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야원로 파병반대 천리행군⑦
재야원로 파병반대 천리행군이 10일 목포에서 도보로 출발해 무안-함평-나주-광주-정읍-전주-익산-함열-논산을 거쳐 22일 대전 충남대학에서 여장을 풀고 23일 청주로 떠난다. 하루 20킬로미터(50리)씩 20일 동안 천리길을 행군해 오는 31일 서울여의도에 도착해 정부당국에 파병철회를 촉구할 계획이다. 민족통신은 이 행군에 대한 소식을 연재로 소개한다.[민족통신 편집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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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야원로 파병반대 천리행군⑦
22일 대전에 도착하여 약식보고회 및 강연회 개최
[대전=김창규 통신원] 이라크파병반대 재야 원로들의 천리행군단(단장:강희남 목사)은 22일 대전역에 도착해 약식보고회와 강연회를 갖고 충남대학에서 여장을 풀고 있습니다.
참 어려운 길을 향해 달려갑니다. 목포를 출발한 재야 원로들로 구성된 <이라크파병저지 천리대행진>에 더 한층 힘을주는 대전총련 학생들과 남총련...그리고 전국농민회,전교조,공무원노조,통일연대,시민연대,평통사,기사련,목회자들...모든 분들이 합심 단결하여 원로들의 행진에 힘과 용기를 줍니다.
84세의 원로이신 강희남 의장과 83세인 박창균 선생, 그리고 그 뒤를 이어 78세의 이재판 선생,74세의 강순정 선생,73세의 정진동목사,68세의 서경원 전국회의원,64세의 김수남선생,도보행진중에 생일을 맞이 하였습니다..... 모든 분들이 한결같이 따뜻한 동지애로 뭉쳐 계속하여 행진을 하고 있습니다.
오늘 22일은 대전역에 도착하여 오후 3시 30분부터 4시까지 약식 보고대회를 가졌습니다. 이 자리에서 이라크파병반대,저지를 목표로 원로들이 강연하였고, 행사가 끝나 지금은 원로들이 충남대학 단과대학 학생회 사무실에서 여장을 풀었습니다.
기자는 지난주말 이라크 파병 저지 재야천리행진에 하루 동행했다. 17일 밤 전주에서부터 18일 밤 익산까지의 참가기를 올린다.
17일 금요일 저녁 10시 경 참말로 일행(박해전 대표, 박득진 기자)은 행진단이 와 있는 전주에 도착했다. 고속버스 맨 뒷자리에서 세 시간 가량 앉아 있던 터라 목 뒷부분이 뻐근했다.
택시를 타고 행진단이 숙소로 정한 서신동 김운주 우리치과의원 원장 아파트로 향했다. 들어가 보니 이미 환영행사를 마치고 전주지역 인사 20여명이 거실에서 재야원로들과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목포로 출발하기 전 서울에서 봤던 여러 선생님들과 이곳에서 행진을 함께 하는 젊은 사람들, 그리고 전주 지역의 분들이 함께한 자리는 요즘 보기 힘든 기쁘고 행복한 얼굴들로 가득하다. 산딸기술과 부침들이 분위기를 더욱 흥겹게 해준다. 강희남목사님은 고맙다는 인사를 자주 하시고 박창균 목사님은 연신 박수를 치신다.
자정 정도가 되어 모두들 잠자리에 들었다. 거실에서 잠을 잘 학생들과 기자는 못내 아쉬웠는지 술상 하나에 모여 잔을 기울이며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을 연장한다. 스무 살 대학 새내기 두 명과 이십대 후반의 세 명, 삼십대 초반의 두 명, 보통의 자리에서는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사람들이지만 오늘은 이 정도의 나이차이는 마치 동년배처럼 느껴진다.
방 안의 온도가 좀 높았는지 잠을 살짝 설쳤다. 정성스레 준비된 아침식사를 감사히 먹은 후 길을 나선다. 서경원 선생님이 강희남 목사님에게 “오늘은 고래고래 고함 안 쳐도 돼요. 오늘은 볼륨 조절하면서 할 수 있으니까 좋을겁니다”라고 말한다. 어제 밤늦게 대형 충전지를 들고 다니던 김수남 선생님이 생각났다. 행진을 시작한 지 일주일 정도가 지났지만 역시 넉넉한 장비들을 갖추지 못한 현실임을 확인하는 순간이다.
