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폴 하면 일단 다양한 민족, 다양한 문화가 떠오른다.
주택가 한 복판 넓은 광장에서 뚝닥 뚝닥 뭔가를 설치한다. 버스를 기다리다가 호기심이 발동해서 가려던 발길을 잡고 무엇을 하려는지 천막 안으로 들어가 봤다.
꽤 넓은 공간에 뭔가를 주렁주렁 달아 놨다. 보아하니 구복을 위한 염원을 등이나 천에 써서 달아 놓고 기도하려나보다.
싱가폴은 3개국 국경일을 모두 휴일로 정해서 쉬는날이 정말 많다. 한국 달력을 가져다 놓고 지내다 보니 처음 싱가폴에 왔을때는 휴일을 제대로 몰라서 웃지못할 해프닝이 많았다. 물론 그때는 휴일인지 모르고 대사관이나 학교를 갔다가 헛걸음 해서 속상했지만 지나고 보니 남들에게 웃을을 주는 소재 꺼리가 된다.
지난주 수요일에도(17일) 아이들이 학교를 안간다기에 무슨날이니 하면서 달력을 보니 한국 달력에는 순국선열의날 이라고 쓰여 있어서 아이들 한테 오늘이 "순국선열의날" 이란다. 라고 말했더니 "그게 무슨날이예요?"라고 되묻는다. 유학하는 학생은 순국선열이 무슨 의미 인지는 모르지만 외국의 할로윈데이, 라마단, 하리라야, 땡스기빙데이 이런 단어들은 자연스럽게 말한다. "하리라야"라서 노는 날이라고 선생님이 말씀하셨단다.
남의 나라에 살면 그 나라 싸이클에 맞춰서 살아야 하는 것이 당연한 이치이지만 아이들에게 대한민국이라는 정체성과 우리 문화에 대한 본질적인 의미는 심어주고 싶은 것을 보니 아마 나도 애들이 말하는 올드제너레이션(old generation)인가보다.
싱가폴에 살면서 그나마 좀 나아진게 있다면 수긍하고 받아들이고 계속 나이들어도 놓지 못하는 고집은 없애야 할것 같다는 생각,
살면서 편안한 생각이드는 것은 다양성을 받아들이는 융통성이 있어서 굉장히 스트릭 하면서도 합리적인 것에 공감을 하게된다.
가톨릭교, 기독교, 불교, 무슬림이, 토테미즘, 샤머니즘 등등 김치 먹던지, 카레나 로띠쁘라따를 먹든 누들 혹은 파스타를 드시던 모두 수용하고 나름의 문화를 인정해 주는 문화가 어쩌면 많은 사람들을 불러들이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든다.
극단으로 치닫는 봉은사 땅 밟기,전대통력 묘소 파헤치기 등 보수적인 모습을 보이는 일부의 행동이 한국인 전체의 사고라는 이미지를 줄까봐 우려하면서, 타인을 존중하며 동시대를 지혜롭게 함께 어우러져 사는 아름다운 모습 이것이 진정한 행복이 하닐까? ******근선의 개똥철학********
|
출처: prettykslee 원문보기 글쓴이: 애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