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계급론
유한계급은 생산활동에 종사하지 않으면서 소유한 재산으로 소비하는 계층을 말한다. 금전적으로 뛰어난 부자들을 일컫겠다. 오늘로 말하면 상위 1%의 재벌들, 불로소득하는 부동산 재벌들...정도가 떠오른다.
베블린은 유한계급의 태동을 설명하기 위해 역사의 단계를 약탈문화, 유사-평화 산업의 단계, 그리고 금전적 문화의 단계로 이행했다고 말한다. 약탈문화의 전통에서 생산활동(노동)은 유능한 남자들의 일이 아닌 여성들의 일이었는데, 이러한 전통은 산업발전의 초창기 단계, 즉 유사-평화의 단계에서 강화되었고 이때 유한계급이 발생했다고 말한다.
오늘날 상류계급에 속하는 사람들(유한계급)은 노동에 대해 본능적인 혐오감을 느낀다. 이유는 노동을 한다는 것은 힘의 열등함을 보여주는 표시였고 천박한 것이었기 때문이다. 노동은 가난의 표시였으므로 불가피하게 불명예가 되었다.
예를 들어 사냥은 과시적 여가(노동과 대립되는 개념)이지만, 생산업무가 배제되어야만 유한계급의 생활에서 용납되고 가치있는 일로 여겨진다.
‘대리적 여가’의 개념.
유한계급의 1단계는 주인이 자신의 여가를 직접 누리는 것이고, 2단계는 그 주인의 아내와 식솔들이 누리는 대리적 여가, 소비의 단계, 3단계는 중산층과 하류층에서 오직 가정주부만이 가장의 체면을 위해 여가를 누리는 단계이다.
대리적 여가란 집안일, 곧 여자나 하인이 하는 일을 말한다. (p.66)
하지만 대리적 여가는 지루한 노동으로 바뀔 수 있다. 가정의 명성을 지키기 위해 수행되는 비생산적 노동들은, 대리적 여가로 분류된다. 하류 중산층의 경우 남편은 생산에 종사하고 아내가 대리적 여가와 소비를 한다. (p.89)
현대사회로 빗대면, 진정한 유한계급이 되려면 노동이 배제된 과시적 여가를 직접 누리는 것이겠고, 2단계는 의사나 변호사 같은 전문직 직업을 가진 이들이 스스로가 아닌 가족들이 과시적 여가를 누리는 것(대리적 여가)?, 중산층과 하류층에서는 아내가 남편이 노동과 생산활동을 해서 돈을 버는 동안 남편의 품위를 지켜주기 위해 집안일과, 아이의 교육을 책임지는 방식등을 유지하는 것이 아닐지.
따라서 이런 기준은 최고 상류층 이하의 모든 하위계층에서 지키고 싶은 규범이 되고, 각 계급은 차상위 계급을 부러워하고 또 모방하려 한다.
현대사회에서 영어유치원이나 해외여행, 또는 부동산에 대한 투자. 명품가방, 좋은(수입) 차, 레저(골프, 서핑 등) 등등을 모방하거나 따라잡기 하려는 행위이겠습니다.
반면 각 계급은 차하위 계급이나 아주 앞서 있는 상위계급과 자기 자신을 비교하는 일은 거의 없다. (p.92)
지난주 수업(부르디외 구별짓기)에서 얘기했던 루브르박물관 관람 사례가 떠오르네요.
반면 재벌걱정, 연예인 걱정은 많이 합니다.
어떤 사회가 품위있고, 명예로운 것으로 받아들이는 생활양식을 결정하는 계층은 바로 이 유한계급이다. (p.110)
부수적으로 p.385dp 서술된 베블런의 생애가 흥미로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