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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이 이루어지는 기본요소는 상담자와 피상담자이다. 이를 다시 말하면 상담은 상담자와 피상담자의 특성과 자질이 어떠한가에 따라서 성공할 수도 있고 실패할 수도 있다는 말이 된다.
이 양자는 똑같이 중요하지만 상담을 이끌어가는 주체는 상담자이고 피상담자는 일반적으로 피동적인 입장에서 상담자의 인도에 따라오기 때문에 상담자의 책임은 더 중요해진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양떼를 인도하는 목회자는 상담자로서의 중요성을 더 인식해야 한다. 왜냐하면 목회자는 단순한 상담자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양들의 생활전반에 관여하여 그들을 주님의 뜻 안에서 이끌어 주어야 할 막중한 사명을 띠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목회자들은 목자로서 양을 돌보는 책임을 느끼고 이를 잘 감당할 수 있기 위하여 필요한 지식과 실력을 갖추어야 하는 것이다.
본 장에서는 상담자와 피상담자 두 영역으로 나누어 양자의 특성과 보다 효과적인 상담을 하기 위해 주의해야 할 점들을 상술하기로 하겠다.
1. 상담자
로마서 12장 8절에는 `혹 권위하는 자면 권위하는 일로‘ 라는 말씀이 기록되어 있는데, 여기서 권위라는 말은 헬라어 `파라 클레이시스’ 로 `돕기 위해 곁에 간다‘ 라는 의미이다. 즉, 다른 사람들을 격려하고 힘을 돋구어 주고 권면하는 일을 말한다.
상담자는 바로 이런 은사를 가진 사람이다. 이 은사를 잘 개발하여 더 세련시킬 때 상담자는 훌륭한 상담을 해낼 수 있는 것이다.
제이 다암스는 이에 덧붙여 상담자에게는 하나님께서 주시는 신적 권위가 부여되어 있다고 주장한다.
상담에서는 신적인 권위가 필요하다. 오직 성경적 상담만이 이러한 권위를 소유한다. 안수받은 하나님의 사람으로서의 상담자는 그리스도께서 교회에 부여하신 상담을 위한 권위를 완전히 행사한다
(살전5:12-13)
…하나님의 권위를 사용하는 상담자는 자기 마음대로 그것을 사용해서는 안된다. 비록 그들이 하나님으로부터 부여받은 권위를 사용한다 할지라도 그 권위의 성경적 한계를 초과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권위의 사용이 하나님께서 국가와 가정에 부여하신 권위와 충돌해서도 안되는 것이다. 만일 불법적인 행위를 하라고 충고하거나 아이들로 하여금 부모님께 불순종하게 하는 상담자가 있다면 그는 하나님의 권위를 따르기보다 오히려 그것을 위반하고 있는 셈이 된다는 것이다. Jay E. Adams. The Christian Counselor's Mamual (Westminster Theological Seminary. 1978). p15-16
아담스는 가장 적합한 상담자의 유형을 목회자라고 보고 있기 때문에 상담자에게 부여된 권위를 강조하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로 보여진다.
그리고 목회상담의 경우 신적 권위의 필요성과 당위성을 이야기하는 것은 합당한 일일 것이다.
항목별로 살펴보도록 하자.
(1) 상담자의 자질
상담자는 자기 자신을 통해서 상담활동을 하게 된다. 그러므로 상담자 자신이 본질적으로 효과적인 상담도구가 되는 것이다. 아들러(Adler)로 `치료기술은 자기 자신이 되어야 한다‘라고 말하면서 상담자의 자질을 강조하고 있다. 전영복. op. cit., p.57
상담자의 자질에 관해서 여러 상담학자들의 의견을 먼저 들어보자.
1) 칼 로저스(Carl R. Rogers)
비지시적 상담학자인 로저스는 좋은 상담자가 되려면 인간관계에 있어서 민감해야 한다고 하면서 이 민감성을 바탕으로 다음 4가지 자질을 갖출 것을 주장했다. Carl R. Rogers. 카운셀링의 이론과 실제, 한승호 역(서울: 집문당, 1983) p.248-249
① 객관성
상담자는 객관적 태도를 가져야 하는데 이는 불친절하거나 냉냉하고 친밀감 없는 태도가 아니라 지나치지 않은 동정심, 순수한 이해심을 가진 신중한 태도, 도덕적으로 올바른 판단, 상대방의 충격과 두려움에 깊은 이해성을 가진 태도이다.
② 피상담자에 대한 존경심
이는 상담자가 무의식 중에 피상담자를 자기가 상상하고 있는 어떤 인간상에 부합시키려는 노력, 즉 공장에서 원료를 가지고 제품을 만드는 것과 같은 태도로 피상담자를 대하는 것이 아니라 피상담자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스스로 문제를 풀 능력을 가진 자로 보는 태도이다.
③ 상담자 자신에 대한 이해
이는 상담자가 자신의 인격구조에 대해 올바른 이해를 하는 것을 말하며 자신의 정서상태, 능력의 한계 등을 충분히 인식하여 상담장면을 객관적으로 통찰할 수 있는 자세를 말한다.
④ 심리학적 지식
이는 상담자가 인간행동과 신체적, 사회적, 심리학적 요인에 관한 완전한 기초지식을 소유해야 함을 말한다. 이는 이론적으로 가장 중요한 자질이기는 하지만 실재로 상담에 임했을 때는 풍부한 지식보다도 오히려 태도와 정서 및 통찰분야가 더 중요한 것이다.
칼 로저스가 비지시적 상담학자인 점을 고려할 때 상담자의 자질을 객관적 지식과 피상담자 중심으로 규정한 것은 당연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피상담자를 충분히 존중하고 그의 말을 들어주는 과정에서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피상담자 스스로 찾아낼 수 있다는 로저스의 주장은 현실적으로 얼마나 실효성을 거두며 바른 방향으로 향해 가고 있는지 차후에 여러 상담 이론을 다루는 장에서 다시 검토하기로 하겠다.
2) 캐롤 와이즈(Carroll A. Wise)
캐롤 와이즈도 상담자의 인격은 상담의 성패를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고 전제하고 다음과 같이 세분했다. Carroll A. Wise. op. cit., p.4
① 상담자의 태도
상담자는 진지한 태도를 가져야 하며 피상담자의 입장을 이해하고 피상담자의 문제를 수용하는 자세를 보여 주어야 한다.
