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머리말
우리의 삶의 무게는 얼마나 될까? 삶은 중력과의 투쟁으로 인해 무거워진 몸과 마음으로부터 벗어나 가벼워지고자 하는 피나는 노력이다. 그래서 인간은 중력을 이겨낸 새들을 일찍부터 동경하였는지도 모른다. 새들은 습관의 동물이다. 우리처럼 관습적 사회적으로 굳어지지 않은 채 자연의 박자에 동화되어 한결같이 살아간다. 그래서 본능과 직관에 충실하다. 우리가 삶에 지치는 것은 힘이 없어서가 아니라 치열함이 부족해서인지는 아닌지 새들을 통해 존재의 나약함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시간이 필요할 때다. 지금 문을 열고 나가 보자. 이제 새들을 통해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저마다 자기 삶의 몫이 어디에 있는지 그리고 무엇을 위해 자신이 살고 있는지 무엇이 담긴 어떤 가치를 다음 세대에게 물려줄 것인가를 생각해보는 관조(觀鳥)를 통한 관조(觀照)의 시간이 왔기 때문이다.
2. 득량내만권의 관조 포인트
A: 대서면 조성천 저류지 및 장선포 갯벌
가. 대서면 장선포 갯벌에서 송림리 저류지까지....
1) 장선마을: 득량만방조제(1928년 방조제 축조), 경치가 좋고 공기가 맑아 신선이 오랫동안 살았다고 하여 長仙, 백사장이 길게 이어져 長沙浦로 불리우며 지금은 長善으로 불린다. 남쪽으로는 득량만과 득량도가 보이며 서쪽으로는 득량면 오봉산 북쪽으로는 주월산과 증광산, 동북쪽으로는 봉두산이 둘러싸고 있다. 2016년 조성천 저류지에 25MW 수상태양광 발전설비로 인해 철새들의 서식공간이 부분적으로 잠식되었다.추워지는 1월과 2월엔 조성천저류지에서 가창오리의 군무를 볼 수 있다. 해무 속에 떠 있는 장선도와 이어질 듯 잠긴 노두길, 석양빛의 장선포 백사장은 오래전부터 사진작가들의 시선을 모았고 득량만방조제의 갯메꽃, 용가시덩굴, 낭아초 등의 꽃들은 남파랑길 순례객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물안개 속에 떠 있듯 쉬는 오리들, 찰진 갯벌에서 바쁘게 움직이는 도요새들과 펄럭이듯 날아다니는 갈매기가 그림처럼 아름답다.
● 조성천 저류지에서 볼 수 있는 갈대밭과 얕은 수심의 상류 쪽에서는 대형 수조류로 큰고니, 큰기러기, 청둥오리, 흰뺨검둥오리 등을 볼 수 있다. 깊은 수심에서는 다양한 종들의 잠수성오리류인 흰죽지, 검은머리흰죽지, 댕기흰죽지, 흰비오리, 비오리와 민물가마우지의 무리를 볼 수 있다. 추워지면 2,000여 마리의 소규모 가창오리 무리가 도래한다.
● 장선마을 앞 갯벌은 펄갯벌과 모래펄갯벌 지역으로 멸종위기종인 노랑부리저어새, 검은머리갈매기와 붉은부리갈매기를 볼 수 있다. 특히 칠게나 갯벌 저서동물을 좋아하는 알락꼬리마도요, 큰뒷부리도요, 흑꼬리도요, 뒷부리도요 등의 다양한 도요류의 먹이터이기도 하다. 남북으로 가장 긴 이동 경로를 비행하는 도요류는 들고 나는 바닷물에 따라 갯벌 위를 부산히 움직이며 먹이 활동을 한다. 과거 해수욕장이었던 모래갯벌과 장선도 주변은 큰재갈매기, 재갈매기, 붉은부리갈매기, 괭이갈매기, 갈매기 등의 휴식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