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전까지 일출은 부산에서 제일 높은 산인 금정산의 고당봉이나 동래산성, 작년에는 남양주의 수종사에서 해맞이를 했었다.
왠지 부산을 벗어나고 싶어서 육지에서 제일 먼저 해가 뜬다고 하는 울산 간절곶으로 향했다.
차가 많이 막힌다는 이야기가 많아서 자료조사했지만 일찍 서둘러라는 말 말고는 특별한 것이 없었다.
3시40분에 보온통에 오뎅탕챙겨서 출발~
40km밖에 되지 않는데 차도 없고 술술 뚫리더니 4km남겨놓고 아예 인근 초등학교(서생 초등학교)운동장에 주차시켜놓고 셔틀버스타고 이동하게 했다.
별수 없이 차주차후 시간이 애매해서 차안에서 뒤척이다가 6시 조금전에 나와서 셔틀버스타고 간절곶으로~
이 정류장에서는 나 한명만 태웠지만 셔틀버스는 이미 만원!
10여분 지나 하차해서 보니 불피운데나 따뜻한 국물파는데 사람들이 많다.
불쬐다가 라면준다고 해서 긴줄을 1시간 가까이 떨면서 기다렸다가 떡국을 얻어먹게 되었다.(굶주린 노숙자들이 어떤 기분인지 알 것 같다^^)
싫어하는 계란도 좀 있었지만 시장하던차에 한그릇 낼름~(복지혜택 제대로 누려본다ㅎㅎ)
새해 해맞이행사때문에 무용단들이 공연중이었고 간절곶 표지석등 높은곳에서 사람들이 일출을 기다렸다.
일출예정시각과 현재시각을 전광판으로 설치해놓고 30초부터 카운트다운하는것이 인상적이었다.
카운트다운하고 얼마안있어 수평선위로 여명이 밝아오더니 트와일라잇(박명)을 지나 뜨거운 불기운이 힘껏 솟아올랐다.
그렇게 보고 싶었던 새해첫일출이다.
너무나 붉고 강렬해서 주위를 다 녹일것 같은 강렬한 계사년 첫일출을 가장 빨리 간절곶에서 벅찬 감동으로 맞이했다.
2012년의 많은 상처를 다 녹여버리는 그 일출은 바로 용광로다.
사랑, 상처, 희망, 절망.. 다시 희망만들기로..
주위를 보니 옛스러운 풍경들이 보인다.
학창시절에 꽤 유행했던 뽑기가 바로 그것이다.
나는 제대로 걸린적이 아직 없는데 친구중에는 항상 제일 큰 금붕어를 뽑아서 자랑하던 기억이 난다.(사실 설탕녹인물로 크게 만든것뿐인데ㅎㅎ)
그런데 요즘은 세대가 달라져서 그런지 별로 관심이 없다.
행운의 뽑기는 추억의 야바위판..ㅎㅎㅎ
스님께서 시주받으시려고 목탁으로 염불을 하신다.
작년 년말에는 나라를 사랑하는 소망(?)이 너무나 간절해서 구세군냄비등 보이는데로 성의를 표했는데..
하지만 그 소망이 산산조각나다보니 이제는 생까기모드로~
돈이 없다기보다는 마음이 없다는 것이 맞겠지.
일출과 함께 폭죽과 축하공연이 이어지고 사람들은 한두명씩 발길을 돌리는데..
방향이 3군대로 나눠져서 셔틀버스타고 이동하게 되어있는데 조금 늦게 오니까 정말 줄이 길어져있다!
게다가 10여대가 넘는 버스를 앞사람들이 다 탔지만 내가 타려는찰나 버스 끊겼다ㅡ.ㅡ;;
다시 돌아오는 차는 많이 막혀서 늦어지고 오랫동안 기다렸다.
기다리는틈을 이용해 지인들께 일출광경을 수없이 날렸다.
다시 버스도착해서 타고서는 앉아갔으면 했는데 자리가 없어서 입석으로ㅠ.ㅠ
차량통제를 새벽부터 그렇게 철저하게 했는데도 전날온 사람들이 차량이동하다보니 도착할때보다 2배이상 막혔다.
차회수후 오다가 길옆 가게에서 파는 배를 한아름 샀다.
간절곶은 울산 울주군 서생면에 위치해있다.
서생면은 전통적으로 배가 유명하다.(서생배)
배 재배지가 서생면에 있어서 수확후 바로 판매하고 배즙도 인기다.
이런 길옆 과일가게는 정품은 별 차이없지만 조금 상한 과일은 도매가로 살수 있는 장점이 있다.
11시 넘어서 부산으로 출발했지만 30분정도는 지체되었다.
배터리 다 닳을때까지 카톡과 문자로 일출광경 보내다보니 답장이 엄청 와 있었다.
그런데 서울은 물론이고 부산의 해운대나 제주도, 지리산일대에서도 일출을 못보거나 구름에 가린 아쉬운 광경만 봤다는 제보(?)가 많았다.
셔틀버스타고 이동과정등에서 추위에 떨면서 많이 고생해서 그런지 왠지 올해는 느낌이 좋지 않았는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오히려 길한 조짐이라고 볼 수 있었다.
왜냐하면 과정은 힘들었지만 제일 중요한 일출을 완벽하게 봤고 또 폰으로 저장했고 공유했기에..
역시 행복과 행운도 보는 입장과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 상대적인 것...
겨울바람 견뎌내며 고생끝에 맞이한 장엄한 일출... 악전고투끝에 원하는 것을 성취하는 한해가 될 것이라는 암시라 본다^_^;;
가장 중요한 일출을 눈으로 보고 마음속에 담아서 일출보고 싶어도 보지못한 지인들께 보냈기에 나의 활력 바이러스가 나포함한 모두에게 전파되어서 결실맺는 한해가 될 것이라는 소망+확신을 가져본다!
첫댓글 일출을 보셨군요.일출은 어디서 보나 그 자체만으로 장엄하고 경건하던데...저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못 봤습니다.충청도 고향에 가서 성묘하고 속리산 법주사 뒤 수정봉에 올랐는데, 엄청 쏟아지는 눈 구경만 실컷 했습니다. 새해 건강하세요~
일출의 광경 옆에 분수처럼 보이는건 정말 분수인가요? 분수라면~ 허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