빵과 달리 두부와 같은 모습으로 사각으로 잘라진 모양이었다.
그러던 것이 2학년을 지나고 3학년이 지나니
지금처럼 동그란 빵으로 변했는 데,
나중엔 급식비를 내라고 해서 난 그것 조차도 먹지를 못했었다.
어려운 시기를 거치게 해준 옥수수
우리 국민들의 마음의 양식이 아니었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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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여름날 !
친구들과 들판에서 소풀을 뜯기다가 모여서 모닥불을 피워놓고 옥수수를 따서
껍질채 모닥불속에 집어넣고 구워서 껍질을 까고 먹으면
그처럼 맛있는 것이 없었다.
칠석이 다가올 무렵이면 우리집 울타리에 줄지어 애기를 없고 서있듯이
서있던 옥수수가 알알이 영글어간다. 저녁이면 마당에 방석을 깔고
모닥불을 피우고 저녁을 먹고 나면 간식으로 삶아 놓은 옥수수를
입에 물고 난 방석에 누워 하늘을 보곤했다.
어둔 밤하늘엔 밤새가 하늘가에 날아간다.
때론 수십마리가 줄지어 날기도 하고 한 두마리가 짝을 지어 날아가기도 했다.
미지의 세계를 막연하게 동경하던 나이 어린 산골소년의 가슴속엔
저 새를 잡아 타고 멀리 하늘을 날고 싶었다. 새들과 밤새워 어디론가 끝없이
여행을 하다 새벽녘에 돌아 왔으면 하는 마음 이었다.
그런 막연한 상상을 하면서 옥수수를 물고 방석에 누워
밤이 깊어가는 줄도 모르고 밤하늘의 별을 하나 둘 세었다.
그러다 밤이 깊어지면 아버지와 엄마는
이제 그만 들어가서 자라고 야단을 치셨다.
찬 이슬 맞으면 입이 돌아 간다고 호통을 치시곤 하셨지 만
후덥지근한 방에 난 들어가기가 싫었고 더우면 우물가로 가서
두레박으로 찬물 한두레박을 퍼올려 홀랑벗고
몸에 끼얹으면 등골이 오싹할 정도로 차거워 두번째는 망설이곤했었다.
우리집 우물물이 그렇게 찬줄을 여름에야 알았던 것이다.
어쩌다 바람이라도 불면 온 몸이 시려옴을 느끼면서도
그런 느낌이 꽤나 시원하여 난 히히덕 거리면서 좋아했던 기억이 난다.
시원해진 몸으로 다시 방석에 누워 하나 둘 자꾸만 많아지는
밤하늘의 별을 세다 보면
나도 모르게 스르르 감기는 눈이 나를 꿈속으로 인도하고
새벽찬기운에 잠을 깨고나서 나 혼자라는 무서움에 몸은 굳어진 채
눈만 껌벅이면 밤하늘의 별들이 무수히 빛나고 있어
여름밤하늘은 보석가루를 뿌려 놓은 듯이 휘황찬란 하였다.
새벽이 깊어 질수록 수많은 보석들이 자꾸만 내 머리위로 쏟아지는 것을 느꼈다.
난 무서움을 느끼면서도 그 빛나던 보석에 매료되어 방에 들어갈 수가 없었다.
그 시절의 그 아름다고 푸른 밤하늘의 광경은 다시 보지를 못하고
매연으로 먹구름진 도시의 하늘에 큰소리를 내면서 쏘아 올린
불꽃놀이를 구경하면서
그시절 내 어린시절 우리 고향의 밤하늘의 추억을 떠 올리곤 하는 처지가 되었다.
그 시절의 어린 소년의 눈에 비친 보석같은 별빛들은 내 가슴속에
너무도 깊이 알알이 박혀서 인지 지금 내 어린시절의 추억과 함께 가슴속에
차곡히 쌓여져 아직도 내 마음속에선 찬란히 빛을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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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우리 시골아이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옥수수는 메옥수수와 찰옥수수가 있다.
물론 크기와 생김새 맛도 다양하다.