전주 농업인회관에서 기자회견을 마치고 화장실을 갔다 오니 행진단은 이미 출발한 상태다. 서두르는 분위기가 느껴진다. 오늘은 40㎞가 넘는 행진이 될 것이라고 한다. 군대 훈련소에서도 그렇게 안 걸은 것 같았는데, ‘아무래도 날을 잘못 잡아서 참가한 것 아닌가’ 하는 장난스런 독백이 나왔다.
행진 등 제반 사항들은 집행위원장인 서경원 선생님이 이끌어갔다. 꽤 긴 거리를 걸어야 하기 때문에 독촉이 장난이 아니다. 화장실 갈 시간도 주질 않는다. 점심시간과 잠시 회의한 시간을 제외하고 길에서 쉰 것도 몇 번 안 되지만 쉰 시간도 5분을 넘기지 않은 것 같다. 하지만 그러지 않았다면 익산에 도착할 즈음에서 많이 힘들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날이 어두워지고 한참이 되어서야 익산에 도착했다. 게다가 날씨가 추워져 땀이 식으며 한기가 돌 정도다. 만약 서경원 선생님이 그렇게 독촉하고 매몰차게 몰아가지 않았다면 일행은 한밤중에 도착해 녹초가 되었을 것이다.
서경원 선생님은 행진하면서 ‘꼰대들’이라는 말을 자주 쓴다. 서경원 선생님은 “꼰대1은 강희남목사, 꼰대2는 박창균목사, 꼰대 3은 강순정 선생이야”라며 장난을 친다. 김창균 목사님도 “꼰대들이랑 다니면 항상 손해야” 하며 웃는다. 80 전후의 노령의 행진단이지만 ‘형’이라 부르며 길에서 뛰어다니기도 하고 상대방을 놀리고 도망가기도 한다. 냉기가 도는 진지한 회의시간에는 상상할 수 없던 일들이 벌어진다. 혼자 미소 지으며 생각해본다. ‘어쩌면 여기서 걷고 있는 분들이 젊은 사람들보다 더 젊게 사는 것은 아닌지…’
스무 살부터 80대 중반까지 섞여 걷는다. 걷다 보면 자연스레 처지는 사람과 앞서 가는 사람들이 생기고 행렬의 순서는 계속 바뀌게 된다. 처음에 어른들 한 집단, 젊은 사람들 한 집단이 무리를 지어 출발하지만 결국 뒤섞이게 된다. 자연스레 연배가 다른 사람들과 나란히 서서 걷고 이야기를 하고 서로 공유하는 시간을 만들어간다. 열 살 차이가 나도 대화하기가 힘들다는 느낌이 들지만 함께 고생하며 같이 걷는 와중에 하는 대화는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나이의 벽을 허물어 버린다.
꼰대들, 강희남 목사님을 비롯한 꼰대들이라 불리는 사람들은 말 그대로의 분위기처럼 고집 세고, 말 그대로 나이 많은 노인의 특징들을 다 가지고 있으리라. 하지만 그 경륜이 바로 지금 이 자리와 이 사람들을 만든 것이며 이 사회가 이렇게 존재할 수 있도록 한 몫을 담당한 사람들이란 생각이 든다.
그 사람들이 계속 걷는다. 박창균(83) 목사님과 정진동 목사님이 걷는 뒷모습에서 부자연스러움이 느껴진다. 이미 그렇게 걸을 수 없는 나이가 된 것이 너무나도 당연한 분들이지만, 지금 이 순간 아스팔트 위를 걷고 있다. 부자연스레 끊이지 않고 한 걸음 한 걸음 내딛는 모습에서 오히려 더 강한 의지를 발산하고 있음을, 그리고 이것이 바로 이라크 파병을 막는 한 걸음 한 걸음임을 느끼는 것이 비단 나 혼자만은 아닐 것이다.
40㎞ 넘게 행진하고 익산에 거의 다 와갈 무렵 모두가 녹초가 되어 있다. 함께 한 학생들조차 지친 모습이 표정에 역력하다. 김창균 목사님이 젊은 사람들에게 웃으며 “내가 정말로 잘 걷는데 이건 진짜 힘드네, 다시 하라면 나 죽어도 못해”라고 농담을 한다.
“글세요, 선생님이 지금 50세이시니까 한 삼십년 후에 이라크 파병 같은 중요한 문제가 생기면 저희 불러서 또 걷자고 하지 않겠습니까? 그땐 저희가 60줄이 되어서 80되신 선생님과 함께 걸어 드리지요.” 어둠이 내린 아스팔트 위로 밝은 웃음소리가 퍼지고 있었다.
