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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론] 반투족의 팽창 :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의 반투 민족군 대이동의 역사
'반투족의 팽창'(Bantu expansion: 반투 민족의 대이동)이란 말은 원형 반투어(proto-Bantu language)를 사용하는 언어 집단이 천 년 이상의 기간에 걸쳐 이동했다고 가정한 사건에 붙여진 명칭이다.(주1)(주2) 이러한 대이동의 주요한 증거는 언어학적 증거, 즉 적도 이남의 아프리카(Sub-Equatorial Africa)에서 사용되는 여러 언어들이 상호간에 두드러진 유사성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민족적 팽창의 경로를 고고학적 증거와 유전학적 증거를 상호 대조하는 가운데 추적하는 시도는 아직 완전한 결론을 얻지 못했다. 따라서 이 대이동의 여러 측면들은 아직도 의문에 휩싸여 있거나 많은 논란을 유발시키고 있다.(주3) 반투 족(Bantu peoples: 반투어 계열 언어를 사용하는 300~600개 부족의 총칭)의 이동은 두 차례의 큰 흐름으로 구성되는데, 제1차 이동은 콩고 산림지대, 즉 콩고 강 유역(Congo Basin)에서 있었다.(주4)
(지도) 콩고 강 유역의 지형도. 콩고 강은 서쪽의 대서양으로 흘러가는데, 그 유역 우측은 '아프리카 대 호수 지대'로서 또 다른 환경적 영역을 이룬다. 콩고 강 유역의 바로 남쪽에는 동쪽의 인도양으로 흘러가는 잠베지 강 유역이 위치한다.
반투인들은 니그로이드(Negroid)에 속하는 민족으로서, 원래 현재의 카메룬(Cameroon) 지역인 서 아프리카(West Africa)에서 온 사람들이다. [250여종의 언어를 포괄하는] 반투 어군(Bantu languages)은 니제르-콩고 어족(Niger–Congo languages)의 한 분파로서, 반투 어군의 언어학적 중핵은 카메룬과 나이지리아(Nigeria)의 접경지역에 위치해있었다. 그리고 이러한 중핵에서 약 3천년 전 무렵부터 이동이 시작됐는데, 그 중 한 갈래는 동 아프리카(East Africa)로 이동했고, 다른 갈래들은 오늘날 가봉(Gabon), 콩고 민주공화국(DRC), 앙골라(Angola) 같은 지역의 해안지대를 따라 남하했고, 내륙에서는 [남에서 북으로 흘러가는] 콩고 강(Congo River)의 여러 지류들의 물줄기 흐름을 거슬러 올라가면서 남하하기도 했다. 아마도 이러한 팽창은 이르면 서기 300년 경에는 마침내 남-아프리카(Southern Africa) 지역까지 당도하게 됐을 것이다.(주5)(주6)(주7)(주8)(주9)(주10)(주11)(주12)
주1: Clark, John Desmond; Brandt, Steven A. (1984). From Hunters to Farmers: The Causes and Consequences of Food Production in Africa. University of California Press. p. 33.
주2: Adler, Philip J.; Pouwels, Randall L. (2007). World Civilizations: Since 1500. Cengage Learning. p. 169.
주3: Berniell-Lee, Gemma; Calafell, Francesc; Bosch, Elena; et al. (2006). "Genetic and Demographic Implications of the Bantu Expansion: Insights from Human Paternal Lineages", Molecular Biology and Evolution. 26 (7): 1581–1589.
주4: Pollard, Elizabeth; Rosenberg, Clifford; Tignor, Robert (2011). Worlds Together, Worlds Apart: A History of the World: From the Beginnings of Humankind to the Present. New York: Norton. p. 289.
주5: Vansina, J. (1995). "New Linguistic Evidence and ‚The Bantu Expansion'". Journal of African History. 36 (2): 173–195. doi:10.1017/S0021853700034101. JSTOR.
주6: Tishkoff, S. A.; Reed, F. A.; Friedlaender, F. R.; et al. (2009). "The Genetic Structure and History of Africans and African Americans". Science. 324 (5930): 1035–44.
