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아!
10월도 마지막 날만
남겨둔 이시각 ...
터벅터벅 걷다가...
문득 밤하늘을 보았다.
물론 주태백이라 딱 한잔(?)
오랜 벗과 함께 걸쳤지만...
왜인지 모를 부끄런 마음으로...
한잔술에 바라다본 밤하늘에선~
구름사이로 뽀얀 달이
날 보며 가까이오라 손 내미는것 같더군.
아니... 떠미는것도 같았고...
그런데 문득 ....
"구름에 달가듯이 가는 나그네 ""라는
옛적 어디선가 들어본 싯귀가
떠오르지 않겠어??
이 공원벤취가 마냥 이러하더이다...
~ ~휘영청 밝은달을 머리에 이고
~ ~시원한 바람 가슴에 안으며
~ ~유유자적 너털너울거리며 걷다가
포근히 쌓여있는
낙엽더미에 그냥 눕고싶었소이다.
그래 뒤적여 봤지.
...박목월님의 나그네...
맞다 "나그네" 라는 시였구나.
어릴적 아마도...
월산골 중핵교 다닐적
국어 선생님이 이시를 온갖 감정을 넣어..
초장은 ...
중장은...이러코 저러코 하며
해석 했지만........
나는 알아 들을수 없었던 그詩.
그런데 오늘 밤에야
~구름에 달가듯이 가는 나그네~ 가
달빛을 무겁게시리 어깨에 메고
~ 걷고 있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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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그네
-박목월-
강나루 건너서
밀밭 길을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길은 외줄기
남도 삼백리
술 익은 마을마다
타는 저녁놀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비록 다섯줄의 짧은 글이지만 .....
이시를 쓸때 마음이 곧 자연이구나.
구름에 달가듯이.....
"산이 날 에워싸고 "
씨나 뿌리며 살아라 한다 ~
밭이나 갈며 살아라 한다 ~
어느 짧은 산(山)자락에 집을 모아 ~
아들 낳고 딸을 낳고 ~
흙담 안팎에 호박 심고 ~
들찔레처럼 살아라 한다 ~
쑥대밭처럼 살아라 한다"
^^ 산이 날 에워싸고 ^^ 에서 ..
시를 알게 되면서부터
본명 泳鐘 대신
나무木, 달月,이라는
큰 자연의 이름을
스스로 붙였던 자연인.
'산천초목을 사랑했던 " 詩人박목월 "
술한잔에 너스레한 시인이 나도 되봤다....
감히 무뢰하게 ....
공원벤취-永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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