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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33:1 <모세의 축복> 하나님의 사람 모세가 죽기 전에 이스라엘 자손을 위하여 축복함이 이러하니라
신33:2 그가 일렀으되 여호와께서 시내 산에서 오시고 세일 산에서 일어나시고 바란 산에서 비추시고 일만 성도 가운데에 강림하셨고 그의 오른손에는 그들을 위해 번쩍이는 불이 있도다
신33:3 여호와께서 백성을 사랑하시나니 모든 성도가 그의 수중에 있으며 주의 발 아래에 앉아서 주의 말씀을 받는도다
신33:4 모세가 우리에게 율법을 명령하였으니 곧 야곱의 총회의 기업이로다
신33:5 여수룬에 왕이 있었으니 곧 백성의 수령이 모이고 이스라엘 모든 지파가 함께 한 때에로다
신33:6 르우벤은 죽지 아니하고 살기를 원하며 그 사람 수가 적지 아니하기를 원하나이다
신33:7 유다에 대한 축복은 이러하니라 일렀으되 여호와여 유다의 음성을 들으시고 그의 백성에게로 인도하시오며 그의 손으로 자기를 위하여 싸우게 하시고 주께서 도우사 그가 그 대적을 치게 하시기를 원하나이다
신33:8 레위에 대하여는 일렀으되 주의 둠밈과 우림이 주의 경건한 자에게 있도다 주께서 그를 맛사에서 시험하시고 므리바 물 가에서 그와 다투셨도다
신33:9 그는 그의 부모에게 대하여 이르기를 내가 그들을 보지 못하였다 하며 그의 형제들을 인정하지 아니하며 그의 자녀를 알지 아니한 것은 주의 말씀을 준행하고 주의 언약을 지킴으로 말미암음이로다
신33:10 주의 법도를 야곱에게, 주의 율법을 이스라엘에게 가르치며 주 앞에 분향하고 온전한 번제를 주의 제단 위에 드리리로다
신33:11 여호와여 그의 재산을 풍족하게 하시고 그의 손의 일을 받으소서 그를 대적하여 일어나는 자와 미워하는 자의 허리를 꺾으사 다시 일어나지 못하게 하옵소서
신33:12 베냐민에 대하여는 일렀으되 여호와의 사랑을 입은 자는 그 곁에 안전히 살리로다 여호와께서 그를 날이 마치도록 보호하시고 그를 자기 어깨 사이에 있게 하시리로다
신33:13 요셉에 대하여는 일렀으되 원하건대 그 땅이 여호와께 복을 받아 하늘의 보물인 이슬과 땅 아래에 저장한 물과
신33:14 태양이 결실하게 하는 선물과 태음이 자라게 하는 선물과
신33:15 옛 산의 좋은 산물과 영원한 작은 언덕의 선물과
신33:16 땅의 선물과 거기 충만한 것과 가시떨기나무 가운데에 계시던 이의 은혜로 말미암아 복이 요셉의 머리에, 그의 형제 중 구별한 자의 정수리에 임할지로다
신33:17 그는 첫 수송아지 같이 위엄이 있으니 그 뿔이 들소의 뿔 같도다 이것으로 민족들을 받아 땅 끝까지 이르리니 곧 에브라임의 자손은 만만이요 므낫세의 자손은 천천이리로다
신33:18 스불론에 대하여는 일렀으되 스불론이여 너는 밖으로 나감을 기뻐하라 잇사갈이여 너는 장막에 있음을 즐거워하라
신33:19 그들이 백성들을 불러 산에 이르게 하고 거기에서 의로운 제사를 드릴 것이며 바다의 풍부한 것과 모래에 감추어진 보배를 흡수하리로다
신33:20 갓에 대하여는 일렀으되 갓을 광대하게 하시는 이에게 찬송을 부를지어다 갓이 암사자 같이 엎드리고 팔과 정수리를 찢는도다
신33:21 그가 자기를 위하여 먼저 기업을 택하였으니 곧 입법자의 분깃으로 준비된 것이로다 그가 백성의 수령들과 함께 와서 여호와의 공의와 이스라엘과 세우신 법도를 행하도다
신33:22 단에 대하여는 일렀으되 단은 바산에서 뛰어나오는 사자의 새끼로다
신33:23 납달리에 대하여는 일렀으되 은혜가 풍성하고 여호와의 복이 가득한 납달리여 너는 서쪽과 남쪽을 차지할지로다
신33:24 아셀에 대하여는 일렀으되 아셀은 아들들 중에 더 복을 받으며 그의 형제에게 기쁨이 되며 그의 발이 기름에 잠길지로다
신33:25 네 문빗장은 철과 놋이 될 것이니 네가 사는 날을 따라서 능력이 있으리로다
신33:26 여수룬이여 하나님 같은 이가 없도다 그가 너를 도우시려고 하늘을 타고 궁창에서 위엄을 나타내시는도다
신33:27 영원하신 하나님이 네 처소가 되시니 그의 영원하신 팔이 네 아래에 있도다 그가 네 앞에서 대적을 쫓으시며 멸하라 하시도다
