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녀회는 스승이며 종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본받아 '섬기는 스승'으로 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원내는 창설자 장 바틀로 신부.
"제자들 발씻긴 예수님 본받아 섬기는 스승으로 봉사한다"
그리스도의 교육수녀회(관구장=오현숙 수녀)는 장 바틀로(Jean Vatelot, 1688∼ 1748) 신부에 의해 1700년 프랑스 알사스 로렌 지방에서 창립됐다. 당시 프랑스는 독일과 알사스 로렌 지방을 두고 오랜 국경분쟁을 치르고 있었다. 이로 인해 지역주민들은 가난과 질병, 전쟁의 혼란으로 비참한 생활을 했고, 젊은이들은 교육의 기회를 잃어버리고 윤리적 탈선에 빠지는 등 사회적으로 혼란한 시기였다. 당시 투르(Tour) 주교좌성당 보좌신부였던 바틀로 신부는 젊은이들을 위한 전인교육이 필요함을 절실히 느끼고, 그리스도께 대한 신뢰와 사랑 안에서 교육을 통한 인간구원을 위해 교육사업에 전생애를 바치기로 결심했다. 특히 바틀로 신부는 여교사, 간호사들과 작은 모임을 만들어 시골 소녀들과 부인들에게 글과 교리를 가르치고, 하느님께 대한 신앙을 성장시키기 위해 여교사들을 양성, 파견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인격교육과 버림받은 병자들을 위한 봉사를 목표로 본당, 소외된 지역 등 생명에의 봉사를 필요로 하는 부르심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지 파견됐다. 그리스도께 대한 절대적인 신뢰와 용기로 파견된 그들은 「바틀로트(Vatelottes)로 불려졌고, 이를 밑거름으로 그리스도의 교육수녀회(Soeurs de la Doctrine Chretienne)는 창립됐다. 프랑스 대혁명을 거치며 수녀회는 재조직됐고, 1804년 프랑스 낭시에 모원을 세웠다. 이후 수녀회는 모원을 중심으로 벨기에, 룩셈부르크, 이탈리아, 알제리, 칠레, 한국 등지로 진출해 현재 세계 10개국에서 700여명의 회원들이 교육?선교사업에 헌신하고 있다. 수녀회의 영성은 제자들의 발을 씻어주며 모범을 보인 예수 그리스도를 본받아 「하느님 안에 깊이 뿌리내리고 사람들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것」으로 집약된다. 『그리스도의 교육수녀회라는 우리의 이름은 「사람들이 생명을 얻고 더 얻어 풍성하게 하려고 이 세상에 오신」(요한 10, 10)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알고, 생활하고, 전파하기 위해 초대받은 이름이다』(회칙 3조). 즉, 제자들의 발을 씻어주며 모범을 보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따라 「섬기는 스승」으로서 모든 인간이 성숙한 모습으로 그리스도의 완전성에 이를 때까지 인간생명에 봉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이는 『다른 사람 앞에서 알고 가르치는 사람으로서가 아니라 봉사하는 사람으로서 존재하는 것』을 뜻한다. 그래서 스승이며 종이신 예수 그리스도께 대한 끊임없는 묵상은 수녀회의 영성이며, 사도직에 활력을 주는 원천이 된다. 또한 수녀회의 상징이기도 한 「정십자가 목걸이」 역시 이같은 수녀회의 영성을 잘 드러내고 있다. 관구장 오현숙 수녀는 『가로와 세로 길이가 같은 정십자가목걸이는 하느님께 대한 사랑과 이웃에 대한 사랑이 같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수녀회가 영성의 전통 안에서 지난 2000년 세계관구 총회를 통해 특별히 강조하는 두 방향은, 「하느님 말씀의 선포」와 「생명의 동반」이다. 특히 생활 안에서 대화를 통해 말씀을 전하기 위해 수녀회에서는 관구별 「말씀릴레이 축제」, 「진실하게 말하기」 등의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다. 모든 관구들을 순회하며 진행되는 「말씀릴레이 축제」는 5월 5일 한국관구에서 마련된다.
