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개인적이고 편안한 공간이 되어야 할 욕실이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원인 제공소가 되고 있다면 참 유쾌하지 못한 일이다. 그러나 욕실은 타일로 마감되었기 때문에 청소와 건조가 용이하고, 가구나 패브릭 제품이 없기 때문에 원인균이 숨어 있을 데가 적은 공간. 조금만 주의를 기울인다면 쉽게 알레르기의 원인 요소들을 제거할 수 있다.
그러기위해 우리가 알아두어야 할 것은 욕실은 집안에서 습기가 가장 많은 공간이라는 점과 욕실에서 새어나온 습기가 바퀴벌레의 번식을 크게 증가시킬 수 있다는 점. 세계 어디서나 바퀴벌레는 집먼지진드기 다음으로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대표주자라는 것을 기억해두자. 바퀴벌레를 없애는 첫 단계는 바퀴벌레가 자주 출몰하는 곳의 습기를 없애는 것. 욕조, 샤워부스, 세면기 주변 등 습기가 몰려있기 쉬운 곳을 늘 깨끗이 청소하고 건조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욕조 왼편의 우드 소재 원형 수납함은 리네로제, 욕조의의 트레이는 폴리엠 제품이다. 세면기와 수전은 성신도기.
tub & toilet
●욕조에서 목욕을 한 후에는 물때와 불순물이 남아 있지 않도록 욕조를 솔이나 수세미로 깨끗이 닦아준다. 불순물의 균과 욕조의 수분이 만난 환경은 알레르기의 원인균이 번식하기 쉬운 환경.
●욕조에서 바스오일이나 바디로션을 사용했을 경우 샴푸 원액으로 욕조를 구석구석 닦아낸 후 샤워기로 물을 뿌려 헹궈준다. 이런 보습품은 진드기의 영양분이 될 수 있다.
●변기세척제로 청소를 할 때에는 반드시 보호용 장갑을 끼고, 청소 후에는 완전히 환기를 시킨다. 변기세척제는 강한 화학성을 가지고 있어서 피부나 기관지에 자극을 줄 수 있기 때문. 알레르기성 기관지 증상을 가진 사람은 절대 분무형 세척제를 사용하지 않는다.
shower booth & curtain
●샤워 커튼보다는 불투명 유리를 이용한 샤워부스나 칸막이가 청소하기 편리하다. 다만 유리를 세울 경우 실리콘을 사용하는데 그곳에 곰팡이가 생기기 쉬우므로 세제를 이용해 깨끗이 청소해주는 것이 중요.
●비닐 샤워 커튼에 곰팡이가 생겼다면 식초나 레몬즙 1/3컵에 같은 양의 락스를 섞은 용액에 샤워 커튼을 담가 곰팡이를 제거한 후 깨끗하게 헹군 후 완전히 건조시켜서 사용할 것.
●샤워 커튼을 새로 구입했을 때에는 햇볕에 몇 시간 정도 말려 천식 증상이 있는 사람의 기관지를 자극할지도 모르는 냄새를 제거한다. 생분해성 소재의 커튼을 구입하면 냄새가 훨씬 적다.
●항곰팡이 처리가 된 소재의 샤워커튼을 선택한다. 이런 소재에는 곰팡이의 번식을 억제하는 성분이 들어있다.
floor
●욕실 공사를 새로 한다면 비용이 많이 들기는 하지만 욕실 바닥에 보일러 공사를 해주는 것도 좋다. 바닥이 늘 건조한 상태로 유지되기 때문에 보송보송한 욕실을 즐길 수 있다.
●바닥 타일을 깔 때는 조각 타일보다는 큼직한 것이 청소하기 쉬울 뿐 아니라 타일 사이사이에 묵은 때가 끼는 것을 예방할 수도 있다.
door & window
●목욕이나 샤워 도중, 또는 후에는 바깥으로 향한 창문을 살짝 열어두어서 수증기를 제거한다. 창문이 없을 경우 강제 배기 방식의 환풍기를 설치하는 것도 좋은 방법.
●샤워 도중이나 샤워 후에 욕실문을 꼭 닫아서 욕실의 수증기가 집안으로 흘러들지 않게 한다. 욕실 안이 빨리 건조되도록 샤워 후 욕실문을 열어두는 사람이 많은데 이것은 잘못된 생각. 욕실에서 외부로 향하는 창문을 열어두거나 환기구를 작동시키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towel & air freshner
●수건이나 욕실 매트는 반드시 햇볕에서 말려 살균한다.
●욕실의 불쾌한 냄새 때문에 공기청정제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화학성분이 함유된 인공적인 공기청정제는 기관지가 예민한 사람을 더욱 자극할 수 있으므로 욕실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 더군다나 우리나라 대부분의 욕실은 좁고 환기가 잘 되지 않기 때문에 화학성분이 고스란히 체내로 침투할 수 있다.
●욕실의 쾌쾌한 냄새가 싫다면 화학청정제 대신 식초 1/4컵을 욕실 높은 선반 위에 올려두자. 분무형 제품을 사용할 수 있는 사람의 경우에는 베이킹소다 1작은술, 레몬주스 1작은술을 따뜻한 물 2컵에 타서 분무기에 넣고 분무형 공기청정제처럼 사용한다.
●허브 포푸리를 통에 담아두는 것도 악취를 제거하는 데에는 효과적이지만, 기관지가 민감한 사람에게는 좋지 않다.
wall
●인테리어 트렌드를 따르다보면 욕실에 아예 타일을 바르지 않거나 부분적으로만 타일 공사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욕조 주변이나 세면대 위쪽에는 반드시 타일을 붙여 튀긴 물이 벽에 스며들지 않도록 해야 한다. 타일이 싫다면 방수 기능이 있는 소재를 사용하는 것도 괜찮다.
Cleaning Timetable
daily ●욕실 사용 후 김이 서린 곳은 모두 마른 걸레로 닦아 습기를 제거한다. ●샤워 후 마른 걸레를 이용해 바닥을 대강이라도 닦아준다. ●자기 전에 변기를 청소하고 소독제를 넣어 밤사이에 멸균한다. 락스 몇 방울을 떨어주는 것만으로도 효과적. ●세면대와 욕조 부근은 바퀴벌레가 가장 잘 생기는 곳 중의 하나. 사용 후에는 물기를 꼭 제거할 것. weekly ●세제를 이용해 욕실 타일과 욕조 전체를 청소한다. 이때 청소를 마친 뒤 창문을 열거나 환기구를 가동시켜 완전히 건조시킨 다음 사용할 것. ●치솔걸이, 양치컵 등 물기가 자주 닿는 용기들을 뜨거운 물로 세척한 뒤 건조시켜 사용한다. every 3~6 months ●샤워 커튼은 56℃ 이상의 온도에서 고온 세탁한다. 저온에서 세탁하는 경우에는 진드기를 제거하는 용액을 풀어서 세탁하고 세제 성문을 완전히 헹군 후 건조시킬 것. ●필요한 경우에는 샤워 커튼에도 곰팡이 제거제를 사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