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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들메 산악회
 
 
 
카페 게시글
산행상식 스크랩 삼복더위에는 못할 짓이다! (백이산-벽암산-곰봉-닭이봉)
酩酊 추천 0 조회 129 14.09.05 16:31 댓글 2
게시글 본문내용
2005.08.06 (토요일)

◈ 산행일정
동서울터미널(00:20)
정선
선평역(05:42)
925봉(06:55)
백이산(07:18)
암봉우회(08:19)
능선갈림길(09:00)
벽암산(10:39)
당목이재(11:33)
마차치(12:06)
곰봉(12:49)
트리재(13:16)
꼬부랑재(13:30)
닭이봉(14:01)
암봉(14:43)
988.5봉(14:59)
능선갈림길(15:06)
계곡(15:53)
가탄마을(16:25)
신동
동서울터미널(23:00)

◈ 도상거리
약 15km

◈ 산행시간
10시간 43분

◈ 동행인
썩어도준치, 배대인, 벽산, 이박사, 산산산, 산진이, 권태진, 대간거사, 안트콩, 먼산, 곽상훈, 높은산, 이사벨라, 도봉거사, 정문종, 산정무한, 메아리, 산둘, 해마, 가난한영혼, 막검, 류정수, 전대균 (23명)

◈ 산행기

- 선평역
오랫만에 25인승 미니버스를 꽉 채운 산꾼들은 정선가는 길의 아리랑식당에서 청국장에 아침밥을 먹으며 해장으로 폭탄주도 한잔씩 돌린다.
들머리인 선평역에 도착하니 간이역이기는 하지만 근무하는 직원도 없고 거의 방치되어서 잡초만 무성하게 자라있어 쓸쓸하기 이를데 없다.
선로를 타고가다 키를 넘는 옥수수와 콩밭사이로 올라가니 찬 이슬 축축한 숲속으로 희미한 족적이 이어지고 산악회의 표지기들이 간간이 보인다.
까시넝쿨들이 발을 잡아채는 사면을 치고 주능선에 오르니 뚜렸한 등로가 나타나고 강원오지의 산간마을들이 평화스럽게 내려다 보인다.



▲ 선평역


- 백이산
바람 한점 불지않고 후덥지분한 산길을 가파르게 올라가면 암릉들이 나타나고 우회하는 길에 자연 비박터 한곳이 눈길을 끈다.
다시 나타나는 암봉을 왼쪽으로 길게 우회해서 좁은 사면을 따라가니 왼쪽은 벼랑이라 조심스럽고 나뭇가지사이로는 소위 정선지맥의 산봉들이 그 모습을 보여준다.
거의 수직절벽처럼 이어지는 흙길을 나뭇가지들을 잡고 힘겹게 올라가면 능선이 갈라지는 925봉이 나오고 그제서야 멀리 백이봉 정상의 암벽들이 시야에 들어온다.
운해에 덮혀있는 산봉들을 바라보며 안부로 떨어졌다가 쭉쭉 미끄러지는 진흙길따라 백이산(971.5m) 정상에 오르니 돌탑과 삼각점(정선319/2004재설)이 있고 무수한 산봉들이 둘러싸고있어 그 이름도 제대로 가늠하지 못한 채 탄성만 지른다.



▲ 925봉에서 바라본 운해속의 산봉들



▲ 안부에서 바라본 백이산



▲ 백이산 정상



▲ 백이산에서 바라본, 운해속의 산봉들



▲ 백이산에서 바라본, 가야 할 능선



- 칼날봉
서늘한 숲에서 잠시 쉬고 앞에 보이는 암봉을 겨냥하고 안부로 떨어져 내려가면 오른쪽으로 우회하는 길이 보이고 분홍색 비닐끈도 걸려있지만 혹시 계곡으로 내려가는 길이 아닐까 우려하여 암봉 바로 밑을 돌기로 한다.
암봉을 돌아올라 나뭇가지들을 잡고 푸석거리는 좁은 암릉의 날등으로 내려서니 양쪽으로 급한 벼랑을 이루고있고 낙석이 수시로 굴러 떨어져 긴장이 된다.
조심스레 암릉을 벗어나면 이제는 건널 수 없는 절벽지대가 나타나고, 나무들을 잡고 오른쪽 수직사면으로 길게 벼랑을 우회해서 고생하며 내려가면 밑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고 곧 안부로 올라선다.
안부에서 우회하는 길로 내려갔던 사람들은 30분도 안 걸려서 이곳까지 쉽게 왔다고하는데 암봉을 직등한 사람들은 1시간 넘게 고생한 셈이라 얼려온 맥주를 돌려마시며 후회하고 또 가슴을 쓸어내린다.



▲ 어렵게 내려온 암봉


- 벽암산
나물캐는 사람들이 버린 펫트병만 간간이 나뒹구는 완만한 숲길을 따라가며 낮은 봉우리들을 연신 넘는데 아침부터 햇볕이 강하고 날이 굉장히 무덥다.
능선이 서쪽으로 갈라지는 갈림봉을 지나서 시간가는 줄 모르고 더덕들을 캐다가 적적한 산중에 홀로 남았음을 깨닫고는 부리나케 일행들을 쫒아간다.
암릉이 다시 나타나고 진땀을 줄줄 흘리며 벽암산(923.4m) 정상에 오르니 작은 헬기장에는 삼각점(정선462/2004재설)과 작은 비닐코팅판이 걸려있고 나무들에 둘러싸여 조망은 막혀있다.
숲그늘로 들어가 점심을 먹으려니 땀을 많이 흘려서 입이 쓰고 맛도 없지만 따라주는 오십세주 한컵을 마시며 애써 도시락을 비운다.