주7: Plaza, S; Salas, A; Calafell, F; Corte-Real, F; Bertranpetit, J; Carracedo, A; Comas, D (2004). "Insights into the western Bantu dispersal: MtDNA lineage analysis in Angola". Human Genetics. 115 (5): 439–47.
주8: Coelho, M; Sequeira, F; Luiselli, D; Beleza, S; Rocha, J (2009). "On the edge of Bantu expansions: MtDNA, Y chromosome and lactase persistence genetic variation in southwestern Angola". BMC Evolutionary Biology. 9: 80.
주9: De Filippo, C; Barbieri, C; Whitten, M; et al. (2011). "Y-chromosomal variation in sub-Saharan Africa: Insights into the history of Niger–Congo groups". Molecular Biology and Evolution. 28 (3): 1255–69.
주10: Alves, I; Coelho, M; Gignoux, C; et al. (2011). "Genetic homogeneity across Bantu-speaking groups from Mozambique and Angola challenges early split scenarios between East and West Bantu populations". Human Biology. 83 (1): 13–38.
주11: Castrì, L; Tofanelli, S; Garagnani, P; et al. (2009). "MtDNA variability in two Bantu-speaking populations (Shona and Hutu) from Eastern Africa: Implications for peopling and migration patterns in sub-Saharan Africa". American Journal of Physical Anthropology. 140 (2): 302–11.
주12: "Carte Blanche > M-Net". Beta.mnet.co.za. Archived from the original on 7 January 2012.
1 = 기원전 2000년 ~ 기원전 1500년의 발원지
2 = 기원전 약 1500년 무렵의 최초 이주민
2.a = 동-아프리카 방향, 2.b = 서-아프리카 해안
3 = 기원전 1000년 ~ 기원전 500년: 동-아프리카의 우레웨(Urewe) 철기 문화 거점
4–7 = 남쪽으로의 이동
9 = 기원전 500년 ~ 서력 기원 전후 : 콩고 문화 거점
10 = 서력 기원 전후 ~ 서기 1000년 무렵 : 팽창의 마지막 국면(주13)(주14)(주15)
주13: Bousman, C. Britt (June 1998). "The Chronological Evidence for the Introduction of Domestic Stock into Southern Africa". The African Archaeological Review. 15 (2): 133–150.
주14: "A Brief History of Botswana". Thuto.org. 2000-09-19.
주15: Andrej, Isabella (1998). Historischer Überblick [Historical overview]. Matrilineal Societies: A study from an anthropological and historical perspective (Thesis) (in German). Vienna, Austria: University of Vienna.
1. 반투족 팽창에 관한 이론들
처음에는 고고학자들이 반투어 계열 인구들을 가로지르는 지역의 고대문화에서 고고학적 유사성을 발견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고, 각종 언어를 분류하면서 가계도(족보)를 만들어나가던 언어학자들은 실질적인 문화적 요소들을 재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들은 반투족의 팽창이 농경문화의 발전, 도기의 제작, 철의 사용에서 기인한 것으로서, 새롭게 개척할 수 있는 생태적 구역이 생겨났기 때문이라고 믿었다. 1966년 [아프리카 역사학의 석학] 롤랜드 올리버(Roland Anthony Oliver: 1923~2014)는 합리적 가설로서의 이러한 상호관계들을 제시하는 논문을 발표했다.(주16)
가설로서 제시된 '반투족의 팽창'은 이전부터 남 아프리카에 거주하면서 수렵-채집(hunter-forager) 생활을 하던 원형-코이산 민족군(proto-Khoisan)을 밀어내거나 동화시키는 것을 상정했다. 그리고 동 아프리카와 남 아프리카로 나아간 반투어 사용 인구들은 혈연관계는 없지만 자신들이 조우했던 쿠시 어군(Cushitic languages)과 나일 어군(Nilotic languages) 언어 사용자들로부터 가축 사육법을 차용했을 가능성이 존재한다. 목축의 관행은 반투어 사용 이주민들이 그것을 차용하기 여러 세기 전에 이미 아프리카 최남단까지 보급돼 있었다. 고고학적, 언어학적, 유전자학적, 생태학적 증거들은 모두 반투족의 팽창이 상당한 규모의 인간 이주 현상이었다는 결론을 지지해주고 있다.
