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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의 첫 산행은 제주도 한라산..... 여덟달 동안 모은 회비로 여덟명이 백록담 공략에 나서는 눈물겨운 날이다....(요즘같은 경기에 그것도 감지덕지인가??) 경비를 아끼려니 제주항공...그런데 7:25분이 첫 비행기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는 6:25분이 첫 비행기인데... 우라질...
덕분에 아침부터 강행군이 시작된다... 6시에 김가네에 들러 김밥8줄을 사고 보온통에 장국을 채우는것으로 한끼해결... 8시 30분 제주공항도착 .... 9시가 되어서야 짐을 찿아 나올수가 있었다... 뜀박질 하다시피 두대의 택시에 나눠타고 성판악으로 씽~~~
성판악 휴계소에는 얼마전 내린눈이 장난이 아니다.... 9시 40분......준비운동을 할 새도없이 아이젠만 차고 산행을 시작한다... 진달래 휴계소 까지의 거리가 7.4km인데 12시가 넘으면 통행금지란다... 2시간 20분에 눈길7.4km는 다소 무리가 있지만 어쩔수 없는 빡빡한 일정을 어찌하랴...... 김밥한줄 먹여놓고 다그치는 미안함보다 오늘 정상탈환이 가능할지가 먼저 걱정이다...
아니나 다를까!! 오늘 처음 합류한 행주치마동생이 그만 폭탄이다...3km도 못가서 기진맥진.......근래에 전혀 산행을 안 했다고 고백한다... 밀어도 보구 땡겨도 보지만 못 가겠단다... 어쩌라고... 상태를 보건대 진달래 대피소를 12시에 통과하기는 기대할수가 없다... 그렇다고 한사람 때문에 모두가 정상을 포기할 수도 없구..... 의리없이 핸드폰만 달랑 던져주고 먼저간 일행을 찿아나선다..(나....벌 받을거 가토..) 행주치마를 만나 사정을 이야기하니 동생과 같이 천천히 오겠단다...(역시 피는 진한건가보다...)
진달래 대피소를 통과하여 12시가 넘도록 기다려 보나 시간안에 도착하기는 힘들거 같다... 대피소에서 사발면하나 먹고 놀다가 내려가라고 위로아닌 위로를 전하며 택시를 예약하여 관음사에서 만나기로 몇시간의 아쉬운 이별을 한다... (사실은 이곳을 통과하여도 하산이 힘들거란 판단이 들어서다. 아무리 완만하여도 남한최고의 산이다.) (18km가 넘는 장거리산행은 초보자에겐 무리다. 더우기 내일산행도 있는데...)
눈 덮힌 한라산 능선은 배고픔도 잊게해 준다....왼쪽에 보이는 구름과 눈이 멋들어지게 어우러진다...
나두 한컷....
백록담정상.....(여기까진 사진 찍을 시간도 없이 왔는데 2시에는 하산이란다 ㅎㅎ)
닭살부부.......ㅋㅋ 집에서도, 일터에서도, 놀러와서도.... 지겹지도 않은가??
두명의 아쉬운 탈락자를 빼고 6명이서 한라산등반 기념사진한장......
관음사 내려가는 길은 온통 눈천지다...70cm의 눈이 쌓여있고..푸근한 날씨에도 멋진 상고대가 우릴 반겨준다...
우리까페 전속모델 마린이 빠질수야 없지 ㅎㅎ
눈속에 파 묻혀서 사진 한장 찍고 땡이부부가 준비해온 죽에다가 골뱅이무침(우리집 막내가 어젯밤 2시까지 인터넷뒤지며 만들어준 희귀음식 ㅎㅎ)으로 정상주를 마시니 이제사 여유가 생긴다...
즉석 화장실...... 마린은 모가 그리 좋은지? ㅋㅋ
그래도 건너편에서 다 보구 있는줄은 모르겠죠...
삼각봉을 배경으로 한컷....
관음사 내려가는 길은 급경사눈길.....아이젠을 차도 미끄러지는 마찬가지 .....차라리...이판사판이다....
엄마~야~~~~~~
다행이 눈이 많이 쌓여 옆으로 튕겨나가지는 않는 자연 봅슬레이 구간이다....
언제 이렇게 웃어보랴......코흘리게 어린시절로 돌아간다...