신33:28 이스라엘이 안전히 거하며 야곱의 샘은 곡식과 새 포도주의 땅에 홀로 있나니 곧 그의 하늘이 이슬을 내리는 곳에로다
신33:29 이스라엘이여 너는 행복한 사람이로다 여호와의 구원을 너 같이 얻은 백성이 누구냐 그는 너를 돕는 방패시요 네 영광의 칼이시로다 네 대적이 네게 복종하리니 네가 그들의 높은 곳을 밟으리로다
신명기 제 33장
=====33:1
하나님의 사람 모세 - 이 표현은 모세의 위대성을 말해 줄 뿐 아니라, 이하(以下)
모세에 의해서 선포되는 축복이 전적으로 하나님께로부터 받아 선포되는 것임을 시사
해 준다. 한편 이 '하나님의 사람'(man of God)이란 칭호는 구약 시대에 있어서 하나
님의 뜻에 따라 특별히 하나님의 사자(使者)로 고용된 자를 가리킬 때 사용되었다. 따
라서 후에는 하나님의 말씀을 대언하는 선지자들에게도 이러한 수식어가 붙여졌을 뿐
만 아니라(삼상 2:27; 9:6; 왕상 12:22; 왕하 1:9), 다윗(대하 8:14), 사무엘(삼상
9:6)등 특별한 하나님의 종들에서도 역시 붙여졌다. 그러나 신약 시대에 이르러서는
이 칭호가 어느 특정인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아 그의
소유된 모든 성도들을 가리키게 되었다(딤전 6:11).
죽기 전에...축복함이 이러하니라 - '죽기 전에'라는 말은 선포되는 축복의 장중함
과 엄숙함을 느끼게 해준다. 그리고 이하 언급되는 모세의 유언적 축복은 일종의 기도
로서 예언적 성격을 띤다. 한편 이 모세의 축복은 노아의 축복(창 9:26), 이삭의 축복
(창 27:27-29), 야곱의 축복(창 48:15, 16; 49:2-27)과 비슷하니 그것들과 비교해 보
라.
=====33:2
시내에서...세일 산에서...바란 산에서 비취시고 - 여기서 '시내'는 하나님께서 이
스라엘과 언약을 맺고 그들에게 율법을 주시기 위해 친히 영광 중에 강림하신 곳인
'시내 산'(Mt.Sinai)을 가리킨다(출 19:18). 그리고 '세일 산'(Mt.Seir)은 이스라엘이
모압 땅으로 들어오기 전에 통과 했던 에돔 인의 산지를 가리킨다(1:2). 마지막으로
'바란 산'(Mt. Paran)은 바란광야의 고지대를 가리킨다(1:1; 민 10:12; 13:3). 따라서
본절의 이 표현은 시내 산에 강림하신 하나님의 영광스런 현현(顯現)이 어찌나 장엄하
고 장중한지 그 영광의 빛이 시내 산에서부터 멀리 떨어져 있는 세일 산과 바란 산까
지도 퍼져 나갔다는 시적(詩的) 표현이다. 이와 유사한 표현이 드보라의 노래(삿 5:4)
와 하박국의 기도(합 3:3) 등에서도 나타난다(Keil, Wycliffe).
일만 성도 가운데서 강림하셨고 - 직역하면 '거룩한 자'란 천군 천사들을 가리킨다
(Calvin, Keil, Matthew Henry). '율법은 천사들로 말미암아 중보의 손을 빌어 베푸신
것'이라는 스데반과 바울의 말(행 7:53; 갈 3:19)은 바로 본절을 염두에 두고 한 말이
다. 그런데도 혹자는 이를 앞에서 언급된 지형들(시내, 세일 산, 바란 산)과 관련,
'가데스의 고지에서'로 번역하였다(Knobel). 그리고 공동 번역도 이와 유사하게 '가데
스 므리바에서'라고 번역하고 있다. 그러나 이 두 견해는 모두 본문과는 상당히 거리
가 먼 해석들이다.
그 오른손에는 - 여기서 '오른 손'은 하나님의 권능이나 통치권을 상징하는 말이다
(출 15:6; 시 17:7; 애 2:3).
불 같은 율법 - 여기서 '불 같은 율법'(* , 에쉬다트)이 무엇을 가리키는
지 이해하기 어렵다. 만일 '다트'가 아람어의 '다트'(* )와 동일개념이라면 '법령'
이나 '왕의 칙령'을 의미하는 것일 것이다(에 4:11; 단 2:9; 7:25). 이는 여호와 하나
님이 이스라엘 뿐 아니라 온 열방의 통치자이시라는 점에 상당히 부합된다. 아뭏든 이
말은 그러한 하나님께서 '불 가운데 주신 율법'(4:33; 출 19:16)이란 뜻이거나 혹은
'불 같은 역할을 하는 율법'(롬 3:19)이란 뜻인 듯하다(Matthew Henry).
