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아타이어, 흥아공업
예전에 전포동 지역에는 전포로를 사이에 두고 2개 타이어 공장이 마주보고 있었다.
보통은 ‘흥아타이어’(현재 롯데캐슬아파트 자리, 자동타 타이어 생산), ‘흥아공업’(현재
서면한신아파트 자리, 자전거 타이어 생산)으로 불렀다. 주로 전포동 일대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이들 공장에 다녔으며 고무가루 풀풀 날리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2․3교대로
근무하며 삶을 꾸렸다.
전포동 587번지에 위치했던 ‘흥아타이어’는 1942년 일본인 후리다 가이치(栗田嘉一)
라는 사람이 흥아고무공업으로 공장을 설립했는데 해방이 되면서 적산(敵産) 처리
과정에서 새로운 주인을 찾게 되었다. 1952년 고(故) 이연재(李年宰) 씨가 ‘흥아타이어’로
창설한 이 회사는 재생 타이어를 만들다 1956년 국내 최초로 자동차 타이어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1973년 당시 잘 나가던 기업인 원풍산업㈜에 인수되었고 1979년 국제그룹, 1986년
우성그룹 산하의 ‘우성타이어’로 이름이 바뀌며 경남 양산시로 공장을 이전했다.
1996년 부도를 맞은 후 ‘흥아타이어공업’이 인수하여 지금의 ‘넥센타이어’가 되었다.
전포동 170번지에 있었던 ‘흥아공업’은 1951년 흥아공업 유한회사로 창설되어
자전거와 오토바이용 타이어 산업을 이끌어 왔다. 탄탄한 기업경영으로 1965년
KS 인증마크를 획득하고 1977년 동탑 산업훈장, 1981년 철탑 산업훈장을 수상하기도 했다.
1978년 부산시 북구 화명동으로 본사를 이전하며 전포동을 떠났다. 1992년 주식회사
흥아로 상호를 변경하여 경남 양산시에서 산업용 타이어와 튜브, 특수고무와 손수레 등을
생산하는 전문기업으로서 그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 : 부산상의 120년사, 107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