② 상담자의 종교적 해석
상담자의 종교적 해석은 특히 목회상담에 중요하다. 만일 죄의식과 불안에 사로잡혀 있는 피상담자를 향해 지나치게 율법적인 해석을 내려준다거나 도덕적인 면을 강조한다면 피상담자는 더 무거운 죄책감과 자포자기에 빠져 버릴 것이다. 상담자는 죄를 인정하되 그리스도 앞에서 사함을 받을 수 있다는 양면을 다 강조함으로 올바른 진리 가운데로 인도해야 하는 것이다.
③ 상담자의 임무에 관한 자기이해
상담자가 말로만 모든 것을 다 해결해 줄 것같이 하고서 자기 임무를 다했다고 생각하는가 아니면 피상담자의 문제해결을 위해 상담자 역시 연구하고 땀흘리는 노력을 기울이는가는 큰 차이가 있다. 특히 목회자들은 성도들을 위해 해산하는 수고를 해야 한다.
3) 라이스(Otis R. Rice)
라이스가 내세운 좋은 상담자가 되기 위한 3대 기본원칙은 다음과 같다. 황의영. op. cit., p.59
① 존경심
피상담자의 인격적 진실성을 깊이 이해하고 존경심을 가져야 한다.
② 신임성
피상담자의 가능성을 신뢰하고 그를 창조적이고 건설적인 방향으로 이끌어 주어야 한다.
③ 이 해
피상담자의 행동의 결과보다는 행동의 동기와 과정을 이해해 주어야 한다.
4) 제이 아담스(Jay E. Adams)
아담스는 상담자의 자질을 논하면서 롬15:14을 먼저 인용한다.
`내 형제들아 너희가 스스로 선함을 가득하고 모든 지식이 차서 능히 서로 권하는 자임을 나도 확신하노라‘
아담스가 훌륭한 상담자의 자질로 들고 있는 것은 바로 선함과 지식이다. 그리고 그는 하나 더 덧붙이기를 골3;16에 나타나듯이 지혜가 있어야 한다고 했다. 즉 아담스가 들고 있는 훌륭한 상담자의 자질은 선함, 지식, 지혜 3가지이다. Jay E. Adams, 목회상담학 p.142-144
① 선함
선함(Goodness)은 피상담자를 향한 사랑 어린 관심과 감정이 입을 말한다. 선함은 그리스도께서 나타내신 것같이 삶의 열의로 가득차 있기 때문에 피상담자에게 희망을 불어넣어 준다. 프로이드 학파의 경우에 선함은 금물이다. 그들은 피상담자를 향해 냉담하고 무관심한 태도와 부정적인 태도까지 보인다. 그는 말하기를 `나는 모든 인간에게 선을 찾을 수가 없다. 내 경험으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폐물이다‘ 라고 했다.
② 지식
지식은 하나님 말씀에 관한 지식이다. 권면적 상담자는 탁월하게 성경에 정통해야만 한다. 이것은 곧 잘 준비된 목사들이 훌륭한 상담자가 될 수 있다는 이유가 되는 것이다. 진정한 상담은 정보를 나누어주는 것을 말한다. 성령은 하나님의 말씀을 인간의 문제에 적용시켜 잘못된 것을 바로 잡아주도록 상담자들을 사용하신다.
③ 지혜
지혜는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하나님의 말씀을 기술적으로 사용하는 것을 말한다. 일반적 원리를 구체적 상황에 적용하는 실제적인 기술을 말한다.
이외에도 여러 상담학자들이 상담자의 자질에 관해서 이야기했으나 여기서 줄이기로 하고 그들의 목소리를 참고하여 상담자의 자질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상담자는 하나님의 말씀을 바로 아는 사람이어야 한다.
인생의 모든 문제들이 발생하는 것은 하나님의 말씀의 진리를 떠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피상담자의 문제들을 가장 합당하게 해결하도록 돕는 길은 말씀의 진리를 바로 알지 못한다면 어떻게 피상담자에게 전달해 줄 수 있겠는가? 목회자가 가장 훌륭한 상담자가 될 가능성을 갖고 있다는 것은 바로 이러한 점에 기인하는 것이다. 바람직한 상담자는 정규적인 신학교육을 받은 사람이 좋으며 평신도 상담자일 경우라도 성경에 관한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야 한다.
둘째, 상담자는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충만한 사람이어야 한다.
상담이란 피상담의 문제를 함께 고민하며 함께 고통하면서 올바른 해결 방향을 모색해 나가는 관정인 것이다. 분명 상담의 과제는 상담자 자신의 문제는 아니다. 나 아닌 타인의 문제를 위해 애쓸 때 가장 요구되는 것은 상대방에 대한 사랑이다. 사랑이 없는 상담은 피상적이고 형식적이며 직업적인 것에 그치기 쉽다.
그러나 인간의 사랑은 한계가 있고 모든 피상담자를 향해 동일하게 발산될 수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상담자는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충만해야 하며 그 사랑을 힘입을 때 어려운 처지에 있는 피상담자를 진실로 도울 수 있고 자신이 체험한 그리스도의 사랑을 피상담자에게 바로 전달할 수 있는 것이다.
셋째, 상담자는 피상담자의 말을 잘 들을 줄 아는 사람이어야 한다.
상담자의 자질 중 매우 중요한 것은 남의 말을 잘 듣는 태도이다. 동시에 많은 사람들이 상담에서 실패하는 요인도 남의 말을 잘 들을 줄 모르기 때문이다. 피상담자가 상담자를 찾아올 때는 무언가 하소연할 그리고 의논할 일이 있어서 온 것이다. 피상담자는 자기가 말할 무언가를 가지고 상담자를 찾아온 것이다. 그런데 만일 상담자가 피상담자의 이런 의도를 무시한 채 자신의 교훈만 실컷 늘어놓는다면 피상담자는 문제 해결을 보기는커녕 오히려 상담자에 대한 거부감만 느끼고 돌아갈 것이다. 피상담자는 상담자가 진지하게 말을 들어주는 태도 속에서 신뢰감을 느끼게 되고 자신이 용납되고 인격적인 대우를 받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다.
어떤 경우에는 피상담자는 자기 문제를 낱낱이 이야기하는 가운데 문제를 해결하는 일까지 생기는 것이다. 상담자에게 듣는 귀는 말하는 입보다 훨씬 더 중요한 것이다.
`사람들은 자기 이야기를 진실되게 들어줄 그 누군가를 찾고 있다.‘
넷째, 상담자는 비밀을 바드시 지킬 줄 아는 사람이어야 한다.