=====33:3
여호와께서 백성을 사랑하시나니 - 여기서 '백성'이란 시내 산에서 주의 율법의 말
씀을 받은 '이스라엘 백성'을 가리킨다. 그런데 원문에는 문장 초두에 '또한', '뿐만
아니라'는 뜻의 불변사 '아프'(* )가 나온다. 이 단어는 여기서 '그렇다'(yes),
'참으로'(surely)라는 의미로 쓰이어 이스라엘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이 확실한 것임을
보여 준다.
모든 성도 - 여기서 성도는 '일만 성도'(2절)와는 달리 천사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
고, 본절 초두에 언급된 '백성'과 동의어로서, 곧 하나님께서 택한 거룩한 무리 '이스
라엘'을 가리킨다.
그 수중에 있으며 -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소유임을 의미하는 말이다(32:9). 즉 하
나님께서는 일찍이 시내 산에서 이스라엘과 언약 관계를 맺으사 이스라엘은 자신의 소
유, 제사장 나라, 거룩한 백성으로 삼으셨던 것이다(출 19:5, 6).
주의 발 아래에 앉아서 주의 말씀을 받는도다 - 여기서 '주의 발 아래에 앉아서'란
'주의 발자취를 좇아'(RSV, Living Bible, They followed in your steps)로도 번역될
수 있는 말이다(Kimchi). 그러나 KJV나 NIV 그리고 몇몇 학자들(Gesenius, Keil)은
개역 성경의 번역과 같은 견해를 지지한다. 하지만 어느쪽 해석을 취하여도 본문이
의도하는 바에는 크게 어긋나지 않는다. 왜냐하면 본절은 이스라엘이 시내 산에서 겸
손하게 하나님의 말씀을 받고 있던 장면(출 19:8;20:19)을 시적으로 묘사하고 있는 것
이기 때문이다.
=====33:4
모세가 우리에게 율법을 명하였으니 - 이처럼 모세 자신이 스스로를 '모세가'라고
제삼자로 칭하여 이스라엘 백성과 동일시하고 있음은 모세가 율법의 제정자가 아님을
분명히 보여준다(Keil, Pulpit Commentary). 즉 그는 하나님의 대리인으로서 율법을
전달하는 자였을 뿐이다.
곧 야곱의 총회의 기업이로다 - 여기서 '야곱의 총회'란 여호와의 회증인 이스라엘
백성 전체를 가리킨다(31:30). 따라서 율법이 곧 이스라엘의 기업(KJV,
inheritance;NIV, possession)이라고 한 것은 하나님의 자녀 된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
나님께로부터 물려받을 수 있는 가장 귀하고 보배로운 것(시 11:72)이 곧 율법이라는
사실을 깨우쳐 주기 위함이었다. 동시에 이스라엘 백성들로 하여금 후손들에게 그 귀
한 율법을 제 1의 유산(遺産)으로 계속 물려주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한편 '총회'에
대한 보다 상세한 내용은 민 16:2 주석을 참조하라.
=====33:5
여수룬에 왕이 있었으니 - '여수룬'은 이스라엘의 별칭(別稱)으로서 도덕적, 영적
으로 의로운 특성을 지닌 이상적인 민족을 의미하는 말이다. 32:15 주석 참조. 따라
서 여기 '여수룬의 왕'은 이스라엘에게 율법을 수여함으로 말미암아 공식적으로 신정
(神政) 국가 이스라엘의 통치자가 되신 여호와 하나님을 가리킨다(사 33:2;시 47:6).
한편, 그런데 여기서 '왕이 있었으니'라는 과거적 표현을 사용한 것은 하나님께서 이
스라엘의 왕으로 계심에도 불구하고 훗날 이스라엘이 인간을 왕으로 세움으로써 여호
와를 배역(背逆)할 것을 내다본 때문인 것 같다(삼상 8:4-9).
백성의 두령이 모이고...함께 한 때에로다 - 하나님께로부터 율법을 수여받기 위해
이스라엘 온 백성들이 3일간의 정결(淨潔) 의식을 거친 후 시내 산 기슭에 모였던(출
19:14-16) '이스라엘의 총회 날'을 가리킨다(9:10).