사도직 활동
수녀회는 창설자 바틀로 신부의 영성에 따라 교육적 사명에 헌신하고 있다.
그리스도의 교육수녀회의 다양한 사도직 활동 가운데 두드러지는 것은 교육사업이다. 이는 창립 당시 교육의 기회를 접하지 못한 시골 소녀들과 부인들에게 글과 교리를 가르치고, 교육을 통한 인간구원에 전생애를 바친 창설자 바틀로 신부의 영성에 따른 것이다. 수녀회는 창설자의 정신에 따라 「섬기는 스승」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따라서 파견된 어느 곳에서나, 어떤 소임지에서나 교육적 목적으로 「사람들이 생명을 얻고 더 얻어 풍성하게」하려는 교육적 사명에 헌신하고 있다. 수녀회의 한국진출 역시 농촌지역 여성교육을 위해 이뤄졌다. 당시 대구대교구 안동 감목대리였던 구인덕 신부(파리외방선교회)가 농촌지역 여성교육의 필요성을 느끼고, 룩셈부르크 관구에 한국 진출을 요청하면서 시작됐다. 1966년 9월 룩셈부르크 관구 소속 셀린, 안젤린, 아녜스 수녀가 유교의 도시 안동에 파견됐고, 3년 뒤인 69년 안동시 율세동에 「상지여자실업고등전문학교」와 수녀원을 건축하면서 본격적인 한국진출의 기초를 다지게 됐다. 1984년 한국지부로 설정된데 이어, 94년 프랑스, 룩셈부르크, 벨기에에 이어 네번째로 관구로 설정됐으며, 초대관구장으로 김준희 수녀가 선출됐다. 87년 안동시 송현동에 새둥지를 튼 수녀회는 꾸준히 회원이 증가해 현재 100여명의 회원들이 안동교구를 비롯한 서울.대구대교구, 부산교구 등지에서 교육, 본당사목, 사회복지 활동을 펼치고 있다. 『우리는 인간의 성장에 관계되는 모든 것에 개방되어 있다. 어린이, 청소년, 성인들의 마음과 지성이 복음화되고, 하느님 아들의 모습으로 성장하도록 우리는 생명의 동반자가 된다』 이같은 교육 이념을 바탕으로 해 수녀회는 서울 「공항동 어린이집」, 안동 「상지 어린이집」, 안동 「상지유치원」, 상주 「한마음유치원」 등 아동교육을 비롯해 가천청소년교육원, 가톨릭상지대학, 대구 경상고등학교, 대구산업정보대학 등지에서 청소년.청년교육을 위해 봉사하고 있다. 특히 70년 가톨릭상지대학의 전신인 「상지여자실업고등전문학교」를 열어 여학생들에게 의상, 유아교육, 상과 등의 교육을 실시했다. 이후 지역사회의 요청에 따라 남녀공학으로 변경, 현재의 모습을 갖춘 가톨릭상지대학은 그리스도의 사랑과 봉사정신에 기반을 두고 이웃과 사회를 위해 헌신할 수 있는 전인교육을 이념으로 유아교육학과, 산업디자인과, 관광과 등에서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지역교육의 요람으로 자리잡고 있다. 「교육이란 젊은이들의 지성과 마음이 복음화되도록 도와주며, 그들 안에 있는 하느님의 생명을 이끌고 키워주고자 하는 것」이기에 방법면에서는 여러가지로 개방되어 있다. 이와함께 안동시종합사회복지관, 경북안동자활후견기관, 선산 성심요양원, 부산소년원 등의 사회복지분야에서도 사도직 활동을 하고 있다. 또한 지난 95년부터는 아프리카, 루마니아 등지로 해외선교에 나서 복음전파에 노력하고 있다. 입회자격은 세례받은지 만3년이 지난 신심깊은 신자로 고졸이상 학력을 가진 미혼여성이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