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태국사태 때문에 우리가 참 정신이 없었습니다. 기본적으로 우리는 연구조직이고, 체 게바라(Che Guevara)와 같이 남의 나라까지 가서 적극 참여하는 혁명가들이 아닙니다. 다만 남들보다 조금 먼저 연구를 통해 발견한 것이 있어서, 그것이 생명을 구하는 데 이용되면 하는 바램으로 이리저리 떠들어도 보았습니다만..... 이제 우리가 떠들 상황은 사라졌고, 다시 태국 문제는 태국 내정 차원의 수준으로 돌아간듯합니다.
실은 지난 5월 17일 캇띠야 사왓디폰(일명: 세댕, 1951년생) 장군이 사망하고 태국사태가 워낙 긴급하게 움직여서, 손을 못대고 있었습니다만... 실은 바로 그날 아주 중요한 인물 한 사람이 또 위암으로 사망했습니다.
바로 오늘 우리가 추모하고자 하는 로니 제임스 디오(Ronnie James Dio: 1942년생)입니다만, 동시에 사망했지만 이 어른은 서양에서 사망하여 5월 16일에 사망한 것으로 기록되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20세기 최대의 명창"을 딱 한 사람만 꼽으라고 한다면, 동서양을 통틀어 바로 이 디오라는 인물이라 생각합니다. 특히 문화와 예술, 사고관 등에서 아주 스탠다드하면서 정형화된 형식을 보여준 20세기라는 시대와 아주 잘 맞는 인물로 생각됩니다. 왜냐하면 바로 디오의 트레이드 마크가 바로 "파워"(power)였다는 점에서 더욱 그러합니다.
우리가 얼마전에 마지막 남은 베이비붐 세대 밴드 중 하나인 "스콜피언스"를 박수 속에 환송했습니다만, 그 싱어인 클라우스 마이네와 마찬가지로 로니 제임스 디오 역시 165 cm 정도의 자그마한 체구의 사나이였습니다. 그는 비록 일찍부터 음악활동을 시작했지만, 실제로 유명해진 것은 딥퍼플(Deep Purple)을 탈퇴한 기타리스트 리치 블랙모어가 1975년 자신의 밴드인 "레인보우"(Rainbow)를 만들었을 때, 그 밴드에 가입을 해서 유명해졌으니.. 한국 나이로 무려 33세가 되어서야 유명해진 사람이기도 합니다.
(동영상) 특히 한국의 팬들에게 친숙한 1975년 발매 "The Temple Of The King"(왕의 사원). 사실상의 데뷔앨범이다.
(동영상) 1977년 독일 뮌헨 공연에서 연주된 "Man On The Silver Mountain"(은산 위의 사내). 당대 최고의 카리스마를 가진 기타리스트 리치 블랙모어의 화려한 플레이도 볼 수 있다. 로니 제임스 디오가 활동했던 당시의 "레인보우"에는 드러머 코지 파우웰 등이 참여하여, 디오만 제외한다면 멤버들 전원이 당시로서는 최고의 지명도를 가진 진용을 갖추고 있었다.
이후 1979년에는 그로테스크한 헤비메탈 밴드인 "블랙 사바스"(Black Sabbath)에 유명한 오지 오스본의 후임으로 가입하였고, 이후 1982년에는 자신의 밴드인 "디오"(Dio)를 만들어 상당히 오랜 기간 디오적인 음악들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2006년에는 다시금 "블랙 사바스"와 옛 라인업을 한번 구성하기도 했죠. 요즘 머리도 아팠고 하니, 20세기 최고의 명창 로니 제임스 디오의 곡 몇곡으로 화끈하게 때려봅니다.
(동영상) 그룹 DIO 결성 초기인 1983년의 공연 모습. DIO로 출발하면서부터 그의 파워풀한 개성은 더욱 더 빛나기 시작했다. 특히 당시로서는 전혀 새로운 사운드를 지닌 신진 기타리스트 비비안 캠블 및 파워 드러머인 비니 어피스와 함께 하는 사운드도 충격적인 것이었다. 곡명: Stand Up and Shout (일어나서 소리쳐)
그가 "파워풀하다"고 할 수 있는 것은, 노래를 따라 불러보시면 느낄 수 있습니다. 하나는 들을 때는 그냥 따라부를 수 있을듯이 들리는데, 실제로 해보면 그 음역이 다른 금속성 락 보컬리스트들과 동일하게 굉장히 하이한 음역에서 그런 굵직한 목소리를 만들어내는 점입니다. 다른 하나는 이 사람 특유의 꺾기창법으로 인해, 영어로 노래를 하는데 꼭 한국어나 일본어 같이 동양언어로 노래하는듯한 느낌을 주는 것도 또 하나의 매력입니다. 그럼 이제부터 천천히 감상하시면서 그의 전성기들을 추모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디오야말로 평생이 전성기였던 사람 같습니다. 아직도 제 마음 속의 그는 현역입니다.
(동영상) 1984년의 "스펙트럼 라이브". 당시로서는 그의 중세적 상상력이 잘 반영된 거대한 무대예술을 보여줬다. 특히 그의 평생 동지인 드러머 비니 어피스의 드럼 터치는 디오의 창법과 잘 조화를 이룸을 알 수 있다.
(동영상) 2005년 딥 퍼플의 싱어였던 이안 길란과 로니 제임스 디오가 함께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London Symphony Orchestra)와 공연했다. 딥퍼플의 명곡 "Smoke on the Water"를 들려주었다.
(동영상) 한국 나이로 65세인 2006년에도 '블랙사바스' 시절의 명곡 "Heaven And Hell"(천국과 지옥)을 들려주었다.
첫댓글 2달 이상을 태국사태로 정신까지 혼미합니다. 덕분에 태국 사회를 살짝 알 수 있었고요.^^* 음악에 문외한인 저에게도 친숙한 노래가 있네요. 즐감하고 갑니다.
저도 오랫만에 들어봅니다.. 그때 뉴스를 보고 만들려는데, 좀체 여유가 안생기더군요.. ^ ^
저 당시의 딴따라들은 뭐 음악성이 장난이 아니었지요?...예...
The Temple of the Kig은 뭐 명곡이지요...지금 들어도 전혀 쥐지지 않는 뭐랄까요, 시공을 초월한 멜로디 랄까요?...
저도 한때는 레드제플린, 레인보우, 딥퍼플 그리고 블사 등의 음악성에 푹 빠져서 한동안 밴드 활동도 했었습니다...
광풍같은 어린 시절이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밴드들이 없어요...희한하게도...
하하 "딴따라"라는 말 정말 오맷만에 들어보는 "추억의 단어"입니다.. 하나의 전설을 이룩한 베이비붐 세대들이 .. 한분두분 자꾸만 가시네요...
음악에도 이렇게 조예가 깊으신 줄 몰랐습니다. 저는 솔직히 처음 들어 보는 인물입니다. 좋은 사람을 알게 되었네요. 늘 감사한 마음 전합니다.
지기님의 다양한 취향을 접할 기회가 많을 것입니다. 울 카페의 다양성과 전문성에 저도 목수님 처럼 놀라고 있습니다.
디오 같은 인물을 20세기의 최고 명창이라고 꼽는 분들이 많지 않지요...
그들의 음악 세계를 제대로 알지 못하고는 말이지요...^^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