=====33:6
르우벤...은 그 인수가 적지 않기를 - 이처럼 르우벤(Reuben) 지파에게 내려진 축
복은 기껏 '종족 보존'에 불과했다. 그 이유는 비록 르우벤이 야곱의 장자로 태어나
긴 했지만, 그 아비의 침상을 더럽힌 죄(창 35:22)로 인해 장자권(長子權)을 상실했기
때문이다. 때문에 야곱도 그의 축복에서 르우벤은 결코 탁월치 못할 것이라고 예언했
었다(창 49:4). 그렇지만 모세의 이 축복은 (1) 르우벤 지파가 요단 강 동편 제 일선
에 위치한 지파로서 항상 대적들의 위협 속에 살 운명을 지녔다는 점과 (2) 곧 치를
가나안 정복 전쟁에서 선봉을 담당해야 할 지파(민 32:16-32)라는 점을 고려할 때 매
우 적절한 축복이라고 할 수 있다. 한편 일부 고대 역복들(Onkelos Targum, Jonathan
Targum, Jerusalem Targum)은 본절을 영적 의미로 이해한다. 즉, "르우벤 지파로 하
여금 다가올 세상에서는 악인의 죽음을 당하게 하지 마시고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하
소서"(Matthew Henry's Commentary. Vol. I. p.875)라고 해석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
러한 해석은 신빙성을 부여할 만한 근거가 없다. 한편, 모세의 축도 중 특이하게도
시므온(Simeon) 지파에 대한 축복이 언급되지 않았다. 따라서 70인역(LXX)은 본절은
"르우벤은 살고 죽지 않기를, 그리고 시므온은 수가 많기를"이라고 번역하여 본절 후
반부를 시므온 지파에 대한 축복으로 돌리고 있으나 어떠한 근거에서인지는 밝혀지지
않고 있다. 아뭏든 모세가 여기서 시므온 지파에 대한 축복을 생략한 이유는 분명치
않지만, 다음 두 가지로 추측해 볼 수 있다. (1) 시므온 지파는 유다 지파의 영토 내
에 함께 거주할 것이므로(수 19:1,9) 유다 지파의 축복에 동참된 것으로 여겨서이다
(Schultz). (2) 시므온 지파는 야곱의 저주(창 49:5-7)를 받은 후, 그 죄악을 회개하
기는 커녕 오히려 거듭 죄악을 더하였기 때문에(민 25:14) 그 책벌로써이다(Ephraem
Syrus). Keil & Delitzsch Vol. I-iii p. 500;Matthew Henry's Commentary. Vol. I.
p. 875 참조.
=====33:7
유다(Judah) 지파에 대한 모세의 축복은 여호와께 대한 기도의 형식으로 선포되고
있는데, 그 축복 내용의 핵심은 이스라엘의 왕권(王權)에 관한 것이다. 야곱도 일찍
이 '그에게 모든 백성이 복종하리로다'(창 49:10)라고 유다 지파를 축복하였는 바, 여
기 모세의 축복은 야곱의 축복을 재확인하는 축복이었다. 훗날 이 예언적 축복은 유
다 지파가 이스라엘의 왕족(王族) 지파가 됨으로써 역사 속에서 그대로 성취되었다.
(삼하 5:1, 2). 그러나 이 예언의 최종적 성취는 그리스도를 통해 이루어졌다. 즉 유
다 지파를 통해 태어나신 그리스도께서 십자가 사건으로 말미암아 모든 원수를 물리치
시고 만왕의 왕이 된 사실에서 마침내 이 예언은 온전히 실현된 것이다.
그 백성에게로 인도하시오며 - 유다 지파가 다른 지파들의 지도자적인 위치에 서게
해달라는 간구이다.
그 손으로 자기를 위하여 싸우게 하시고 - 여기서 '자기'는 '이스라엘 백성'을 가
리킨다(Lange). 따라서 이 역시 유다가 이스라엘의 지도자적 위치에서 대적들과 싸우
게 될 것을 의미한다.
그 대적을 치게 하시기를 - 원수와의 전쟁에서 승리를 거두게 해달라는 간구이다.
=====33:8
둠밈과 우림 - '둠밈'(Thummim)의 뜻은 '온전함'이다. 그리고 '우림'(Urim)의 뜻
은 '빛'이다. 이것들의 재료나 모양이 어떠한지는 분명치 않으나, 하나님의 뜻을 묻
고자 할 때 대제사장이 사용하던 일종의 제비(lot) 도구였음에는 틀림 없다. 출
28:30 주석 참조
경건한 자 - '경건한'에 해당하는 원어 '하시드'(* )는 원래 '자비한 것'
을 가리킨다. 그러나 여기서는 종교적인 의미로 사용되어 '구별된 것' 또는 '거룩한
것'(시 16:10)을 의미한다. 따라서 여기 '경건한 자'란 넓은 의미로는 '레위 지파'
를, 좁은 의미로는 그 중에서도 특히 '대제사장'을 가리킨다(Matthew Henry). 실제로
둠밈과 우림은 레위 지파의 대제사장이 맡아 보관하였었다(출 28:29, 30).
맛사에서...므리바 물가에서...다투셨도다 - 모세와 아론으로 대표되는 레위 지파
역사 중 가장 힘들고 어려웠던 맛사 생수 사건(출 17:1-7)과 므리바 반석 사건(민
20:2-13)을 담담히 회고하고 있는 구절이다. 당시 모세와 아론은 하나님께 기도하는
중 맛사(Massah)에서의 어려움은 잘견뎌냈었다. 그러나 므리바(Maribah) 물가에서는
그만 격정을 이기지 못하여 하나님의 거룩함을 드러내지 못하고 말았었다(민 20:12).
한편 본절에서 이 두 사건을 동시에 언급하고 있는 이유는 인간의 행적에 상관없이 거
룩한 직분을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강조하기 위해서이다. 즉 모세와 아론 뿐 아니
라 전체 레위 지파는 오로지 하나님의 은혜로 선택되어 거룩한 직무를 받았던 것이다.
