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04일 그리고 12월 26일 2차례에 걸쳐 겨울중 득량만 조류생태모니터링에 다녀왔습니다. 1차조사에서 득량만과 고흥만에 도래한 종수와 개체수는 각각 43 종, 4640 개체 그리고 30종 38,472 개체였습니다. 멸종위기종의 도래현황으로는 검은머리갈매기, 큰고니, 큰기러기, 노랑부리저어새, 큰말똥가리 등 5종이었습니다. 특이사항으로는 한겨울 강추위가 계속될 때 한시적으로 도래하였던 가창오리가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되기 전에 조성천저류지에 700 개체, 고흥만 인공습지에 3만 개체가 도래하였다는 점입니다.
사진1 고흥만 인공습지에서의 가창오리
두 곳 모두 가창오리가 월동할 수 있는 갈대숲과 광활한 수면, 그리고 인근에 대규모 낙곡지를 가지고 있어 먹이활동과 휴식 활동 등에 적합한 지역으로 생각됩니다. 아직 본격적인 큰기러기(30 개체)와 큰고니(24 개체)의 도래가 눈에 띄지 않습니다.
지난해부터 계속된 고흥호 수상태양광 발전공사로 인하여 고흥호에서는 소수의 뿔논병아리, 민물가마우지를 비롯한 잠수성 수조류 등이 발전시설에서 거리가 떨어진 방조제 부근과 선밸리 리조트부근 방수제 쪽에서만 발견되었습니다. 때문에 공사 이전 이곳에서 휴식을 취하였던 대규모 가창오리 무리와 흰죽지, 검은머리흰죽지, 비오리 등의 잠수성오리류들도 인공습지의 남쪽과 동쪽에서 먹이활동과 휴식활동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고흥만방조제 공사로 인하여 득량만에서 갯벌 퇴적이 증가하여 변화되고있는 내로갯벌과 용산, 예회갯벌 등지에서는 예전보다 검은머리갈매기의 도래개체수(700 개체)가 증가되고 있습니다. 순천만에 이어 남해안에서는 가장 많이 월동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되어집니다. 향후 이지역에서의 개체수 변화를 주의깊게 살펴보아야 겠습니다.
2차조사는 12월26일 실시되었습니다. 관찰종수와 개체수는 득량만 50종 52,869 개체, 고흥만 36종 3,150개체였습니다. 멸종위기종은 검은머리갈매기, 재두루미(12), 큰고니(91), 큰기러기(2,018), 노랑부리저어새, 큰말똥가리, 털발말똥가리, 잿빛개구리매 등 8종 이었으며 큰고니와 큰기러기의 도래개체수가 증가되었습니다. 간혹 재두루미가 소수이거나 흑두루미에 섞여서 도래하였으나 10개체 이상이 도래한 것은 드문 일입니다.
사진2 고흥만 낙곡지에서의 재두루미
추위가 일주일 이상 지속되자 고흥만 인공습지에서 월동하는 것으로 보여지던 가창오리들이 이동하였고 대신 조성천저류지(30,000 개체)와 대서면 동백저수지(20,000 개체)에 5만여 개체가 도래하였습니다.
사진3 조성천저류지의 가창오리 무리
조성천저류지에서는 북서쪽의 갈대밭 사이로 여름철새인 해오라기와 덤불해오라기가 10여 개체가 월동중인 것이 관찰되었습니다. 지구가열화(?)의 원인으로 인해 여름철새가 이동하지 않고 우리나라에서 월동하는 경우가 백로류에서 특히 많이 눈에 띠지만 해오라기류가 우리 지역에서 겨울에 관찰된 것은 근래에 드문 일입니다.
사진4 조성천저류지에서의 덤불해오라기와 해오라기
또한 오리류 중 대형오리류인 황오리가 1마리가 인공습지 동남쪽 낙곡지에서 관찰되었습니다. 황오리는 국내에 2,000여 마리 정도 도래하는 드문 겨울철새이자 나그네로서 대부분 경기도 지방에 도래하며 경계심이 아주 강해 사람의 접근을 매우 꺼리며 긴부리로 볏집이나 땅을 잘 헤집는 재두루미류와 같이 월동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사진5 고흥만간척지에서 황오리
예년과 같으면 고흥호에는 흰죽지 검은머리흰죽지, 댕기흰죽지, 흰뺨오리, 흰비오리 등 수많은 잠수성 오리류 등으로 인해 분주했을 먹이터가 한산해진 것은 아쉽기 그지없습니다. 또한 추위로 인해 노랑부리저어새는 여러 곳으로 분산되어진 것으로 생각되며 관찰시간대가 만조대에 가까운데가 사리 때여서 해수면의 수위가 높아진 관계로 섭금류를 비롯한 수조류 등을 정확히 관찰하는데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한해 마무리 잘하시고 복된 새해 맞으시길 빕니다.
사진6 고흥만 간척지에서 만난 꺅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