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 정확해서 오차가 없는
규칙적인 디지털 시계보다,
조금씩 조금씩 뒤쳐져서
이미 지나간 타인의 일상을 쫓아가는,
지금 더디게 돌아가는
고장난 저 탁상시계가 좋다.
규칙과 규율에 항상 매인
기계처럼 움직이는
나보다
아아.
조금씩 더디게 가며,
푸른 하늘을 보고
푸른 바다를 보고
푸른 나를 돌아보는
꿈을 꾸는 자유로운 내가 좋다.
조금씩 조금씩만
더디게 살아가지만
하루를 온전히 돌아가는
고장난 저 시계처럼
나도
조금씩 뒤쳐져 가지만
하루를 온전히 채우며 사는
자유로운 내가 되고 싶다.
지난 22일 토요일 우리 문화원에서 (사)시사랑문화인협의회의 시낭송회가 있었다.
전국의 유명 시인들(최하림.맹문재.홍해리.한기팔.여태천.조윤희.장석원.박찬.임병호.최동호.조옥순.노춘기.김용길.박덕규.허형만님...)이 모이고
우리 문화원이 있는 신창리 신창 중학교 학생들의 시 낭송회가 있었다.
아이들의 시가 너무 좋아 이렇게 소개한다.
바쁘게 돌아가는 시계같은 우리의 일상을 고장난 시계에 빗대어 조금은 여유로운꿈을 꾸어 보고싶은 청소년의 기지개 같은 이 시가 참 좋았다.
제주는 그 자체가 詩다.
그래서 제주에 사는 아이들은 이렇게 쉽게 시를 쓴다.
아니 시를 쓴다기 보다는
시 같은 삶을 그대로 묻어내며 살아간다.
참 아름다운 이 제주를 사랑하는 모두는 시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