상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비밀의 보장이다. 만일 피상담자가 상담자를 신뢰하고 털어놓은 이야기를 상담자가 다른 곳에서 누설해 버린다면 상담은 더 이상 이루어질 수 없을 뿐 아니라 피상담자로 하여금 상담에 대한 혐오감마저 느끼게 할 것이다.
목회 상담에서 이 점은 강조되어야 하는데 왜냐하면 목회자는 설교나 강연 등에서 자신이 상담한 내용을 예화로 들기 쉽기 때문이다. 상담내용을 예로 들 때는 피상담자의 신분이 절대 밝혀지지 않도록 유의해야하며 피상담자와 전혀 관계없는 집단에서 하는 것이 좋다.
또한 상담 진행 과정 중 기록를 하거나 녹음을 할 필요가 있을 때는 반드시 먼저 피상담자의 동의를 구해야 하며 숨어서 하는 것은 피상담자에게 불안과 아주 나쁜 인상을 줄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피상담자의 동의를 구할 때 `상담 진행을 돕기 위해 녹음을 해도 좋겠습니까?‘라든지 `문제해결의 과정을 알기 위해 간단한 기록을 남겨두겠습니다.’라는 말로 사전에 동의를 구해야 하며 피상담자가 이를 거절할 때는 녹음이나 기록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그리고 기록한 내용을 피상담자가 보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은데 왜냐하면 기록된 내용을 읽음으로 피상담자는 상담자가 자신을 어떻게 평가하는지 알게 되기 때문이다.
다섯째, 상담자는 통찰력을 가진 사람이어야 한다.
상담자는 피상담자의 문제를 들으며 그 속에 함께 몰입해서는 안된다.
상담자는 문제를 듣고 그것을 객관적으로 평가하면 전체적으로 종합할 수 있어야 한다. 문제 이면에 숨겨진 근본적인 원인을 캐내고 거기서부터 출발하게 만들어주는 것이 상담자의 임무이다. 그러므로 상담자는 깊은 통찰력을 지녀야 하며 날카로움과 민감함을 지닌 사람은 상담자가 되기에 적합한 자질을 갖춘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여섯째, 상담자는 인격을 존중하는 사람이어야 한다.
상담은 상담자와 피상담자의 관계에서 출발한다. 상담자가 피상담자의 인격을 존중해야만 원만한 관계가 수립된다. 그리고 이렇게 할 때에야 비로소 피상담자의 문제 자체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함께 느끼며 더불어 노력할 수 있는 것이다. 모든 사람은 하나님 앞에서 동등하다. 피상담자를 문제있는 죄인으로 취급한다면 상담은 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없다. 예수님께서도 죄는 미워하시되 죄인은 사랑하셨다. 피상담자의 인격을 존중할 때 상담자는 친절과 따스함으로 그를 대하며 깊은 이해심을 보일 수 있고 바른 몸가짐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일곱째, 상담자는 성령의 도우심을 늘 구하는 사람이어야 한다.
상담은 인간의 지혜로 성공하기 어렵다. 지혜와 모략의 신이신 성령님의 도움을 받아야 성공적인 상담을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상담자는 항상 성령님의 도우심을 구하는 기도를 하는 사람이어야 한다. 인간 상담자로서의 할 일을 다하고 나머지 부분에서는 성령께 맡기는 기도를 하는 상담자는 필히 피상담자를 올바른 길로 이끌어 줄 것이다.
여덟째, 상담자는 상담에 관한 예비지식을 갖춘 사람이어야 한다.
인간의 심리, 발달과정 그리고 인간이 가지고 있는 수많은 문제 등 인간에 관한 여러 분야의 충분한 지식을 갖추는 것이 상담에 큰 도움이 된다
그뿐 아니라 상담기법에 관한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으면 상담을 더 효율적으로 해낼 수 있는 것이다.
(2) 상담자의 잘못된 동기
많은 사람들이 상담자가 되어 피상담자를 돕고자 하는데 그 중에는 잘못된 동기를 가지고 상담자가 되려는 사람도 없지 않다. 즉 피상담자를 돕겠다는 순수한 동기가 아니라 자신의 욕구 충족을 위해서 상담자가 되려는 경우가 바로 그것이다. 이런 그릇된 욕구를 나열하면 다음과 같다.
① 정보를 얻으려는 욕구(The Need For Information)
다른 말로 하면 호기심을 충족시키려는 욕구라고 할 수 있다.
피상담자의 문제를 함께 이야기하면서 듣게 된다. 어떤 상담자는
피상담자의 문제 자체보다 자신의 호기심을 만족시키는 정보를 얻기 원하며 이를 꼬치꼬치 캐묻고 끝내 비밀을 누설하는 일까지 있다.
상담자는 지나친 호기심을 버려야 하며 피상담자의 입장에서도 호기심이 많은 상담자는 피하는 것이 좋다.
② 관계를 맺고자 하는 욕구(The Need For Relationship)
상담자가 만일 별달리 친밀한 사람을 갖고 있지 못하므로 피상담자의 관계를 맺기 원하여 상담을 한다면 상담자의 이 욕구 때문에 상담은 방해를 받는다.
상담자는 상담관계가 종결되는 것을 두려워하여 피상담자의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원치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상담자가 상담시간을 연장하거나 전하를 자주 하거나 허물없이 만날 기회를 찾고 있다면 상담자는 피상담자를 돕는 그 이상으로 자신의 관계에의 욕구를 만족시키고 있는 것이다. 상담자와 피상담자가 친밀하게 되는 것은 나쁜 일은 아니지만 이것이 지나치면 좋은 상담이 이루어질 수 없다
③ 권위를 행사하려는 욕구(The Need For Power)
피상담자를 향하여 권위를 행사하고자 하는 욕구도 배제되어야 한다
피상담자를 나무라고 훈계하고 지시하는 것을 즐기면서 상담을 하는 상담자는 잘못된 욕구의 노예가 되어 있음을 알아야 한다. 이것이 가끔 필요할 때도 있지만 늘 피상담자에게 권위적인 존재로 군림하려고 하는 상담자는 피상담자의 삶을 지배하는 폭군이 될지언정 참된 조력자가 되지 못하는 것이다.
④ 구원자가 되고자 하는 욕구(The Need For Rescue)
피상담자의 모든 문제를 `내가 알아서 해주겠다‘ 라고 하면서 피상담자의 부담을 덜어 주는 상담자는 구원자가 되려는 욕구가 너무
강한 사람이다. 이를 `메시야 접근법‘ 이라고 부르는데 이는 아주
위험한 접근법이다.