주16: Oliver, Roland (1966). "The Problem of the Bantu Expansion". The Journal of African History. 7 (3): 361.
2. 니제르-콩고 어족
니제르-콩고 어족(Niger–Congo languages)은 사하라 이남의 아프리카(Sub-Saharan Africa)에 분포하는 다수의 언어 집단을 포괄한다. '니제르-콩고 어족'의 주요한 하위 그룹인 베누에-콩고 어군(Benue–Congo languages)은 반투 어군(Bantu languages)을 포함하며, [250여종의 언어를 포괄하는] '반투 어군'은 중앙 아프리카(Central Africa), 남-아프리카, 동-아프리카 전역에 걸쳐 분포한다.
'반투 어군'을 포함하여 '니제르-콩고 어족'에 속하는 언어 대부분은 성조(tone)의 사용을 특징으로 한다. 또한 일반적으로 격변화에 따른 곡용(inflection: 어미나 어형의 변화)을 하지 않지만, 문법상의 성[性](grammatical gender: 가령 남성, 여성, 중성 등)을 특징으로 하는데, 일부 언어들은 명사군(noun class)으로서 20여종의 성(性)을 갖기도 한다. 동사의 어근은 변화하지 않으며, 접사나 보조동사가 시제와 태를 표현한다. 예를 들어 이 어족의 많은 언어들이 부정사(infinitive)를 조동사로 사용하여 '미래'를 표현한다.
['니제르-콩고 어족'의 또 다른 분류방식인] '니제르-코르도파니안 어족'(Niger-Kordofanian family)을 하나의 집단으로 분류했던 전형적인 흔적은 명사의 분류방식에 있었다. 이것은 인도-유럽 어족(Indo-European languages)의 성(gender, 性) 시스템에 해당하는 것이다.(주17)
주17: Campbell-Dunn, G.J.K. (2004). Comparative Linguistics Indo-European and Niger-Congo (PDF) (Report). Christchurch, New Zealand: Penny Farthing Press.
(지도) 아프리카 대륙의 주요 어족 분포도. '니제르-콩고 어족'은 크게 '니제르-콩고 A 어군'(연두색)과 '니제르-콩고 B 어군'(노란색)으로 나뉘지만, 보다 세밀하게는 총 9개의 하위 어군으로 나눠지며, 각 어군마다 많게는 수백 개의 언어들이 포함된다.
(지도) '니제르-콩고 어족'에 속하는 언어들 및 하위집단의 분포도. 분홍색에 해당하는 부분이 '반투 어군' 언어들의 분포 지역이다.
3. 반투족 팽창 이전의 인구학
농경 및 유목 생활을 겸하는 아프리카인들이 팽창하기 이전, 남-아프리카에는 수렵-채집 인구(hunter-gatherer) 및 초기 유목민 인구가 거주하고 있었다.
3.1. 중앙 아프리카
중앙 아프리카에 거주하는 콩고 피그미족(Congo Pygmies)과 반투 민족군은 7만년 전에 공통 조상으로부터 분파했을 것으로 여겨진다.(주18) 바트와(Batwa 혹은 트와[Twa]) 계열의 여러 집단은 반투어를 말하기도 하지만, 그 어휘의 상당 부분은 반투어에서 기원한 것이 아니다. 이런 어휘 중 많은 단어들이 벌꿀 채집과 관련된 식물에 관한 내용이거나, 아니면 숲과 관련된 전문적 어휘들이며, 바트와족의 서부 분파들 사이에선 공통적으로 사용된다. 이러한 현상이 [피그미족의 서부 분파로서] 독립성을 지닌 서부 바트와('음벵가'[Mbenga]나 '바카'[Baaka]로도 불림) 언어의 잔재라는 제안도 존재한다.(주19) (역주: 여러 피그미족은 식민지배자 및 주류 반투 민족군 인구 사이에서 전통적으로 광범위한 차별을 받았고, 현재도 이들을 대상으로 한 노예화, 학살, 성폭행, 인육의 식육 등이 광범위하게 보고되고 있다.]
주18: Awad, Elias. "Common Origins of Pygmies and Bantus". CNRS International Magazine. Centre National de la Recherche Scientifique.
