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5. 2.(월요일)
오늘도 새벽 6시 전지켜 들고 출발할 때 비는 그쳤으므로 걷기가 좋았다. 11시 조금 지나 빌바오(Bilbao)에 들어와서 월요일이라 미술관이 개관하지 않는 사실을 알면서도 제일먼저 네르비용(Nervion)강변에 있는 구겐하임(Guggenheim)미술관으로 갔다.
2010 세계건축물조사에서 '이시대에 제일 중요한 건축가'로 명명되었다는 카나다계 미국인 후랭크 게리(Frank Gehry)가 설계한 티타늄 껍질의 이 괴기한 외관의 미술관 덕분에
쇠퇴하던 빌바오의 경제가 되살아나서 계속 유지 된다는 이야기는 익히 들어 알고 있었고 사진으로는 수없이 보았으나 두눈으로 그 실체를 확인하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이 거대한 괴물(?)사진을 한 장으로는 찍을 능력이 없으므로 부분적으로 ?장 찍었다.
사실 나는 난해한 현대미술을 감상할 줄 모르므로 세계 구겐하임 미술관들의 본부격인 뉴욕의 구겐하임 미술관에 가서도 괴상하기만 한 나선형 건물만 보았을 뿐 내부 전시물은 감상하지 못했다.
이 미술관 광장에 있는 관광안내소는 개량공사중 이었으므로 시청에 있는 관광안내소에 가서 정보를 얻었다. 아래 건물 안에 친절한 안내소가 있다.
빌바오의 지도를 얻고 설명을 들었으므로 천천히 시내 구경하며 걸어서 유스 호스텔로 이동했다.
많은 버스 노선이 지나며 스페인 국철의 장거리 철도 뿐 아니라 국철이 운영하는 도시철도(Cercanias Service)의 아반도(Bilbao Abando)역도 있는 국철 중앙역 부근,
오늘은 데모가 있어서 사람이 많다.
도시 중앙의 제일 넓은 거리와 투우장
오후3시 30분경 빌바오 알베르게에 도착하였다,
이 지방에서는 유스 호스텔(Youth Hostel)을 스페인어로 Juvenil Hostal(후베닐 오스딸)이라고 하지 않고 알베르게 후베닐(Arbergue Juvenil)이라고 하는 것을 알게 되었다.
가격은 무조건 아침포함 15유로, 깨끗한 린넨주며, 화장실도 깨끗하다. 건물이 8층이고 2층침대 3개(6명)씩 있는 방이 48개라 한다.
다만 이곳을 드나들 수 있는 시간이 조금 이상하다.
아침 식사시간은 8시부터 9시까지이고 7시에 떠나는 사람은 전날 오후9시까지 신청하면 아침 7시에 도시락을 준비해 준다 한다.
알베르게에서 내려다 보이는 저 아래에 스페인 국철이 운영하는 지하 도시철도역이 2개(Olebeaga역 과 San Mames 역, 싼 마메스역에는 빌바오시가 운영하는 지하철도 있음)있는데 직선거리로는 멀지 않지만 길이 지그재그이고 신호등이 많아 걸어서 20-30분 걸린다.
하루에 30 여 키로씩 걷는 페이스를 유지하고 싶어서 뽀루뚜갈레떼(Portugalete)까지 는 싼 마메스역 에서 5시 20분에 탈 수 있는 국철 첫차로 가려고
알베르게 규칙대로 새벽 4시에 경비원이 열어주는 문을 나와서 가로등이 켜 있는 알베르게 앞에서 4시 40분 까지 기다리다가 San Mames 역으로 가서 기차(지하)타고 13분 만인 5시33분에 뽀루뚜갈레떼 역에 내리고 보니(지하철 7정거장) 방향을 잡을 수 없는데
자전거 전용도로만 찾으면 되겠으므로 새벽운동 나오신 영감님을 붙잡고 물어보니 서로 말이 통하지 않지만 이 친절하신 영감님이 나를 끌고 바다를 건너는 유명한 비스카야 다리 쪽으로 가더니
승용차 지붕에 자전거를 올리고 있는 아버지와 아들에게 데리고 가서 도움을 청하여 그 사람의 도움으로 방향을 잡을 수 있었다.
제법 길게 무빙워크가 설치된 비탈진 도로를 넘어가서 6시 10분경 길이가 10여키로인 보행자와 자전거 전용도로에 들어 섰다.
그런데 6시 30분경 부터 1시간 30분동안 세찬 비가 내려서 곳곳에 휴식터가 있음에도 쉬지 못하고 계속 걸어서 전용도로가 끝나는 지점의 바닷가에 있으며 식당이 여러개 있는 라 아레나(La Arena)라는 마을에 8시 40분경 도착하여 바르에서 아침먹고
바닷가의 모래톱에 자란 관목과 잡초 사이의 곳곳에 쉼터를 만들어 놓은 곳을 지나고 모래사장 도 지나 다리를 건너 9시 10분경 알베르게가 있다는 뽀베냐(Pobena) 마을에 들어섰는데 이 마을은 읽지도 못해서 골치가 아팠던 바스끄어를 쓰는 지방의 마지막 마을이라 한다. 이 마을에 들어서서 곧 나타나는 알베르게쪽 화살표는 무시하고 언덕 길로 올랐다.
