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뱁티스트 영향설(the influence of Anabaptist theory)은 침례교회가 16세기 영국 분리주의자들이 그 시대의 독일, 화란, 스위스 등지에서 발생했던 성서적 아나뱁티스트로부터 영향을 받아서 시작되었다는 견해다. 이 학설을 주장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침례교인들이 영국 분리주의를 통해 등장했지만, 대륙과 영국의 아나뱁티스트주의는 분리주의의 길을 예비했다”고 믿는다. 이 견해의 특징은 성서의 최고 권위, 중생한 신자의 회원권, 신자의 침례, 신앙의 자유, 교회와 국가의 분리 등을 주장하는 아나뱁티스트를 초대교회 이후에 등장했던 도나티스파나 노바티안파 등과 같은 분파운동이 아니라 16세기 아나뱁티스트 운동에서 찾는다는 점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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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주류 종교개혁자들에게는 교회와 국가가 실제로 공존하는 것이었다. 왜냐하면 “파문당한 사람들을 제외하면, 하나의 지역에 속해 있는 모든 시민들은 국교회의 회원이 되어야” 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아나뱁티스트들은 오직 그리스도를 자발적으로 따르는 사람들로만 교회가 구성되며, 교회에 입회하는 것은 신앙고백과 침례에 의해서 허락되고, 교회는 자율적이며, 신앙훈련에 의해 자신의 순결을 지켜간다고 주장했기 때문에 개혁자들에 의해 경멸을 받았다.”
[침례교신학], 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