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山要我以無語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하고
蒼空要我以無垢 창공은 나를 보고 티없이 살라하네
聊無愛而無惜兮 사랑도 벗어놓고 미움도 벗어놓고
如水如風而終我 물처럼 바람처럼 살다가 가라하네
-水平線과 地平線이 있고 山이 있는
바람의 都市에서 잠시 나래를 접고-
弊袍破笠에 竹杖芒鞋 單瓢子로 飄飄이 떠다니는
山之山人 合掌 山之山人合掌
오늘은 (5월 11일.토요일)죽향의 고장 병풍산을 다녀 왔습니다.
07: 50분에 출발하여 17:10분에 집에 도착했습니다.
날씨는 쾌청하고 덥지도 않고 춥지도 않고.
그래도 아직은 봄인가 봅니다.
등산복은 봄옷인데도 덥지는 않더군요.
총 산행시간 5시간 식사하고 쉬고 5시간 40분걸리더군요.
08:00에 톨게이트를 출발했습니다.
어이구 벌금이 열배라네요.
북광주 톨게이트가 새로 단장을 해서 서담양으로 들어서니 길이 수월하더군요.
입구에서 바라본 병풍산입니다.
오른 쪽이 천자봉. 왼쪽 바위부분이 정상 병풍산입니다.
입구에서 바라본 삼인산이구요.
주차장에 도착하니 09:10분 이곳 저것 준비하다보니 09:40
담양군 대전면, 수북면, 월산면 장성군 북하면에 경계를 이루고 있다.
날씨는 쾌청이구요.
노령산맥에 위치하고 있는 산중에 가장 높은 산이다.
주차장옆에 있는 오동나무 한 구루가 꽃의 자태를 뽐내고 있습니다.
09:50 출발 입니다.
생각보다 이정표가 잘 정비되어있었습니다.
삼인산에서 바라본 병풍산 전경이구요.
밑에 보이는 부분이 청소년 야영장입니다.
투구봉도 보입니다.
제법 가파른 된비알 길이었습니다.짧은 거리인데도 가파른 길이라서 시간도 걸리고요.
삼인산에서 만남재까지는 쉬운 길인데 길어서 50여분이 걸리고요.
만남재에는 커피와 음료를 파는 이동식 차량 카페도 있더이다.
출발지점에서 이곳까지 약 2시간 정도 거리더군요.
만남재에서 투구봉 오르는 길은 급경사길입니다.
생각보다 숨이 차더군요.
내가 삿갓을 쓰고 있는 건지 투구를 쓰고 있는 건지...
장자의 호접몽이 생각이 나더군요.
장자가 꿈을 꾸는데
장자가 나비인지 나비가 장자인지...
내가 투구를 쓰고 있는 건지 투구가 나를 쓰고 있는건지...
무엇이 나를 짓 누르고 있는 걸까?
법구경 안녕품(安寧品)
뜨겁기가 음욕보다 더한 것 없고,
독하기가 분노보다 더한 것 없고,
괴롭기가 육신보다 더한 것 없고,
즐겁기가 고요보다 더한 것 없다 했습니다.
열무과음 독무과노 고무과신 낙무과멸
熱無過淫 毒無過怒
뜨거움은 음욕보다 더한 것 없고
독하기 성냄보다 더한 것 없으며
苦無過身 樂無過滅
괴로움은 몸보다 더한 것 없고
즐거움은 열반보다 나은 것 없네.
법구경 안녕품(安寧品)제7장중에서
뜨겁고 독하고 괴로운 찰나를 끊고
영원한 고요 속에 즐거이 드는 것입니다.
靑山要我以無語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하고
蒼空要我以無垢 창공은 나를보고 티없이 살라하네
聊無愛而無惜兮 사랑도 벗어놓고 미움도 벗어놓고
如水如風而終我 물처럼 바람처럼 살다가 가라하네
-사랑하는 사람을 만들지 말고, 미워하는 사람도 만들지 말라 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는 못 만나서 괴롭고, 미워하는 사람은 만나서 괴로울테니까요.
투구봉에서 오른쪽이 삼인산, 가운데가 대방저수지, 담양이 시야에 들어 오구요.
병풍산 정상표지석입니다.
연인 바위라한다네요.
그러고 보니 그러네요.ㅎㅎㅎ
천자님께서 더우 실까봐 삿갓을 씌워 드렸지요. 선그라스까지...
천자님! 부디 노여워하지 마시옵고
이 가여운 중생의 불경스러움을 용서하소서...
홀로 산행이라 방법이 없어서...
눈앞에 보이지 않으면 마음도 멀어진다는 서양의 속담이 있다구요.
그건 서양의 공리주의가 빚어낸 말이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나는 눈에서 멀어지면 더 가까워 진다고 생각하거든요.
눈앞에서 멀어진다고 잊는 다는건
참 사랑도 참 우정도 아니거든요.
눈앞에서 멀어지면 멀어 질 수록
마음은 그 만큼 더욱 애틋하게 그리워지는 것이
참사 랑이고 참 우정이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천자님의 말씀이시지요.
마침 지나가는 등산객에게 부탁드렸습니다.
산행을 마치고 차도 한잔하고 나니 나른해지더군요.
차 한잔 하면서 문득 이노래가 생각이나서
집에 오는 동안 운전하면서도 몇번이나 불러 보았지요.
그래서 배경음악으로 넣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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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한말 경허 스님의 禪詩입니다.
세여청산 하자시 춘광무처 부개화
世與靑山 何者是 春光無處 不開花
세상과 청산은 어느 쪽이 옳은가
봄볕이 없는 곳에 꽃이 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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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속이 어데 있고 청산이 어데 있을까요.
선이 어데있고 악이 어데 있을까요.
모든 것을 이분법으로 구별 할 수 있을까요.
봄 볕은 세속이든 청산이든 가리지 않고 내리 쬐이지요.
그러니 꽃은 세속에서도 청산에서도 고루 피어납니다.
그러니 무엇이 옳고 그르다고 상량商量 할 일이 아닙니다.
내 마음속에서 봄볕이 있습니다.
그러면 어느 곳에서도 꽃은 필것입니다.
결국은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