이 방법이 일시적으로는 피상담자를 만족시킬지 모르나 이 방법이 실패했을 경우 상담자는 물에 빠진 사람을 건져주지 못하면서 바라보고만 있는 사람처럼 무력감과 죄책감을 느낄 것이고 피상담자도 상담자가 말만 앞서는 사람이라고 단정할 것이기 때문이다.
상담자는 피상담자의 조력자라는 것을 기억하고 자신의 욕구 충족을 위해 상담에 임하지 않도록 각별히 조심을 해야 할 것이다. Gary R. Collins. 크리스찬 카운슬링 p.49-50
(3) 상담을 방해하는 상담자의 태도
상담자가 다음과 같은 태도를 보이면서 상담을 진행할 때 상담은 십중팔구 실패로 끝난다. 상담자가 배제해야 할 태도를 유의하여 상담에 임하도록 하자.
① 조급한 태도
상담자가 시간을 낭비하지 말아야 되겠다는 생각으로 급하게 상담을 진행시킬 때 피상담자는 상담자가 자기의 기분만 맞추어 주며 적당히 상담을 끝내려 한다고 생각하게 된다.
편안하고 신중하게 보조를 맞추면 피상담자는 주의를 집중하며 상담자에게 관심을 기울이게 된다. 상담자가 조급하게 서두를 때 자신의 미숙한 생각에 입각해서 말하는 실수를 범하기 쉽다.
② 무례한 태도
무례한 대우를 받기 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으며 동정적으로 귀를 기울이지 않는 상담자는 효과적인 상담을 할 수 없다
피상담자를 성급하게 분류해서 편견을 가지고 바라보거나 엄격한 충고만을 일삼는다면 피상담자는 상담자를 떠나고 말 것이다.
③ 감정적인 태도
피상담자가 신경질적이거나 심한 혼돈상태를 보일 때 상담자는 잠시 상담을 중단시키고 싶은 마음이 들 것이다. 그러나 상담자는 직업의식을 가지고 상담을 지속시켜 나가야 한다. 상담시간 조절, 상담회수 조절, 신체적 접촉을 삼가는 것 등은 모두 감정적인 태도를 배제하고 냉철한 이성에 입각하여 행동해야 할 부분들이다.
④ 한 회기에 너무 많은 것을 성취하려는 태도
피상담자를 돕고자 하는 열심히 인해 때로 상담자는 한 회기에 너무 많은 일을 시도하는 경우가 있다. 이때 피상담자는 당황하게 되고 심한 부담을 느끼게 된다. 한 회기에는 한두 가지의 통찰을 얻는 것으로 족하다. 상담은 시간을 요하는 작업이므로 보조를 잘 맞추어 균형있게 진행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⑤ 방어적인 태도
상담자는 상담과정 중 때로 방어적인 태도를 취할 때가 있다. 비난을 받거나 도울 능력이 없다는 생각이 들 때 또는 죄책감을 느끼거나 불안할 때 상담자는 피상담자의 이야기를 감정이 입적으로 들을 수가 없게 된다. 이때 상담자는 자신에게 왜 그런 태도가 생기게 되었는지 원인을 분석하고 가까운 친구나 전문가에게 상담을 요청하여 자신의 감정상태를 먼저 정리하는 것일 필요하다. Journal of Psychology &Theology. 1(July 1973)35-41/Part2. 1(Oct.1973). p.40-47
(4) 상담자의 위험신호
라쉬외르는 전문적인 상담관계가 위험한 불의의 관계로 타락할 가능성을 보이는 몇 가지 단서들을 지적했다. 라쉬외르, The Problem Clerhymen: Don't Talk 중에서
상담자는 이런 위험신호가 올 때는 보다 냉정하게 자신의 심적 상태와 상담관계를 재평가해야 한다.
① 보다 친밀한 속서을 가진 미묘한 메시지들을 교환한다(미소, 눈짓, 신체적 접촉)
② 상담자와 피상담자 양쪽 다 관계가 지속되기를 바란다.
③ 피상담자가 성적인 경험이나 상상한 것을 자세히 말하고 싶어한다.
④ 상담자가 피상담자로 하여금 자신을 조종하도록 허락한다.(대화의 주도권, 리더)
⑤ 자신이 피상담자를 자주 만나고 싶어한다는 것을 상담자가 인식한다.
⑥ 상담자의 결혼생활에 좌절감이 늘어난다.
⑦ 상담시간을 연장하고 횟수가 빈번해지며 때로 전화로 보충한다.
2. 피상담자
피상담자는 인간이다. 그러므로 피상담자를 이해하려면 인간의 기본적인 본질부터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1) 인간의 본질
1)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된 피조물
창 1:26에 기록되어 있듯이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되었다는 점에서 동물과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았다는 것은 의와 진리와 거룩함으로 지음 받았다는 것이며 동시에 인간은 하나님을 알 수 있도록 지음 받았다는 것이며 동시에 인간은 하나님을 알 수 있도록 지음 받았다는 것이다. 칼빈은 기독교 강요 제1권 1장 1절에서 이렇게 말했다.
`우리의 모든 지식은 두 부분으로 되어있다. 즉 하나님을 인식하는 일과 자기 자신을 인식하는 일이다. 이 둘은 서로 불가분의 요소로 결합되어 있다. 따라서 하나님을 알지 못하고는 자기 자신을 알 수가 없고 자기 자신을 알지 못하고는 하나님을 알 수 없다.‘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하나님의 속성을 닮았을 뿐 아니라 하나님과의 계약관계에 놓여 있기 때문에 인간이 하나님의 뜻을 따라 행할 때 그의 영혼은 기뻐하고 만족을 얻을 수 있으며 마음과 육신에 평안을 누릴 수 가 있는 것이다. 이처럼 인간의 본성은 자연히 하나님을 사모하게 되며 필연적으로 영원을 좇아 종교적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 부분에 관해 코넬리우스 야스마는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Cornelius Jaarsma. Human Development: Learning &Teaching(Michigan; Wm. B. Eerdmans Publishing Company.1961), p.41-45
하나님은 인간을 인간보다 앞서 만들어진 물질로 창조하셨다. 그 물질은 땅의 먼지 `Dust Of The Ground'로 표현되고 있다.