(전주 익산 = 박해전 박득진 기자) “우리는 양키의 노예가 될 수 없다. 정부는 이라크 추가 파병 결정을 철회하라. 온 국민이 들고일어나 이라크 전투병 파병을 결사 저지하자.”
이라크 파병 저지 목포~서울 천리길 국토 도보 민중행진단(단장 강희남, 84)이 정부의 이라크 추가 파병 결정 철회를 요구하며 지난 10일 목포를 출발한 지 11일째인 20일 저녁 논산에 도착해 논산농민회 사무실에서 여장을 풀었다.
강희남 단장을 비롯한 재야원로 천리행진단은 국토 도보 행진을 통해 대중들을 직접 만나며 대중의 지지와 환영 속에 각 지역시민사회단체와 지역민들이 이라크 파병 저지 운동에 적극 나서는 계기를 마련해 주고 있다.
전쟁반대 파병반대 한반도 평화실현을 위한 전북도민대책위원회는 이런 재야원로 행진단의 활동과 관련해 지난 18일 오전 10시 전주시 서신동 전북농업인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파병 반대 천리행군을 하시는 대선배님들을 뵈면서 우리는 오늘 새로운 희망을 본다’는 제하의 성명을 통해 “민족의 평화와 자주권을 지키고 민중들의 고통을 그대로 안으며 몸을 던지고 계시는 우리의 어른들, 이미 몇 번씩의 감옥살이로 쇠약해진 80 노구를 던져 애국애민의 한길을 달려가고 계시는 대선배님들과 그들을 따르며 천리행군 길을 기쁘게 동참하고 있는 20대 힘찬 청춘들이 있기에 우리 민족에게 희망이 있음을 확인한다”고 지지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파병 문제에 유엔의 고깔을 씌운다고 미국의 이라크 침략전쟁이 달라질 것은 없다”며 “평화를 위해 순국의 정열을 불태우고 계시는 대선배님들의 노고를, 그분들께 부끄럽지 않은 반전평화운동의 활동을 통해 보답할 것을 다짐하며 어르신들의 곧은 신념이 우리 민족의 새로운 희망으로 꽃피울 것을 믿는다”며 이라크 전투병 파병 저지에 적극 나설 것을 결의했다.
정읍 태인 지역에서는 숙식을 제공한 이수금 전 전농의장을 비롯해 이갑상 민노당 정읍지구당 부위원장, 이순봉 전농전북도연맹 감사, 이효신 정읍민주연합 사무처장, 최종호 정읍농민회 정책부장, 석행환 입암농민회 총무 장영웅 정읍농민회 사무국장, 이상숙 정읍농민회장, 정인규 입암농민회장, 김용호 전농전북도연맹 의장, 최현진 김제농민회 사무국장 등이 행진단을 맞이했다.
재야원로 행진단은 21일 아침 논산을 출발해 21일 저녁 신도안, 22일 저녁 대전, 23일 저녁 청주에 도착한다. 이들 지역인사들이 행진단 환영행사를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특히 청주 지역 인사들은 20일부터 22일까지 청주 성안길 조흥은행 앞에서 파병 저지 서명운동을 벌이고, 23일 재야원로 행진단의 청주 도착에 맞춰 행진단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어 이라크 파병 반대 1천인 선언을 하고 문화제를 개최할 예정이다.
한편, 재야원로들이 주축이 된 이라크 파병 저지 국토 민중행진단은 목포~서울 천리행진 기간에 식량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북녘 노인과 어린이에게 밀가루 보내기 모임을 해 정성을 모으고 있다. 밀가루 성금 단위는 밀가루 10킬로그램 2300원, 100킬로 2만3천원, 1000킬로(1톤) 23만원이다.
지금까지 행진단에 밀가루 보내기 성금을 낸 사람들은 다음과 같다. 강희남 단장 밀가루 1톤값 23만원, 이수금 전 전농의장 1톤값 23만원, 서경원 집행위원장 23만원, 인터넷신문 <참말로> 기자 일동 23만원, 인터넷신문 <청주기별> 23만원, 강희남 목사와 함께하는 목요모임 23만원, 김범태 부단장 23만원, 박창균 부단장 0.5톤값 11만5천원, 이순주 원불교 교무 11만5천원, 강순정 부단장 11만5천원, 정진동 집행위원장 11만5천원, 김수남 사무총장 11만5천원 등이다.
행진단은 오는 31일까지 조흥은행 633-06-003278 정진동, 농협 641054-52-054092 서경원 계좌를 통해 밀가루 보내기 성금을 모금한다.