주19: Bahuchet, Serge (1993). Hladik, C.M., ed. History of the Inhabitants of the Central African Rain Forest: Perspectives from Comparative Linguistics. Tropical Forests, People, and Food: Biocultural Interactions and Applications to Development. Paris: Unesco/Parthenon.
3.2. 남-아프리카
원형-코이산(proto-Khoisan) 언어를 사용하던 사람들의 후손은 대부분 다른 민족 및 여타 언어들과 혼성을 이뤘다. 칼리하리 사막(Kalahari Desert) 주변의 건조한 지역에선, 일부 원형-코이산 계열의 후손들이 여전히 수렵채집 생활을 하고 있는데, 이웃의 농민을 위해 일용직 노동으로 생계를 보충하는 일도 자주 있다. 하지만 보다 큰 규모의 집단인 나마 족(Nama people)은 나미비아(Namibia) 및 인접한 남아프리카 공화국(RSA)에서 가축을 사육하는 전통적 생활방식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
3.3. 남동 아프리카
역사적으로 남동 아프리카에는 한때 쿠시 어군(Cushitic languages) 사용 인구의 남부 분파가 거주했고, 그 중 가장 두드러진 집단은 고대 로마(ancient Rome: 753 BC~476 AD)에서 '아자니아인'(Azanians)이라 불렀던 사람들로서, 이들은 케냐(Kenya)에서 탄자니아(Tanzania)에 걸친 땅에서 살았다. 탄자니아 내에도 독자적인 쿠시어 계열 부족들이 있었다. 이라쿼 족(Iraqw people), 고로와 족(Gorowa people), 알라그와 족(Alagwa people), 부룽게 족(Burunge people), 아사 족(Asa people), 쿼아드자 족(Kw'adza people)이 바로 그들이다. 이들 쿠시어 계열 언어 사용 인구는 반투어 계열 인구가 이주해오면서 밀려나거나 그들에 동화되기 전까지 남동 아프리카의 주류적인 거주민이었다. 하지만 현재는 선조들의 땅에서 소수민족이 되어 있다.(주20)
현재 케냐와 탄자니아가 된 지역에는 아프리카의 뿔(Horn of Africa) 지역에서 이주해온 농경-목축 생활의 쿠시어 계통 남부 분파가 주된 거주민이 됐다가, 이후 나일-사하라 어족(Nilo-Saharan languages) 계통의 유목민들이 이주 물결을 이뤘다.(주21)(주22)(주23)(주24)
주20: http://www.enzimuseum.org/after-the-stone-age/early-migrations-into-east-africa.
주21: Ehret, Christopher (1980). The Historical Reconstruction of Southern Cushitic Phonology and Vocabulary. Volume 5 of Kölner Beiträge zur Afrikanistik. Berlin: Reimer. p. 407.
주22: Ehret, Christopher (1983). Mack, John; Robertshaw, Peter, eds. Culture History in the Southern Sudan. Nairobi, Kenya: British Institute in Eastern Africa. pp. 19–48.
주23: Ambrose, Stanley H. (1982). Ehert, Christopher; Posnansky, Merrick, eds. Archaeological and Linguistic Reconstructions of History in East Africa. The Archaeological and Linguistic Reconstruction of African History. University of California Press.
주24: Ambrose, S.H. (1986). "Hunter-gatherer adaptations to non-marginal environments: an ecological and archaeological assessment of the Dorobo model". Sprache und Geschichte in Afrika (SUGIA). 7 (2): 11.
