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티이미지코리아 1000여 부족이 800여 언어를 사용하는 파푸아뉴기니에서 럭비 리그 대표팀은 국민을 하나로 묶는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사진은 2024년 퍼시픽 챔피언십에서 트라이를 성공한 주다 림부(오른쪽에서 둘째)가 혀를 내밀며 기뻐하는 모습.
세계“와아”
남태평양의 섬나라 파푸아뉴기니에서 럭비 경기가 열리면 환호성이 울려 퍼져요. 사람들은 텔레비전 앞에 모여 선수들을 응원하죠.
파푸아뉴기니는 인구가 1000만 명이 넘지만 올림픽 메달을 한 번도 따지 못했어요.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않아 스포츠에 투자할 돈도 부족하죠. 하지만 럭비만큼은 남다른 실력을 자랑해요. 한 팀에 13명이 뛰는 ‘럭비 리그’ 남자 대표팀은 월드컵에서 세 차례나 8강에 진출했어요.
이 나라에는 800개가 넘는 언어가 사용되고 1000개가 넘는 부족 간 갈등도 끊이지 않아요. 그러나 경기가 시작되면 서로 다른 부족 사람들도 함께 노래하며 응원해요. 여자 국가 대표팀 선수 엘시 앨버트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총리가 누구인지는 몰라도 호주 프로 럭비 리그 선수들의 이름은 줄줄 욀 정도”라고 농담할 만큼 럭비를 향한 국민들의 애정은 각별(各別)해요.
파푸아뉴기니에 럭비가 전해진 것은 1930년대예요. 호주에서 건너온 광부들이 소개한 이 스포츠는 거친 몸싸움과 강인한 체력을 중시하는 현지(現地) 문화와 맞아떨어지며 빠르게 퍼져나갔어요. 지금도 곳곳에서 아이들이 빈 플라스틱 용기에 물건을 채워 만든 공을 들고 잔디밭과 자갈밭, 비좁은 공터를 누비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어요. 고산 마을에서 럭비 스타의 꿈을 키운 국가대표 이파페는 “럭비를 통해 규율(規律)을 배우고 올바른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고 말했어요.
올해 파푸아뉴기니는 호주·뉴질랜드와 함께 럭비 리그 월드컵을 개최하는데요. 국민들은 럭비가 부족 간 화합을 이끌고 관광과 일자리도 늘려주기를 기대하고 있어요.
지식이 팡팡
럭비(Rugby): 타원형 공을 들고 상대편 진영으로 달려가 점수를 얻는 스포츠. 공을 손으로 들고 달리거나 발로 찰 수 있지만, 손으로 공을 던질 때는 반드시 옆이나 뒤쪽으로 보내야 한다. 상대 선수를 몸으로 붙잡아 넘어뜨리는 ‘태클’도 할 수 있다. 공을 상대편 진영 끝에 내려놓거나 골대 사이로 차 넣으면 점수를 얻는다.
어휘력 쏙쏙
각별(各別): 각각 각, 다를 별
어떤 일에 대한 마음가짐이나 자세 따위가 유달리 특별함.
현지(現地): 나타날 현, 땅 지
일이 벌어졌거나 벌어지고 있는 바로 그 장소.
규율(規律): 법 규, 법 률
질서나 제도를 유지하기 위해 정해 놓은 본보기.
문해력 쑥쑥
파푸아뉴기니에는 몇 개의 언어가 사용되고, 몇 개의 부족이 있나요?
파푸아뉴기니에 럭비가 전해져 인기를 끌게 된 과정을 기사를 참고해 적어 보세요.
스포츠가 사람들을 하나로 묶는 힘을 가진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여러분이 경험한 사례가 있다면 함께 적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