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50, 출발전 기념사진 한장, 오늘도 대전시청 직원을 비롯한 30명이 모였다.
오늘 산행중 처음 장전고개와 마지막 발산재를 제외한 6개의 고개,재,치들이다
1.배치고개: 고성군 개천면과 마암면의 경계재, 1007지방도
2.신고개 : 고성군 개천면과 마암면의 경계재
3.새터재 : 고성군 개천면과 구만면의 경계재, 수원백씨종가묘소 입구
4.담티재 : 고성군 개천면과 구만면의 경계재, 1002지방도
5.남성치 : 고성군 구만면 화림리 선동마을 입구
6.선동치 : 고성군 구만면 주평리 고개, 밤나무 단지 외곽.
항상 처음 산행을 시작하면 오르막을 오르기 때문에 숨이 가쁘다. 선두 길안내자 4명은 쏜쌀같이 내달린다.
다음에 서서 오늘도 느긋하게 가능한 혼자서 산행하기로 하고 숨이 가쁘게 거리를 유지하며 따라간다.
10분 정도 임도를 오르면 산으로 접어드는 길에 철탑 옆으로 통과한다.
08:15, 성지산을 통과한다. 덕산을 가파르게 오르기 직전 좌측으로 아름다운 마을이 나타난다.
어디에나 아름다운장소에는 산소가 자리를 잡는다.
08:45, 덕산, 278m. 완전 언덕수준의 높이라고 생각되겠지만 정맥산행은 어쩌면 대간산행보다 힘이든다.
고도가 낮은 곳에서 시작하는 것은 물론 계속 오르락 내리락 해야하기 때문이다. 德山, 덕스러운 산답게
완전 봉우리를 이루고 올라오는데 힘이 들었다.
덕산을 지나고 300미터 내리막을 내려오면 마지막에 감나무 밭을 지난다. 아직도 빨간 감이
달려 있다. 09시10분 배치고개에 도착했다. 배치고개에서 선고개까지는 1.9km로 마지막에
매봉산을 우측으로 두고 09시50분에 도착했다.
선고개에는 탕근재까지 산행 금지구역으로 안내판이 서 있다.
산행길은 금지구역이어서 그런지 잘 보존되어 있으나 표시기와 산행로는 좋은 편이다.
10:20, 탕근재, 367m. 삼각점이 있고 나무에 탕근재 표시기가 걸렸다.
10:35, 봉광산, 386m, 능선을 따라 작은 봉우리들을 지난다. 그러나 고성군은 일관되게 나무판으로 표식을
잘 붙여 놓았다. 봉우리 수준이지만 그래도 산이라고 이름을 붙인 것이 가상하다.
봉광산을 지나고 1.5km 내려오면 새터재(10:50)에 도착된다. 이곳은 고성군 개천면과 구만면의 경계재로써 도
로변 언덕에 '수원백씨종가묘소 입구'라는 돌기둥이 서 있다.
11:35, 필두산, 420m. 앞서 가던 선두 안내 그룹 다음 그룹 6명이 점심을 먹고 있다.
밤티재에 차가 대기한다니 그 곳에서 먹기로 하고 내리막을 계속 내려온다.
밤티재를 내려오면서 본 고성군 구만면 화림리 일대의 아름다운 정경. 결국 오늘은 마암면과 구만면을 오른쪽
옆구리에 끼고 계속 걷는다.
11:50, 담티재. 혼자서 내려오니 선두 안내그룹 4명이 막 점심을 먹고 출발한다.
왼편 청심목장 아래에 버스가 서 있다. 도로옆 벤취에서 점심을 먹는다. 그리고 버스에 올라 모든 불필요한 도구
를 내려 놓고 물을 보충하고 출발(12:10)한다. 완전 빈 가방이 되어 가쁜하다.