4. 반투족의 팽창
4.1. 기원전 1000년 ~ 서기 400년
반투어 계통 인구가 서-아프리카에 위치한 자신들의 중핵 지역에서 이주를 시작한 것은 기원전 1천년 무렵인 것으로 보인다. 초창기의 가설은 초기 반투어 사용자들이 철기를 사용하는 농경민이라고 가정했지만, 고고학적 증거는 그들이 농경을 하긴 했지만 기원전 400년 무렵까지도 철기를 사용하지 않았을 수도 있음을 보여준다.(주25) [아프리카 역사 및 아프리카 언어학의 대가] 크리스토퍼 에렛(Christopher Ehret: 1941년생)에 따르면, 언어학적으로 반드시 구별되는 집단이라고 볼 수 없는 반투 어군 서부 분파가 콩고 강 유역의 주요 지류들과 해안을 따라 남하하여, 오늘날 앙골라 중부에 도달한 것이 기원전 500년 무렵이라고 한다.(주26)
이들의 팽창 초기에 그 지역에는 이미 거주하는 인구가 존재했고, 오늘날의 피그미족이 바로 그들의 후손이라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앙골라의 카빈다(Cabinda) 지방에서 진행된 미토콘드리아 DNA(mtDNA)의 유전자 연구에 따르면, 오늘날에는 서-아프리카에서 발원한 하플로그룹(haplogroup)들만이 발견되고 있고, 반투족 이전의 특징인 L0는 사라졌기 때문에, 전면적인 인구 대체가 있었음을 시사해준다. 그러나 남-아프리카에서는 보다 복잡한 양상의 인구 혼혈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주27)
한편 더욱 동쪽으로 이주한 반투어 계통 인구는 거대한 중앙 아프리카 우림(콩고 우림, Congolese rainforests)에 도달했고, 기원전 500년 경에는 선구적 집단이 더욱 남부의 사바나 지대(savanna)에까지 출현했는데, 바로 오늘날의 콩고 민주공화국, 앙골라, 잠비아(Zambia)에 걸친 지역이다.
역시 기원전 1천년 무렵부터 동쪽으로 이동한 또 다른 이주민 행렬은 동-아프리카 지구대(East African Rift: EAR)의 아프리카 대 호수 지대(African Great Lakes) 인근에 새로운 인구 중심지를 건설했고, 이 지역의 풍부한 환경적 조건이 높은 인구밀도를 지탱해주었다. 이후 소규모 집단들이 대 호수 지대에서 남동쪽으로 더욱 빠르게 이동했는데, 수원지에서 멀어지면 영농 환경이 상대적으로 더욱 혹독했기 때문에, 초창기 정착지들은 해안과 강변을 따라 분산됐다. 서기 300년 경에는 선구적인 집단이 해안을 따라 남하하여 오늘날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크와줄루-나탈(KwaZulu-Natal) 지방에 도달했고, 서기 500년 무렵에는 [보다 내륙에 위치한] 림포포(Limpopo) 지방에까지 당도했다.(주28)(주29)(주30)
주25: Vansina, Jan (1990). Paths in the Rainforest: Toward a History of Political Tradition in Equatorial Africa. Madison: University of Wisconsin Press.
주26: Ehret, C. (2001). "Bantu Expansions: Re-Envisioning a Central Problem of Early African History". The International Journal of African Historical Studies. 34 (1): 5–41.
주27: Beleza, Sandra; Gusmao, Leonor; Amorim, Antonio; Caracedo, Angel; Salas, Antonio (August 2005). "The Genetic Legacy of Western Bantu Migrations". Human Genetics. 117 (4): pp 366–375.
주28: Ehret, Christopher (1998). An African Classical Age: Eastern and Southern Africa in World History, 1000 B.C. to A.D. 400. London: James Currey.
주29: Newman, James L. (1995). The Peopling of Africa: A Geographic Interpretation. New Haven, Connecticut: Yale University Press.
주30: Shillington, Kevin (2005). History of Africa (3rd ed.). New York: St. Martin's Press.
4.2. 13세기~17세기
13세기~15세기 사이에 지역의 부족장 체제보다 상대적으로 큰 규모의 반투어 계통 국가들이 출현했다. 그러한 변화가 일어난 곳들로는 아프리카 대 호수 지대, 중앙 아프리카 우림의 남쪽에 위치한 사바나 지대, 그리고 잠베지 강(Zambezi river) 유역이다. 특히 잠베지 강 유역에서는 칼랑가 족(Kalanga people)의 무타파 왕국(Kingdom of Mutapa: 1430~1760)이 오늘날 유명한 유적지군이 된 대[大]-짐바브웨(Great Zimbabwe) 도시를 건설하기도 했다. 16세기 이후로는 이러한 국가 형성의 과정이 더욱 빈번해졌다. 아마도 그 원인은 높은 인구밀도 때문으로 보이는데, 외부로의 이주가 더욱 어려워지면서 군사 부문을 비롯한 직업의 전문성도 더욱 강화됐다. 또 다른 요소로는 해안 지대에서 아프리카의 여타 지역이나, 유럽인 및 아랍인 상인들과의 교역이 증대한 점도 들 수 있다. 그에 따라 경제 활동에서 기술적 발전이 일어났고, 국가의 힘과 건강성의 원천으로서, 왕권과 관련된 정치적-영적 제의화 측면에서도 새로운 기법들이 생겨났다.(주31)
주31: Shillington (2005).