이라크파병저지 재야원로 천리대행진 논산 도착...
지금은 논산의 농민회 사무실에서 여장을 풀었습니다.공무원노조원들이 막걸리와 순대를 대접하려고 푸짐하게 먹거리를 들고 오셨습니다.
또 대전총련 동지들이 저녁밥을 원로들에게 대접하여습니다.
가는 곳 마다 렬렬한 환영입니다. 길가던 아줌마 점심값을 하라고 몇 만원을 주시는가 하면 약국의 약사는 또 음료와 약품을 제공하시고 한의원 원장님은 치료까지 해줍니다.
논산에서 경찰들은 길 안내를 너무 친절하게 잘합니다.
온 국민이 이라크파병에 반대합니다.
노무현 대통령도 반드시 파병 철회 할것이라 믿습니다.
안하면 우리의 대통령이 아니지요.
여기는 논산 내일은 신도안까지 행진합니다.
아직 크게 아픈 사람은 없지만 모두 피곤합니다.
가는곳 마다 농민회, 총학생회,총련,전교조,공무원노조, 너무 감사하다는 말 밖에 다른 표현이 없습니다.
80세의 고령의 나이에 긴 행군입니다. 목포에서 서울까지
시민사회단체 여러분 모두 함께 성원을 보내주시길 바랍니다.
좋은 날 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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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9일(일) 10일째
오전 9시 30분 익산 시청 앞에서 함열을 향하여 출발하였습니다. 시장을 들러 익산 시민들을 만나고 가던 중 점심식사라도 하라며 성금을 주고 가신 아주머니를 만나기도 하고 교회에 가서 홍보하시겠다며 “파병반대” 피켓을 달라는 어르신도 계셨습니다.
이런 민중들로 해서 발걸음이 무척 가벼운 기분이었습니다. 황등면에서 점심을 하고 익산시 농민회 분들과 함께 행진하여 익산시 농민회에 도착하였습니다.
멀지 않은 거리라 오후 일찍 도착하여 익산시 농민회 사무실에서 휴식을 취하고 익산시 농민회 동지들과 저녁을 한 후 이후 일정을 검토하는 회의를 하고 하루 일정을 마쳤습니다.
-이라크파병저지를위한 국토도보 민중행진단
단장: 강희남 목사님
공동집행위원장: 정진동 목사, 서경원 전 의원
사무총장: 김수남 선생님
그 외 박창균 목사님, 이재판 선생님, 강순정 선생님, 김범태 교수님, 박해전 선생님, 김창규 목사님 등
[독자가 현지 소식을 독자란에 올려준 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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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들의 격려의 말]
▲림원섭:행동의 양심으로 사시는 어른들께 진심으로 큰 절로 정중히 인사 올립니다.이 의인님들이 계시기에 이미 벌서 죽은 대한민국이 우리 대한민국이 살아나고 있습니다. 대단히 고맙습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겸하여 임종석과 안영근 절세의 애국자 젊은 국회의원들이 있기에 우리 대한민국 살았습니다.대단히 대단히 고맙습니다.
▲고필우:[응답]원로들의 천리행군 50%성공에 감격!
천리길을 도보로 행군하시는 원로여러분 정말로 고생이 많으십니다. 젊은 사람도 힘든 행군을 80대, 70대, 60대 원로들께서 지도자 잘못만나 파병반대, 반미반전 평화를 갈구하며 약한 몸에도 천리행진하느라고 고통이 많으리라고 생각합니다. 멀리 제주도에서 바라보는 청년의 마음이 안타까울 따름입니다.어르신네들의 고난의 행군이 기필코 승리하리라고 확신합니다.몇분은 쓸어져 탈진되면서도 천리행군을 하고 계시는 행군단의 강한 의지와 실천을 바라보면서 우리 국민들은 반드시 승리하리라 믿어의심치 않습니다. 건승을 빕니다.
▲황석용:[응답]정말 고난의 행군을 하십니다. 원로들께서 파병반대를 위하여 피나는 고난의 행군으로 투쟁하시는 모습을 보며 고개가 숙여집니다.
[전주=김창규 시인] 재야원로인사들과 전주에 입성하였습니다. 청주에서 어제밤에 내려오신 정진동 목사님과 원평을지나 금구를 지나고 전주에 도착하여 박물관 앞에서 도착 환영식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시내로 들어와 김은경(여성목사) 목사님의 점심 대접으로 기운을 차렸습니다. 모두들 대환영에 만족하였습니다. 점심을 마치고 전주 민주화운동 선배들과 학생들이 함께 행진을 하여 시내 <객사>에서 서명운동과 함께 이라크파병저지 집회를 가졌습니다.