=====33:9
그 부모...그 형제들...그자녀를 알지 아니한 것 - 이 말은 금송아지 숭배 사건시
레위 지파가 하나님의 뜻을 수행하기 위하여 그 형제에게 칼을 빼든 의로운 열정 및
전적 헌신을 언급하고 있는 말이다(출 32:25-29). 결국 이 어려운 결단으로 인해 레
위 지파는 "이스라엘 중 나뉘고 흩어지리라"(창 49:7)던 야곱의 저주를 축복으로 승화
시켰던 것이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민 1:47-54 강해. '저주에서 풀린 레위 지파'
와 민 35:1-8 주석. '레위인들의 전국 분산이 지니는 제 의미'를 참조하라.
주의 말씀을...지킴을 인함이로다 -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구별된 레위인들에게는
하나님의 말씀을 준행하는 일이 부모와 형제와 자녀에 대한 동정이나 연민보다도 더
중요했다. 이런 맥락에서 훗날 예수께서도 부모나 자녀를 자신보다 더 사랑하는 자는
하늘나라에 합당치 않다고 가르치셨다(마 10:37;19:29;눅 14:26).
=====33:10
주의 법도를...가르치며 주 앞에 분향하고 - 레위 지파의 영광스러운 중보(仲保)
직임 두 가지이다. 즉 하나는 하나님의 율법을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가르치는 말씀
교육의 직임이고, 다른 하나는 백성들을 대신하여 하나님께 희생 제사를 드리는 예배
봉사의 직임이다. 일찍이 레위 지파는 레위의 세겜 사건(창 34:25-29)으로 인하여 야
곱의 저주를 받았었는데(창 49:7), 오히려 이처럼 저주가 축복으로 전환되었던 것이
다. 그 이유는 금송아지 사건시(출 32:25-29)의 의로운 열정 때문이었을 것이다. 아
뭏든 이후 레위 지파는 이스라엘 온 백성을 위한 이 두 직임(職任)을 감당하기 위해
이스라엘 각 지파 중에 흩어지게 되었다(민 35:1-8).
=====33:11
그 재산을 풍족케 하시고 - 하나님의 성막 봉사를 의해 구별된 레위 지파는 가나안
정복 후 다른 지파들과는 달리 기업을 받지 못했다(10:9;18:1). 따라서 그들은 이스
라엘 백성들이 하나님께 바치는 십일조(十一條)에만 의지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므
로 '그 재산을 풍족케 하시고'란 말은 결국 '이스라엘 모든 지파의 재산을 풍족케 하
시고'라는 의미도 되는 셈이다.
그 손의 일 - 레위 지파의 손을 통해 행해지는 모든 일, 즉 말씀 교육과 예배 봉사
의 일을 가리킨다.
받으소서(* , 라차) - '기뻐하다', '기쁘게 여기다', '애정을 품다'는 뜻으
로, 곧 아주 기쁜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것을 가리킨다. 따라서 NIV는 이를 '기뻐하소
서(be pleased with)로 번역하였다.
그를 대적하여...미워하는 자 - 레위 지파가 수행하는 말씀 교육과 예배 행위를 반
대하는 모든 자들을 가리킨다(Keil, Matthew Henry, Lange). 이는 곧 하나님을 대적
하는 행위이니 결단코 용서받지 못한다.
=====33:12
본절은 베냐민(Benjamin) 지파를 향한 축복으로서, 그 내용은 '안전한 보호'이다.
막내 지파에 대한 하나님의 각별한 사랑을 감지할 수 있다.
그 곁에 안전히 거하리로다 - 여기서 '그 곁'은 '여호와의 곁'을 의미한다. 이 예
언은 역사적으로 (1) 베냐민 지파의 영토가 하나님께서 거하실 예루살렘 성전 곁에 위
치하므로서(수 18:28), (2) 남북 왕국 분열시 베냐민 지파가 유다 지파와 결속하여 다
윗 가문 및 하나님의 성전을 파수하므로서(왕상 12:21) 성취되었다.
자기 어깨 사이에 처하게 하시리로다 - 이 말은 아버지가 자기 자식을 등에 업은
모습을 가리키는 말로서(Keil, Pulpit Commentary), 곧 '품에 안아 주신다', '사랑하
신다'는 뜻이다. 또한 두 어깨 사이에 머리가 위치하고 있는 점에 비추어 '명예롭게
하신다', '머리가 되게 하신다'는 의미로도 이해할 수 있다.
=====33:13
요셉에 대하여는 - 여기서 말하는 '요셉' 이란 요셉의 두 후손인 에브라임
(Ephraim)지파와 므낫세(Manasseh) 지파(창 41:51,52)를 가리킨다(17절).
그 땅이 여호와께 복을 받아 - 가나안 정복 후 에브라임과 므낫세 지파가 차지한
땅은 요단 서편의 아주 기름진 땅들이었다(수 16:1-17:18). 특히 그들이 기업으로 할
당받은 땅은 가나안 전 영토의 1/4에 해당할 정도로 광활하였다.