▲ 벽암산 정상


- 곰봉
벽암산에서 서쪽으로 방향을 잘 잡아 내려가다가 썩어도준치님이 부르는 능선으로 따라가지만 결국 트래버스하면서 원래의 능선으로 돌아온다.
좌우로 길이 뚜렸한 당목이재를 지나고 진땀을 흘리며 가파른 봉우리를 넘어 내려가면 고랭지채소밭이 펼쳐지고 그너머로 곰봉이 우뚝 솟아있어 기를 죽인다.
능선이 어지러운 야산에서 고개로 이어지는 능선을 잘 찾아 내려가니 농부들이 일을 하고있는 마차치 임도가 나오고 밑으로는 잘못 내려간 일행들의 모습이 보인다.
막바로 개망초가 무성한 숲으로 들어가 푹푹 찌는 숲길을 올라가면 잡초가 무성한 헬기장이 나오고 목장이 있는지 푸른 철선들이 내내 옆으로 따라온다.
끝이 없이 이어지는 된비알을 구슬땀을 떨어뜨리며 한걸음 한걸음 힘겹게 곰봉(1014.9m) 정상에 오르니 무인산불감시시설과 일등삼각점(정선12/1995재설)이 있고, 앞에는 가야 할 닭이봉이 병풍같은 암벽들을 자랑하듯 위압적으로 서 있으며, 두위봉이 아득하게 보인다.



▲ 채소밭에서 바라본 곰봉



▲ 마차치



▲ 곰봉 정상



▲ 곰봉에서의 두위봉 조망



▲ 곰봉 내려가며 바라본 닭이봉



- 닭이봉
그늘에서 얼음물과 수박으로 더위를 식히고 이어지는 숲길을 따라가면 잠시 후 북쪽으로 능선이 휘어지고 트리재인듯한 소로를 건넌다.
빽빽한 싸리나무와 덤불들을 뚫고 산불이 났었는지 고사목들이 많이 서있는 밀림을 통과하면 점차 길이 좋아지며 아름드리 소나무들이 많이 보인다.
꼬부랑재인듯한 그늘진 안부를 지나고 닭벼슬처럼 보이던 암벽을 오른쪽으로 우회하며 아주 가파른 등로를 천천히 올라간다.
나무들을 잡고 닭이봉(1028.0m) 정상에 오르니 돌무더기가 쌓여있고 비닐코팅판이 걸려있으며, 조망이 좋아서 굽이치는 동강이 멋지게 내려다 보이고 맞은 편으로 며칠전 올랐던 백운산이 우뚝 서있다.
뙈약볕을 피해 나무그늘로 들어가서 앉아있으면 탈진이 왔는지 몇몇 일행들의 얼굴이 허옇게 떠있어 이 삼복더위에 장거리산행은 못할 짓이란 생각이 든다.



▲ 닭이봉 정상



▲ 닭이봉에서 바라본 곰봉



▲ 닭이봉에서 바라본 동강과 백운산



▲ 닭이봉의 암벽들



- 가탄
이어지는 암봉들을 우회하며 오르락 내리락하는 능선을 따라가다 우회길을 버리고 마지막 험준한 암봉으로 올라가 까다로운 바위지대를 어렵게 통과한다.
암봉에서 마지막 휴식을 취하고 완만해진 사면길을 내려가다 일부러 988.5봉에 올라가니 잡초속에 삼각점(정선430/2004복구)이 있고 벌목되어있으며 조망은 막혀있다.
안테나가 서있는 봉우리전에서 표지기따라 왼쪽 지능선으로 꺽어져 미끄러운 진흙길을 한동안 내려가면 돌밭길이 이어지고 왼쪽 벼랑밑으로 동강의 모습이 보인다.
시원한 물줄기를 그리며 지열이 뜨겁게 올라오는 야산길을 한동안 내려가니 이윽고 계곡이 나오지만 물은 말라있고 일행들은 농가의 저수조에서 나오는 물로 몸을 딱고있다.
고무호스에서 뿜어져나오는 차가운 물줄기에 땀으로 흠뻑 젖은 몸뚱이를 딱고 새옷으로 갈아입으니 곳곳이 옷에 쓸려 벌겋게 부풀어있다.
시멘트도로 따라 가탄마을로 내려가면 타고 온 버스가 서있고, 큰 소리를 내며 여울지어 흐르는 푸른 동강위로 성하의 햇볕이 뜨겁게 내리쬔다.



▲ 닭이봉 내려가며 바라본 동강



▲ 가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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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4.09.05 17:03

    첫댓글 10년전 썩어도준치 선생께서 다녀오셨구만요. 그때만 해도 흔적과 발자취가 남았었네요...
    이곳 멋져 보입니다요...

  • 작성자 14.09.05 17:11

    산행기가 없는줄 알았더니 있구만요. 저도 이곳이 은근이 땡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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