염려해 주신 덕분에 강희남(84세),박창균(83세),이재판(78세),강순정(74세),정진동(73세),서경원(67세),김순남(64세),그리고 최종호 동지와 모두 건강한 모습으로 농민회 회원들과 함께 전주에 무사히 도착 했습니다.
오는 도중에 박창균,김순남씨가 탈진하여 쓰러졌습니다. 다행히 병원에 가지는 않았지만 오늘 전주 한의원에서 행진단 두사람의 무료 검진을 해주었습니다. 결과는 무리한 행군에 있었습니다. 전주 익산농민들과 도연맹 분들이 저녁을 내었습니다.
15년 전에 명동 성당에서 할복자살한 조성만 열사의 아버님이 격려금을 주셨습니다. 너무 감사하고 감격했습니다. 그 현장에 제가 있었다고 했습니다. 장례식때도 있었다고 했습니다. 뜨거운 악수를 나누었습니다.
전주에 최목사,양목사,이목사,김목사, 허신부와 박종훈 동지 그리고 모든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내일은 전주를 떠나 익산으로 향합니다. 전주에서는 40-50명이 결합하였습니다. 내일은 정말 힘차게 출발하게 될것입니다.농민회 도연맹 부위원장,사무국장, 농민회회원들께 감사드립니다.
아침에 비가 내렸지만 이내 하늘이 개고 햇님이 활짝 웃었습니다. 걱정은 안했지만 너무 하나님이 고맙게 느껴졌습니다. 행진은 빠르고 기운차게 진행 되었습니다. 지금은 전주의 한 가정집 아파트에 여장을 풀었습니다. 이제껏 가장 좋은 환경입니다. 내일은 아침에는 이집에서 식사를 하고 익산으로 출발합니다.
병원에 갔던 사람들이 돌아 왔습니다. 모두 건강하니 무리하지 말라는 말입니다. 정말 의사 선생님께 감사합니다. 지금은 웃음꽃이 만발했습니다. 서경원 전의원의 말솜씨에 웃고 또 웃습니다.
전주의 전교조 차량운행 고맙습니다. 농민회,여성단체연합,민노당,통일연대 회원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내일은 더 많은 사람들이 릴레이식으로 지역에서 계속 결합니다. 학생들의 참여가 눈에 띄게 늘었습니다. 더 좋은 소식 올리겠습니다.
전주의 음식은 모든 것이 너무 맛나고 즐겁습니다. 전주 비빔밥, 콩나물국밥, 백반은 전국 제일입니다. 내일 정말 기분좋게 전주를 떠나 이라크파병저지 국토 도보,민중대행진에 힘차게 떨쳐 진군하게 됩니다. 많은 성원 부탁드립니다.
(광주 장성= 박해전, 박득진 기자) 80 고령의 재야원로들이 앞장선 이라크 파병 저지 국토도보행진단(단장 강희남, 84)이 각지역의 이라크 파병 반대 여론을 확산시키는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10일 목포를 출발해 무안, 함평, 나주를 거쳐 광주에 도착한 행진단은 나흘째인 13일 오전 9시 광주 금남로 기독교회관 백제실에서 광주지역 각계인사들과 청년학생들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한 뒤 하루종일 빗길을 걸어 전남 장성까지 전진했다. 이날 저녁 광주지역 청년학생들과 함께 장성에 도착한 행진단은 홍번 전농 조국통일위원장 등 장성 농민회원들과 지역인사들의 영접을 받고 숙소인 한마음공동체에서 여장을 풀었다.
안희만 나주시민단체협의회 사무국장의 사회로 진행된 광주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은 “침략전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의 이라크 파병 요구를 단호히 거부한다”며 “세계양심들로부터 전범으로 국제사법재판소에 제소된 침략자 부시의 강요에 따라 우리가 전투병을 이라크에 보낸다면 우리 또한 침략자 전범국이라는 오명을 쓰고 제소당할 수 있다”고 밝혔다.
참가자들은 “미국의 침략전쟁에 한국 청년들을 미군의 총알받이로 내몰 수 없다”며 “6.15 남북공동선언에 따라 한반도 평화와 통일, 세계평화를 위해 이라크 파병을 결사적으로 저지하겠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또 “한국의 군사작전권을 미국이 갖고 있는 현실에서 정부가 파병 요구를 거절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며 “노무현 대통령이 민족사에 길이 남을 파병 거부 결단을 내릴 수 있도록 온 국민이 파병 반대 여론을 모아줄 것”을 호소했다.