미끄럼 덕분에 어둡기전에 하산할수 있었습니다......ㅎㅎ
관음사 주차장에서 다시 상봉한 8인의 전사들....남녀비율... 4 :4 .... 누가 그랬던가 ?? 황금비율이라고.... 황금비율덕분인가? 모두의 얼굴에 환한 웃음이 넘친다....ㅋㅋㅋ
아침, 점심, 소박하게 먹은거 .....복수하자구요..... ♪ 자~~아~~ 우~리에 ♬ 젊음을 위하여 ♬ 잔을 ♪ 들~어라 ♪
분위기 살리고 살리고 하다가 노래방으로..... 그후론 도사는 필름 끊겼음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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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틑날....어제의 긴 산행과 술자리에도 불구하고... 계란말이에다 김치찌게를 끊인 아침은 원장의 작품이다 ... (집에서 사랑받는 남편의 본보기인양..) 해장한잔 간단히 하고...오늘의 코스인 영실로 향한다.... 영실가는 1100도로는 온통 눈천지이다...차 한대 겨우 지나갈 정도의....
영실 휴계소 화장실......뒤돌아 보지 마소....민망할겨~~~
어제 힘들어 하던 망내가 제주 자연산 싱싱한 회를먹고 원기를 회복한듯 이쁘게 웃는다... ( 어제 버리고 가서 미안해서 안아주는거니 오해없기를......ㅋㅋㅋ )
영실 오르막...여기도 하산길이라면 멋진 봅슬레이 구간입니다....
오백나한을 뒤로하고..... 눈에 눈이 부셔서 눈을 못 뜨네요..(말이 되나 몰르겠네요 ㅎㅎ)
다정한 행주치마 자매.....미향, 우향... 사람들을 편하게 해주는 향기를 뿌립니다...
병풍바위에서 바라본 제주의 오름들....제주에는 이런 오름들이 386여개 라던가??? 모라나??? 대충 넘어감세....
이리저리 뒹굴어보구.....
눈썰매도 타네요 ㅎㅎ....
자연휴식년제에 들어간 한라산 북벽은....구름속에 살짝 모습을 감춘채.. 신비롭게 서 있습니다..... 황홀하기만 합니다..
도사가 사진을 찍으려니 황급히 모습을 드러냅니다...짜아~식~~
한발만 잘못 들어도 허벅지 까지 빠진다...안내표시판도 눈속에 묻히고..... 허벅지까지 자란 조릿대가 숨을 몰아쉬려 고개를 내민다..
무릅높이의 모노레일위로도 많은 눈이 쌓여서 녹을줄을 모릅니다....
노루샘 약수터도 눈속에 한길이상 묻혀있네요...
윗새오름 가는길의 눈언덕.....
눈속에 먹이를 찿아나선 까마귀들....지들이 비둘기인줄 착각하나봐ㅎㅎ
윗새오름 대피소.......출입구만 간신히 눈을 치워놓은 상태.... 모노레일도 눈속에 파 묻혀서 메뉴는 사발면뿐.... 우리도 따끈한 사발면 한그릇에 산사춘 한잔으로 정상주를 하고...
산행 이틀째 족적을 남긴다...(이제는 눈이 지겹다는 표정들 ...ㅋㅋ) 지겨우면 떠나야지요....산과 눈이 지겨우면 이제는 바다보러 떠납니다... 어리목광장에서 용두암으로 씽~~~~~~~~
사진일랑 대충찍고......
용두암에서 해녀들이 직접 잡아주는 해삼 전복 홍삼 그리고 낙지와 소라 멍개...... 어제먹은 자연산 회보다 이맛이 더 죽입니다....
저녁먹기전 소화도 시킬겸 용연나들이에 나섭니다..... 뒤에 보이는 연못은 바닷물과 연결이 되어있어 커다란 숭어들이 들락거립니다....
다리밑에는 강태공들이 숭어 흘치기에 여념이 없고........
용연다리 난간에는 신혼부부들이 맹세한 사랑의 자물통이 웃음을 자아내네요....
우리야 모 기념사진이나 박자구요....어라 그사이 식구가 늘었네요..ㅎㅎ 어젯밤 누가 강아지 만들은 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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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1박2일의 짧고 빡빡한 일정이었지만 모두의 얼굴에서 웃음이 떠나질 않았습니다... 먼 훗날 내얼굴에 주름살이 하나쯤 늘었을때... 즐거웠던 기억을 다시 떠 올리면 주름하나 줄어들지 않을까요!!
아쉽게도 즐거운 산행에 같이 하지 못한 친구들.... 다음 울릉도 성인봉엔 꼭 함께 하자구요...
오메가메 카풀에다 숙소까지 제공해 준 백호..... 회 모자를까 봐 허연거 덥석 안겨준 태백이.... 조금씩 찬조해서 택시비 보태준 같이 못한친구들 ... 모두의 도움덕분에 무사히 즐거운 산행 마칠수 있었습니다 ....도사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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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다시봐도 좋은것 같습니다..다시 그날이 생각나네....
우린 마냥 행복했었어 ... ^^ 못내 아쉬운 것은 내 동생의 산행미숙으로... 담엔 훈련시켜서 데려갈께용
아유 그날의 감동이 새록새록 살아남니다.... 또 가고 싶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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