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숭아를 닮았다 하여 과일의 이름에 복숭아 桃를 붙인 과일의 종류로는 櫻桃(앵도), 紫桃(자도), 胡桃(호도)등이 있습니다.
이 들 과일 이름을 호칭할 때 한자음대로 앵도, 자도, 호도로 읽기도 하지만 한자음과 관계없이 앵두, 자두, 호두로 부르기도 합니다.
1937년 식물분류학적 의미의 식물명을 처음으로 만들어 지은 책인 조선식물향명집에는 앵도, 자두, 호도로 이름짓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 국가식물표준목록(N.P.A.I)에 앵도, 자두, 호두를 표준으로 삼아 앵도나무, 자두나무, 호두나무를 국명으로 삼고 있습니다.
櫻桃(앵도), 胡桃(호도)는 중국의 명칭으로 우리와 같이 쓰나 紫桃(자도)의 경우 중국 명으로 李樹(이수)를 쓰고 있으니 紫桃(자도)란 명칭은 우리의 선조들이 만들어 부친 이름같습니다.
앵도나무(Prunus tomentosa Thunb.)
앵도란 한자인 櫻桃를 한자음대로 읽은 이름입니다.
그러나 “앵두나무 우물가에...”의 노래가사 등에서 앵두란 말이 귀에 익어서 앵두라고 잘 부르지 않는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앵두나무가 대세인 것 같습니다.
한자로 櫻桃로 쓰는데 櫻자가 들어간 식물이름으로 櫻草(앵초)와 櫻(앵, 벚, 일본이름 sakura)가 있는데 이들 모두 꽃이 아름다운 식물입니다.
꽃 중의 꽃들에 붙이는 櫻자와 과실 중의 과실인 桃자가 합하여 櫻桃가 되었으니 식물의 이름치고는 최상의 이름이 아닐까 여겨집니다.
동의보감에는 含桃(함도)로 쓰고 있으며 우리말로 “이스랏”(“스”는 아래아를 씀)이라고 적고 있습니다.
이스랏은 일본명 ユスラウメ의 ユスラ(yusra)의 어원이 되었고, 우리나라 역시 이스라지란 이름으로 남아있습니다.
한자로 移徒樂이라고 쓰기도 하는 모양인데 이두식 표현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앵두같은 붉은 입술..운운에서 앵두의 열매가 붉다고 생각하실 것 같은데 중국에는 노란앵두도 있고 귀하지만 흰앵두도 있다고 합니다.
박상진님의 글에 의하면 열매를 꾀꼬리가 먹으며 생김새가 복숭아와 비슷하기 때문에 앵도(鶯桃)라 한데서 연유되었다고 적고 있습니다.
북한에서는 앵두나무로 쓰고 있고 영어로는 Nanking Cherry, Hansen's Bush Cherry, Chinese Bus, 일본명으로 ユスラウメ(yusra-ume)를 쓰고 있습니다.
자두나무( Prunus salicina Lindl. var. salicina)
자색의 열매를 다는 귀한 나무란 뜻으로 紫桃(자도)란 이름이 붙여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중국 명으로 李樹(이수)를 쓰고 있으니 紫桃(자도)란 명칭은 우리의 선조들이 만들어 붙인 명칭인 것 같습니다.
아마도 중국에는 여러 가지 색깔의 열매를 다는 자두나무가 있을 것입니다.
향수라는 영화에서 불란서의 자두 파는 아가씨가 파는 자두는 노란색이었습니다.
실제로 우리나라에도 자두 철에 농산물공판장에 가보면 다양한 색깔의 자두를 볼 수 잇습니다.
핏빛의 수박자두, 녹색자두, 심지어 검은 열매인 암스트롱이란 신품종도 있습니다.
그러니 유식하게 紫桃(자도)라 쓰기 보다는 한자로 표기안되는 우리 말인 "자두"란 이름이 걸맞다고 생각이 듭니다.
한자의 우리 옛 이름은 열매를 오얏이라 하고 나무를 부를 때는 오얏나무라 합니다.
북한에서는 추리나무라고 하는데 경기도와 평안도의 방언이라고 합니다.)
함북에서는 튜리나무라고 하고 경상도에서는 애추 또는 왜추라고 부르는데 기타지역에도 서로 다른 많은 방언이 있다고 합니다.
영어로는 Japanese Plum이고 일본명으로 李를 쓰고 スモモ(sumomo)로 읽습니다.
이외에도 식물명에 복숭아 桃가 들어간 식물은 양도(羊桃)와 미후도(獼猴桃)가 있는데 모두 다래의 이명입니다.
다래의 경우는 다음에 다시 올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