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열차에 날개를 단 느낌이랄까.
BMW가 내놓은 X6 하이브리드를 운전할 때 드는 생각이다.
BMW는 최근 크로스오버 차량인 X6 5.0L 가솔린 엔진에 두개의 전기모터를 장착, 폭발적인 힘을 내뿜는 X6 ‘액티브 하이브리드’차량을 미국에서 출시했다. BMW는 X6 전량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스파르탄버그 공장에서 생산한다. 이곳에서는 지금까지 X 시리즈 등 150만대를 생산했다.
BMW 클리프 피체크(Fietzek) 수석 엔지니어는“기존 X6 5.0L 엔진에 비해 20% 가량 연비를 개선시켰다”고 밝혔지만, 이 차는 연비 보다는 제트엔진 같은 힘을 만끽하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보는 게 나을 듯 하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5.6초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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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X6 하이브리드는 고성능 스포츠카 수준의 가속력을 지니고도 연비는 일반 중형 세단 수준에 불과하다. /BMW 제공
웬만한 고성능 스포츠카 수준이다. 마이애미 해변에서 100㎞를 달리다 가속 페달을 힘껏 밟으면 눈 깜짝할 사이에 시속 200㎞로 올라간다. 최고 속도는 전자적으로 시속 236㎞까지만 달릴 수 있도록 고안됐다.
BMW가 하이브리드 차량 생산에 뛰어들어 처음 선보인 작품이 이 정도면, 차후에 내놓을 하이브리드 차량은 보나마나다. BMW는 하이브리드 앞에 ‘액티브’라는 단어를 추가해‘액티브 하이브리드’라고 홍보한다.
BMW X6 하이브리드는 트윈 파워 터보 기술이 탑재된 407 마력 V8 가솔린 엔진에 67kW(91마력)와 63 kW(86마력) 등 두 개의 전기 모터로 구성돼 있다. 한마디로 세개의 동력을 갖춘 셈이다. 이 때문에 X6 하이브리드의 최대 출력은 485마력이다. 변속기는 7단이며, 연비는 L당 10.1㎞, CO₂배출은 ㎞당 231g이다. X6 하이브리드는 시속 60㎞이하로 2.5㎞ 정도를 전기 모터에 의존해 구동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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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00마력대 엔진과 두개의 전기 모터를 달았다.
고성능 니켈수소(NiMH) 배터리는 트렁크 바닥에 탑재했다. BMW가 X6에 사용하는 배터리는 한-독 합작회사인 SB리모티브의 자회사‘코바시스’제품이다. SB리모티브는 삼성과 보쉬가 합작해 세운 회사. 앞으로 X6하이브리드에 한국산 배터리가 탑재될 가능성이 높다고 BMW 회사 관계자는 전했다.
X6 하이브리드의 특징은 최첨단 NiMH 배터리 기술이 적용됐다는 점이다. 배터리 수명의 최대 걸림돌은 자체적으로 발생하는 열이다. BMW는 배터리를 냉각시켜주기 위해 외부에서 유입된 공기와 에어컨의 냉각 회로를 통합하는 액체 냉각 시스템을 탑재했다. 이 두 회로는 상황에 따라 독자적으로 혹은 동시에 작동된다. BMW측은 일본 도요타 하이브리드 자동차에 적용되는 배터리 냉각 기술보다 한단계 높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BMW는 이밖에도 도심 주행에서 효율을 높이기 위해 차세대 자동 시동₩정지 기술을 탑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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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터리를 트렁크 아래에 낮게 깔아 적재 공간의 침범을 최소화했다.
X6 하이브리드 중앙 콘솔 정보 디스플레이에는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작동하는 지 여부를 나타내준다. 디스플레이가 너무 작아 쉽게 볼 수 없다는 게 흠이지만, 운전자는 고전압 저장 장치의 충전 상태, 부스트 기능을 통해 가속할 때의 전기 모터 지원 및 완전 전자 모드의 주행 단계 등을 볼수 있다.
또 X6 하이브리드는 여느 BMW 차량과 마찬가지로 주행 안정 장치(DSC·Dynamic Stability Control)와 눈이나 모래와 같은 비포장 노면에서 최대의 견인력 및 구동력을 제공하는 다이내믹 트랙션 컨트롤(DTC· Dynamic Traction Control) 등을 탑재했다. 우리나라에는 내년 5월쯤 출시 될 예정이다. 가격은 미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