12:35, 용암산, 399.5m. 담티재에서 능선을 오르는 길은 무척 가파르다. 나무에 걸려있는 용암산 표시기 앞에
는 국립건설연구소에서 설치한 동판 소삼각점이 있고 '이 표식을 파괴하는 자는 의법 처단됨'이라고 새겨져 있
다. 오른쪽으로 보는 경관은 계속 좋다.
12:55시 남성치를 지나고 바로 산으로 들어서면 억새가 아름답게 피어 있고 오른쪽으로는 분지가 펑펑하게 계
속 보인다.
억새의 마지막 饗宴
오늘 산행은 소나무 밭을 자주 지난다. 다송으로 붉은 빛은 없지만 무척 아름답다.
한 뿌리에 3형제, 5형제.. 가지각색이다. 얼마나 우애가 있는가.
14:00, 깃대봉(기대봉), 520.8m
남성치를 지나 13시30분에 418.5봉을 지나고 밤밭 옆을 계속 내려와 13시40분 선동치에 도착한다.
이 곳부터 깃대봉까지 가는 도중 528봉을 지나고 가파른 오르막을 오르면 깃대봉에 도착된다.
지도상에는 깃대봉이 정맥길 우측으로 벗어나 있으나 실제 정맥길 도상에 있다. 이 곳에서 좌측으로 가야한다.
깃대봉에서 발산재 쪽을 바라보면 참으로 아름답다.
발산재까지는 1.9km이나 후미그룹 도착시간을 생각하면 충분하여 경관을 보면서 천천히 내려온다.
오늘 구간은 잦은 오르내림과 등반성 빠듯한 산행로가 부담을 주지만 아기자기한 바윗길과 가슴 후련한 조망
이 참 좋다.
내려오는 중에 울산산악회에서 최근에 설치된 지도상에 없는 준봉산 표지석이 있다.
계속 내려오면서 보는 경관이 정말 아름답다.
발산재를 다 내려와서 準峰山 孝烈公 高從厚 墓所가 잘 정돈되어 있다.
고종후는 忠烈公 高敬命의 장남으로 임진왜란시 복수의병장으로 400여명의 의병을 인솔하여 진주성에서 싸우
다 성이 함락하자 김천일등과 남강에 투신하여 장렬하게 최후를 마쳤단다. 그후 정2품 승정원 도승지, 예문관
대제학에 추서 되었다.
산행 막판에 바로 발산재가 내려다 보이는 언덕에서 나라를 위해 싸우다 순절한 충신을 봄에 새삼 웃깃을 여미
게 한다. 아직도 늘 소란한 국내사정을 보며 과연 애국자가 누구인지 생각케 한다.
발산재에도 신도비와 準峰山 孝烈公 高從厚 墓所입구 표지석이 있다.
15:10, 발산재. 이 곳은 진주시, 마산시, 고성군 경계가 되는 곳으로 2번국도가 통과한다.
발산재에는 수량이 풍부한 샘이 있다.
내려오니 먼저 온 사람들이 자리를 펴고 산행후 뒷풀이 준비를 하고 있다.
가까운 바닷가에서 회를 장만하여 푸짐하게 뒷풀이를 하였다.
후미는 16시 30분이 다 되어 도착되고 마지막 뒷풀이가 끝나니 16시 45분이다.
생각보다 그래도 일찍 산행이 끝났다. 오늘 오후부터 추워진다고 하지만 날씨와 산행로가 다 좋았다.
이렇게 낙남정맥 7구간을 종주하여 3개 구간을 마치게 되었다.
이제 내가 10여년을 살았던 진해의 옆인 마산시에 입성했다.
그 때를 생각하면서 다음 산행을 하게 될 것이다.
주저거리던 산행을 완료한 성취감에 싸여 집으로 돌아오면서 발산재 다음 구간을 머리에 그려본다.
안영IC에 19시 10분에 도착하니 18시에 김장담기를 마친 아내가 나와 있다. 미안하고 고맙고....
사랑의 하나님, 오늘 하루도 좋은 날씨와 산행로 그리고 걸을 수 있는 힘을 주심에 감사,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