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군시절 생활을 회상하며> 49년전 겨울 유난히도 눈이 많이 내리던 강원도 철원군 동송읍 이평리 금학산 골짜기 503포병대대에서 을씨년스런 마지막 겨울을 보내고 1974년 4월28일 유경열 본부포대장님께 전역신고를 하고 503대대를 떠나온지가 47년9개월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본부포대 통신과에서 문서연락병,포병관측병,유선가설병의 임무를 수행하던 혈기왕성한 康병장. 젊은 청년이었던 그는 어느덧 세월의 흐름에 밀려 인생 70고개를 넘어 3년이 지나고 있습니다. 앞만 보고 달려온 세월, 이제야 뒤를 돌아보니 생사고락을 함께했던 전우들의 모습이 아른거리며 솟구치는 그리움이 가슴을 파고듭니다. 어둑어둑 어둠이 내리며 동네 둘레길에 함박눈이 쏟아지는 날이면 문득문득 보고 싶어지는 그시절 전우들, 금학산 골짜기 503대대 한 울타리에서 함께 잠자고 함께 부대식당에서 식사를 하며 동고동락했던 우리의 젊디 젊은 청춘시절의 전우들! 지금은 모두들 어느하늘 아래에서 어떻게들 살아가고 있을까? 그들도 나처럼 군시절의 추억에 잠기고 있을는지? 이제는 모두 칠십을 넘긴 어르신이 되어 있을 그 전우들! 그래도 나의 기억속에는 그 젊디 젊은 전우들의 모습만이 그리움으로 남아 있습니다. 포병제503대대에서 만난 동기들 인사과 박순주병장,전수빈병장, 군수과 장채문,유재성병장, 병기과 정성호,백정현병장, 의무대 임승팔병장, 우리가 1971년09월01일 503대대에서 만나 32개월동안 신임병과 중고참 그리고 고참병장까지 끈끈하게 이어져온 전우였는데 지금은 어디서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합니다. 언제 만날지 기약은 없지만 건강하게 살면서 우연한 만남을 기다려봅니다.
2022년 03월16일 경기도 안산에서 병장 강완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