재야원로 목포~서울 천리행진단은 가는 곳마다 지역인사들과 주민들의 따뜻한 환영을 받으며 파병 반대 여론을 전파하고 있다.
12일 저녁 광주에 도착한 행진단은 윤영규 전 전교조위원장, 임재복 광주실천연대 의장, 임동규 경당관장, 장두석 통일연대 공동대표, 김정길 광주전남연합 의장, 남총련 청년학생들이 준비한 환영식에 참가했다. 윤영규 위원장은 이라크 파병 반대 연설을 했으며, 행진단에게 식사를 제공했다. 행진단은 조선대학교에서 일박했다.
이날 나주에서 광주까지의 행진은 재야원로들과 나주 15개시민단체 회원들이 함께하며 홍보방송과 유인물 배포 등을 통해 나주시민들의 이라크 파병 반대 공감대를 넓혔다. 전남대와 조선대, 호서대 등 남총련 청년학생들도 행진에 동참했다. 나주시는 앰뷸런스를 제공해 행진단을 도왔다. 김병균 목사(나주 영산강교회)와 나주농민회원 등 나주시민들은 11일 저녁 재야원로 목포~서울 천리길 행진단이 나주에 도착하자 영산포터미널에서 성대한 환영식을 열고 나주시장을 비롯한 시민단체들이 성금을 전달했다.
11일 무안에서 함평을 거쳐 나주까지 나아간 행진은 배종열 전 전농의장을 비롯해 전교조 무안지회(지회장 백창석), 무안농민회(회장 박흥상), 공무원노조무안지부(지부장 정철주) 회원들이 함께했다. 이들은 10일 저녁 정성어린 환영식을 열어줬으며, 최병상 장로, 박금산 공무원노조 사무국장, 농민회 김미경 회원과 아들 박주언군, 임채점 회원, 정영호 회원, 정치영 회원, 백창석 지부장, 정철주 위원장, 박흥상 회장 등이 참석했다. 배종열 전 의장은 환영사에서 “재야원로들의 파병 저지 행진에 감사드린다”며 “무안지역민들도 부당한 파병을 막기 위해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배 전 의장은 행진단의 숙식을 제공했다. 무안~나주 구간에서 경찰은 재야원로들의 행진에 순찰차를 동원해 편의를 제공해줬다.
첫날인 10일 목포에서 무안까지의 행진은 서한태 목민협 고문, 박광웅 공동의장, 박심배 공동의장, 여인두 목민협 집행위원장, 최송춘 민주노동당목포지구당 위원장과 청년당원들, 목포시민들이 함께했다. 행진 도중에 멀리 충남 홍성에서 온 신원수씨가 합류해 박수를 받았다.
행진을 함께한 서한태 고문은 “재야원로들의 구국의 천리행진이 옳은 길이라서 성공을 확신한다”며 “많은 사람들이 적극 동참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박심배(박승희 열사 아버지) 공동의장은 “젊은 이들이 앞장서지 못한 데 대해 죄책감을 느낀다”며 “재야원로들의 행진은 남녀노소가 모두 나서 이라크 파병을 저지할 수 있다는 희망을 안겨줬다”고 말했다.
충북 청주에서 온 김창규 목사는 “이라크 파병 저지는 우리 민족의 평화와 통일에 관건이 될 것”이라며 “한국사에서 처음 보는 재야원로들의 천리행진이 온 국민의 파병 반대 여론 형성의 원동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 4월 국회 앞 파병 반대 시위에도 꼬박 참가했다는 그는 “노무현 대통령이 박정희의 전철을 밟지 말고 청사에 빛날 역사적인 파병 거부 결단을 내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온 국민이 단결해 이라크 파병을 막아낼 것을 호소하며 노구의 몸이지만 혼신을 다해 목포에서 서울까지 천리길을 걷고 있는 재야원로 국토행진단의 도착지 일정은 다음과 같다.
14일 백양사, 15일 정읍, 16일 태민(원평), 17일 전주, 18일 익산, 19일 함열, 20일 논산, 21일 신도역, 22일 대전, 23일 청주, 24일 조치원(변경가능), 25일 천안, 26일 평택, 27일 오산, 28일 수원, 29일 안양, 30일 영등포, 31 여의도 국회의사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