해변의 언덕에 올라 조금전에 아침 먹고 떠나온 아레나 마을을 뒤돌아 보았다.
깐따브리아 자치주에 들어와서 1시간 이상 이런 바닷가 언덕길을 걸었다.
산으로 들어서는 길과 해안 도로로 가라는 표지가 함께 있는 온똔(Onton) 마을
이 마을의 중간지점에는 왼편의 산 쪽으로 가라는 표지가 4개쯤 있는데 길로 직진하라는 표지도 있어서 날씨도 꾸무럭거리므로 오른쪽을 선택했다.
오후 1시경 까스뜨로 우르디알레스(Castro-Urdiales)마을 외곽에 도착하여 몇 사람에게 알베르게 위치를 물었으나 아무도 모르므로 바르에 들어가서 와인과 따파즈 라시오네스로 점심떼우며 여 종업원에게 알베르게 위치를 물으니까 어딘가 전화하여 알아 보더니 " DETRAS DE LA PLAZA TOROS"라고 적어 준다.
해변에 있는 관광안내소에 가니까 13:30부터 16:00까지 쉰다고 써 있으므로 가게에서 양말 한 켤레 사면서 물어보니까 지도까지 그려주며 Detras는 영어로 Behind 라고 알려준다.
원형 투우장 바로 뒤다. 스페인 시민중 자기 동내의 투우장(Plaza de Toros)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므로 투우장만 물어보면 된다.
알베르게 벽에 붙어있는 새 알베르게 개설 안내표지 즉 "7키로만 더 가면 이스라알레스(Islares)에 성당과 함께 있는 새 알베르게 있음"
이 항구도시는 무척 아름답다. 순전히 개인적인 느낌으로 지금까지 본 스페인 도시중 제일 아름다웠다.
그러나 오늘까지 영어 통하는 사람 거의 못 만나서 자기들 말로 지껄이는 사람들만 보니까 정말 미칠것 같다. 정말 힘들다.
그리고 저토록 아름다운 성당은 왜 열리지도 않는가?
2011. 5. 4(수요일)
05시 30분 출발 하였다. 말 통하는 사람 한명도 없으니 혼자 빨리 출발 하는 수 밖에 없다. 깐따브리아 지방에 오니까 프랑스 길에서 흔히 보았던 눈에 익은 표지가 나타난다.
처음보는 표지도 있고
7시 45분쯤 이스라알레스에서 커피한잔하고 9시경에 통과한 마을인데 어딘지 모른다.
10시50분경 라레도(Laredo)가 내려다 보이는 곳에 도착하였다.
11:00 정각 라레도 관광안내소에 도착하였다. 이곳의 안내원이 보트 타는곳 까지는 1시간이 소요 되며 오후 2시 30분이 지나면 배가 없을수 있으니 그 전에 가라고 하면서 선착장 시설이 있는 것이 아니고 백사장 끝에 가서 기다리면 배가 올 것이라고 안내 해 준다.
점심 먹은뒤 천천히 걸어 12시 30분경 산또냐(Santona)가 건너다 보이는 백사장 끝에 도착하였다.
15분쯤 기다리니까 건너편에서 배가 건너 와서 태워주고 5분도 않되서 생선냄새 풍기는 산또냐 (Santona)로 건너왔다. (요금은 기록하지 못 했는데 매우 저렴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산또냐 선착장의 관광안내소 : 텅텅 비었다 : 이번 순례길에서 발견한 사실은 크고 작은 마을 마다 이런식의 관광 안내 부스가 있으나 사람이 있는 곳은 한곳도 없었다는 점이다.. 큰 건물내에 있는 사무실에만 그것도 씨아스타 시간이 아닌 경우에만 안내인이 있었다.
산또냐의 유스호스텔은 보트에서 내려서 바다쪽을 등지고 볼때 왼쪽 방향으로 1키로정도 거의 동네 끝에있는 생선 공판장 (멸치젓(?)의 스페인식 이름은 모르지만 이곳의 멸치젓은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한다)을 지나면 바다쪽으로 다리가 있다.
이 다리 건너 길 왼편에 있는 요트 강습소 같은 건물을 유스호스텔이 같이 쓴다.
알베르게 접수는 젊은 남녀가 교대로 했는데 모두 친절했지만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학생들이 많아 무척 시끄러웠다. 가격은 식사를 안하면 7.15유로, 아침 먹으면 8,8유로 점심까지 먹으면 13.8유로, 저녁 까지 먹으면 15.4유로 이었는데 나는 저녁까지 먹겠다고 하고 다음날 아침은 습관대로 먹기 전에 출발하였다.
오늘은 Korea도 모르고 Coree도 모르고 영어를 한마디도 못하는 스페인 영감 부부와 한방을 쓰게 되었는데 오후 2시부터 점심도 함께 먹었다.