하늘의 보물인 이슬과...물 - 야곱도 이미 축복하였듯이(창 49:25). 농경생활에
있어서 없어서는 안 될 물에 대한 축복이다(32:2). 한편 본절이하에 계속 나오는 '보
물'이란 단어의 히브리어 '메게드'(* )는 매우 '가치 있는 것'(KJV, the
precious things)을 의미한다.
=====33:14
태양이...태음이 자라게 하는 보물 - 태양열과 달빛에 의하여 풍성한 결실을 맺는
각종 땅의 소산물(所産物)을 가리킨다.
=====33:15
옛 산의 상품물 - 여기서 '옛산'이란 에브라임 산지로 대표되는 요셉 지파의 영토
를 가리킨다. 그리고 '상품물'이란 그곳의 특산물을 가리킨다. 에브라임 산지에서
옛날부터 밀과 포도가 많이 생산되었다. 모세의 노래(32:1-43) 가운데 나오는 '지극
히 아름다운 밀', '포도즙의 붉은 술'(32:14)이란 바로 이러한 것들을 가리키는 듯하
다.
영원한 작은 산의 보물 - '영원한 작은 산'이란 야곱의 축복 중에서 인용한 말로서
(창 49:26), 곧 요셉 지파가 거주할 낮은 지대의 영토(언덕)을 가리킨다(Matthew
Henry). 그리고 그 산의 '보물'역시 바로 그 땅의 특산물을 의미한다.
=====33:16
가시떨기 나무 가운데 거하시던 자 - 40년 전 호렙 산 가시떨기 나무의 불꽃 가운
데서 모세에게 나타나셨던 '여호와 하나님'을 가리킨다(출 3:2-4). 모세는 여기서 요
셉 지파에게 임할 모든 축복은 바로 그 여호와 하나님의 은혜로 말미암는 것임을 강조
하고 있다.
은혜(* , 라촌) - 원뜻은 '즐거움', '기쁨'이다. 여기서는 하나님의 '기
쁘신 뜻'을 의미한다.
머리에...정수리에 임할지로다 - 당시 아버지가 아들을 축복할 때 아들의 머리에
손을 얹던 관습(창 48:14-16)을 회상시켜 준다. 이는 곧 하나님께서 요셉 지파의 아
버지로서 그들을 풍성히 축복하실 것을 의미한다.
그 형제 중 구별한 자 - 야곱의 축복에 나오는 '그 형제중 뛰어난자'와 같은 말이
다(창 49:26). 이는 (1) 과거 요셉이 형제들과 떨어져(구별되어) 애굽으로 끌려간 탓
에 오히려 그 가족들을 구할 수 있었던 점과(창 45:4, 5) (2) 장차 요셉 지파가 받을
축복이 다른 지파들보다 특별히 구별되게 뛰어날 것임을 의미한다.
=====33:17
첫 수송아지 - 힘과 위엄을 지닌 장자(長子)를 상징한다(Keil, Lange). 요셉은 근
친상간죄로 인해 박탈된 르우벤의 장자권을 실제적으로 이어받았었다. 즉 그는 자신
의 꿈(창 37:5-11)대로 훗날 애굽의 총리가 됨으로서, 명실공히 야곱 가문의 장자가
되었었다(창 48:22;대상 5:1, 2).
그 뿔이 들소의 뿔 같도다 - 여기서 '뿔'은 '힘'을 상징한다(삼상 2:10;시
18:2;75:10;112:9). 따라서 요셉 지파는 겁과 두려움을 모르는 강하고 용맹스런 지파
가 되리라는 뜻이다. 실제 이스라엘 역사상 여호수아를 비롯하여 여사사 드보라, 기
드온 등 그 기세를 이방에 떨친 뿔 달린 들소 같은 용사들이 요셉 지파에서 많이 나왔
다.
에브라임의 만만...므낫세의 천천 - 요셉 지파의 번영과 영예에 대한 축복이다.
그런데 장자인 므낫세보다 차자 에브라임을 더 앞세워 축복하고 있는 것은 야곱의 축
복과 같다. 창 48:12-20 주석 참조.
=====33:18
스불론이여...잇사갈이여 - 모세가 이처럼 스불론(Zebulun) 지파와 잇사갈
(Issachar) 지파를 함께 축복하고 있는 까닭은 아마 다음과 같을 것이다. 즉 (1) 두
지파가 한 어머니 레아에게서 비롯되었고(창 30:17-20). (2) 또한 앞으로 들어갈 가나
안 땅에서도 서로 인접한 지역에 거할 것이기 때문인 것 같다(수 19:10-23).
너는 나감을 기뻐하라...너는 장막에 있음을 즐거워하라 - 혹자는 이를 '노동'과
'휴식'을 의미하는 두 개념으로 이해하기도 한다(Graf, Keil). 그러나 이 예언은 어
디까지나 야곱의 예언과 관련하여 생각하여야 한다(창 49:13-15). 그리할 때 여기서
'나감'(going out)은 바다로 나가는 것 즉 무역 활동을 의미하고, '장막에 있음'은 평
온한 생활을 누리는 것을 의미한다(Lange). 이 예언은 후일 스불론 지파가 해변까지
그들의 영역을 넓혀(사 9:1) 해로를 개척함으로서, 그리고 잇사갈 지파는 조용한 농경
(農耕) 생활을 영위하는 지파가 됨으로서 온전히 성취되었다.
