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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정호 |
제게 다시 한번 기회를 주십시오. |
장금 |
...... |
민정호 |
어떡하든 그것이 역모가 아니었음을 밝히겠습니다. |
장금 |
...... |
민정호 |
한번만 다시 생각해주십시오. |
장금 |
...... |
민정호 |
만약 그래도 가시겠다면 저는 도울 것입니다. |
장금 |
...... |
민정호 |
제발 지금은.. |
장덕 : (E)제가 길을 들이지요!
구만 |
실은.. 그전의 만호 나으리께 한번 걸려 수의녀가 크게 곤욕을 치른 적이 있어.. |
민정호 |
허면 백성들의 병이 물에서 크게 연유하기에 사비를 털어 봉천수를 만들고 있었던 말이오? |
장덕 |
뭐 그렇게 거창하게 얘기 안 해주셔도 되구요. |
장금 |
...... |
장덕 |
(장금의 물허벅을 보고는)너 산꼭대기까지 가서 물을 떠온거냐? |
장금 |
..... |
장덕 |
참 볼수록 희한한 것일세. |
장금 |
...... |
장덕 |
남들은 몇 년씩 해야 아는 걸 알지 않나.. |
장금 |
이런 거였으면 미리 말씀을 해주셔야죠. |
장덕 |
내가 너 길들이겠다고 하지 않았느냐? 아까 니 눈빛으로 봐서는 길이 들었을텐데.. |
장금 |
(웬지 억울한데) |
장금 |
나으리! 나으리! |
민정호 |
..... |
장금 |
의녀가 될겁니다! 의녀가 될거예요! |
민정호 |
맞습니다. 그런 제도가 있습니다. |
장금 |
..궁으로 돌아갈 겁니다. |
민정호 |
...... |
장덕 |
반드시.. (하고는 눈물을 이를 악물어 참는데) |
민정호 |
서나인을 이렇게 만든 사람들에게 복수를 하십시오. |
장금 |
의술을 배우고 싶습니다. |
장덕 |
..... |
장금 |
가르쳐주십시오 |
장덕 |
(싱겁게)그럴려고 너 데리고 온거야. |
장금 |
.예? |
장덕 |
궁에 가고싶다며? |
장금 |
......? |
장덕 |
관비가 궁으로 들어갈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원래 의녀뿐이야. 그래서 데리고 왔어. |
장금 |
제 사연도 연유도 모르신 채 왜 절 궁으로? |
장덕 |
니가 그거 알아 뭐하게? |
장금 |
꼭 뭐 알아야 하는 건 아니지만 |
장덕 |
고만 중얼거리고 병자들 들어오면 옆에 붙어서 얼굴색이나 적어! |
장금 |
약방을 찾아오는 사람은 모두 몸이 아파 찾아오는 것입니다! |
장덕 |
...... |
장금 |
의술을 펼치는 사람이 그런 사람들을 가지고.. 사기를 치셔도 되는겁니까 |
장덕 |
내가 사기 친걸 어찌 아느냐? |
장금 |
그 환.. 볶은 콩과 보리가루, 버섯 몇가지와 감초가루등을 섞은 것 아닙니까! |
장덕 |
(놀라)어떻게 알았니? |
장금 |
지금 그게 중요해요? |
장덕 |
어떻게 알았냐니깐? |
장금 |
환을 먹어봤습니다. |
장덕 |
먹어보고 무엇이 들었는지 다 안다고? |
장금 |
이보십시오! |
장덕 |
고거 참 쓸만은 한데 참 시끄럽네. |
구만 |
(계속 황토로 몸을 메워주고 있으면서) |
민정호 |
..... |
장덕 |
하여 없는 사람들에게 가장 좋은 의원은 병이 들지 않게 하는 거야. |
장금 |
...... |
장덕 |
그게 내가 사람들에게 돈을 뜯어내 봉천수를 만든 연유야. |
장금 |
..... |
장덕 |
내 말이 안 틀리면 이제 내 밑으로 기어들어오지. |
장금 |