(지도) 잠베지 강의 유역도. 잠베지 강은 모잠비크(Mozambique)에서 동쪽의 인도양으로 흘러나간다.
4.3. 줄루 제국의 흥기 (18~19세기)
'대-짐바브웨'가 대규모 교역 기반의 제국 수도로서 기능을 상실해갈 무렵, 반투어 계통 인구들은 남-아프리카 전역의 많은 지역들에 정착했다. 크게는 두 개의 주요 분파로 나뉘는데, 하나는 응구니 족(Nguni people)으로, 여기에는 코사 족(Xhosa people), 줄루 족(Zulu people), 은데벨레 족(Ndebele people), 스와지 족(Swazi people)이 포함되며, 동부 해안의 평원지대를 점하고 있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소토-츠와나 족(Sotho-Tswana peoples)으로, 이들은 내륙의 고원 지대에 거주한다.
18세기 말부터 19세기 사이에는 두 가지 중요한 사건이 발생했다. 하나는 [네델란드계 백인 정착민의 후손으로, 유목-목축 생활을 하는] 트렉보어인(Trekboer)이 네델란드령 케이프 식민지(Dutch Cape Colony: 1652~1806)로부터 북동쪽으로 이동을 하면서 남-아프리카에서 새로운 식민지를 확장시킨 일이다. 그들은 코사 족 및 남부 응구니 족과 접촉했다.
이와 같은 시기에, 그보다 북쪽인 오늘날 크와줄루-나탈 지방에서도 또 다른 주요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그 지역에는 10여 개의 군소 부족들이 거주했는데, 그 중 하나인 줄루 족은 당시 그 지역에서 특별한 존재감조차 없을 정도로 특히나 작은 부족이었다. 1816년, 샤카 줄루(Shaka Zulu: 1787~1828, [재위] 1816~1828)가 줄루 족의 왕위를 계승했다. 그는 일년도 안 걸려 이웃 부족들을 정복했고, 보다 큰 세력이었던 음테트와 제국(Mthethwa Paramountcy)의 가장 중요한 동맹국(=조공국)이 됐다. 음테트와 제국은 오늘날 크와줄루-나탈 지방의 북부지역을 두고 드완드웨 족(Ndwandwe)과 경쟁을 벌였다.
(사진) 1824년 유럽의 화가가 그린 샤카 왕. 그는 군사적 천재로서 무기체제 및 보급체제의 개편과 전술의 개혁을 통해 강력한 군대를 양성했다.
(지도) 샤카 치세의 주변 지정학. 샤카의 줄루 제국(진한 갈색)이 흥기하여 전쟁 구역(연한 갈색)이 늘어나면서, 줄루 족에 밀려난 주변의 여러 부족들은 남-아프리카에서 더욱 내륙 지방으로 이주하는 현상을 보였다(각종 화살표 참조). 이 시기의 케이프 식민지(Cape Colony: 분홍색)는 네델란드령에서 영국령으로 바뀌어 있었다.
첫댓글 아프리카 음악(특히 타악기) 공부를 하다 보니,
아프리카 역사에서 반투족의 이동이 중요하다는 점을 알게 됐습니다만...
공부를 하면 할수록 엄청나게 중요한 사건임을 알게 됩니다...
'반투 민족군'이 바로 "아프리카의 아리안족"이군요.. ㅠㅠ
유라시아나 인도에서의 민족대이동은 비교적 익숙합니다만..
아프리카에서도 이런 거대한 이동이 이어져서
오늘날의 아프리카를 형성했다니..
번역을 하면서도 무척 놀랐고,
이 분야를 연구한 학자들이 정말 존경스러울 따름입니다..
생소한 분야라 읽는 진도도 안 나가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