인간에게 생명을 주는 본질은 하나님의 생기, 혹은 하나님의 영이다.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생기를 불어넣었다는 것은 실재로 하나님께서 이상화탄소와 산소를 인간에게 불어넣었다는 것이 아니라 인간에게 감지되기 쉬운 언어적인 표현일 뿐이다. 이 표현이 뜻하는 바는 하나님께서는 인간의 본질 즉 생명의 원천을 하나님의 영으로 만드셨다는 것이다.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대로 만들어졌다. 그렇다면 하나님의 형상대로 만들어졌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여기에 대해서는 두 가지 상반된 견해가 있는데 하나는 로마 카톨릭의 주장이고 다른 하나는 프로테스탄트 더 정확히는 개혁파의 입장이다.
※ 로마카톨릭의 견해
하나님의 형상은 인간 본서에 덧붙여진 어떤 것이다.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정신과 육체를 가지고 있으나 이것이 그를 종교적 인간으로 만들지는 못한다. 하나님의 형상이라는 덧붙여지는 은사가 그의 자연적인 은사 위에 부가될 때 그는 비로소 하나님의 성품을 닮으며 종교적 인간으로 변화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형상을 갖는 것이 인간이 되는 필수조건은 아니다. 또한 인간은 본질적으로 종교적인 속성을 띠고 태어나지도 않는다.
※ 개혁파의 견해
하나님의 형상은 인간이 되기 위한 필수조건이다. 사람은 본질적으로 종교적일 수밖에 없다. 그리고 하나님의 아들 됨을 그만둘 수도 없다. 단지 그는 이러한 신분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으로부터 등을 돌리고 멀어질 수도 있는데 그렇게 될 때라도 인간은 여전히 하나님의 형상을 지니고 있는 존재이다. 단지 그가 하나님으로부터 등을 돌리고 멀어질 수도 있는데 그렇게 될 때라도 인간은 여전히 하나님의 형상을 지니고 있는 존재이다.
단지 그가 하나님과 교재할 때 인간은 지식, 의로움, 신성을 갖게 되며 하나님과 멀어질 때에는 이런 것들을 잃어버린다. 어쨌든 인간은 종교적 속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하나님을 숭배하든지 우상 숭배자가 되는지 양자택일을 할 것이다.
하나님의 형상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다음 몇 가지를 더 살펴보도록 하자
※ 인간은 총체적으로 하나님의 형상이다
이는 피조물 전체가 하나님의 지혜와 권능을 나타내듯이 전 인류는 하나님의 인격적인 면을 나타낸다는 뜻이다.
※ 그렇다면 어떻게 한 개인이 하나님의 형상을 가졌다고 할 수 있는가?
그 이유는 한 개인은 전 인류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각자는 하나님의 형상을 가졌을 뿐 아니라 아담으로부터 전승된 원죄도 가지고 있는 것이다.
※ 인간은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을 할 수도 있고 하지 않을 수도 있는 자유의지가 있다.
인간은 그의 본질인 하나님의 형상에 부합하는 행위를 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인간은 다른 모든 피조물을 다스리고 정복할 권리가 있는데 그가 이 권리를 포기하고 거꾸로 그가 지배해야 할 것들의 노예가 되고 희생물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 자유로운 존재로서 인간은 창조주 하나님에 대해 책임을 다해야한다.
하나님의 형상을 닮은 종교적 존재로서 인간은 이 존재 자체를 성취하고 표현하고 실현할 의무가 있다. 이런 관점에서 교육의 목표 또한 자아실현, 자기표현, 자기성취가 되어야 한다.
2) 유기체로서의 심리적 존재
인간은 영혼과 육체가 결합되어 상호 작용하는 유기체로서의 심리적 존재이다. 따라서 동물과 같이 본능적 충동에 따라 생활할 뿐 아니라 외부자극에 대해 이성적으로 반응하는 심리적 존재로서의 양면성을 다 보여 주는 것이다.
※ 프뉴마
호흡을 나타내는 헬라어, 모든 경험의 자의식 중심체 셀프나 에고에 해당됨. 부분은 생명을 공급하고 행동방향을 제시한다. 이는 생명의 원천이 되는 영으로 전체 유기체에 침투해 있다.
※ 프쉬케
사고, 감정, 의지, 지각과 같은 정신적인 과정과 기능을 말함. 혼을 의미함. 부분의 경계선이 불규칙한 것은 혼의 작용(정신적 작용)과 육체적 작용을 명확히 구분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울 암시한다. 예를 들어 치통은 어디까지가 육체의 고통이고 어디서부터 정신적 작용인가?
※ 소마
신체적 구조와 기능을 말한다.
심리적 존재인 인격체로서의 인간은 동물과 다른 몇 가지 특징을 가지고 있다.
① 인간은 뛰어난 기억력을 가지고 있다.
기억은 인간의 삶을 과거, 현재, 미래의 선상에서 연결시켜 주는 역할을 한다. 그뿐 아니라 문제들을 분석, 평가하여 합리적인 선택을 하고 결단을 내릴 수 있게 해준다.
② 인간은 자기 자신을 의식할 수 있다.
인간은 자신을 객관화시킬 수 있고 동시에 자신의 주인으로서 자아를 느끼는 주체의식을 가질 수도 있다. 또한 인간이 정신세계에서 활동한다는 사실은 진리를 추구하고 하나님과 교제하는 신앙의 생활로 이끌기도 하며 때로는 갈등, 번민, 회의, 죄책감으로 자신을 분열시키고 비극으로 이끌 수도 있다는 것을 뜻한다.
③ 인간은 각자 다양한 특성을 가지고 있다.
인간은 저마다 독특한 성격을 갖고 있는데 이를 개성이라고 한다. 개성은 부모로부터 받은 유전과 환경, 경험의 산물로 생겨난 현상이다. 인간은 이처럼 독특한 자신의 개성을 이해 받고 인정받을 때 만족하게 되고 그렇지 못할 때는 불행감과 문제를 안게 되는 것이다.
3) 감정의 지배를 받는 존재
인간은 감정의 동물이라고 할만큼 풍부한 감정을 가지고 있으며 이 감정에 의해서 행동의 지배를 받게 된다. 감정이란 희로애락과 관련하여 인간의 어떤 내적 조건이나 외적 자극에 의해서 동요되고 흥분될 때 경험하는 심리상태이다.
