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시현상은 시각세포가 받아들인 정보가 뇌로 전달되는 과정에서 생기는 시간차로 인해 생긴다.
망막에 맺힌 영상이 신호로 처리되어 뇌로 전달되는 데까지는 0.1초가 걸린다. 이 0.1초의 사간 차 때문에 뇌는 '그 다음 장면'을 미리 상상하게 된다. 즉, 뇌는 눈으로 본 정보를 간단한 기호로만 그것도 0.1초 늦게 전달받기 때문에, 나름대로 신호를 해석,상상하게 되고 여기서 착각이 발생하는 것이다.
이런 이유를 고려하면, '착시(optical)'라기보다는 '심리적(physiological) 착각' 또는 '인지적(cognitive) 상상력'으로 부르는 것이 더 바른 표현일 것 같다. 우리의 시각이란 카메라처럼 사물을 담는 것이 아니라 뇌를 통해 심리적으로 받아들이니까 말이다.
아래 흥미로운 그림들이 있다. 착시현상을 유도하기 위한 일러스트라는 걸 알면서도 우리의 뇌는 어쩔 수 없이 시각 정보를 확대 해석하게 된다.
흐르는 잎사귀들(Flowing Leaves)
녹색 바탕 위로 갈색의 잎사귀 모양이 마치 흐르듯 움직이는 것처럼 보인다. 그림 전체에 집중하고 있으면 리듬에 맞춰 잎사귀가 파도를 타는 듯 보일 것이다. (Photo from Flickr)
고동치는 소용돌이(Pulsing Vortex)
가만히 들여다 보고 있으면 멀티 컬러의 소용돌이가 빠르게 밀려나오는 듯 보인다. (Photo from Flickr)
파도(Waves)
세 부분으로 나뉜 푸른 아몬드 모양이 너울너울 파도가 치는 듯 보인다. (Photo from Flickr)
최면(Hypnosis)
그저 보라색과 녹색 네모를 검정색으로 테두리를 친 것 뿐인데, 우리 눈에는 그림 가운데 부분이 둥그렇게 팽창한 것처럼 보인다.(Photo from Flickr)
만화경(Kaleidoscopes)
검정, 파랑, 녹색, 흰색의 문양들이 섞여 각각 가운데로 돌아들어가는 만화경 모양으로 보인다.(Photo from Flickr)
웜홀(Wormhole)
검정과 흰색의 곡선이 그림 안에 깊이의 굴곡이 있는 것처럼 보이게 한다. 가운데 부분이 푹 들어가 보이지만 뇌의 착각일 뿐. (Photo courtesy of Paco Calvino)
불스아이(Bull’s-Eye)
이미지의 중심에 집중하면, 원이 서로 다른 방향으로 회전하는 것처럼 보인다. (Photo courtesy of Todd A. Carpenter)
스타버스트(Starbursts)
밝은 보라와 녹색의 별 모양이 움직이는 듯 보인다. 너무 오래 쳐다보고 있으면 속이 불편해질 수도 있음. (Photo courtesy of Angie Armstr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