=====33:19
산에 이르게 하고...의로운 제사를 드릴 것이며 - 혹자는 여기서의 '산'을 스불론
과 잇사갈의 경계에 위치한 '다볼 산'(Mt. Tabor)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기도 한다
(Herder). 그러나 '의로운 제사'와 관련해 볼 때 여기서의 '산'은 예루살렘 성전이
있는 '주의 기업의 산'(출 15:17), 즉 '가나안 땅'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
따라서 본절은 이 두 지파가 자신들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까지 불러모아 성소(聖
所)에서 신실한 마음으로 하나님을 예배할 것이라는 종교적 열심에 관한 예언으로 볼
수 있다.
모래에 감추인 보배 - 해변가 모래속에서 얻을 수 있는 각종 귀한 물산(物産)이나
(Matthew Henry), 혹은 해상 무역으로 인한 번영(Keil)들을 의미하는 듯하다.
=====33:20
갓을 광대케 하시는 - 갓(Gad) 지파가 광활한 영토를 획득할 것을 가리킨다.
암사같이...팔과 정수리를 찢는도다 - 여기서 '팔'은 '힘'을, '정수리'는 '지혜'를
상징한다(Matthew HEnry). 따라서 이 말은 갓 지파가 매우 용맹스러워서 대적들의 힘
과 모략을 능히 격파하리라는 예언이다.(창 49:19).
=====33:21
먼저 기업을 택하였으니 - 이스라엘이 요단 동편(Trans-Jordan)땅을 정복하자, 갓
지파가 므낫세 반(半) 지파 및 르우벤 지파와 더불어 그곳의 땅 분배받기를 적극적으
로 원하여 마침내 할당받은 사실을 가리킨다(3:12-17;민 32:2-5).
법 세운 자의 분깃으로 예비된 것이로다 - 여기서 '법 세운 자'란 이스라엘에게 하
나님의 율법을 세운 모세를 가리킨다. 따라서 이는 여호수아에 의해 땅을 분배받았던
다른 지파와는 달리(수 14:1) 갓 지파는 모세에 의해서 직접 땅을 분배받은 사실을 의
미한다.
두령들과 함께와서...행하도다 - 갓 지파가 다른 지파보다 먼저 요단 동편 땅을 분
배받는 조건으로 모세와 맺은 약속, 곧 요단 서편의 가나안 본토 땅을 점령하는 가나
안 정복 전쟁시 선봉(先鋒)이 되어 싸우겠다는 약속(3:18-22;민 32:16-27)을 그들이
성실히 수행할 것이라는 예언이다.
=====33:22
바산에서 뛰어나오는 사자의 새끼 - 야곱은 그의 축복에서 단(Dan)의 교활함을 들
어 뱀에 비유했었다(창 49:17). 그러나 모세는 단의 용맹성을 들어 사자 새끼에 비유
하고 있다. 결국 이 비유들은 단 지파가 전쟁에서 뛰어난 계략과 용맹을 떨칠 것이라
는 예언이다. 후일 사자같이 힘세고 용감햇던 삼손이 바로 이 단지파 출신이었다.
한편, '바산'은 레바논과 헤르몬 산지 지역의 고지대로서, 사자를 비롯하여 각종 맹수
들이 들끓던 곳으로 유명한 곳이다(아 4:8). 그런데 여기서 바산이 언급되고 있는 까
닭은 다음과 같은 이유에서이다. 단 지파는 본래 가나안 땅의 남부 해안 지방을 기업
으로 받았었다(수 19:40-46). 그런데 아모리인들에 의하여 산지로 쫓겨나 유리(流離)
하게 되자(삿 1:34;18:1), 바산 지역에 속한 갈릴리 호수 북부의 라이스에 침입해 들
어가 그곳에 정착하였던 것이다(삿 18:7-31).
=====33:23
빌하의 막내 아들인 납달리(Naphtali) 지파가 받을 축복을 '풍요로움'이었다. 이
예언대로 이 지파는 가나안 땅의 젖줄인 갈릴리 호수 일대의 비옥한 지역을 차지했다.
한편 야곱의 축복(창 49:21) 때에는 이들이 놓인 암사슴으로, 그리고 아름다운 소리를
발하는 자로 묘사되었다.
서방과 남방을 얻을지로다 - '서방과 남방'에 해당하는 '얌 웨다룸'(*
)은 '바다와 남방'으로도 번역될 수 있는 말이다. 그러므로 영역본 RSV는 이를
'호수와 남방'(the lake and the south)으로, NIV는 '호수쪽의 남방'(southward to
the lake)으로 각기 번역하엿다. 훗날 납달리 지파가 기업으로 차지한 땅이 갈릴리
바다(호수)를 끼고 있는 점에 비추어 볼 때(수 19:32-39) 이는 상당히 적절한 번역이
다.