적당한 수준의 감정 흥분은 인간에게 기민성과 흥미를 일으켜 주고 인생을 아름답게 하는 원천이 되는가 하며 깊은 신앙 속으로 이끌어 주기도 한다. 그러나 지나친 감정흥분은 신체적 질병의 원인이 되며 역할 수행감소를 일으키게 된다.
와이즈는 `정신치료와 성서‘ 라는 저서에서 정신병의 발생 원인 중 50%이상이 죄책감에서 기인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처럼 인간은 감정적 존재로서 감정이 행동과 질병에 미치는 영향은 실로 크다고 할 수 있다.
4) 사회적 존재
인간은 혼자 사는 것이 아니라 함께 모여 사회를 구성하며 살도록 지음을 받았다. 하나님께서도 아담이 독처하는 것이 좋지 못하다고 하시며 배필 하와를 지어 주셨듯이 인간은 다른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참된 인간의 본질을 발견할 수 있는 것이다.
마틴 부버(Martin Buber)는 이를 가리켜 `한 개인이, 개인이 되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들과 관계를 가져야 한다‘ 라고 말했다.
피히테(Fichite)도 말하기를 `살람은 사람들 사이에 있어서만 살람이 된다. 그러므로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이웃 사람들과 함께 있어야 한다‘라고 했다.
상담자는 피상담자의 문제를 분석할 때 이러한 사회적 관계의 부적응이나 마찰 등이 발생하지 않았는지 면밀히 검토하여야 할 것이다. 즉 개인 홀로 있을 때는 발생하지 않을 문제도 사회관계 속에 들어갔을 때 불화의 원인이 되는 일이 있기 때문이다. 전영복. op. cit., p.65-72
(2) 인간의 욕구
사람은 욕구를 가진 존재이다. 사람의 한평생은 이러한 욕구들을 충족시키기 위한 부단한 노력들의 연속이라고 말해도 무방할 것이다. 아들러는 사람의 인격적 기본욕구를 정의하여 `권력을 쟁탈하려는 자아‘라고 했다. 폴 존슨, 종교 심리학. 김관석 역(서울; 대한 기독교서회, 1968).p.273
즉 인간은 자신이 누리기를 원하는 환경이나 상태에 돌입하기 위하여 마치 권력을 쟁취하려고 노력하듯이 부단히 애쓴다는 것이다. 그리고 동시에 인간은 한 단계의 욕구를 성취함으로 그 단계에서 편안함과 만족감, 행복감을 느끼려 한다는 것이다.
인간은 초기의 행동은 주로 본능적인 생물학적 욕구에 의해 결정된다. 그러나 성장함에 따라 타인들과의 관계 속에서 갖게 되는 욕구들이 나타난다. 이를 심리학적 욕구라고 부를 수 있다.
아브라함 마슬로우(Abraham Maslow)는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를 7단계로 구분했다. 하위 단계에서는 생리적 욕구가 지배적이며 위로 올라갈수록 심리학적 욕구를 나타내게 된다.
제1단계: 생리적 욕구
제2단계: 안전의 욕구
제3단계: 소속감과 사랑의 욕구
제4단계: 자존심의 욕구
제5단계: 인지적 욕구
제6단계: 심미적 욕구
제7단계: 자아실현의 욕구
(3) 인격 이론(Personality) Cornelius Jaarsma, op. cit., p.48-51
인격이란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통하여 얻어지는 개인의 특성이다. 갓 태어난 아기는 인간이기는 하지만 아직 인격을 소유하고 있지는 않다. 그가 사회적 관계 속에서 자신을 구별 지우는 독특한 특성을 개발시킴에 따라 인격을 소유하게 되는 것이다.
세속 심리학은 인간과 인격을 구분하지 않고 있다. 그들의 입장은 인간은 생물학적인 유기체이고 성장함에 따라 인간적인 특성을 소유하게 된다고 한다. 그러나 성경은 인간이 태어나면서 인간적인 특성(영, 육, 혼)을 이미 지니고 있고 성장하면서 인격을 개발시킨다고 가르치고 있다.
인격의 차원들.
인격은 4개의 차원으로 구분되며 그것은 생리학적, 감정적, 사회적, 지적 차원이다. 이것은 물론 분리된 실체는 아니다. 이들은 서로 밀접한 관계를 가지며 하나의 인격을 형성한다.
예) 유쾌한 웃음 : 이는 일치적으로 생리학적이나 그것이 농담을 이해했다는 점에서는 지적이며 기쁨을 느꼈다는 점에서는 정서적이요 집단의 즐거움에 참가했다는 점에서는 사회적이다.
살아 있는 전인
인격은 포괄적 개념인데 왜냐하면 그것은 프뉴마 프쉬케 소마를 포함할 뿐 아니라 다양한 차원의 사회적 표현들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그것은 구체적 개념인데 그 이유는 우리가 실행활에서 관찰하는 개인에게 적용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 두 가지 영역 즉 포괄성과 구체성을 함께 나타내는 단어가 바로 살아있는 전인(Who- le- person- in- Life)이라는 표현이 된다.
이에 반해 세속 실리학자들은 인간을 행동하는 전인(Whole person in action)이라고 하는데 그 이유는 인간은 환경에 반응하는 유기체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유기체는 환경과의 끊임없는 긴장 관계를 형성하게 되는데 이 긴장을 덜기 위해 유기체는 어떤 특수한 적응의 방식을 습득하게 된다. 이적응방식이 효과적이면 유기체는 건전한 잘 통합된 인격을 소유한 것이고 그렇지 못하면 부적당한 인격을 소유한 것이라고 그들은 말한다. 그러나 이러한 주장은 기독교적 관점에서 받아들일 수 없다.
왜냐하면 인간은 하나님이 창조하신 삶의 원리(Life Principle)를 그의 궁극적 근원으로 하며 이 근원은 생물학적인 것 뿐 아니라 정신적인 차원도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격이라는 것은 행동의 목적과 의미를 내적으로 인식하고 그것을 외적으로 실천하는 것 두 가지를 다 포함한다. 그러므로 살아있는 전인이라는 말이 가장 어울리는 표현이 될 것이다.
(4) 피상담자의 문제 유형
인간은 누구나 숱한 문제에 둘러싸여 삶을 살아나간다. 이 세상에 태어나서 문제의 고비를 한번도 넘지 않고 인생을 마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물론 문제의 크고 작음에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문제를 만나게 되는 것은 누구나 예외일 수가 없는 것이다.
