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통 르루(1868~1927)는 파리에서 태어났고 법률을 공부했지만 문학에 관심이 많아 법률 사무소에서 서기로 일하면서 틈틈이 수필과 단편소설을 썼다고 한다. 기자가 되어 세계각지를 돌아다녔고 1905년 러시아혁명을 비롯하여 많은 체험을 바탕으로 한 소설을 완성하기도 했다. 그가 1907년 출간한 <노란방의 비밀>은 추리소설의 새로운 경지를 이룩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대성공을 거두기도 했다. 그래서 그는 <셜록홈즈의 모험>의 어서 코난 도일, <괴도 신사 뤼팽>의 모리스 르블랑등과 함께 추리작가로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우리에게 <오페라의 유령>의 작가로 더 많이 알려져 있다.
그가 이 작품을 구상하게 된 것은 1875년 문을 연 지상 십칠층, 지하 오층짜리 건물에 이천오백개나 되는 문과 수많은 비밀 문을 갖고
있는 파리오페라극장을 보고 구상을 했는데 이 극장은 실제로 땅속에 물이 너무 많아 펌프로 물을 퍼낸뒤 세웠다고 한다. 오페라극장에 얽힌 갖가지 소문, 파리 코뮌당시 시민군의 무기고로 사용되기도 한 이 극장이 그에게는 무한한 상상력을 자극하고도 남음이
있었을 것이다.
주인공 에릭 그는 '오페라의 유령'으로 알려져있다. 태어날때부터의 흉측한 외모는 부모로부터조차도 사랑을 포기하게 만들었고
그는 집시들을 따라다니면서 복화술과 각종 마술을 익혔다. 외모와는 달리 그는 누구보다도 아름다운 목소리를 가지기도 했다. 이에
대한 소문이 페르시아의 왕비의 귀에 들어가고 왕비는 그를 불러들여 마젠데란 궁전을 짓게 한다. 그는 뛰어난 건축기술로 갖가지
비밀시설들을 설치하고 그러한 그의 재주는 정치적살인에 이용되기도 했다. 그는 어떠한 양심의 가책도 느끼지 못했고 왕의 총애를 받았으나 왕은 그의 재주가 다른왕을 위해 쓰일것을 염려하여 눈을 도려내고야 만다. 그렇게 그는 떠돌아다니다 오페라극장을 건설하는데 참여하게 되고 그곳에서 사람들에게서 벗어나 평범하게 살고자 한다.
하지만 그는 간혹 오페라공연을 보러 나타나기도 하고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목소리만으로도 사람들을 공포에 떨게 만들었다.
갖가지 장비와 복화술, 마술이 접목하여 그는 오페라의 유령으로 군림하게 되는데...
그 앞에 나타난 크리스틴이라는 여성을 통해 그는 결혼이라는 평범한 사람의 삶을 꿈꾸게 된다. 크리스틴은 타고난 아름다운 목소리를 소유하였지만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에릭은 그러한 그녀에게 천상의 목소리로 다가간다. 그녀는 에릭의 도움으로 자신의 아름다운 목소리를 다시금 되찾게 되고 그리고 어느날 주연이 못나오는 공연에 대신 등장하여 관객으로부터 찬사를
한몸에 받게 된다. 그런 그녀를 지켜본 또한명의 사나이 라울...그는 크리스틴과 어릴적 동무로서 그녀와의 신분의 차이때문에
사랑을 포기하기도 했지만 그녀를 오페라에서 다시 본 라울은 헤어나지 못할 사랑의 늪에 빠져들어간다.
크리스틴 역시 자신이 사랑했던 라울자작을 보면서 자신의 사랑을 되찾으려 하지만 늘 유령처럼 주위를 맴돌며 그녀를 위협(라울이 살해당할까)하는 에릭으로 인해 자신의 사랑을 제대로 전달 할수 조차 없었다. 하지만 그 둘을 마침내 서로의 사랑을 알게되고
같이 도망을 가려고 계획을 한다. 에릭은 그녀를 놓아줄 수 없어 그녀를 납치하여 자신의 은신처인 지하세계로 내려가고 라울과 자신을 구해준 적이 있는 페르시아인을 볼모로 그녀에게 결혼할 것을 강요한다.
그녀는 라울을 위해 그리고 오페라를 폭발시키겠다는 그의 위협에 결혼을 약속한다. 하지만 끝내 에릭은 자신의 흉측한 외모에도
눈돌리지 않고 자신의 키스를 받아준 크리스틴앞에서 오열하고 크리스틴역시 에릭을 위해 한없는 눈물을 흘린다.
그녀의 눈물이 내 이마위에 떨어져 내렸어. 그리고 내 눈물과 썩였지....가면 위를 따라 흐르던 눈물이 내 입술 사이로 흘러 들어왔다네. 그녀의 눈물은 달콤하고 따뜻했어. 내가 어떻게 했는지 알아? 다로가 내말좀 들어봐. 내가 어떻게 했는지 들어보라고!
나는 가면을 찢어 버렸어! 그녀의 눈물을 한 방울도 놓치지 않으려고 가면을 찢어 버렸단 말이야! 그런데도 그녀는 달아나지 않았어....죽지도 않았어! 우리는 그렇게 함께 울었지! 난 이 세상에서 얻을 수 있는 모든 행복을 다 맛보았다네!
그녀의 발밑에 그렇게 엎드려 있는데, 그녀가 이렇게 말하는 소리가 들렸어. '가엾은 에릭' 그러더니 내 손을 잡는 게 아니겠나! 그 순간 나는 크리스틴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하겠다고, 죽을 수도 있다고 마음 먹었지.
에릭은 크리스틴을 풀어주고 라울과 떠나게 한다. 그리고 자신은 죽음을 맞이한다.
이 작품을 접하면서 아무에게도 사랑받지 못한, 축복받지 못한 탄생으로 시작된 비극의 사나이가 자신의 잔혹하고 차가운 마음이면에 숨겨져있는 사랑에 대한 열렬한 갈구와 순수한 마음을 보면서 진정으로 그를 사랑하는 한 사람이 존재했다면 그는 과연 그렇게 유령으로서의 삶을 살았을까? 싶은 의문이 들었다.
그의 추악한 외모로 인해 평범한 사람들은 그를 두려워하고 도망치기에 급급했고...그러한 그들을 보면서 그역시 자신의 본 모습을 숨긴채 악한 모습만 보여주었을 뿐이다. 그는 자신의 요구를 이루기위해 살인도 서슴치 않았지만..반대로 너무나 사랑에 굶주려 있는 헐벗은 영혼의 소유자이기도 했다. 크리스틴의 연민의 눈물은 어쩌면 그에게 자신의 탄생에 의미를 부여하는..자신을 진정으로 생각해주는 한 여인의 존재를 확인하였기에 더이상 자신의 삶에 미련을 두지 않게 만들었는지도 모른다..그리고 사랑하는 그녀를 놓아줌으로써 자신의 사랑을 완성한 에릭에게 나역시 돌을 던질 수는 없었다.
첫댓글 슬픈 사랑이지... 오페라의 유령 아니 에릭은 그저 가정과 아내를 원했을 뿐인데...
이책한권을 다읽은 느낌이네여 오페라의 유령 꼭 읽어봐야 겠어요 슬프기도 하면서 에릭의 마음을 어느정도 이해를 할거 같아요
오페라의 유령 줄거리가 궁금했었는데 대충 알겠네요 재미있게 잘읽었습니다
그린비님도 잘 계시죠? ...파이돈은 알아보셨는지....요즘은 북구에서도 인문학이 붐이라고 하네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