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릉(조선의 왕과 그 가족들이 묻혀 있는 무덤)
요약 경기도 구리시 동구동에 있는 조선 시대의 왕실 무덤이다. 동구릉이란 ‘도성
동쪽에 있는 9개의 무덤’이라는 뜻이다. 모두 9개의 무덤에 왕이나 왕비 17명이 묻혀 있다.
조선의 도성 동쪽에 있는 동구릉은 태조와 문종, 선조, 현종, 영조, 문조(익종), 헌종 등 조선 왕과 왕비들의 무덤이다. 왕비의 경우는 인조의 두 번째 왕비인 장렬 왕후와 경종의 왕비인 단의 왕후의 능을 제외하고는 모두 왕의 무덤에 합장되어 있다. 도성 주변에 있는 조선 왕릉 가운데 가장 많은, 즉 모두 9개의 능이 군락을 이루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태조 이성계가 죽은 뒤 그의 아들 태종이 지금의 경기도 구리시에 왕릉 자리를 정했다. 이후 조선의 여러 임금과 왕후가 묻히면서 규모가 점점 커졌고, 1855년에 순조의 세자였던 문조의 능이 이곳에 만들어지면서 9개가 되었다. 서울 주변에는 서오릉이나 서삼릉과 같이 조선 왕실의 무덤들이 모여 있는 곳이 여럿 있지만, 그 중에서도 동구릉에 가장 많은 왕릉이 있다. 9개의 능과 그 주인들능 이름능의 주인생애와 업적
건원릉 | 태조 | 조선을 세운 제1대 임금이다. |
현릉 | 문종과 현덕 왕후 | 문종은 세종 대왕의 맏아들이자 조선의 제5대 임금이다. 학문이 깊고 어진 임금이었으나 몸이 약해 임금의 자리에 오른 지 2년 만에 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
목릉 | 선조와 의인 왕후, 인목 왕후 | 선조는 제14대 임금이다. 인재를 등용해 좋은 정치를 하려고 했지만, 붕당이 생겨나 갈등이 일어나고 일본의 침공으로 임진왜란을 겪었다. |
휘릉 | 장렬 왕후 | 제16대 임금인 인조의 두 번째 왕비이다. |
숭릉 | 현종과 명성 왕후 | 현종은 제18대 임금이다. 대동법을 실시하고 활자를 만드는 등 좋은 정치를 펼쳤지만, 당쟁이 더욱 심해졌다. |
혜릉 | 단의 왕후 | 제20대 임금인 경종의 왕비이다. |
원릉 | 영조와 정순 왕후 | 영조는 제21대 임금이다. 당쟁을 막는 탕평책, 백성의 세금 부담을 줄여 주는 균역법, 백성의 억울한 사연을 듣는 신문고의 부활 등 좋은 정치를 펼쳤다. |
수릉 | 문조와 신정 왕후 | 문조는 제23대 임금인 순조의 아들이다. 세자의 자리에 있을 때 세상을 떠나 나중에 추존된 임금이다. 익종으로도 부른다. |
경릉 | 헌종과 효현 왕후, 효정 왕후 | 헌종은 제24대 임금이다. 8세의 나이에 임금의 자리에 올라 순원 왕후의 수렴청정을 받았다. 천주교 박해와 삼정의 문란 등 정치가 어지러웠다. |
심화
조선 왕실의 무덤은 대부분 서울과 경기도에 있다. 이것은 왕실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행사의 방법과 규범을 정해 놓은 《국조오례의》를 따랐기 때문이다. 즉 왕실의 무덤은 궁궐에서 100리를 넘으면 안 된다는 규정에 따라 도성 주변에 무덤을 만든 것이다. 다만 조선의 임금 가운데 단종의 무덤만은 이 규정을 따르지 않았다. 단종은 숙부인 세조에 의해 임금의 자리에서 쫓겨나 강원도 영월에서 유배 생활을 하다 사약을 받고 세상을 떠났기 때문이다.
(한국사 사전)
2023-09-15 작성자 명사십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