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찾아가는 양조장 제2기 SNS 기자단'은 해남에 해창주조장을 방문해 즐겁고 뜻 깊은 시간을 가졌다.
해창주조장은 1920년 대 일본인의 손으로 만들어진 후 90년의 역사를 견뎌온 근대문화유산이다. 오랜 세월이 지나면서 그 모습은 상당히 바뀌었지만, 사면에 걸쳐 조성된 넓은 창, 미닫이문 등 일본식 건축 양식이 그대로 남아 있다. 특히 600살이 넘은 배롱나무부터 육박나무, 동백나무 등 귀한 나무들이 즐비한 정원은 보는 이로 하여금 경탄을 금치 못하게 한다.
- 해창주조장 오병인 대표 내외가 찾아가는 양조장 SNS 기자단에게 주조장의 역사와 정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날 기자단을 맞이한 해창주조장 오병인 대표 내외는 본래 해창막걸리를 즐겨 마시던 팬이었다가 전주인의 권유로 인수해 귀농한 아주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들이다. 오 대표는 “해창막걸리가 좋아 여기까지 오게 됐다"면서 "술을 많이 팔아 이윤을 남기기보다 우리 막걸리 고유의 문화를 적립하는데 뜻을 두고 주조장을 운영 중이다"라고 말했다.
- 해창주조장 전경.
해창막걸리 시음은 90년 정원의 아름다운 경관 속에서 이루어졌다. 보통 3~5일 정도 발효해 시중에 유통되는 막걸리와 달리 15일 가량 자연 발효시키는 해창막걸리는 옛 방식 그대로 만들어 담백하고 깊은 맛이 특징이다. 하지만 이날 최고의 찬사는 해창주조장에서 직접 기른 고구마에게 돌아갔다. 안주로 나온 군고구마는 해남의 풍요로운 대지에서 만들어져 마치 꿀처럼 달콤했다.
- 명량 해전이 벌어졌던 울돌목.
- 국내 최대 철새 도래지 '고천암'.
해창주조장은 유명 관광지와도 가까워서 영화 '명량'의 실제 무대가 됐던 울돌목과는 차로 30여분 거리에 있고, 국내 최대의 철새 도래지인 고척암과는 불과 10여분 거리에 있다. 기자단이 찾은 날에는 맑고 푸른 가을 날씨 덕에 울돌목과 고천암의 멋진 풍광을 고스란히 감상할 수 있었다.
해창주조장은 농식품부가 '2014 찾아가는 양조장'으로 지정한 후 해남군청의 지원을 받아 시음장과 카페를 마련하는 등 해남의 새로운 관광지로서 손님을 맞이할 채비를 거의 마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