상담을 요청하는 피상담자는 일반인보다 더 많은 문제를 만나는 사람이고 또 그 문제의 점에 많은 부담을 느끼는 사람이다. 즉 다 같은 문제를 만난다 하더라도 스스로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느끼는 사람이 상담을 요청하게 되는 것이다.
문제유형은 각 세대별로 그리고 처한 환경에 따라 구분된다. 사춘기의 문제, 청장년의 문제, 노년의 문제 등은 세대별로 나눌 수 있는 구분이고 직업에 관한 문제, 가정생활에 관한 문제, 부부관계에 관한 문제, 결혼에 관한 문제, 자녀양육에 관한 문제 등은 처한 환경에 따른 분류라고 볼 수 있다.
피상담자가 가지고 오는 문제들의 근본원인을 열거하면 대략 다음과 같다
① 감정에 관한 문제
죄책감, 불안, 공포, 걱정과 근심, 증오, 질투, 열등감, 회의, 노여움, 혐오감, 무력감, 실망을 잘하는 것, 편견, 지나친 양심주의, 허영심, 수치심 과다, 겁이 많은 것, 염세주의적 생각, 자기를 가련하게 생각하는 것
② 감정 표현에 관한 문제
불평과 불만, 공격적인 것, 오만불손한 것, 잔인한 것, 욕을 잘 하는 것, 신경질적인 것, 외고집, 지나친 우월감 표현, 대중 앞에서 잘난 체 하는 것, 인정받기를 원하는 태도, 지나치게 겸손한 것, 지나친 복종, 의타심이 많은 것, 지나친 관심
③ 습관성 행동에 관한 것
말이 많은 것, 싸움을 잘하는 것, 지나친 공상을 하는 것, 뻔뻔스러운 핑계, 수근 수근하기 즐기는 것, 훔치기를 잘하는 것, 잠을 못 이루는 것, 게으르고 나태한 것, 건망증이 심한 것
(5) 피상담자가 사용하는 술수
피상담자 중에는 상담에 기꺼이 그리고 적극적으로 응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의식적이건 무의식적이건 상담을 방해하고 상담자를 좌절시키려는 피상담자도 있는 것이다. 상담자는 피상담자의 이러한 술수를 잘 알고 이에 대처함으로 상담을 원활히 이끌어 나가는 훈련을 해야 할 것이다.
피상담자의 술수는 다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1) 조작(Maniprlation)
피상담자 중에는 상담자를 조작하는데 익숙한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상담자에게 계속적으로 무언가 요구한다. 그리고 상담자가 그들을 위해서 일을 해주면 해줄수록 더 어려운 것을 부탁하는 것이다. 상담자는 상담을 실패하지 않으려는 목적으로 이들의 요구를 들어주게 되나 이는 한도 끝도 없는 것이다.
일례로 한 상담자는 이런 조작하는 피상담자에게 걸려들어 그를 위해 전화를 대신 해주고 돈을 빌려주고 심지어 심부름까지 해주었지만 피상담자는 점점 더 슬픈 표정으로 또 다른 것을 요구해 온 일이 있다.
또 한편 어떤 피상담자의 경우엔 상담을 받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자신의 배우자나 식구들 그리고 고용주가 더 이상 자신의 행동에 관해 불평하지 않으리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상담을 그런 수단으로 이용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므로 상담자는 다음과 같은 질문을 제기하면서 상담에 응해야 한다.
`내가 조종당하고 있는가?‘ `상담자로서 나의 책임감을 넘어서고 있지는 않은가?’ `피상담자가 실제로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피상담자는 문제를 해결하기 원한다고 말하고 있지만 실제적으로는 상담자의 관심과 시간을 원하고 있으며 죄나 다른 불건전한 행동에 관한 상담자의 인정을 또는 가족간의 갈등에서 상담자가 자기편이 되어 주기를 원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상담자는 피상담자가 정직하지 않고 자신을 조종하려 든다고 의심이 가면 피상담자에게 이 문제를 제기해 보는 것이 좋다. 그리고 나서 상담자가 조종당하고 이용당하는 일을 막는 방향으로 상담을 이끌어 나가야 할 것이다. 진정하게 도움이 되는 상담은 항상 피상담자에게 만족을 주거나 상담자에게 편리하지는 않지만 결국 피상담자의 성장과 발전에 공헌한다는 사실을 기억하여야 할 것이다.
2) 저항(Resistence)
피상담자는 대체로 즉시 고통을 덜기 위해서 상담자를 찾아온다. 그런데 상담은 어느 정도의 시간을 요하는 일이며 그 과정을 거쳐 나가자면 시간과 노력뿐 아니라 더 큰 고통을 체험해야 할 때가 있다. 이때 피상담자는 저항을 하게 된다. 자신의 심리적 방어기제가 무너질 때 피상담자에게는 의식조차 못하는 불안, 분노, 비협조 현상이 일어난다.
어떤 피상담자는 이러한 고통을 당하지 않기 위해 상담자에게 고의적으로 저항하며 상담을 실패시키려고 한다. 이때 상담자는 피상담자를 부드럽고 개방작인 태도로 대하며 이 문제에 관해 함께 의논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피상담자의 저항이 너무 심할 때는 상담의 성패는 피상담자에게 있음을 주지시키고 피상담자로 하여금 상담을 계속할 것인지 여부를 선택하게 하는 것이 좋다. Gary R. Collins. 크리스찬 카운슬링. p.55-57
지피지기(知彼知己)라는 말이 있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전쟁에서 이긴다는 말이다. 이 말은 상담에서도 역시 통용되는 공식이라 하겠다. 상담자는 자신과 피상담자를 잘 파악하므로 상담을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는 것이다.
상담자의 기본자질, 상담자가 빠지기 쉬운 함정, 상담을 그르치게 하는 취약점을 잘 알아서 사전에 방지를 해야 할 것이며, 또한 피상담자의 특성과 문제유형 그리고 피상담자가 사용하는 술수 등을 미리 알아서 이를 예방하면서 상담을 해나가야 할 것이다. 그러한 철저한 방비태세를 갖추고 상담에 임한다면 노력과 시간을 낭비함 없이 아주 효과적인 상담을 해나갈수 있는 것이다.