그런 우리의 마음속의 양식이었던 옥수수가 우리나라에서도
지금은 가공식품으로 사료용으로 재배가 되고 있지만 아직도
우리국민들 모두가 즐겨 먹는 간식거리이다.
특히 강원도에서 나오는 옥수수는 길이도 길어서 한자루만 먹어도 배가 부르다.
옥수수는 줄기만을 사료용으로 재배하는 축산농가도 있고
강냉이를 만들기 위하여 재배하는 농가도 있다.
유럽이나 미주에선 팝콘용이라하여 알맹이가 작은 옥수수도 있으며
지금도 많은 다수확 품종을 개량중에 있으며 어쩌면 병충해도 강한 옥수수가
우리 인류의 최후의 식량 보루가 될지도 모를 일이다.
지금도 북한에선 쌀이나 밀 보리가 부족하여
옥수수가 주 식량으로 쓰여지고 있으면서
옥수수 박사 김순권교수는 다수확품종을 개발하여 북한에 다녀오기도 하였으며
북한의 식량자급자족을 도울 수 있는 길이라 하여
아직도 품종 개량에 몰두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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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먹거리로 이용되는 옥수수는 현재는 기술의 발달로 인하여
친환경 그릇이나 친환경 종이로 벽지로 다양하게 개발되고 있다.
우리가 배고파 강냉이 죽한 그릇으로 하루를 살고 생명줄을
이어가던 시절이 있었다.
요즘 어린이들이야 무슨 말인 지 모르겠지만,
우리 힘든 시기를 살아온 세대들은 옥수수에 대한 추억이 많을 것이다.
이 외에도 옥수수 줄기는 그 시절 어린이들이 즐겨 먹었다.
줄기를 잘라 껍지을 벗겨내고 그안에 섬유질을 씹으면
달콤한 물이 나와 들고 다니며 씹었던 생각이 난다.
사탕수수의 맛보다야 못하였지만 그래도 군것질거리가 신통치 않았던 시절
옥수수대는 그시절 어린이들의 심심풀이 군것질 거리였던 것이다.
지금은 냉동기술의 발달로 한겨울에도 옥수수를 먹을 수있고
통조림으로도 나와 있어 아무때나 먹을 수있는 옥수수 지 만
제철에 먹어야 제대로 된 옥수수 맛을 느끼지 않을까 ?
지금도 알알이 영글어 가는 옥수수,
일찍 심어서 하우스 재배로 자란 옥수수는 지금도 시장에 나와있다.
옥수수는 건강식품으로 아무리 먹어도 부작용이 없는
다이어트 식품이기도 하다.
요즘 어린이들이 옥수수를 즐겨 먹으면 비만이나 기타 질병으로 부터 많이
보호 받을 수 있을 텐데, 요즘 어린이들은 너무 일찍 단맛에 길들여진 탓인 지
우리들과 달리 요즘 어린이들은 옥수수를 먹지를 않는 다.
추억이 서린 옥수수, 무더운 여름날 여름밤에 어디 한적한 시골농가에 찾아가
모닥불 피워놓고 밀집방석에 누워 옥수수 한자루 먹어 볼까나 ?
글이 넘 길어졌네요. 시작만 하면 주저리 주저리 끝이 없으니 이것도
병인가요? ㅎ 그래도 여기까지 읽으신 분은 대단혀요.
무더운 여름날 어린시절 추억을 생각하며 - 시인과 나 -
첫댓글 저도 끝까지 읽었으니 대단한 축에 드나요! 이렇게 쓰신 시인과나님이 진짜 대단 하십니다.
설마 읽는 사람이 있을까
했는데, 그런데 있네요. 독서 대상이라도 주어야 할 거 같은 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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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읽어 주는 독자가 있어서 또 글을 쓰게 되는 거고요. ㄳ
나도 읽었는뎅..ㅎㅎ
감동이에요!!!
독서대상을 누구를 주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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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위바위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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잼없는 글도 읽어주는 고마운 독자들이 고마운데, 이 참에 책한권 써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