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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동남문학회 원문보기 글쓴이: 뮤즈
2006 경남신문 신춘문예 시당선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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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경남신문 신춘문예 [시 당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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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이월의 교차로 - 한인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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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경남신문 신춘문예 [시 당선소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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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간 속속 파고든 그리움
올 겨울은 유난히 눈이 많다. 함박눈 속을 한참이고 걸었다. 나를 끌고 가는 상념을 따라. 구름의 방향을 따라 내 안 웃자란 풍경들을 잘라냈다. 방금 놓친 생각들 저쪽에서 새 한 마리 낮게 날아올랐다. 시아버님의 상여를 따라나서는 길. 예고 없던 마지막 축제가 진행되었고 한 삶이 죽음에 이르고서야 가벼워지는 길임을…. 아버님의 마지막 길을 시로 풀어내면서 많은 가슴앓이를 했다. 내 안의 아픔들과 못내 삭여졌을 마음들이 시의 행간과 행간 속속들이 그리움으로 파고들었다. 이제 마음속에 집 하나를 마련해놓고 시로 채우려 한다. 현대시가 갖춰야 할 덕목들을 늘 일깨워주시는 박경원 선생님과 함께 시의 주춧돌을 세우고 대들보를 올리려 한다. 아직은 서툰 대패질과 못질이 문학의 꽃으로 피어나도록 갈고 다듬을 것이다. 주부문학이 아닌 현대문학의 수사들을 움켜쥐고 지붕도 헤이고 문패도 달면서 서두르지 않는 참 문학의 길을 가고 싶다. 이 길에 늘 내 편이 되어준 사랑하는 남편과 가족들 그리고 시원문학. 차령문학 동인들과 문학을 사랑하는 주변 분들께 감사 드립니다. 박경원 선생님의 선비정신과 올곧은 문학인으로서의 모습을 존경합니다. 제게 집짓기의 터전을 마련해주신 경남신문과 심사위원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한인숙 ▲1961년 충북 청주 출생 ▲평택 영창피아노 대리점 운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