상담자의 자질
상담에 대한 개념과 영역이 점점 확장되어 가는 오늘의 현실에서 상담자들은 종전에 비해 한층 다양한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 이처럼 다양화된 역할을 감당하기 위하여 상담자의 자질은 매우 중요하다. 상담자의 자질이 곧 내담자의 문제해결 및 성장을 가져오기 때문이다. 상담자의 자질에는 전문적 능력과 사람됨의 두 가지 측면이 있다. 여기에서 전문적 자질과 인간적 자질에 대하여 살펴보기로 한다. 1. 전문적 자질전문적 자질이란 상담자가 상담분야의 이론을 체계적으로 학습하고 훈련하여 자기 자신의 이론적 위치를 다지는 것을 말한다. 상담자에게 있어서 전문적 자질을 향상시키는 길은 먼저 상담에 관한 자신의 이론적 틀을 개발하는 것이다. 만약 상담에 관한 아무런 기반도 없이 상담에 임하는 상담자가 있다면 그는 전문가 일 수 없으며, 오히려 내담자에게 상처를 입히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개인적 상담이론의 개발을 위한 방법이나 절차에 관해서는 학자에 따라 약간씩 견해를 달리하고 있으나 이들의 생각을 종합해 보면 다음과 같다. ①인간의 본성과 그 속에 내재된 여러 가지 경향성 ②성격의 구조와 발달 또는 발달 과정 ③상담의 궁극적 목적과 이에 따른 여러 가지 구체적 목표들④상담의 진행과정과 효과적인 여러 전략 및 기술들 ⑤상담자가 상담 중에 감당해야 할 바람직한 역할들에 관한 자신의 관점을 확립해야 한다. 위와 같은 과정을 거쳐 체계화된 이론적 틀을 다양한 상담의 실제에 적용해 봄으로써 피드백을 받아야 한다. 뿐만 아니라 전문가의 지도아래 끊임없는 실습, 실험 및 연구를 통하여 그 이론을 수정하고 보완함으로써 실제적 능력을 터득해야할 것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훈련을 통한 실제 상담능력의 터득이 상담자의 전문적 자질에 필수적인 요건이 된다. 2. 인간적 자질상담에 관한 이론적 지식과 실제적 기술만 지녔다고 하여 상담자의 자질을 모두 갖춘 것은 아니다. 효과적인 상담관계의 발전에는 상담자의 사람됨이 크게 작용하기 때문에 상담자들은 바람직한 인간적 자질을 갖추어야 한다. 벨킨(Belkin)은 상담자의 인간적 자질을 자기이해, 타인이해 및 타인과의 관계 발전의 세 가지 범주로 나누었다. ①자기이해: 안전감, 신뢰성, 용기 ②타인이해: 너그러움, 비판단적 태도, 민감성, 공감력, 객관성 ③타인과의 관계발전: 진설성, 비지배성, 경청력, 무조건적 긍정적 관심 등을 각각 하위 내용으로 들고 있다. 이형득은 집단상담과 관련된 상담자의 인간적 자질을 ①인간에 대한 선의와 관심 ②자신에 대한 각성 ③용기 ④창도적 태도 ⑤끈기 ⑥유머감으로 요약하고 있다. ⑴인간에 대한 선의와 관심상담자는 사람을 존경하고 신뢰하며, 그 나름으로의 가치를 인정해 줄 수 있어야 한다. 내담자들 중에는 존경하거나 신뢰하기 힘들 것 같아 보이는 사람도 적지 않다. 그러나 최소한 그들에게 적절한 관심을 기울여 줌으로써 그들과 정서적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그러므로 크게 상심하거나 절망에 빠진 내담자일수록 상담자의 온정과 관심은 더욱 더 필요한 것이다. ⑵자신에 대한 각성상담자는 자기 자신의 목표, 정체, 동기, 요구, 가치관, 느낌, 장점과 단점 등에 대하여 객관적으로 지각하고 있어야 한다. 자신이 누구이며 무엇을 어떻게 하고 있는가에 대하여 인식하지 못하는 상담자는 내담자를 도울 수 없다. 때문에 상담자는 항상 새로운 삶의 경험과 여러 가지 삶의 방식에 대하여 개방적인 태도를 가짐으로써 자신에 대한 각성을 촉진시켜야 한다. ⑶용기상담자는 실수나 실패의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행동을 모험적으로 시도해 보는 용기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때로는 옳은지 그른지 확실치 않은 일이라도 신념과 육감대로 감행해 볼 수 있어야 한다. 이와 같은 모험적 태도는 부당한 취급을 당하는 사람들을 옹호하는 역할도 감당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상담자는 실수했거나 실패했을 때, 그리고 자신의 지각이나 육감이 부정확하다고 판명되었을 때 그것을 솔직히 인정하고 수정할 수 있는 용기도 가져야 한다. ⑷창도적 태도창도적 태도란 모든 일에 주도적인 입장을 취하는 태도를 의미한다. 상담자는 항상 참신한 정신과 태도로 내담자를 상대해야 한다. 끊임없이 새롭고 효과적인 방법을 고안하기 위하여 기존의 방법에 의문을 제기하고, 가능한 한 새로운 경험에 개방적이 되도록 힘써야 할 것이다. 내담자의 부정적인 반응에 지나치게 민감할 필요가 없으며 어떠한 반응에도 한 차원 높은 입장에서 이를 수용한 후 생산적으로 이끌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⑸끈기상담활동은 보람되고 즐거울 수도 있으나, 때로는 힘이 들고 고달프기도 하다. 상담이 잘 진행될 때는 힘이 나지만, 내담자가 반항적이 되거나 도중에 상담을 중단해 버릴 때 쉽사리 사기가 저하되기 쉽다. 그러므로 상담자는 이와 같은 어려움을 능히 극복할 수 있는 심신의 힘을 길러야 한다. ⑹유머감상담은 엄숙하고 힘드는 경험이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 유머적 차원을 필요로 한다. 상담자는 상담관계에서 단순히 고조된 긴장을 해소하기 위해서 가끔 웃음과 유머를 활용해야 한다. 장시간 심각한 문제를 다룬 후에 유머를 통하여 심신의 이완을 도모하는 것은 진정한 의미의 치료에 도움을 준다. 이상과 같이 상담자의 자질에 대하여 살펴보았다. 상담에 있어서 상담자의 자질은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며 상담의 성공과 실패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그러므로 바람직한 상담자가 되기를 바라는 사람은 이를 위하여 전문적 능력과 인간적 자질을 준비하여야 할 것이다. 현대는 상담이 매우 필요한 시기이며 그 영역은 더욱 확장되어가고 있다. 이러한 시대에 발 맞추어 상담의 사역을 원하는 학습자들은 상담자의 자질을 연구 및 계발하여 보다 나은 우리사회를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