식사내용: 빵 + 제1접시는 짧은 마까로니 파스타, 제2접시는 감자와 달걀 후라이를 곁드린 생선까스, 후식은 바나나였다. 가격에 비해 질이 좋은것을 보면 청소년 복지사업의 한가지 방법 인 것 같았다.
오늘은 초등학교 학생들과 같은 식당에서 저녁을 할 것이므로 비노를 못 마실것 같아서 산보 삼아 동내 한바퀴 돌고 수퍼에서 비노 띤또와 안주 좀 사다가 빨래 널어 놓은곳 부근의 바닷가 벤취에서 비노를 마시고 있는데,
어제 나를 보았다며 영어 하는 독일인이 접근해서 자기는 안드레아스 이고 쉰 세살이라고 스스로를 소개 하면서 꼭 동양인을 처음 본 사람같이 귀찮을 정도로 질문을 많이 한다. 그래도 이런 사람이라도 만나니 살것 같다.
저녁식사 시간에 그동안 몇번 같이 잤어도 말 이 안 통해 통성명도 못해서 눈인사만 하고 아침 출발 시간이 달라 같이 걸을 기회가 없었던 불란서 친구가 나타난게 아닌가?
2011. 5. 5.(목요일)
05시 55분 전지 들고 출발해서 8시경 발견하여 카스테라 비슷한것과 까페 꼰 레체 그란데로 아침 떼운 바르 : 모두 한동내 사람들 같은데 각자 승용차를 타고 오는것을 보면 출근전에 바르에 모여 아침먹으며 인사도 하고 이웃간의 정을 나누는 것 같았다.
비싼돈 주고 설치 했겠지만 비 효율적인 깐따브리아 식의 까미노 표지
오히려 이것이 훨씬 효율적이다.
12시 30분경 싼탄데르(Santander) 건너가는 배를 탈 수 있다는 소모(Somo)에 도착 하였으나 관광 안내소는 텅 비었다.
부근의 바에서 선착장을 물어보아야 하는데 바닷가로 나가면 있겠지 생각하고 바닷가로 갔으나 선착장도 사람도 안 보이고 그 흔하던 바르도 안 보인다. 그래서 멀리 바다 건너편에 보이는 싼탄데르 쪽으로 난 길을 따라 다리도 건너며 무작정 걷다 보니
뻬드레냐(Pedrena) 라는 마을이 나왔다.
이번에는 겸손 해 지자 생각하고 바르에 들어가 맥주 한잔 하며 물어 보니 바르 바로 앞이 선착장 이라는데 아무런 표지도 없다. 그래도 조금 기다리니까 소모(Somo)쪽에서 오는 보트가 보였다.
요금은 승선후 2,4유로 지불하였다. 시각표를 보니 이 페리는 싼탄데르(Santander) - 뻬드레냐 (Pedrena) - 소모(Somo) 간을 운행하며 평일은 30분 간격, 휴일은 1시간 간격으로 운행한단다. 승선후 15분이 안되어 싼탄데르 선착장에 도착하였다.
관광안내소는 선착장 앞 광장에 있다.
아래사진에서 보이는 정면의 대성당(Catedral Basilica y Claustro)의 종탑 너머가 관광안내소가 있는 선착장앞 광장이다. 알베르게는 일단 대성당을 찾아간 뒤 이 사진을 찍은쪽의 길로 다가와서 계단을 올라오면 그 부근에 있다.
오후 2시 30분에 알베르게에 가니까 내앞에 6명이 기다리고 있고 3시가 되니까 오스삐딸레라가 문을 열고 접수를 시작했는데 일곱번째인 나는 3시 30분이 지나서야 입실할 수 있었다. 이 여자분 께서는 무엇을 하시는지 꾸물대며 약간 정신이 이상한 분 같았다. 6유로,
이곳에서 가까운 식당 에서 7시부터 판다는 빠에야를 먹기 위하여 우선 비노를 마시며 기다리고 있을때 7시가 되자 주인여자가 (어느 글에 이 여자를 좋게 표현한 글이 있었다) 나타나 주방에 들어가서 빠에야를 몇 접시 들고 나와 어느 테이블에 서브 할 것인가를 남자 종업원에게 물어보니까
조금전에 카스트로 집안의 두형제, 피델 과 라울 형제간의 권력 세습 얘기 까지 주고 받으며 꾸바가 고향이라고 내게 말한 그 녀석이 내쪽을 턱으로 가리키며 "치노, 치노" 하는것이 들린다.
치노는 덜된 스페인 인간들이 동양인을 경멸적으로 부르는 말인 줄은 알고 있는데 내가 한국인 인줄 잘 아는 녀석이 나를 치노로 부르는 것을 들은 순간의 감정은 뭐라 표현할 수 없다.
식당이 조용해졌다. 그 자는 고개를 숙이고 있고 아무도 대답하는 사람이 없다.
모르겠다. |
출처: Travelogues 원문보기 글쓴이: 유섭
첫댓글 우리 변유섭 형 예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았네. Bravo !!