(아직도 의심이 다 안풀려)아무리 좋은 일에 쓰는 것이라 해도 아픈 사람들에게 곡식가루를 약이라고 속여 파는 것은 이해되지 않습니다. |
장덕 |
그 사람들은 몸이 아픈 사람이 아니고 마음이 아픈 사람들이다. |
장금 |
...... |
장덕 |
또 몸이 아픈 사람도 약을 처방하기 전에 음식으로 먼저 낫게 하라고 서책에 나와 있어. |
장금 |
...... |
제조상 |
네 이년! 전하께서 행차하시는 것도 모르고 어찌 이런 무례를 저질러. |
연생 |
(너무 놀라 어찌 할 바를 모르고) |
중종 |
됐다! 괜찮다! |
제조상 |
망극하옵니다 전하. |
중종 |
(연생을 보는데) |
연생 |
(고개를 들지 못하고) |
중종 |
울었구나. |
연생 |
...... |
중종 |
어찌하여 울고있었느냐? |
연생 |
...... |
장번내 |
어서 아뢰지 않고 뭘 하고 있어? |
제조상 |
어허.. 전하께서 하문하시질 않느냐? |
연생 |
(벌벌 떨기만 하고 입이 떨어지질 않는데) |
중종 |
(그런 모습이 귀엽고 안쓰럽고) |
지밀상 |
네 이년. |
중종 |
그만하거라. 뭔가 사연이 있는게지. |
금영 |
우리는.. |
최상궁 |
...... |
금영 |
졌습니다! |
최상궁 |
(쾅 치며)지다니. 누가? |
금영 |
우리의 재주로 얻은 것이 아니었습니다. |
최상궁 |
금영아! |
금영 |
지지 않았다면 그리 모질지 않아도 됐습니다. |
최상궁 |
..(노한 표정인데).. |
금영 |
저는 다시 시작할 겁니다. |
지밀상 |
먼저 웃음을 흘려서도 아니 되고 전하의 손길을 거부해서도 아니되며 |
연생 |
...... |
지밀상 |
(E)손톱과 발톱을 깎는 것은 행여 손톱을 세워 전하의 옥체를 상하면 아니 되기에 그러는 것이다. |
중종 |
(물끄러미 연생을 보면) |
연생 |
(불안하고 초조하고 부끄러워 고개를 떨구고) |
중종 |
아깐 왜 울고 있었어? |
연생 |
...... |
중종 |
...... |
연생 |
(금방이라도 울 것 같고) |
중종 |
왜?(보면 연생이 더 가엽고 귀엽게만 보이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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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말도 못하고 바짝 얼어있는 연생. |
중종 |
그래.. 임금인 나도 외로운데 넌들 왜 외롭지 않겠느냐. |
중종 |
연생이가! |
제조상 |
다들 (댕기를 가리키며)봐서 알겠지만 |
민상궁 |
...... |
창이 |
...... |
최상궁 |
...... |
금영 |
...... |
제조상 |
어제까지 너희와 같은 나인이었으나.. |
최상궁 |
(연생에게)경하드리오.. |
금영 |
경하드립니다. |
민상궁 |
(그새 계산끝났는지)경하.. 정말 경하.. 정말 크게 경하드립니다. |
덕구처 |
근데 요즘 왜 이리 딸기가 먹고 싶은 게야. |
덕구 |
방금 한 겨울에 딸기라 그랬나? |
덕구처 |
왜? 어디 가서 따다 주려고? |
덕구 |
꼭 딸기여야 하나? 다른 건 안되고? |
덕구처 |
나야 뭐 괜찮지만.. 안에서 자꾸.. |
덕구 |
(배에 대고)진정 딸긴가? |
덕구처 |
(일어서며)그럼.. 뭐 딸기는 내가 구하러 가든가.. |
덕구 |
(주저앉히며)알았어 딸기.. 구해오지.. 구해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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