=====33:24
아셀은 다자한 복을 받으며 - 아셀 지파는 1차 인구 조사 때에는 41,500명이었으나
(민 1:41), 2차 인구 조사에서는 53,400명으로 늘어났다(민 26:47). 모세는 이같은
상황을 염두에 두고 이들을 축복하였을 것이다.
그 발이 기름에 잠길지로다 - 일찍이 야곱도 아셀 지파에 대하여 축복하기를 "아셀
에게서 나는 식물은 기름진 것이라 그가 왕의 진수를 공궤하리로다"(창 49:20)라고 하
였었다. 이는 아셀 지파의 땅이 비옥한 옥토(沃土)일 것임을 강조한 표현인데, 실제
로 훗날 솔로몬 왕은 아셀 지파의 기업인 갈멜 평원에서 나는 곡식을 두고(Tyre)왕 히
람에게 공급한 적이 있다(왕상 5:11).
=====33:25
문 빗장은 철과 놋이 될 것이니 - 여기서 '문 빗장'에 해당하는 '미느알'(*
)은 '매다', '꼭 잠그다', '둘러싸다'란 뜻의 '나알'(* )에서 온 단어로
'요새'나 '성채'(城砦)를 가리키는 시적 표현이다(Pulpit Commentary). 그런데 칼빈
(Calvin)이나 KJV는 이를 '신발'(shoes)로 해석하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왕상 4:13
에도 '놋 빗장 문을 구비한 성읍'이라는 표현이 나오는 것으로 보아 개역 성경의 번역
이 정당함을 알 수 있다. 또 혹자(Matthew Henry)는 이를 아셀 지파의 거주지에 놋과
철광산이 많을 것이라는 뜻으로 보기도 하나 그 역시 타당성이 희박하다. 따라서 본
절이 의미하는 바는 아셀 지파의 거주지가 마치 철과 놋으로 지은 요새처럼 튼튼하고
안전할 것이라는 의미이다(Keil).
네 사는 날을 따라서 능력이 있으리로다 - '능력'에 해당하는 '도베'(* )는
'평온'을 뜻하는 말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공동 번역은 이를 '길이 길이 태평 성대를
누리어라'로 번역하고 있다.
=====33:26
여수룬 - '의로운 백성'이란 뜻의 이스라엘의 별칭이다. 32:15 주석 참조.
너를 도우시려고...위엄을 나타내시는도다 - 여기서 '하늘을 타고 오다', '구름을
타고 오다' 등의 표현은 천지 만물을 창조하신 하나님의 영광을 노래할 때 자주 쓰이
는 표현이다(시 18:10;68:33;사 19:1). 이처럼 천지의 대주재(大主宰)이신 하나님께
서 이스라엘을 도우신다면 감히 그들을 대적할 수 있는 자란 아무도 없기 마련이다(27
절).
=====33:27
영원하신 팔이 네 아래 있도다 - 결코 그 힘이 다하지 않는 전능하신 하나님의 팔
이 항상 이스라엘의 안전한 처소가 되어 그들을 돌보고 붙드실 것이라는 뜻이다
(Keil).
그가...멸하라 하시도다 - 이스라엘이 모든 대적들을 담대히 물리칠 수 있는 근거
는 곧 이스라엘 군대의 대장 되시는 전능하신 여호와께서 친히 그들을 지휘하시고 명
령하시기 때문이다.
=====33:28
야곱의 샘 - 이는 앞 구절의 '이스라엘'과 대구가 되는 말로서, 곧 이스라엘을 가
리킨다. 즉 샘에서 물이 흘러나오듯 족장 야곱으로부터 근원한 이스라엘의 모든 지파
(시 68:26;사 48:1)를 가리키는 말이다(keil).
곡식과 새 포도주의 땅...하늘이 이슬을 내리는 곳 - 곡식과 포도주가 풍성한 땅,
그리고 젖과 꿀이 흐르며 이른비와 늦은비가 때를 따라 내리는 땅 '가나안'을 가리킨
다(6:11; 8:7,8; 11:9-12,14,15). 특히 여기서 '하늘이 이슬을 내린다' 라는 말은 하
나님께서 은혜를 베푸시는 것을 함축하고 있는 수사적 표현이다(창 27:28).
=====33:29
너는 행복자로다 - '행복한'에 해당하는 '아쉬레'(* )는 '충만한 행복',
'완전한 행복'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본절은 '너는 지극히 행복하다'로도 번역될 수
있다.
네가 그들의 높은 곳을 밟으리로다 - 여기서 '높은 곳을 밟는다'는 말은 '싸움에서
승리한다'는 뜻이다. 32:13 주석 참조. 이 말은 싸움에서 고지(高地)를 점령하는 것
이 승리의 관건이 된데서 연유된 말이다. 그런 맥락에서 70인역(LXX)은 본절을 '네
가 그들의 목을 밟을 것이다'라고 의역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